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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49>앱에서 작성

Lysozy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9.04 01:00:31
조회 664 추천 24 댓글 17
														







'저 꼬맹이는 왜 갑자기 또 귀찮게 하는 거야?'


내 말에 한동안 몸을 부들거리던 승아는 카페 밖으로 나가 버렸다.


솔직히 말해서, 승아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다.

나 몰래 현수에게 내 흉을 보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직원이 사적으로 하는 내 뒷담까지 뭐라하는 것은 사장으로서 좀 아니기도 했고..
나에게 직접적으로 도발해온 적은 없었기에 별 관심을 두진 않았다.

라떼도 마찬가지였다. 라떼는 현수를 아는 친구 이상으로는 전혀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았고, 승아도 그러했다.
내 관심은, 오로지 주희에게 집중돼 있었다.


"곧 올 시간인데."


난 은색으로 빛나는 손목시계를 스윽 보았다.

지금은, 승아나 주희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오늘 우리 카페에 새로운 알바 지원자가 오기로 했고, 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띠링-'

"안녕하세요!"


그러던 중, 카페 유리문을 열고 들어와 상큼하게 인사를 건네는 아담한 체구의 은발 여성.

꽤 귀엽고 예쁜 외모에, 이미 마음에 두고 있는 남자가 있는 난 본능적으로 그녀를 경계했다.


"이번에 이 카페에 지원서를 낸 신아영이라고 합니다..!"

"신아영? 일단 앉아. 커피 갖다줄게. 고구마라떼 좋아해?"

"네! 라떼 종류라면 다 좋아해요. 헤헤..."


난 카운터로 가서 간단하게 고구마라떼 두 잔을 타 온 후, 신아영에게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뭘. 뜨거우니까 천천히 마셔."


신아영은 호호 불어 가며 내가 가져다준 고구마라떼를 마시기 시작했다.

라떼를 먹으며 이런저런 형식적인 대화가 오간 후, 내 질문에 따른 신아영의 자기소개가 시작되었다.

신아영은 정말로 의지가 넘치는 표정과 목소리로  이런저런 내 질문에 응했고, 난 그걸 조용히 들어주었다.


하지만, 난 이 신아영이란 여자를 받아줄 생각이 없었다.

이 사회초년생 어린아이에겐 미안하지만, 난 우리 카페에 여자가 더 늘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신아영 특유의 활발한 성격과 이쁘장한 외모는, 날 경계하게 만들고도 충분히 남았다.

이미 지금 주희를 상대하는 것도 상당히 벅찬데, 이 여자까지 들어와서 만약 현수를 노리게 된다면 난 지금보다 두 배는 더 피곤해질 터였다.






"오늘 감사했습니다 사장님~"

"그래. 그럼 조심히 들어가 봐. 합격여부는 나중에 문자로 알려줄게."


신아영은 그렇게 인사하고는 카페를 나갔다.

그 날 저녁, 그녀에게 난 문자메시지로 단문의 불합격 통보를 내렸다.





[사장님, 잠시만 따로 만날 수 있을까요?]


다음 날, 내 통보문자를 읽은 신아영에게서 온 답장.

만나서 무슨 말을 할지는 이미 예상이 갔지만, 난 일단 만나주기로 했다.

난 신아영이 말한 근처의 다른 카페로 찾아갔고, 거기에는 신아영이 먼저 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왜, 뭐 할 말이라도 있어?"

"사장님...지금 제가 이렇게 비는 거 추한 거 알아요. 하지만..그래도, 그래도 다시 한번만 생각해주시면 안 될까요?"

"너가 그렇게까지 하니까 우리 카페에 그렇게나 들어오고 싶은 이유가 뭔지 궁금해지는데. 한번 말해볼래?"

"그..김현수 씨 있잖아요, 현수씨, 그러니까 저한텐 현수 오빠죠. 현수오빠랑 제가 사실 중학교 동창이거든요."

"..응, 그래서?"


신아영의 입에서 현수 이야기가 나오자, 난 어느새 나도 모르게 말투가 날카로워져 있었다.


"최근에 현수오빠가 여기서 일하는 걸 알게 됐는데..너무 반가웠어요. 근데 제가 멀리 살다 보니까 여기에서 일하지 않는 이상 현수오빠를 거의 못 볼 거 같아서.."

"그러니까, 지금 네 말은 내 직원이랑 사적으로 친해지고 싶으니 입사를 허용해 달라. 이거네?"

"네..제발 어떻게 안 될까요..?"

"..너 지금 제정신이니? 내가 너희 둘 꽁냥대는 거 하나 보자고 널 내 카페에 들여보내 줄 거라고 생각해?"

"알아요..!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카페에서 직원들끼리 사내연애는 절대 금지야. 다음부턴 회사에 지원서 내기 전에 안내문부터 제대로 좀 읽어보고 오면 좋겠네."


난 그렇게 말하며, 숄더백을 챙긴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할 말 없으면 이만 가볼게. 계산은 내가 할 테니까 여기 앉아있고."

"그, 그럼..현수오빠 번호라도 주시면 안될까요? 제발..!"

"직원들 개인정보를 내가 왜 너한테 줘야 하는데?"

"...."

"뭐..너가 무슨 말을 할지는 대충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더 가관이구나? 시간만 낭비했네."


신아영에게 그렇게 말한 난,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카페를 나왔다.

만약 받아줬으면, 역시 상당히 곤란해질 뻔했다.


'하이에나 같은 년이 감히 현수를 노려?'


만약 이래도 한번만 더 현수에게 접근한다면, 내가 현재 내 사회적 위치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권력을 사용하여 신아영을 짓밟아 줄 생각이었다.




'띠링-'


카페에 도착해보니, 배달일을 갔던 현수가 어느새 돌아와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배달일 때문에 상당히 피곤한 건지, 테이블에 앉아 휴대폰을 본 채 꾸벅꾸벅 졸고 있는 현수.

역시, 언제 봐도 귀엽다니까.


"현수야?"

"네?"

"오늘 날씨가 좀 춥네?"

"그, 그러게요..어제 하루종일 비가 와서 그런가.."

"누나도 지금 엄청 춥거든. 누가 와서 조금만 꼬옥 안아주면 좋을 거 같은데~'


난 테이블에 앉아있는 현수에게 눈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현수는 고개를 홍당무처럼 붉힌 채 머뭇거리더니, 이윽고 테이블에서 일어나 나에게 다가왔다.


"지, 진짜..안아도 돼요..?"

"응응. 잠시만 부탁할게?"


난 현수에게 두 팔을 벌려 안아줘요 자세를 취했다.

이윽고, 살며시 날 안아주는 현수.
사실 내가 현수보다 키가 더 크니 현수가 나한테 안긴다는 표현이 더 정확했다.

이번에도 현수는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채, 말없이 있을 뿐이었다.

솔직히 현수가 나에게 안길 때마다 일부러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화는 전혀 나지 않았다. 그저 귀여울 뿐이었다.
오히려, 현수가 내 몸을 더 원해주길 바랬다.



"지금 이 상태로 사진 한장 찍어도 돼?"

"왜, 왜요..?"

"개인적으로 소장하게. 안돼?"

"아, 안 될 건 없지만.."


난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카메라앱으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사진 전송]


그리고는, 그 사진을 신아영에게 문자메시지로 보냈다.

곧 이 사진을 받아볼 신아영의 표정을 생각하니 머릿속에서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사진을 성공적으로 전송한 후, 난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Zzzz....."


어느새 현수 쪽을 보니, 상당히 피곤했는지 현수는 테이블에 엎드린 채 곤히 잠들어 있었다.

현수의 등에 살포시 손을 대 보니, 현수 몸이 살짝이지만 떨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많이 춥나 보구나..'


오늘은 여름치고는 날씨가 상당히 추웠으니, 겉옷 하나 걸치지 않은 현수에겐 상당히 추울 터였다.

난 평소 입고 다니던 검은색 정장을 벗어, 자고 있는 현수의 몸에 살포시 덮어주고는 다시 카운터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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