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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67>앱에서 작성

Lysozy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0.06 00:22:16
조회 408 추천 12 댓글 10
														





"...오랜만이네요."


난 표정을 굳힌 채, 내 앞에 마주보고 앉아 있는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 오랜만이구나. 나연아."

"...."

"그 표정은 뭐냐. 마치 모르는 사람 대하는 듯한 눈빛으로 말이다."

"..죄송해요."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꺼내며, 나는 자세를 조금 고쳐앉았다.


"갑자기 이렇게 찾아오신 이유가 뭐에요? 한동안 연락한 적도 없으셨잖아요."

"아비가 자기 자식 보려고 찾아오는 게 뭐 특별한 이유가 필요하더냐. 요즘 너가 카페운영은 잘 하나 싶어서 들러 봤다."


그렇다. 눈앞의 이 사람은, 내 아버지였다.

내 무역회사보다 훨씬 규모가 큰 회사를 운영 중인데다, 몇몇의 여야 정치인들과도 결탁해 있는 재벌인 사람이었다.

날 직접적으로 때리거나 욕을 한 적은 없었지만, 중학생 시절 어머니가 나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할 때 옆에서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방관하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독립한 이후 어머니는 물론 아버지와도 거의 연락을 끊고 지냈었다. 어차피 독립해서 카페B와 무역회사를 차린 후로부턴 두 분 다 특별한 연락이나 방문이 없었기에, 스트레스 없이 지냈었다.

근데 오늘 이렇게 갑자기 찾아오다니...그것도 현수랑 과외데이트 도중에.

물론 어머니랑 함께 있는 것보다는, 차라리 아버지 혼자서만 독대하는 게 더 편하기는 했다.


"카페 운영은 잘 하고 있느냐."

"네. 뭐..잘 하고 있어요."

"그러냐. 저번에 잠깐 봤을 때는 손님이 거의 없는 것 같던데."

"그때는 그랬었지만, 지금은 제가 직원들이랑 노력한 덕분에 매출이 꽤 늘었어요."


사실이었다. 예전에 현수가 제안해준 홍보방법 덕분에, 확실히 카페B의 매출은 예전에 비해서 점점 증가추세에 있었다.

물론 대한민국의 온갖 진상들을 직접 일일히 상대해야 했기에 쌓여가는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었지만, 자영업자로서 이 정도 고통은 감수해야지.


"직원들이랑은 잘 지내고 있느냐."

"잘 지내요. 마치 제 가족처럼 대해주고 있는걸요."

"그러냐. 사장이라고 직원들에게 막 갑질하고 그러는 건 아닐 거라 믿으마."

"....."


아버지의 말에 마음 한구석에서 잠시나마 살짝 양심이 찔려왔다.

주희...솔직히 많이 힘들긴 하겠지. 내가 그 애한테 요즘 갑질하는 건 아무래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하지만 그 애는 이제 내 남자를 노리고 있는 내 인생 최대의 적이자 라이벌이었고, 나를 어장년으로 몰아간 년이었다.


"오늘은 이만 가보마. 내일 다시 찾아올 거다."

"..내일 또 찾아오신다구요?"

"그래. 내일 네가 운영하는 카페에 직접 가서 네가 운영하는 모습을 한번 보고 싶구나. 어떻게 하는지 내가 직접 살펴봐야지."

"....."

"물론 네 직원들이 부담스러워 할 수 있으니 난 손님인 척 테이블에 앉아있으마. 나연이 넌 날 신경쓰지 말고 평소대로 일하면 된다."

"..네. 알겠어요."


이내 아버지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카페를 나갔다.


하..이 사람 진짜 불편하게 왜 이래?

카페 청소도 다시 해야하고, 일하는 내내 엄청 눈치도 보일 것이다. 자기는 신경쓰지 마라고 했지만, 어떻게 그게 신경이 안 쓰여?

무엇보다, 현수랑 대놓고 같이 꽁냥거리지도 못할 텐데.





* * *


'띠링-'


평소처럼 난 아슬아슬하게 지각하기 전 카페의 유리문을 열었다.


"어서 와~"

"아, 안녕하세요.."


들어가자마자 웃으며 날 반겨주는 주희누나와 사장누나.

자..카페에 왔으면 일해야겠지? 일단 누나들을 도와서 청소부터 하는 거다.

노동이 그대를 자유케 하리라.
Arbeit macht Frei!


"누나..제가 도와드릴게요."


밀대걸레를 들고 열심히 바닥청소를 하는 사장누나에게 다가가, 난 그렇게 말을 걸었다.


"응? 아니야~내가 할게. 앉아 있어 현수야."

"그, 그래도..저도 이제 여기 정직원..인데."

"괜찮아 괜찮아. 쉬고 있어~"


내가 기특한 듯 웃으며 잠시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더니, 다시 청소를 시작하는 사장누나.

사장누나는 평소 나를 많이 챙겨주기에, 딱히 특별한 광경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주희누나에게 짬처리를 시키지도 않았다.
보통 내 것까지 주희누나에게 맡겨서 하게 하던데...오늘은 어째선지 사장누나가 열일하는 느낌이었다.


'토니카쿠...아노히토와 다레다.'


그나저나..저기 카페 한구석 테이블에 말없이 앉아 있는 중년의 아저씨 한 명은 누구지.

딱 봐도 비싸보이는 정장을 잘 갖춰입은 중년남성은 엄근진한 표정으로 카페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리고 왠지 사장누나가 저 남자의 눈치를 보는 듯 했다.

음..일단 비주얼로만 보면 기업가나 정치인 느낌인데..일단 높으신 분은 확실하다.

문제는...저 사람이 앉아있는 저기 저 테이블..내가 앉는 자리인데.
안돼...거처를 빼앗겨버렸어...흙흙...



"전부 아직 나연이 너보다 어린 아이들이구나."

"네. 어쩌다 보니..이렇게 다 저보다 동생들밖에 없더라구요."

"저 남자애는 처음 보는구나. 신입이냐."

"..네. 들어온지 이제 3개월 된 신입이에요. 이름은 현수구요."


중년의 남성은 이내 사장누나에게 다가가더니, 누나와 둘이서 뭐라뭐라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뭐지. 누나랑 서로 아는 사이인가..? 친척? 옆집 아저씨?


'뭐 상관쓸 건 없겠지.'


둘이 대화하는 장면을 잠시동안 지켜보던 난, 이내 다시 테이블로 돌아와 앉았다.

이내 중년남자와 어느새 대화를 다 마친 사장누나도 테이블로 돌아와, 내 옆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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