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사장과 Ntr-<45>

Lysozyme · 2022.08.20 23:58:07

[시리즈] 카페사장과 Ntr-[주희 루트]

[시리즈] 카페사장과 Ntr-[나연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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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구?"

내 말을 들은 주희누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한 마디를 하더니, 이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왜 저러는 거지?

"여보세요? 여보세요? 주희누나?"

이내 뚝 하고 완전히 끊어져 버리는 통화.

뭐지? 대체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걸까.

내가 방금 뭐 못 할 말이라도...

"...헉!"

곰곰히 생각하던 난 그제서야 내 실수를 깨닫고는

스스로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았다.

이 미친 병신새끼...대체 뭔 생각으로 그따구로 쳐 말한거냐...

그냥 방앗간에서 떡 찧는다고 제대로 말했어야 했었는데...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 사서함으로...]

"아, 안 돼..주희누나..."

난 몇 번이고 주희누나에게 전화를 걸어봤지만, 누나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그게요..."

휴대폰을 든 채 안절부절해하고만 있는 나에게 묻는 사장누나.

이걸..솔직히 말해야 하나...

"제, 제가..주희누나한테..아마 말을 잘못 전달한 것 같아요.."

"말을 잘못 전달했다고?"

"네, 그게.."

난 결국 누나에게 방금 전의 일을 상세히 털어놓았다.

"..푸흡! 아하하하..아 진짜 웃기네.."

"우, 웃지 마세요..! 이래뵈도 저 심각하다고요.."

"그럼 그냥 확 해버릴래?"

"네, 네?! 그, 그게 무슨 소리에요 갑자기..!"

"그야, 이왕 이렇게 된 거 진짜로 해야 그나마 덜 억울하잖아?"

날 보며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렇게 말하는 사장누나.

..아무래도 이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 듯 했다.

"♬♬"

그 때, 휴대폰에서 울려퍼지는 전화벨 소리.

주희누나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난 급히 통화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주희누나!"

그 때, 사장누나가 내 폰을 확 낚아채 가더니 자기가 전화를 받기 시작했다.

"어, 나야. 왜?"

"...언니..방금 현수 말..진짜에요?"

"그럼 가짜겠어?"

"...."

수화기 너머에서 흐르는 침묵.

사장누나는 그 침묵을 깨고는 조소가 섞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니 썸남 쩔더라?"

"....닥쳐요."

"미안, 이제 슬슬 끊어줄래? 현수랑 마저 즐겨야 해서."

아니, 이 여자가 지금 대체 무슨 헛소리를 늘어놓고 있는 거야?!

이대로라면 난 진짜 사장누나랑 이미 서로 질펀하게 몸까지 섞은 그렇고 그런 관계라고 카페B에 소문이 날지도 모른다.

"이, 이리 주세요..!"

난 황급히 사장누나에게서 폰을 다시 낚아채 왔다.

"여보세요? 주희누나? 네, 전데요..방금 그건 진짜 오해에요..제발 믿어주세요..."

그렇게 난 겨우겨우 주희누나에게 방금 전의 상황을 해명해 설득시킬 수 있었다.

주희누나는 이제 좀 진정된 목소리로 나에게 간단한 안부인사를 해 주었고, 우린 그렇게 통화를 종료했다.

"아 뭐야~이제 막 재밌어지려던 참이었는데."

"제발 그런 짓 좀 하지 마세요.."

"왜에~재밌잖아."

"안 재밌어요.."

"칫.."

* * *

민속촌을 다 돌아본 후, 우린 다시 차에 탔다.

사장누나는 네비게이션에 내 집의 위치를 찍었고, 이내 페달을 밟았다.

"너무 빨라? 속도 조금만 줄일까?"

"네, 네..무서워요."

이내 서서히 감속하는 스포츠카.

곧이어 어린이 보호구역이 나왔고, 차가 멈춰섰다. 부모님과 손을 잡은 채 함께 초록불의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린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애들 귀엽다. 그치?"

"그러게요.."

부모님과 함께 길을 건너는 어린아이들을 보니 나도 어릴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내가 딱 저만한 나이 때 부모님이랑 함께 바다에도 놀러가고 계곡에도 놀러가고 했었는데..

"..제가 딱 저만한 나이 때..부모님이랑 자주 놀러다녔었거든요. 계곡이나 바다 가서..물고기도 잡고 가재도 잡고..막 집에 가져와서 키우기도 했었어요."

"진짜? 채집하고 하는 거 좋아해?"

"네. 뭐 환경 문제였는지 얼마 못 가서 다 죽어버렸지만요..누나는요? 누나는..어렸을 때 부모님이랑 뭐 했어요?"

"나? 아..."

부모님 얘기가 나오자 표정이 어두워지는 사장누나.

혹시..부모님이 안 계신 건가?

헉...그럼 여태껏 보육원을 찾아간 이유도 설마..

"죄, 죄송해요..전 그런 줄도 모르고..."

"..우리 부모님 멀쩡히 살아계시거든?"

"그, 그럼 왜.."

앞을 바라보며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입을 여는 사장누나.

"그냥..부모님에 대해서는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아."

이윽고 신호등이 다시 붉은색으로 바뀌었고, 누나는 페달을 밟았다.

사장누나에게는..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

물어보고 싶지만..누나가 얘기하고 싶지 않아했기에, 난 이 이상 부모님 주제로 말을 꺼내지 않았다.

"오, 오늘 감사했습니다.."

어느덧 스포츠카는 내 집 앞에 도착했고, 난 차에서 내려 사장누나에게 꾸벅 인사를 했다.

"뭘, 내가 더 고맙지. 다음에 부르면 또 와야해?"

"네, 네.."

"조심히 들어가구. 그럼 다음에 봐~"

사장누나는 웃음지으며 손을 몇 번 흔들어 주더니, 이내 차와 함께 멀리 도로 저편으로 사라졌다.

오늘은..이래저래 탈도 많았지만, 그래도 꽤 즐거운 하루였던 것 같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어느덧 벌써 저녁 6시.

이제 집 들어가서 롤이나 한판 때리고 배달음식 시켜먹고 자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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