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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129>앱에서 작성

카페사장강나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14 02: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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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가 부모님, 그러니까 그 두 사람 앞에서 그렇게 눈을 부라리고 깽판을 친 후, 하루가 지났다.

집에서 나가자마자 전화를 엄청 걸어오면서 욕을 쏟아낼 것이란 내 예상과는 다르게, 그 날 이후 정말로 두 사람에게선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그만큼 자기들 입장에서도 난 있으나 마나 한, 별로 필요없던 존재였다는 거겠지.

아님 너무 충격을 받아서 전화 걸 엄두도 못 내고 있거나.
뭐, 어느 쪽이든지 나한테는 아주 잘 된 일이다.


"하암...잠오네."


아직 동도 채 트지 않은 캄캄한 새벽 5시.

난 하품을 하며 잠겨있던 카페의 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갔다.

오늘 새벽에도 현수랑 밤을 새가며 격렬한 몸의 사랑을 나눴기에,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물론 현수랑 하는 것도 좋지만..시간을 조금 줄여야 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나도 일찍 출근해야 하니까.


"아아...피곤해."


카페 내부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문 열 준비를 하던 나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시 테이블에 앉아 휴식을 청했다.

꾸벅꾸벅 졸던 난, 결국 테이블에 엎드린 채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


그렇게 얼마나 잤을까.

옆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난 스르르 눈을 떴다.


"누나..."

"으음..현수? 왜 벌써 왔어."


눈을 뜨고 옆을 보니, 어느덧 현수가 와서 앉아 있었다.

손목의 메탈시계에 비치는 현재 시간은 오전 6시.
아직 카페가 문을 열기에는 1시간 반이나 이른 시간이었다.


"누나..보고 싶어서 왔어요."

"어머..."


양볼을 붉힌 채 우물쭈물하며 말하는 귀여운 현수의 모습에, 난 옅게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누나 아침부터 카페 오셔서 열심히 일하잖아요..그래서..직원으로서, 그리고 남자친구로서..도와드리고도 싶어서..."

"우리 애기, 역시 착하다니까..근데 안 도와줘도 돼. 이 정도 일은 누나 혼자서도 다 할 수 있는걸?"


난 그런 현수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추었다.


"진짜..안 도와줘도 돼요?"

"그렇다니까. 그냥 앉아 있어."


난 현수에게 눈웃음을 지은 후, 다시 카운터로 돌아갔다.

이미 익숙해진 일이었고, 어차피 나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현수에게 떠맡기기는 싫었다.

대신, 나중에 관계자실에 데려가서 조금만 쥐어짜면 되겠지. 후훗.





* * *


어제, 사장언니의 아버지..그러니까 회장 아조씨가 결국 카페로 들이닥쳤고, 사장언니를 끌고 나갔다.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라떼언니와 주희언니는 당황하는 눈치였고, 아조씨는 상황파악을 하고는 이내 좌절한 듯 고개를 푹 숙이며 카페에서 나가 버렸다.


포기할 줄도 모르고 끝까지 아조씨를 자기 장난감으로 잡아 두려는 사장언니도 감탄스러웠지만, 끝까지 내 말을 안 듣고 지 멋대로 행동하는 아조씨도 참 대단했다.


"꼭, 이래야만 말을 듣는다니까요.."


결국 난 전화로 회장아조씨를 호출했고, 다시 이어지려던 두 사람의 인연의 끈을, 확실하게 끊어 버렸다.

이제, 둘은 확실하게 헤어졌다.
사장언니 부모님이 그렇게나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는데, 둘이서 대체 무슨 수로 다시 만나겠어?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이게..대체 무슨...!"


오늘 카페로 출근해 둘이서 같이 앉아있는 광경을 본 나는, 패닉에 빠져 머리를 잡고 쥐어뜯었다.

사장언니에게 물어본 바로는, 어제 자기 부모님이랑 결판을 내고 아예 의절했다고 한다.

정말이지, 희대의 미친년이 따로 없었다.
그깟 찐따새끼 하나 장난감으로 계속 지키겠다고, 지 자존심 지키겠다고, 부모랑 의절까지 해?


'설마 들킨 건 아니겠지..?'


사장언니와 아조씨의 관계를 강이철 회장에게 폭로한 사람이 나라는 사실을, 이미 들켜버린 건 아닐까?

순간 두려움이 엄습해, 난 급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내 쪽은 관심도 주지 않은 채, 둘이서 웃으며 수다를 떨고 있는 사장언니와 아조씨.

다행히, 저 두 사람은 아직 내가 저지른 짓을 전혀 모르는 듯 보였다.
그제서야 마음이 어느 정도 놓인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근데 이제..어떡해야 하지..? 주희 언니는...'


하지만, 이제 대체 어떡해야 좋은 걸까?

난 아마도, 이제 내가 쓸 수 있는 카드란 카드는 전부 다 써버린 듯 했다.

회장 아조씨에게 폭로하는 것에 모든 가능성을 걸고 있었는데, 그 계획이 무참히 산산조각나 버렸다.


대체 어떻게 해야 저 끈질긴 악마를 퇴치할 수 있는 거야?

이젠 정말로 방법이 없는 거야?

저 걸레가 아조씨를 가지고 주희언니를 농락하는 것을, 그대로 지켜봐야만 하는 거야?


"..안 돼..절대..포기 안 할거야..'


잠시 갈등하던 난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난 포기라는 단어를 내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 버렸다.


정신 차려 신승아. 주희언니랑 약속했잖아.

주희언니가 완전히 체념한 채 쓸쓸히 카페를 떠나버리는 광경을, 두 눈으로 보고 싶지는 않으니까.

절대 그렇게 두지 않을 거야.

어떤 수를 써서라도..반드시, 주희언니와의 약속을 지켜내고야 말 거야.

저 천년 묵은 여우가, 악마같은 걸레가, 우리 카페를 망치고 있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방법이 다 떨어져서 없어졌다면, 다시 새로 생각해 내면 그만이야.


난 그렇게 생각하고 다짐하며, 말없이 둘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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