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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63>앱에서 작성

Lysozy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0.01 00:18:16
조회 427 추천 18 댓글 11
														







"오늘..되게 좋았어."

"저, 저도요..."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온 후, 우리 둘은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식이랑 양식 중에 어느걸 더 좋아해?"

"음..아무래도 저는 한국인이다 보니까 한식이 좀 더 좋긴 하죠..? 아 그렇다고 양식을 싫어한다는 건 절대 아니에요. 오늘 누나랑 먹은 거..맛있었어요."

"그래? 그럼..다음에는 한식 전문으로 하는 데 갈까?"

"그, 그럴..까요?"

"응..그러자."


내 말에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는 현수.

오늘은..정말 기분이 좋은 날이다.

현수와 오랜만에 또 단둘이서 맛있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 겸 데이트를 한 것도 있지만, 사장언니에게 한 방 먹여주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보낸 사진을 본 사장언니가 애꿎은 폰만 부여잡고 부들거리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그럼..조심히 들어가세요."

"응..현수 너도."


현수는 날 내 집 앞까지 바래다주었고, 난 그런 현수에게 따뜻한 미소로 인사를 건넨 후 집 안으로 돌아왔다.


'풀썩'


난 곧 침대 위에 쓰러지듯 누웠다.

잠이 미칠 듯이 쏟아진다. 아직 밤치고는 그리 늦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몸이 피로했기에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자기로 했다.


'카톡'


그렇게 눈꺼풀이 슬슬 감기던 그 때, 별안간 휴대폰에서 카카오톡의 알림메시지가 울렸다.

사장언니..? 이 언니가 이 시간엔 왜?


[내일부터는 아침 6시까지 출근해.]


"6시...?"


사장언니의 카톡메시지를 본 난 순간 당황스러워져 머리가 띵했다.

이제부터 오전 6시까지 출근하라고..?
갑자기 무슨 일이지? 급히 재고라도 들어온 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네..'


지금까지는 보통 8시 30분까지가 정시 출근이었는데, 사장언니가 갑자기 출근시간을 6시로 앞당긴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다.

일단 내일..출근해 보면 알겠지.
난 그렇게 생각하며, 이불을 덮고 잠을 청했다.




* * *


'띠링-'

"어서 와."


날이 어스름하게 밝아오는 오전 6시.

졸리는 몸을 겨우 이끌고 카페로 들어오자, 테이블에서 커피잔을 홀짝이며 날 반겨주는 사장언니의 모습이 보였다.


"..다른 직원들은 왜 없어요?"


하지만 어째서인지 승아와 현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한적하다못해 서늘하기까지 한 카페 안에는 나와 사장언니, 둘 뿐이었다.

아직 출근을 안 한 걸까?


"너도 참, 당연히 없지?"

"당연히라뇨?"

"주희 너만 6시까지 출근하란 거였으니까."

"네...?"


순간 당황한 나는 뒤로 한 발짝 물러서고 말았다.


"어머, 지금 내빼는 거야? 도망가려구?"

"..지금 이게 뭐 하시는 거에요?"

"뭘 하냐니. 사장이 직원한테 일 시키는 게 뭐 이상한 거니?"

"이건 명백한 갑질이잖아요!"

"어제 그렇게 날 도발해놓고 보복 안 당하길 바랬어? 너도 참 단순하구나? 앞일은 생각도 안하고 감성적으로 그냥 막 지르는 걸 보면."

"언니, 그래도 이건..!"

"주희야? 너가 먼저 시작한 싸움이야. 애초에 네가 먼저 날 어장이나 치는 걸레년으로 몰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거잖아? 아니니?"

"...."

"자, 알아들었으면 빨리 저기 있는 박스들부터 옮겨."


사장언니를 노려보며 몸을 부들부들 떨던 나는, 이내 어쩔 수 없이 카페 구석에 쌓여있는 박스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은..내가 을의 위치고 사장언니가 갑의 위치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난 이를 꽉 깨문 채 무거운 박스들을 하나하나 옮기기 시작했다.


"우리 주희 착하네?"

"입 다물어요..!"

"칭찬해주는데도 그러는 거야? 서럽게.."


사장언니의 조롱섞인 칭찬을 한 귀로 흘려버리며, 나는 계속해서 묵묵히 박스를 옮겼다.





* * *



'띠링-'

"안녕하세요..."


오늘도 어김없이 카페 입갤ww

아싸답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톤으로 인사를 건넨 후 카페를 들어가자, 사장누나와 주희누나가 보였다.


"우리 현수 왔어?"


살갑게 눈웃음지으며 날 반겨주는 사장누나.
한 손에는 고구마라떼가 담긴 커피잔이 들려있다.


"네, 네.."

"평소보다 일찍 왔네? 누나 옆에 앉아서 쉬어~"


사장누나의 말에, 머뭇거리던 난 얼떨결에 누나 바로 옆에 앉았다.


"하아..하아..언니. 이 정도면 됐죠?"


그 때, 땀을 뻘뻘 흘리며 사장누나에게 다가와 말을 거는 주희누나.

가만 보니..주희누나는 카페 한구석에 쌓여있는 박스들을 일일히 포장을 뜯은 뒤 한쪽으로 쌓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아직 저기 두 개 남았잖니? 마저 해."

"...네."


눈치가 보였다. 사장누나가 평소 날 많이 배려해 주시기는 하지만..직원이 되어서 저 일거리들을 어떻게 모른체한단 말인가.

누나에게 이때까지 받아먹은 것도 있으니..일해야겠지.

일하자 일! 하타라코-제!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던 그 때,


"아니 현수야, 넌 앉아 있어도 돼."

"네? 그래도 저기 일거리가 있는데.."

"저건 주희가 자기가 하겠다고 한 거거든. 저건 주희 일이고, 넌 그냥 평소처럼 여기서 쉬다가 배달주문 들어오면 열심히 배달해주면 돼. 알았지?"

"아..넵."


누나의 말에 난 다시 자리에 앉았다.
이야, 이 직장 개꿀이네. 역시 평생 여기에 말뚝박고 살아야겠다.





* * *


"언니, 이제 진짜로 다 했어요. 이제 쉴게요."


마지막 박스까지 포장을 뜯고 다 옮긴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사장언니를 향해 입을 열었다.


"응? 박스 다 옮겼으니까 이제 카페 청소해야지? 저기 밀대걸레 있으니까 가져와서 빨리 여기부터 닦아."

"언니..진짜 너무하시는 거 아니에요?"


내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이내 내 쪽으로 다가와 귓속말을 하는 사장언니.


"어제 현수랑 같이 밥먹으면서 나 놀릴 때는 좋았지? 어디 한번 고되게 당해 봐."


조소가 섞인 귓속말을 내뱉은 후, 다시 테이블로 돌아가 현수 옆에 바짝 붙어 앉는 사장언니.


"사, 사장님..너무 가까이 붙어계시는데.."

"후훗, 그래서 싫어?"

"아, 아뇨..싫은 건 아니고.."


날 내버려 둔 채, 현수에게 바싹 붙어서는 또다시 여우마냥 꼬리치기 시작하는 사장언니의 모습을 보자 또다시 이가 갈렸다.

속에서 터져나오려는 분노를 겨우 삼켜내고는, 난 밀대걸레를 집어든 후 카페 바닥 청소를 시작했다.






* * *


오늘은 여행와서 그냥 잘려고했는데 결국 써서 올려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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