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사장과 Ntr-<56>

Lysozyme · 2022.09.23 23:10:02

[시리즈] 카페사장과 Ntr-[주희 루트]

[시리즈] 카페사장과 Ntr-[나연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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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우리 애기..."

아까보다 더욱 술에 취한 채, 날 자기 품에 꽈악 끌어안으며 그렇게 속삭이는 사장누나.

아레..코우낫타라 춋토 코마룬다케도...

"읍읍..누나..숨막혀요.."

"왜에~너도 기분 좋잖아..아니야?"

"아니..그..저는.."

솔직히...이 상황에서 기분이 안 좋다면 거짓말이었다.

푹신푹신한 쿠션 두 개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데..기분이 안 좋으면 그건 진짜 고자새끼지.

"이러지 말구..누나랑 더 기분좋은거 할래에..?"

"네, 네네?!"

"푸흡..뭔 줄 알고 이렇게 얼굴을 붉히는 걸까아~?"

내가 귀엽다는 듯 두 손을 뻗어 내 양 볼을 가볍게 잡아당기는 사장누나.

두근두근.

심장이 요동치는 소리가, 그대로 느껴진다.

분명, 나는 항상 주희누나만 생각하고 바라보는 대한민국 최대의 스윗한남이자 외길인생인 줄 알았는데...아니었구나...

"떠, 떨어지세요..!"

이대로라면 나도 술기운에 누나한테 무슨 짓을 해버릴 지 몰랐기에, 난 가볍게 사장누나를 밀쳐냈다.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시무룩한 표정으로 바뀌는 누나.

"..맞다..너 나 싫어했지.."

"네? 아니 싫어하는 게 아니라..."

"됐어...절로 가...흐아앙...."

사장누나는 테이블에 엎드린 채 서럽게 울어 대기 시작했다.

진짜로 우는 건지 연기인지 모르겠지만...

"누나 지금 완전히 취하셨어요. 제가 근처 모텔 데려다 드릴 테니까..오늘은 거기서 주무세요."

"야아! 나 진짜 하나도 안 취했다고오..기다려! 내가 차 갖고올게."

"읏차..."

헛소리를 내뱉는 사장누나를 부축하며, 난 카페 근처 모텔로 누나를 데려왔다.

'풀썩'

모텔 침대 위에 사장누나를 조심히 눕힌 채, 나도 그 옆에 주저앉았다.

이대로 다시 집까지 돌아가기엔 너무 피곤한데..오늘은 나도 그냥 여기서 자고 가야하나...

"야.."

"네?"

그 때, 옆에서 내 팔을 덥석 잡더니 날 향해 입을 여는 사장누나.

"너..왜 안 덮쳐?"

"네, 네네?"

"아니이..우리 그거 할려고 여기까지 온 거 아니야? 뭘 그렇게 멀뚱멀뚱 있냐고..."

"무, 무슨 소리에요!! 전 그게 아, 아니라..누나가 취해가지고..그냥 하룻밤 재워 드리려고.."

"씨이..괜히 나혼자 기대했네..."

"네?"

내 말에 토라진 듯 다시 침대 위에 풀썩 드러누워버리는 사장누나.

대, 대체 뭘 기대했다는 거지...?

"zzz...."

이내 옆을 바라보니, 어느새 새근새근 잠들어 버린 사장누나.

침대 위에 웅크린 채 곱게 잠들어 있는 그 자태가, 마치 잠자는 숲속의 공주 같았다.

뭐 평소 행실이 좀 공주님같긴 하지. 상류층이라 그런건지는 몰라도..

나도 곧 이불을 덮고는 그런 누나 옆에 조심스럽게 누웠다.

* * *

"그러니까, 자기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못 만난다고 거절했다고?"

"네.."

이미 강의가 끝나 더 이상 아무도 없는 강의실의 테이블에 앉은 채, 민준선배는 마시던 캔맥주를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허 참, 그래? 그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데?"

민준선배는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리며, 나에게 그렇게 물어왔다.

난 다시 후드티의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갤러리를 넘기다가 저번에 카페에서 찍었던 단체샷이 있는 걸 발견하고는, 민준선배에게 그걸 보여주었다.

"여기..이 사람이요. 김현수라고..같이 카페에서 알바하는 선배거든요."

"하 존나 웃기네, 이딴 새끼가 뭐가 좋다고."

"네?"

헛웃음을 흘리며 중얼거리는 민준선배의 말에, 난 선배에게 조심스레 입을 열어 되물었다.

"아니야. 야, 이 누나 그래도 강단있는 분이시네. 그 김현수였나? 암튼 걔한텐 미안하지만, 난 이 누나를 꼭 한번 만나보고 싶거든. 그러니 승아 니가 좀 도와줘야겠다."

"당연하죠. 제가 어떻게든 도와드릴게요."

"그래그래, 고맙다 승아야."

내 말에 만족한 듯 씨익 웃음지으며 내 어깨를 몇 번 두드리고는, 강의실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민준선배.

어떻게든, 내 작전을 성공시키고 말 것이다.

주희언니와 둘도 없는 가족같은 사람으로서, 아조씨랑 사장언니가 같이 있는 꼴을 절대 봐 줄 수는 없다.

여우같은 사장언니를 어떻게든 아조씨와 떨어뜨려 놓고, 아조씨를 주희언니한테 가게 하겠어.

죄책감 따위는 한 치도 들지 않았다.

어장이나 치는 그 언니같은 걸레는, 이런 남자가 어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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