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사장과 Ntr-<57>

Lysozyme · 2022.09.24 22:50:30

[시리즈] 카페사장과 Ntr-[주희 루트]

[시리즈] 카페사장과 Ntr-[나연 루트]

"으음..."

창문 너머에서 밝은 햇빛이 쏟아져 나온다.

눈부신 그 햇빛에 스르르 눈을 떠 보니, 주변은 어느덧 상쾌한 아침이 되어 있었다.

"아..머리야."

지끈거려 오는 머리를 오른손으로 살짝 잡으며, 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그 자리에 앉았다.

아무래도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이겠지. 그러게 적당히 좀 마실걸..

계속 지끈거려 오면 근처 약국에서 타이레놀이라도 좀 사서 먹어야할 것 같다.

"...?"

잠이 어느 정도 깬 후 주변을 둘러보니, 나는 내 집이 아닌 왠 처음 보는 방 안에 누워 있었다.

여긴..모텔 같은데. 아니 내가 왜 모텔 침대에 누워있지?

"zzz..."

"혀, 현수...?"

새근새근하며 들리는 인기척에 옆으로 고개를 돌려 보니, 내 바로 옆에는 현수가 누워 있었다.

순간 놀라 당황스러워진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뭐지? 내가 왜 현수랑 같이 모텔 침대에 누워 있는거야?

난 어젯밤의 일을 최대한 기억해보려 했지만,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댄 탓에 머리만 지끈거려 올 뿐이었다.

잠깐, 설마...

"흐에에에엑?!!"

이내 얼굴 전체가 화끈해지는 것을 느끼며, 난 약하게 비명을 질렀다.

나...어제 술먹고 현수랑 해버린 거구나..

몸을 살펴보니 입고 있던 검정색의 정장이랑 상의는 침대 옆에 널브러져 있었고, 난 속옷밖에 입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정황상 현재 이 상황을 설명해줄 만한 가설은

현수와의 성관계밖에 없었다.

"어떡해...."

조금 있다 현수가 일어나면 현수를 무슨 낯으로 봐야 할까.

게다가, 이 방을 구석구석을 아무리 뒤져봐도 콘돔이 안 보이는 걸 보니 콘돔도 없이 생으로 해버린 듯 하다.

'지금 위험한 날인데...'

물론 나중에 임테기를 사서 조금 더 정확히 확인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지금 같은 가임기에 콘돔도 안 끼고 해버렸으니 아마 임신일 가능성이 농후했다.

그냥 어제 오랜만에 현수랑 단둘이서 술 한잔 하고 싶었던 것 뿐이었는데...문제가 상당히 복잡해져 버렸다.

물론, 낙태 따위는 선택지에 없었다.

어떻게든 현수를 설득시켜서 같이 키울 수밖에 없었다.

'..아니, 오히려 잘 됐어.'

머리를 감싸쥐고 고민하던 나는,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이내 기분이 좋아져 작게 미소지었다.

현수를 합법적으로 평생 내 곁에 둘 수 있는 기회다.

내가 여태껏 기를 쓰고 이뤄내려 했던 목표가 하룻밤 사이의 실수로 이뤄지는 것이다.

물론 아직 현수의 마음을 주희로부터 완전히 돌리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그건 내가 그 아이의 옆에서 계속해서 노력하면 어떻게든 될 것이다.

마음의 정리를 끝낸 나는 일단 침대 위에 널브러져 있던 상의와 정장을 입었다.

일단, 여기 근처의 좋은 예식장부터 알아봐야겠지.

곧 남편 되실 분이 마음에 들어야 하니까.

"하암..."

어느덧 길게 하품을 하며 침대에서 서서히 일어나는 현수.

* * *

"어머, 잘 잤니?"

"네에..누나도 잘 주무셨어요?"

왠지 모를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날 향해 아침인사를 건네는 사장누나에게, 나도 인사를 건네었다.

"어제 여기 모텔비 얼마 들었어?"

"5, 5만원이요.."

"잠깐 기다려봐, 카카오페이로 보내줄게."

"네, 네? 굳이 안 주셔도 되는데..."

"쓰읍, 내가 사장이고 누나인데, 너한테 내게 할 수는 없잖니?"

"네, 네.."

이내 휴대폰을 울리는 카카오톡의 메시지.

어..? 15만원?

"저기...15만원이 입금됐는데.."

"10만원은 용돈이야. 나 여기까지 데려다줘서 고생한 것도 있구, 기분 좋아서 주는 거니까 그냥 받아. 알았지?"

"그, 그래도 이렇게나 큰 돈..을.."

"나한텐 별로 큰 돈 아니야. 저거 가지곤 내 계좌에 기스도 안 나니까 우리 귀여운 현수는 신경쓰지 않아도 돼요~"

"지, 진짜 감사합니다..사장님..."

얼떨결에 10만원을 받은 나는 고개를 90도로 꾸벅 숙였고, 사장누나는 웃으며 그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미녀 알파피메일 사장님과 술먹고 하룻밤 같이 자고 10만원...나 여기서 평생 알박고 살아야겠다.

"이제 슬슬 갈까? 카페 늦겠다."

"네, 네.."

이윽고 모텔을 나오고, 내 팔짱을 끼더니 카페로 발걸음을 향했다.

뭐가 그리 기분이 좋은 건지, 길거리를 걸어가며 작게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는 사장누나.

누나가 갑자기 아침부터 왜 저렇게 행복해하는지는 모르겠지만...아무튼 잘 된 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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