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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34>앱에서 작성

Lysozy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7.27 23: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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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가게 매출이 꽤 늘어났다.

사장누나가 그 날 하루종일 카페 앞에 서서 홍보를 해 준 덕분인지, 손님이 1도 없던 여태까지와는 달리 요즘은 카페에 손님들이 꽤 찾아오기 시작했다.


"어서오세요 손님! 저희 카페 B에서 카페라떼 한잔 하고가세요~"


물론 사장누나는 오늘도 카페 출입구 앞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열심히 카페홍보를 하고 있었다.
꽤 더울 텐데..고생하시네..


"사장님..고생하시는 것 같아요."


난 카운터에 있는 주희누나를 향해 그렇게 말했다.


"응..이 날씨에 하루종일 저렇게 일하고 계시니까. 힘드시겠지."

"그러게요.."

"하지만..저게 사장언니의 일이잖아. 사장언니 덕분에 매출도 오르고 있으니까..저 정도는 감수해야지."

"그렇죠. 확실히..사장님이 홍보를 시작하신 이후로 손님들이 전보다 많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맞아. 사장언니가 저렇게 열심히 해주고 있으니까..따라서 손님들도 많이 찾아오는 거 아닐까?"

"그렇죠."


날 향해 옅게 웃으며 말하는 주희누나.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누나의 말에 동의했다.

근데 솔직히 사장누나가 홍보를 열심히 해서 사람들이 찾아오기보다는...그냥 사장누나의 외모 때문에 그걸 보고 찾아오는 것 아닌가 싶다.

그야 지금 카페를 찾는 사람들의 과반수 이상이 남자손님들이기 때문에..


"사장언니랑은..요즘 어떻게 지내?"

"사장님이요?"

"응..요즘 둘이서 같이 많이 어울려 다니잖아."

"그렇..긴 하죠?"

"혹시...사귀는 사이야?"


조심스럽게, 그리고 걱정되는 표정으로 그렇게 묻는 주희누나.


"아, 아녜요..사, 사귀긴 무슨. 아무 관계도 아니에요."

"그렇구나..그럼 그냥 친구관계야?"

"치, 친구도 아니에요. 그냥..흔한 사장이랑 직원 관계에요."


확실히..선을 그어놓는 게 좋겠지. 특히 그것도 주희누나 앞에서라면...


"하지만 둘이 서로 자주..만나지 않았어? 진짜 친구 관계도 아닌 거야?"

"아니에요. 애초에 사장님이 일방적으로 만나자고 해서 어쩔수없이 만났던 거였고요. 지, 진짜 저 사장님이랑 아무 관계도 아니에요 누나.."


사장누나에게 살짝 미안해지지만...어쩔 수 없다.
원래 남자는 대의(大義)를 위해 냉정해져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니까.

타이기노 타메니와..쇼가나이 코토다.


"응..알았어. 믿을게."

"가, 감사합니다."


'카톡'


그 때, 휴대폰에서 울리는 카톡 알림음.
카페 밖의 사장누나에게서 온 카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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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저번에도 사장누나한테 작업 걸면서 다짜고짜 다가와선 번호를 묻는 남자들이 한둘이가 아니었긴 하지.

고개를 돌려 출입구 쪽을 바라보니, 사장누나가 나에게 눈웃음을 지으며 이쪽으로 오라는 듯 손짓하고 있었다.
음....도-시요..


"...."


난 다시 고개를 돌려 주희누나를 바라보았다.
그래. 사장누나가 불쌍하긴 하지만, 난 주희누나와 함께 있어야해.

난 폰을 들어 사장누나에게 답장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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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이모티콘과 함께 나에게 그렇게 말하는 사장누나.

출입구 쪽을 쳐다보자, 사장누나는 어느새 시무룩한 표정을 지은 채 날 바라보고 있었다.
크흠..저러니까 조금 불쌍하면서 또 뭔가 카와이한 것 같기ㄷ...아냐아냐, 저기에 홀려선 안 된다.
하나도 안 귀엽다. 하나도 안 귀엽다..


"사장언니한테 카톡 왔어?"

"아..네. 잠깐 자기한테 와달라길래..제가 거절했어요."


난 그렇게 말하며 폰을 들어 주희누나에게 사장누나와의 카톡 대화내용을 보여주었다.


"고마워..현수야. 나 때문에 굳이 안 그래도 되는데.."

"아, 아니에요."


주희누나는 상당히 기뻐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주희누나의 저 아름다운 미소를 보니...확실히 여기 남길 잘한 것 같다.


"스, 승아야..어때. 나 잘했지?"


난 승아가 있는 테이블로 다가가 카톡 내용을 보여주고는,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이렇게 물었다.


"네. 이만하면 뭐..잘 했어요. 칭찬해줄게요."

"그, 그치? 나, 나도 노력하고 있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게 빈말은 아니었네요."


승아는 옅은 웃음을 지으며 날 칭찬해주었다.

마치 학창시절 때 성적에서 계속 낮은 점수만 받다가 드디어 한 번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담임선생님에게 칭찬받는 느낌이 들었다.


'요오시...코레다. 이렇게만 가자.'


주희누나도 기뻐해주고, 이어서 승아에게 칭찬까지 받으니 나도 마음속에서 더욱 의지가 타올랐다.

흙흙, 그래..이거야..나도 하면 되는구나...
이제야말로 갈대같던 나의 남심(男心)을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깊은 나무로 업그레이드할 시간이다!

아아, 이마코소 챤토 미세테아게루제...코노 오레노 '치카라' 오..!



* * *



어느덧 해는 떨어져 땅거미가 지고, 저녁이 찾아왔다.
현수와 승아는 먼저 일찍 퇴근했고, 곧이어 밖에서 홍보를 하던 사장언니가 들어왔다.


'띠링-'


들어오자마자 오늘따라 내가 영 마음에 안든다는 듯 날 찌릿 하고 째려보는 사장언니.


"언니, 현수한테 버림받으니까 기분 안좋으세요?"

"버림받다니..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네? 그건 주희 네가 아까 옆에서 방해하는 바람에 애가 눈치보고 안 나온 거잖아?"

"아니요. 전 현수한테 아무 말도 안 했어요. 현수가 알아서 결정한 거에요."

"뭐?"


사장언니는 조금 놀란 듯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았다.



"..뭐, 그건 일단 됐어. 난 곧 현수랑 약속 있으니까 이만 비켜줄래?"

"현수랑 약속 있다구요? 처음 듣는데요."

"지금부터 만들면 되지?"


사장언니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휴대폰을 꺼내들어 어딘가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여, 여보세요?

"응~현수야. 오늘 약속 없지? 누나랑 같이 오랜만에 저녁이나 먹을까?"

"아, 안돼요."

"응? 왜?"

"오늘은 롤 승급전 때문에 바빠서요..죄송해요. 이만 끊을게요."

"자, 잠깐만..현수야?"


그렇게 끊겨버린 통화음.


"크흠, 애가 오늘 뭐..게임 때문에 많이 바쁜가 보네."


아무렇지 않은 척 그렇게 한 마디를 툭 던지는 사장언니.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 휴대폰에 전화벨이 울렸다.

난 사장언니가 들을 수 있도록 일부러 스피커폰을 틀어 통화를 진행했다.


"여보세요? 현수니?"

"아 네 누나..저희 같이 저녁 안먹은지 오래 됐죠?"

"응..그렇지."

"그럼 지금 같이 먹을래요? 제육 잘하는 곳 알아놨어요."

"정말? 좋아~"


난 그렇게 현수와의 통화를 종료했다.
나와 현수의 통화내용을 전부 듣고 있던 사장언니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죄송하지만 현수는 지금 딱히 안 바쁜것 같네요."

"...하, 겨, 겨우 한 번 이겨먹었다고 지금 그렇게 으스대는 거야? 진짜 웃긴다 너?"

"아까 것까지 합치면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아닐까요? 전 이제 현수랑 저녁먹으러 가봐야 하니까 이만 비켜주세요."


사장언니는 말없이 몸을 부들거리며 날 노려보고 있었다.
난 그런 사장언니를 향해 양껏 비웃음을 흘려준 후, 유유히 카페를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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