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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12>앱에서 작성

Lysozy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6.30 20:54:55
조회 913 추천 27 댓글 17
														





"...."


오늘도 손님의 손 자도 보이지 않는 한적한 카페 안.

배달주문도 들어오지 않아 할 것이 없어진 난 카페의 구석진 테이블에 앉은 채, 저번 주에 사장누나가 선물로 준 만년필만 말없이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아조씨."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승아가 내 근처에 와 있었다.

원래라면 카페를 돌아다니며 서빙을 하고 있어야 할 승아도 지금 손님 자체가 안 오니, 이리저리 방황하다 나에게 온 것이었다.


"어?"

"그 펜은 뭐에요."

"아 이거? 그..저번에 사장님한테 선물로 받은 거야."

"네? 하...아니 아조씨, 요즘 좀 잘 하는 것 같더니..또 주희언니 유기하고 사장언니랑 노가리 깠네요."

"아, 아니..노가리 깐 게 아니라 그..선물로 주는데 어떻게 안 받아? 그리고, 주희누나를 유기하다니, 너 내가 그런 어, 쓰레기로 보여?"

"네."


너무나도 단호한 승아의 대답.


"왜, 왜..? 내가 어, 어딜 봐서?"

"그야 아조씨..어제 카페 일 마치고 주희언니 데려다준다고 약속해놓고, 바로 그 약속 깨버리고 사장언니 차타고 집 갔다면서요."

"윽..."


...할 말이 없다.
분명 어제 주희누나를 데려다 주겠다고 약속한 건 나였으니까.

하지만..그렇다고 해도 '유기' 란 단어는 좀 아니지.
난 주희누나를 절대로 버린 적이 없다.


"그, 그래도 난..."

"그래도 뭐요? 말해보세요."

"...미안."

"하아..저한테 미안해하지 말고 주희언니한테 가서 미안해하시라구요, 네?"



그래..승아 말이 맞다. 얼른 주희누나한테 찾아가서...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데. 이런 내가 부끄러워서, 차마 용기가 나질 않았다.

"아조씨는 사장 언니가 그렇게 좋아요?"

"좋, 좋은...게 아니라..승, 승아 너도 알잖아. 난 여기 점원이고..저 누나는 사장인데. 나도 기어야 할 때가 있는 법..이지."

"누가 그걸 몰라요? 저도 안다구요. 하지만, 어제 모처럼 주희언니랑 같이 돌아가기로 약속한 거잖아요. 주희언니가 용기내서 말한 건데...아조씨는 그렇게 홀랑 사장언니한테 가버려요? 진짜 양심이 있어요? 아조씨는 맨날 그 언니한테 기기만 해서 문제라구요."

"아냐, 아니라고...난...난.."


승아의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팩트폭격에 난 정신을 못 차린 채 어버버거리기만 했다.


"알아요. 사장 언니 예쁘고 몸매도 좋잖아요. 아조씨도 남자니까 당연히 처음에 몇 번은 흔들릴 수 있겠죠. 근데, 벌써 한두번이 아니잖아요."

"그..그건 맞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저번부터 계속 누누히 말했잖아요. 아조씨, 사장언니가 아조씨한테 그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이유가 뭘 거 같아요?"


난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음..사장님이 날 좋아해서?"


내 말을 들은 승아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아조씨...학교다닐때 잘해주던 여자애들한테 고백했다가 차인적 있죠?"

"벼, 별로 없거든? 그..4번 정도밖에.."


..그 이후로 여자들에게 아예 정을 주지 않게 되었고, 여자 공포증에 걸린 채 여자들을 피해다니게 되었다.

물론 지금 주희누나는 제외하고..


"아조씨, 이때까지 사장언니랑 몇 번 만났어요? 주희언니랑 같이 만났을 때 빼고요, 둘이서만 만난 횟수요."

"음...보자, 몇 번이지?"


저번에 술먹었을 때 단둘이서 한 번 만났고...그 이후로 또..있나? 없는 것 같은데.


"어..한 번."

"진짜요? 솔직히 말하세요."

"아냐..단둘이서 만나서 시간 보낸 건 진짜 한 번 밖에 없어. 저번에 둘이 술먹었을 때.."


승아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날 슬쩍 째려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조씨, 설마 그때 술 먹고 사장언니랑 둘이서 모텔 가서 이미 한 건.."

"아, 아니야!!"

"아 깜짝이야! 아조씨, 농담이니까 소리 좀 지르지 마요!"

"미..미안.."



* * *



"...."


카페에 출근해서도 일이 전혀 손에 잡히지 않았다.

어떻게 하필 교묘하게도 그 때, 사장언니가 갑자기 나와서 현수를 데려다 준다고 한 걸까.

물론 내 은인 같은 사장언니를 의심하기는 싫지만...최근 사장언니가 현수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내 마음 한켠에선 자꾸만 의심의 씨앗이 싹트곤 했고, 사장언니를 경계하게 되었다.



"저..주희누나."

"아, 응. 현수야. 무슨 일이야?"


그 때, 어느새 카운터에 있던 나에게 다가와 쭈뼛거리며 말을 거는 현수.


"그..어제 죄송해요. 제가 데려다 준다고 했는데.."

"아~그것 때문이구나. 괜찮아. 대신...다음엔 꼭 같이 돌아가는 거다?"

"네, 네..이해해줘서 감사해요."

"뭘~아 참, 그러고 보니 곧 점심시간..이지? 오랜만에 또 같이 먹을래? 그 돈까스집 가자."

"좋, 좋아요."


내 말에 현수는 볼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만에 잡힌 현수와의 데이트.
현수가 추천해준 그 돈까스집...맛있었지. 현수랑 같이 먹어서 더 맛있었던 것 같았다.
그럼 이제 거기서 현수랑 한번 더..


"아, 잠깐만. 둘이 점심약속 잡았어?"


그 때, 또다시 뒤에서 들려오는 사장언니의 목소리.


"네, 그런데요?"

"아~별 건 아니구, 이 근처에 여기 말고 내 건물 하나 더 있는 거 알지. 그게 지금 리모델링 중이거든? 근데 나랑 같이 봐 줄 사람이 없어서. 그니까 잠시 얘 좀 데려갈게. 괜찮지?"

"네? 그러면 현수는..언제 돌아와요?"

"음...대략 한 40분? 그쯤 걸리겠다. 그럼 둘이 점심은 같이 못 먹겠네. 미안."


..당황스러웠다. 어제도 갑자기 나타나 현수를 데려가더니, 이번에도..이 타이밍에?


"..언니, 그 건물 리모델링..저번주에 이미 다 끝났다고 하셨잖아요."

"아, 응. 그랬지. 근데 자세히 보니까 아직 손봐야 할 부분이 더 남아있더라구."

"그럼 차라리 제가 갈게요. 현수 지금껏 배달 뛰느라 힘들었을 텐데..또 고생시킬 수는 없잖아요."

"응? 이거 별로 고생하는 거 아니야. 앉아서 편하게 쉴 수 있는 의자도 있고, 밥도 옆의 식당에서 맛있는 거 주거든. 그리고, 끝나면 내가 애한테 수고비도 두둑히 챙겨줄 거야. 너도 참, 무급으로 고생만 시키는 거면 내가 얘를 왜 데려가겠어?"

"그래도..."

"진짜 미안. 대신 다음에 내가 너희 둘이 밥 살게. 알았지?"

"...."


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현수는 내 눈치를 보며 쭈뼛거리더니, 이내 사장언니를 따라 골목길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다.

난 그런 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에 잠겼다.



* * *




의도적이다.

최근 사장언니의 행동을 보면, 도저히 그렇게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가 현수와 약속을 잡거나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마다 자연스레 나타나서는, 그럴듯한 핑계를 대며 현수를 데려간다.

사장언니가 일부러 이러고 있다는 의심이, 점차 확신으로 바뀌어 가는 순간이었다.

대체 무슨 의도로 계속 이런 짓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나도 이제 더 이상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오늘도 다들 수고했어~먼저 들어가 봐."

"네."


사장언니의 말에 현수와 승아는 인사를 한 후 먼저 집으로 돌아갔다.

난 숄더백을 맨 채 카페를 막 나오려던 사장언니를 향해 다가가 입을 열었다.


"사장 언니."

"응?"

"..잠시 저랑 둘이서 얘기 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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