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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101>앱에서 작성

카페사장강나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2.02 23:42:07
조회 566 추천 17 댓글 13
														






"누나, 우리 이제 그만 만나요."


고개를 숙인 채 서 있는 현수의 입에서 나온, 청천벽력같은 그 한 마디.

내 가슴을 무참히 헤집어 놓는 그 차디찬 한 마디에, 난 이내 맥없이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자, 잠깐만..! 현수야! 제발 누나 말 좀..!"


한동안 그렇게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린 난, 급히 현수에게 달려가 그의 팔을 붙잡고 애원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말없이 내 팔을 내치며
점점 시야에서 멀어져만 가는 현수의 모습.


"현수..야.."


어느덧 멍해진 눈동자로, 난 점점 흐려져만 가는 현수를 바라보며, 그 아이의 이름만을 되뇌였다.






"...."


앞이 흐려져 눈을 뜨니, 익숙한 천장이 보였다.


...꿈이었구나. 정말 다행이야.


휴대폰을 켜 시간을 보니 아직 동도 채 트지 않은 새벽 4시였다.

난 이내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았다. 내 옆에 딱 붙은 채,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내 귀여운 남자친구, 현수가 보였다.

볼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흐르는 게 느껴져 손을 대 보니, 어느새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요즘 이런 꿈을 자주 꾼다.

현수랑 사귀고 난 뒤부터, 현수가 나에게서 떠나가 버리는 악몽을 꾸는 빈도가 부쩍 늘어났다.


꿈의 내용도 제각각이었다.

현수가 아무 이유 없이 잠수를 타는 꿈. 승아의 훼방 때문에 오해한 현수가 결국 나에게서 떠나가 버리는 꿈. 현수가 다시 주희에게로 돌아가 버리는 꿈 등등.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최악의 시나리오들이, 꿈에서 여과 없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었다.


'..안 돼, 어떻게 얻은 애인데.'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난 현수를 바라보았다.

내가 어떻게 내 걸로 만든 현수인데, 어떻게 얻은 내 남자친구인데.


어떻게 쟁취한 눈앞의 이 남자를 언젠가 꿈처럼 놓쳐버릴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웠다.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내 연인이자 가장 소중한 사람을, 죽어도 내 곁에서 떠나보내기는 싫었다.

절대 놓치지 않을 거야. 그렇게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난 현수를 꼬옥 끌어안았다.


"으음...누나..왜 안자요 아직.."


내가 자기를 끌어안아서일까, 새근새근 자던 현수는 부스스거리며 눈을 떴다. 잘 자던 애를 무심코 깨워버린 것 같아서, 살짝 미안해졌다.


"그러게, 오늘은 잠이 잘 안 오네."


난 그런 현수를 향해 옅게 웃음지었다. 현수는 약간 걱정하는 듯한 눈빛으로 그런 날 말없이 바라보았다.


"음..아마 니가 아까 날 만족 못시켜서 잠이 안 오는 거 같은데. 네 생각은 어때?"

"...아니 무슨 서큐버스에요?"

"어머, 그걸 이제 알았어?"


현수의 농담에 난 농담으로 받아치며 웃음을 흘렸다.

잠시간 말없이 서로의 눈동자만 그윽히 쳐다보던 우리는, 이내 또다시 시동이 걸려, 서로를 끌어안고는 격렬히 입을 맞추었다.


'으음..읍'


이제는 이미 익숙해져 버린 달콤한 키스를 나누며, 서로의 손은 어느덧 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미 자기 전 진탕 하고 누웠던 터였기에, 둘 다 나체인 상태였다. 난 한 손으로 현수의 물건을 잡고 쓰다듬었고, 현수는 두 손으로 내 엉덩이를 주물러 댔다.


"읏, 하아, 하응, 아..."


이내 돌아누운 나는 하반신을 치켜든 채 베게에 얼굴을 파묻었다. 곧 내 안으로 따뜻한 무언가가 쑤욱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현수의 따뜻한 육봉이 질 안을 거침없이 유린할 때마다, 난 나도 모르게 야릇한 신음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하아, 앙! 현수야..사랑해. 흐읏"

"저도요..읏.."


난 고개를 뒤로 돌리고 현수를 바라보며, 신음이 뒤섞인, 하지만 진심에서 우러러나온 한 마디를 흘렸다. 현수도 잔뜩 상기된 얼굴로 날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현수가 오늘밤도 내 안에 몇 번이고 하얀 백탁액을 쏟아내고 나서야, 우리는 거사를 끝내고 다시 누울 수 있었다.






* * *



"승아야, 현수는..사장언니랑 같이 갔어?"


오늘도 잔뜩 침울해하는 표정을 지은 채, 날 향해 그렇게 묻는 주희언니.


"..네..."


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손님이 통 없는 카페라지만, 이렇게 대놓고 자기 직원이랑 농땡이를 피우러 가다니. 정말, 아랫도리만 걸레인 게 아니라 마인드도 썩어빠진 걸레 그 자체인 언니였다.


"....."


무엇보다 더 짜증나고 분노스러운 건..주희 언니의 저 침울하고 체념한 듯한 표정을 볼 때마다, 내 마음이 다 미어온다는 것이다.

주희언니에게서 아조씨를 뺏어간 그 걸레언니도 증오스러웠지만, 그런 걸레한테 결국은 홀라당 넘어가 버린 아조씨도 죽여버리고 싶었다.

어떻게, 자기를 위해 저렇게 헌신하고 있는 주희언니를 내팽겨치고, 저런 근본도 없고 정조관념도 없는 언니한테 가버릴 수 있는 거야?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승아야...이렇게 부탁할게."

"언니.."

"꼭..현수를 되찾아와줘."


주희언니는 내 두 손을 꼭 잡은 채, 그렇게 부탁해 왔다.


"걱정 마세요 언니. 말했잖아요, 되는 대까지, 끝까지 해보겠다고."

"고마워, 정말..고마워 승아야."

"저도 주희언니한테서 아조씨 뺏어간 저 악마같은 언니..이대로 가만 둘 생각은 없어요. 저도 생각해둔 게 있으니까, 저만 믿으세요 언니."


나에게 감사인사를 하는 주희언니를 난 몇 번이고 토닥이고 위로해준 후, 다시 원래 앉아 있는 테이블로 돌아왔다.

이제 슬슬 행동할 시간이다.

사장언니와 아조씨를 떼어놓기 위해서는, 우선 둘 사이의 관계부터 이간질시켜야 한다.

둘의 관계에 대한 의심을 끊임없이 심어주고 또 심어주다 보면, 분명 흔들릴 것이고, 결국 불신으로 변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면 당연히 눈에 불을 켠 채 예민해져 있는 사장언니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것보다는, 찐따같은 아조씨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쪽이 더 수월할 것이다.


난 이내 후드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들어, 우리 카페가 운영하는 자그만한 블로그에 들어갔다.

사장언니가 운영하는 블로그인데, 손님들이 우리 카페에 대한 후기와 의견을 자유롭게 댓글로 남길 수 있는 개방된 커뮤니티였다.

우리 카페가 워낙 손님이 드물었기에, 사장언니와 아조씨를 포함한 우리 카페 멤버들은 이곳에 달리는 댓글들을 하나하나 빠짐없이 챙겨보곤 한다.

난 내가 평소에 쓰던 네X버계정이 아닌, 나만 아는 다른 가계정으로 접속한 후, 댓글을 쓰기 시작했다.


[여기 커피 진짜 맛있네용ㅎㅎ 값도 의외로 싸구 재료도 진짜 좋은거 쓰는것 같아요!]


처음에는 당연히 카페에 대한 칭찬으로 시작한다.
이제 칭찬은 충분히 한 것 같으니, 슬슬 본론으로 들어갈 때다.


[근데 다 좋은데 여기 사장님이 너무 좀..그렇네요ㅜㅜ 잘생긴 남자손님들만 오면 은근히 막 들이대시구..저번에는 번호도 물으시더라구요..그게 좀 보기가 안좋았어요..]


물론 사장언니가 이랬었던 적은 없었긴 하지만, 그게 지금 뭐가 중요해?
난 하루빨리 둘을 떼어놓고, 아조씨를 주희언니에게 돌려주는 것만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사실 내가 아직 직접 본 적만 없을 뿐이지, 그 걸레언니라면 분명 그러고 있을 게 확실했다.


댓글을 다 쓴 난 또다른 가계정으로 접속해, 내가 쓴 댓글 밑에 다른 사람인 척 답글을 하나 남겼다.


[ㄴ맞아요ㅜㅜ 저도 봤어요..여기 사장님께서 너무 자기 외모만 믿고 남자손님들한테 들이대시는 것 같아요..저번에 보니까 이미 남자친구도 있으신 것 같던데..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시는지 모르겠네용]


히힛, 완벽해.

내가 봐도 너무나도 잘 짜여진 댓글이었던 나머지, 난 푸히힛 하고 입 밖으로 작게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 * *



"어? 이게 뭐야."


오랜만에 우리 카페 블로그 댓글들을 살펴보던 나는, 최근에 달린 댓글 하나를 보고는 스크롤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누나가 저런다고..? 아니 무슨..에이, 아니겠지."


사장누나가 잘생긴 남자손님들만 오면 막 들이댄다는 댓글과, 거기에 동조하는 답글 하나가 달려 있었다.

난 이내 그 댓글의 내용을 부정하며 휴대폰을 꺼 버렸다.



하지만, 심장이 뜀과 동시에, 마음속에서 왠지 모를 불안감이 피어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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