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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83>앱에서 작성

카페사장강나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1.09 21:43:07
조회 364 추천 14 댓글 10
														





"누나..전..."


머릿속에서 몇 번이나 거듭되던 고민 끝에, 난 입을 열어 사장누나에게 내 솔직한 마음을 전하기로 했다.


"저는..물론 주희누나가 좋아요."

"...그래. 역시 그렇구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나랑 멀어지고 싶지도 않아요.."

"응...?"


내 말에 누나는 금새 침울해있던 표정을 꽤 놀란 표정으로 바꾸어 날 바라보았다. 난 개의치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솔직히..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전 주희누나가 좋긴 한데..그래도 그것 때문에 누나랑 멀어지게 되는 건 싫어요..누나도 저한테..소중한 사람이니까..."


약간은 낯간지러운 말을, 떨리는 목소리로 누나에게 내뱉었다.

말하는 도중에 나도 모르게 얼굴이 또다시 화끈해져, 차마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여버렸다.


"..진짜 고마워. 현수 너도..나한테 소중한 사람이야."


감동받은 표정으로 한동안 날 바라보던 누나는 이내 그렇게 말하며, 두 팔을 벌리더니 날 꼬옥 안아주었다.

언제나처럼 가볍게 건네던 감사인사가 아니라, 마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러나오는 느낌이었다.

평소 남들 앞에서 자기 진심을 거의 잘 드러내지 않는 누나였기에, 이런 그녀의 모습이 새롭고 생소하게만 느껴졌다.


"지, 진짜요..?"

"응.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이야."

"네, 네..?"


누나는 자신의 오른손을 뻗어 화끈해진 내 볼을 살며시 어루만지며, 그렇게 한 마디를 꺼내었다.

누구보다..소중한 사람?
에에..? 마사카 코레...코쿠하쿠?


"그, 방금 그거 고백..아니죠..?"

"후훗, 글쎄?"

"...."


또다시 여우처럼 웃어 보이며 장난기섞인 말투로 그렇게 말하는 사장누나.

'글쎄' 라니...대체 뭐지, 긍정도 부정도 아닌 저 애매한 답변은...
애꿎은 내 심장만 미친듯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만약에 고백이라고 하면, 받아줄 거야?"

"네?"

"..아냐, 아무것도. 다 먹었으면 슬슬 일어날까?"


방금 누나가 날 보고 뭐라고 한 것 같았는데...
근데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제대로 알아듣질 못했다.

그렇게 우리 둘은 슬슬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 보니..나 항상 사장누나한테 얻어먹기만 하네. 내가 반대로 누나한테 무언가를 사 주거나 베푼 적은 없는 것 같았다.

..이러니까, 뭔가 김치남이 된 기분이다.

물론 누나는 자기가 금수저라 괜찮다고는 하지만..그래도 나도 엄연히 양심이란 게 있는 인간인데, 계속


"저..누나."

"응?"

"이번 건..제가 살게요."

"네가 사겠다고? 이걸 다?"

"네, 네..저도 계속 받아먹기만 하니까..좀 그래서.."

"진짜? 진짜로 너가 다 사줄 거야?"

"네."

"합해서 20만원인데?"

"....네?"


웃으며 그렇게 얘기하는 사장누나.


네?
20만원이요?


아니 이런 미친...아무리 고깃집이라지만 뭐가 이렇게 비싸?!
내 카드에..어디 보자..지금 남아있는 금액이 다 합해봤자 10만원뿐인데...어쩌지...


"..그럼 염치없지만 이번에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장님..."

"푸흡, 괜찮아 괜찮아."


사장누나는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 누나가 그래도 금수저라 다행이다. 내가 마음은 누구보다 버팔로에 스윗한남인데, 아쉽게도 경제력이 받쳐주지를 못하는 사람이다...






* * *



"아니, 이 아조씨는 또 어디갔어 진짜..!"


카페로 돌아와 보니 어느새 아조씨가 없어져 있었다.

주희언니랑 사장언니도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어딘가로 가버린 상태였고, 카페 안에는 나와 라떼언니밖에 없었다.


"라떼언니..혹시 아조씨 어디갔는지 못 봤어요?"

"씹덕? 아까 사장언니랑 같이 나가던데?"

"뭐라구요?"


짜증이 뻗친 난 곧바로 휴대폰을 들어 아조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니, 분명히 사장언니랑 연락도 끊었다고 했으면서, 또 둘이서 노가리까러 간 거야? 진짜 둘 다 미친 놈년들인가?

하지만 전화를 아무리 걸어 봐도 아조씨는 연락이 되질 않았다. 난 할 수 없이 휴대폰을 다시 호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었다.


"아니 진짜..둘 다 패고 싶네..하.."

"야, 너 왜 그러냐? 씹덕이랑 사장언니랑 둘이 있는 게 뭐 잘못된 거야?"

"당연한 거 아니에요? 그 언니, 딱 봐도 아조씨 먹버하려는 걸레잖아요!"


난 상당히 날이 선 말투로 라떼언니에게 대꾸했다. 둘이 그러는 게 뭐가 잘못된 거냐니, 지금까지 사장언니가 한 행동을 보고도, 라떼언니는 지금 아무것도 모른 채 태연하게 저런 소리를 하고 있다.


"걸레라니, 그 언니가 가끔 꼴받긴 해도 걸레처럼은 안 보이던데? 그냥 너가 너무 과민반응하는 거 아냐?"

"라떼언니..지금 그 언니 편드는 거에요?"

"야, 편드는 게 아니라 당연한 걸 말하는 거지! 넌 애가 벌써부터 왜 그렇게 꼬였냐?"


라떼언니의 말에 난 속에서 열이 뻗침과 동시에,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내가 꼬였다니. 그럴 리가 없어.
대체 이 상황에 대해서 뭘 안다고 나보고 꼬였다니 뭐니 그러는 거야.


언니, 제가 꼬인 게 아니라, 언니가 아직도 눈치없이 상황파악을 못 하고있는 것 뿐이에요.


"라떼언니는 대체 왜 그렇게 태연해요? 언니도 사장언니 싫어하잖아요?"

"아니 뭐..옛날엔 좀 맘에 안 들었지! 근데 최근에 나한테 대본 갖다주기도 했고, 요즘은 딱히 싫어할 이유가 없는데?"

"그게 전부 자기 편을 만들기 위한 철저한 연기라는 걸 언니는 모르는 거에요?!"

"아니 무슨, 야, 너 일루미타니야? 꼬여도 단단히 꼬였네! 그 언니가 뭐하러 나한테 그런 연기까지 해? 진심으로 씹덕을 먹버하려는 거였으면 이미 하고도 남았겠지!"


라떼언니의 말에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진 나는 몸만 부들거리며 언니를 노려보았다.

분명히 예전까지만 해도 나와 뜻을 함께하며 같이 사장언니 뒷담을 까던 라떼언니가, 사장언니에게 대본을 받은 이후로 태도가 변해버렸다.


"..라떼언니, 지금 라떼언니는 사장언니한테 완전히 가스라이팅 당한 거에요. 그것만 알아두세요."


라떼언니는 어이가 털린다는 표정으로 말없이 날 바라보았다. 더 이상 말하기도 싫어진 나는 이내 카페의 유리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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