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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27>앱에서 작성

Lysozy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7.19 00:32:14
조회 836 추천 22 댓글 26
														






우리는 꽤나 먼 거리에 있는 큰 고깃집에 도착했다.

사장누나가 이미 예약을 해두었는지, 우리가 들어오자 직원들이 테이블로 우리를 안내했다.

평소에 자주 방문하는지, 직원들도 사장누나를 아는 척하며 친절하게 인사했다.
어어..? ㅈ목질은 안된다..!


"...."


어느새 우리 앞에 놓아진 푸짐한 밑반찬들.
아직 본게임인 고기도 나오지 않았는데, 이 정도라니.

양이 꽤 많아 보이는데...아니 이게 다 얼마야?
진짜 내가 먹어도 되는 건가?
에엣...혼토-니 타베테모 이이노카 코레...?

난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사장누나에게 물어보았다.


"근데..이거 너무 비싸지 않아요?"

"아~이거? 얼만지 생각 안 해봤는데. 왜, 돈 내라고 할까 봐?"


사장누나는 장난기섞인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얼굴을 가까이했다.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 난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대답했다.


"아..아뇨. 그런 건 아닌데.."

"하고 싶고 먹고 싶은 게 있는데, 못 하고 못 먹으면 너무 불행하지 않아?"

"그렇긴 한데...다들 대충 그러려니 살지 않나요?"

"그래? 나는 지금까지 이루고 싶었던 건 다 이뤘는데?"


잠시 말을 멈추더니, 물을 한잔 마시고는 다시 입을 여는 사장누나.


"그리고, 지금도 이루고 싶은 게 하나 있어."

"네? 그게 뭔데요..?"

"글쎄? 한번 맞혀봐."


사장누나는 날 보고 눈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내가 맞혀보라고?
음...잘 모르겠는데...사장누나가 이루고 싶은 거라.
아니 내가 뭐 관심법을 쓸 줄 아는 것도 아니고, 이걸 어떻게 알아...


"..죄, 죄송해요. 잘 모르겠어요.."

"뭘 미안해해~"


사장누나가 기껏 대화를 주도했는데 여기서 대화를 끊기는 좀 그래서, 난 몇 가지 질문을 던지기로 했다.


"음..근데 그러면.."

"응?"

"누나는..방금 누나가 말한 이루고 싶다던 그거..그니까 그 목표를, 이룰 자신이 있는 거에요?"

"응. 있어."


사장누나는 자신만만한 말투로 그렇게 답하며, 날 뜷어져라 쳐다보았다.
대체 뭐길래 저렇게 확신하는 걸까? 궁금해진 나는 누나에게 계속 질문을 던져보았다.


"왜..요? 왜 그렇게 확신하시는 거.."

"그야..이미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으니까?"

"아..그럼 계, 계획대로 잘 되어가고 있는 거네요?"

"응응, 그치."


무슨 목표인지는 모르겠지만...아무튼 효과를 보고 있다니, 뭐 잘된 거겠지.
축하해주자.


"아..축하드려요."

"축하? 웬 축하."

"그..계획대로 잘 되어가고 계신다면서요."

"아~고마워. 후훗..우리 현수, 역시 착하다니까."


내 축하를 들은 사장누나는 웃으며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헤으응...눈나...더 쓰다듬어 주세요...


"무슨 목표인지 물어봐도..말 안 해주실 거죠?"

"응. 비밀이야."


뭐가 그리 큰 대단한 비밀이라고 저렇게 꽁꽁 숨기는 건지...애초에 나랑 관련된 건지도 모르겠고.
스무고개라도 해야 하나?


"....."


음...뭔가 대화를 더 이어가야 할 것 같은데...

할 질문이 다 떨어진 나는 말없이 그저 사장누나의 두 눈만 바라보고 있었고, 누나도 두 손으로 턱을 괸 채 웃으며 내 눈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좀 부끄럽다...

얼굴이 화끈해진 나는 사장누나의 눈길을 피해 조금 밑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것은, 누나의 커다란 두 쿠션.


'..와 존나 크네..'


주희누나도 그렇고 이 누나도 그렇고, 지방이 한 쪽에만 과다하게 쌓여 있는 느낌이다.
둘 다 아마 밥을 먹으면 지방이 다 저쪽으로만 가는 듯 하다.
근데 저런 큼지막한 거 달고다니면 안 무겁나?


"..그런 거 달고 다니면 안 무거워요?"

"응? 뭘?"


순간 놀란 난 입을 틀어막았다.
아니 이 미친새끼가 그걸 입밖으로 쳐 내네.

내 물음에 사장누나는 의아해하며 자기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X됐다. 이걸 어떻게 둘러대지...


"아, 아니 그..그런 거 들고 다니면 안 무겁냐고요."


짱구를 열심히 굴리던 난 순간 기지를 발휘해, 사장누나가 매고 있는 회색의 숄더백을 가리켰다.

위기 상황에서 인간의 뇌는 순간적으로 지능이 높아진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아무래도 진짜인가 보다.


"아, 이거? 그렇게 무겁진 않은데. 들어볼래?"


매고 있던 숄더백을 벗어 나에게 주는 사장누나.

난 그걸 받아들었다. 역시 누나 말대로 무겁진 않았다.
애초에 난 이걸 가리키던 게 아니었으니까...
난 다시 숄더백을 돌려주었다.


"고기 나왔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 테이블에 대령되는 많은 양의 생고기들.
사장누나는 집게로 생고기를 몇 개 집어 불판 위에 올려놓았다.


'치이익..'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맛있게 익어가는 고기들.
아. 맛있겠다. 하야쿠 타베타이...

그렇게 슬슬 고기를 자르려고 가위를 들려던 때.


"내가 잘라줄게. 앉아 있어."

"네, 네? 전 괜찮은데.."


내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장누나는 자기가 집게와 가위를 들어 나에게 고기를 손수 잘라주기 시작했다.

나야 고맙긴 한데..왠지 애 취급을 받는 기분이다..


"제, 제가 자를게요. 저..애 아니니까."

"응? 그치만 우리 현수는 누나한테 애기 맞는걸?"

"아, 아니..그래도..읍"


내 입에 고기를 하나 넣어주며 그렇게 말하는 사장누나.

뭐..사장누나가 나보다 나이도 많고, 또 게다가 나보다 키도 더 크니까..누나 입장에선 내가 자기보다 어린애로 느껴지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겠지.


"그, 그러고 보니..누나 나이가 30살..? 맞죠..?"

"뭐어? 너 일로와. 누구 맘대로 사람 나이 확 올리래?"


사장누나는 퉁명스런 말투로 그렇게 말하며 두 손으로 내 양볼을 약하게 꼬집었다.
아, 아니었나?


"아아..아파요.."

"아프라고 하는 거야. 나 올해 28이거든? 잘 기억해둬."

"네, 네.."


난 사장누나의 손길에서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아마 저번에 누나가 '이제 거의 30살이다' 라고 한 것을, 내 멋대로 30살이라고 왜곡해서 기억한 듯 하다.


"근데 28이나 30이나 솔직히 별차이 없.."

"어머, 그래? 다시 말해볼까?"

"히익...! 아, 아니에요.."


분명 웃고 있었지만, 살기를 돋은 채 차갑게 내려앉은 목소리로 말하는 사장누나의 모습에 난 쫄아서 급히 하던 말을 거뒀다.

여자들은 나이에 민감하다던 얘기가 이제서야 떠오른다. 하여튼 김현수 이 병신새끼..
근데 그럼 난 22니까, 6살 차이인 거네..


"맞다, 주희하고는 요즘 어떻게 돼가고 있어?"


고기를 자르면서 나에게 던지듯이 묻는 사장누나.
가, 갑자기 주희누나 얘기는 왜 꺼내는 거지..?


"네, 네..?"

"저번에 주희 좋아한다 했던 것 같은데. 이젠 아니야?"

"아..네, 네..근데 뭐 아직까지 별 진전은 없는 것..같아요."

"그래? 그럼 아직 사귀지는 않는 거네?"

"네..그렇죠."

"주희의 어떤 점이 좋아?"

"그냥 뭐..차, 착하고..저한테 잘 대해주니까, 그리고 계속 같이 지내다..보니까. 자연스레.."

"흐음~"


사장누나는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날 보면서 뭔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과연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이 누나 속은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다.


"..."


그건 그렇고..난 계속 가만히 앉아만 있고, 사장누나가 고기를 굽고 잘라주는 모습이 영 맘에 걸렸다.

남자로서의 자존심 이딴 건 다 때려치고서라도, 난 누나한테 밥까지 얻어먹는 주제에 이렇게 손하나 안 대고 편안히 앉아만 있는 게..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이리 줘요."


난 고기를 굽던 사장누나의 가위와 집게를 강제로 뺏고는 내가 굽기 시작했다.


"어머, 직접 해주는거야?"

"아니..이거 전부 누나가 사주는 거잖아요. 근데..전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받아먹기만 하는 게..좀 그래서요. 지금까지 밥 먹을 때 항상 누나가 다 사줬잖아요. 전 한푼도 안내고 계속 따라다니기만 했고..그니까 보잘것없지만 이렇게라도 하고 싶어요."


딱히 착하게 보이고 싶어서라기보단, 그냥 솔직한 내 감정을 표현한 것이었다.
아무래도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기에...


"...."


사장누나는 잠시간 날 바라보더니, 작게 피식 웃으며 날 살며시 안아주었다.


"..우리 현수. 왜 이렇게 착해?"

"네? 아니 전 그냥.."

"아 안되겠다. 그냥 주희 말고 나랑 사귀자. 응?"

"네, 네?! 그..그게 무슨 소리에요..!"

"누나가 더 잘해줄 자신 있는데~"


그렇게 말한 사장누나는 웃으며 자기 품에서 날 놓아주었다.

잠깐이었지만, 그 순간 화로처럼 뜨거워지는 두 볼과 미친듯이 뛰는 심장.
나...진짜 갈대 그자체구나. 반석이 아니라 알고 보니 유리였네...

난 고기 몇 점을 입 안에 넣고 우물거리며, 흔들리지 말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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