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카페사장과 Ntr-<4>앱에서 작성

라이소자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6.20 23:51:32
조회 1513 추천 27 댓글 21
														




'띠링-'

"주희 언니. 다녀왔어요."


오늘도 한적하다 못해 파리가 날아댕기는 카페 내부.

카페 유리문이 열리는 소리에 드디어 손님이 오나 했는데, 카페문을 열고 들어온 건 아쉽게도 손님이 아니라 승아였다.

아까 주희누나가 승아한테 작은 심부름을 하나 시켰었는데, 그걸 마치고 지금 돌아온 듯 했다.


"이 언니..는 누구에요?"

"아 승아야. 인사드리렴. 우리 카페 사장님이셔."

"사장님이요? 주희언니가 사장 아니었어요?"

"아..난 잠시 점장직으로 있던 거였거든. 사람들이 다 나보고 사장님이라고 불러서 그런가 봐. 미리 말 못해줘서 미안해."


주희누나의 얘기를 들은 승아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사장누나에게 다가가 쭈뼛거리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신승아에요. 여기 직원...이에요."

"이름이 신승아? 잘 부탁해~"

"네..."


사장누나는 승아의 인사를 반갑게 맞아주며 승아에게 이것저것 말을 걸었지만, 승아는 내키지 않아하는 듯 했다.

뭐..예전에 주희누나가 말했던 것처럼 승아도 나처럼 낯가림이 좀 있는 편이니까. 오늘 처음 보는 사장누나한테 저런 반응을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나저나, 밥은 먹었어?"

"네, 네? 네..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 먹었어요. 오기 전에."

"진짜? 평소에 그거 하나 먹고 출근해? 배 안 고파?"

"괜, 괜찮아요."

"지금이라도 저기 식당 가서 먹고 올래? 돈 줄게."

"네, 네네? 아, 안 주셔도 되요. 저 진짜 괜찮아요."


지1갑을 열고 돈을 꺼내려던 사장누나를 난 극구 만류했다. 가뜩이나 저번에 밥도 얻어먹고 술도 얻어먹었는데, 오늘 또 아침까지 얻어먹으면..내 양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저기, 사장 언니."


그렇게 한창 사장누나랑 이런저런 대화를 하는데, 멀찍이서 우릴 지켜보고 있던 주희누나가 다가와 사장님께 말을 걸었다.


"응?"

"이제 언니는 슬슬 가보셔도 될 것 같아요. 보다시피 손님도 없고..저희 셋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사장 언니까지 끌어들인 것 같아서 미안해지네요."

"아, 그건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내가 있고 싶어서 있는 거니까."

"네? 그래도.."

"괜찮다니까~어차피 요즘 일도 거의 없구. 한동안 거의 이 카페 유기하다시피 했잖아? 이제 나도 본업에 힘써야지."

"아..네."


주희누나는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카운터로 돌아갔다. 왜 저렇게 침울해하는 거지?

카운터로 돌아간 이후에도 주희누나는 우리 쪽을 계속 힐끔힐끔 쳐다봤다.

승아도 같이 이쪽을 쳐다보면서, 주희누나랑 서로 뭐라뭐라 얘기를 하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저렇게 하는 걸까. 난 살짝 신경쓰인 나머지 한동안 주희누나 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현수야? 듣고 있어?"

"..네, 네? 아..죄, 죄송해요."

"너, 지금 누나랑 있는데 다른 여자 쳐다보는 거야? 현수 그렇게 안 봤는데, 좀 실망이네?"

"네, 네네?! 아니 그게 아니고 그.."

"푸흡! 미안. 장난이야."


..또 이런 짖궂은 장난에 걸려들어 버렸다.
아, 짜증 나네 진짜. 근데 또 화는 안 난다. 오히려, 왜인지 모르겠지만 꽤 기분이 좋다. 아, 이러면 안 되는데...




* * *




"오늘 다들 수고했어~"


카페 문을 닫고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거리에는 땅거미가 져 있었다.

발걸음을 옮기자 하루 동안 체내에 쌓여 있던 피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아, 빨리 집 가서 롤이나 한판 때리고 자야지.


"아조씨, 저랑 잠시 얘기 좀 해요."

"어? 무슨 얘기?"


승아는 내 팔을 잡더니 인적이 드문 으슥한 골목길로 날 데려왔다.


"갑자기 뭔 얘기를.."

"아조씨."

"어?"

"지금 대체 뭐 하시는 거에요?"


승아의 갑작스런 물음에 난 순간 당황해서, 잠시 동안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지금 대체 뭘 하는 거냐니..이게 무슨 소리야?


"그, 그게 갑자기 뭔 소리야?"

"아조씨, 오늘 하루종일 주희 언니 내팽겨치고 사장 언니랑만 놀았잖아요. 아니에요?"

"어? 내팽겨치다니..아니 난 그냥.."

"부정하지 마시구요. 아조씨,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저 언니, 꼬리 999개 내놓고서 대놓고 아조씨한테 꼬리치고 있는데, 아조씨는 그것도 구분 못해요?"

"꼬, 꼬리친다니, 무슨 말이야. 우린 그런 게 아니라 나랑 사장님은 어, 서로 안지 아직 얼마 안 됐다 보니까..그냥 친목을 도모하는 거지.."

"그냥 친목질이라기엔 너무 잦잖아요. 저번에도 주희 언니 몰래 사장언니랑 둘이서 만났다면서요?"

"어..그렇긴 한데, 만날 수도 있는..거 아니야? 승아 넌 왜 그렇게 사장님을 경계하는 거.."

"저 언니, 딱 봐도 걸레잖아요."


승아의 말에 난 순간 머리가 띵했다. 걸레라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아니지. 선을 넘은 발언이다.


"마, 말조심해! 걸레는 무슨 걸레야...저번에 나한테 자긴 남자들이랑 대부분 연락 끊었다고 했어."

"참 순진하네요. 아조씨는 그 말을 믿어요? 그 언니, 말은 그렇게 하면서 뒤에서는 이 남자 저 남자 다 만나고 다닐 거라구요."

"아, 아니..무슨 근거로 그렇게.."

"딱 보면 알잖아요. 저 언니, 뭔가 느낌이 안 좋다구요. 무엇보다 아조씨, 주희언니 좋아하죠?"

"어, 어어?"


갑작스런 승아의 질문에, 난 순간 당황하여 말이 나오지 않았다. 쿵쾅거리는 심장을 겨우 가다듬은 난, 입을 열었다.


"..좋아하는..것 같아."

"네? 좋아하면 좋아한다지, 좋아하는 것 같다는 또 뭐에요? 하여튼 아조씨는 지금 주희언니를 마음에 두고 있으면서, 저 걸레 언니한테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거잖아요."

"...."

"그러니까, 이제 사장 언니랑은 슬슬 선을 그으세요. 그을 수 있을 때 미리 그어 놔야 한다구요. 나중에 너무 늦어서 후회하기 전에요."

"그런...가?"

"그렇다구요. 저런 여우같은 언니한테 빠져가지고 헬렐레하면서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아조씨가 너무 불쌍해서 말해 주는 거에요."


승아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저런 언니가 뭐가 아쉬워서 주변에 달라붙는 다른 알파메일들 쳐내고 아조씨한테 달라붙겠어요? 딱 봐도 아조씨한테 나쁜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거잖아요."

"나, 나쁜 목적?"

"네. 나쁜 목적이요. 아조씨랑 주희언니 관계를 이간질시키거나, 아님 어장을 치는 걸 수도 있죠. 아조씨는 어장 속에 갇힌 수많은 물고기들 중 하나일 뿐이라구요."

"그,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어떻게 하긴요! 말했잖아요. 지금부터라도 저 언니랑 거리를 둬야 한다구요. 아조씨 성격에 사장언니랑 선 긋는게 힘들면 제가 도와줄게요. 아조씨는 주희 언니한테 가야죠. 오늘은 일단 늦었으니 들어가 보세요."

"어..고, 고마워."




* * *




그렇게 승아랑 몇 분간 더 이야기를 하다 헤어진 후, 난 집으로 돌아왔다.

사장누나는..승아 말대로 정말 여우처럼 무슨 특수한 나쁜 목적을 갖고 나한테 잘해주는 걸까? 정말 나 몰래 뒤에선 수많은 남자들을 만나고 다니는 걸까?


"그럴 사람으로 보이진 않는데..모르겠다."


아, 오늘은 너무 피곤하다. 생각하기 싫어. 일단 승아 말대로 해봐야지 뭐.
생각하다가 더 피곤해져버린 난 그냥 이불을 덮고 잠을 청했다.


















- dc official App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27

고정닉 1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1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254647 공지 [필독] 럽딜갤 삭제/차단 기준(24.04.16) [10] 단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4.15 935 17
254649 공지 호출벨 [4] 단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4.15 1815 7
108716 공지 러브딜리버리 갤러리 각종 정보글 모음 [29] 새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2.12 14425 37
108679 공지 ONFIRE GAMES 관련 라디오방송 모음 [11] com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2.12 8646 37
40300 공지 비노벨 추천글 모음 [5] Rink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14 13601 13
16885 공지 럽딜 공식 SNS 모음 [6] Rink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01 10642 20
258149 일반 오늘 운동 박살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8 0 0
258148 일반 메이드 카페B.jpg Lysozy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0 15 0
258147 일반 야외촬영간 라떼 현수가 보고싶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9 19 0
258146 일반 럽딜2 엘라루트 없지? [1] 럽붕이(39.126) 14:54 23 0
258145 일반 다혜얼굴을 계속 뚫어지게 보다가 느낀거 [5] 여우다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43 39 0
258144 일반 스토브 개발자 사인회 ㅇㅇ(124.58) 14:24 42 0
258143 일반 미술관 구경하러 갈까? 표 한장만 사면 된대 [2] E-Henta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53 35 0
258142 일반 주접을 떨고 싶구나 [7] 다혜다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42 46 0
258141 일반 다혜가 보고싶은 날이네.. [10] 여우다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32 47 0
258140 일반 럽딜2 기사회생 기원 147일차 [1] ㅇㅇ(58.231) 11:24 35 0
258139 일반 ???: 라떼야 나 너랑 섹스할래 [3] 라떼후유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7 98 3
258138 일반 새삼 문득 아직 이제 겨우 화요일이라는게 -ㅂ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33 0
258137 일반 다들 럽딜 1,2 럽로 순위가 어케댐? [7] 럽붕이(39.126) 09:03 110 0
258136 일반 뱀이 가랑이를 훑고 지나가는 꿈을 꿈 [3] 다혜다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49 68 0
258135 일반 2일전 내 컴퓨터가 무너졌어 [4] 새로운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20 73 0
258134 일반 럽붕이들 가장 좋아하는 맥주 뭐있음 [6] 0과4사이의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3 66 0
258133 일반 얼리버드 기상 [4] 리베리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8 37 0
258132 일반 겜알못 대학생인데 팀플 때문에 설문조사 부탁드립니다... [2] 한번만제발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41 118 1
258130 일반 나 자신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자 [3] DKsou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4 73 0
258129 일반 저 예전에 갤에 럽딜2 데모 후기 썻던거 발견함 [4] 이상4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7 163 2
258128 일반 인생에 큰 분기점이없다 [3] 신의지팡이잭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41 74 0
258127 일반 자기 전 지듣노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39 44 0
258126 일반 AI)라떼 거울 셀카 [7] E-Henta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8 140 3
258124 일반 소설을 쓰다 보면 단_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7 47 0
258123 일반 결산 단_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1 53 0
258122 일반 언어 대응 심지어 스토브에는 이미 있는 거였네 아마트리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8 93 1
258121 일반 사랑노래 흥얼거릴때 각자 반응 궁금하지않냐 [2] -ㅂ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7 41 0
258120 일반 다들잘자 [1] 리베리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5 23 0
258119 일반 라떼 매력은 그거지 [2] 럽붕이(120.142) 00:15 78 2
258117 일반 혹시 이번 플레이 엑스포 가시는 분 있나요? [2] ㅇㅇ(223.39) 05.20 90 0
258116 일반 아.. 럽딜2가 너무 하고싶다.. [2] 럽붕이(39.126) 05.20 97 0
258115 창작 [럽카오톡] 후기 [6] 4잎토끼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27 9
258114 일반 주희 누나한테 영양제 선물 받았는데 [2] 0과4사이의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91 1
258113 일반 라떼 찌쮸 주물거리기 [1] 라떼후유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81 1
258112 일반 대원방송행사에서 나온다는 굿즈 [4] ㅇㅇ(114.29) 05.20 120 0
258111 일반 헝혀나아.. 이어 넘무 글거어.. [2] 다혜왕박폭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92 0
258110 일반 야근 후 듣는 지듣노.(구리다고할시 망망이 볼 쮸와아압할거임) [2] -ㅂ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35 0
258109 일반 짤림테슨트 [4] Lysozy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77 0
258108 일반 혹시 럽딜2 망망이 루트말고 다른 소식 없니..... [4] 옷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27 0
258107 일반 럽붕이들 중 평일에 굿즈사러가는 럽붕이 있어? 럽붕이(14.4) 05.20 48 0
258106 일반 다혜야 나 저거 먹고 싶어.. [2] 다혜다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88 0
258105 일반 "선생님! 끼고하는거랑 안끼고하는거 뭐가좋아요?"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50 0
258104 일반 럽딜도 다 넘긴 건가? [1] srt사가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54 0
258103 일반 히로인별 스팽킹 반응 [1] Lysozy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36 0
258102 일반 미친디씨이상해 [4] 지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92 0
258101 일반 라떼 스팽킹 하면 쩔것 같은데 [2] 포근한다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27 0
258100 일반 츄츄캐… [3] 다혜왕박폭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68 0
258099 일반 글로벌판 출시 + 데모 오픈이었던 거임 [13] 아마트리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226 0
258098 일반 속도위반하는 망망이가 보고싶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83 0
258097 일반 “야, 너 내가 그렇게 쉬운 여자로 보여?” [5] 다혜왕박폭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4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