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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79>앱에서 작성

카페사장강나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1.02 04: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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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일이 없는 날이다.

그야, 매주 일요일은 휴무라 카페B가 쉬는 날이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옷을 단정히 챙겨입은 채 굳게 잠겨있는 카페B의 유리문 앞에 서 있었다.

그 이유는, 사장누나가 오늘 나랑 여기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잡아놨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잡게 된 자세한 경위는...


[네? 누나가 도와...주신다구요?]

[응.]

[어, 어떻게요?]

[간단해. 너가 주희한테 고백하기 전까지 내가 여친 대역을 해 줄게.]

[네, 네? 대역...이요?]

[응. 여자한테 어떻게 말하면 되는지, 또 이럴 때는 어떤 행동을 해야 호감을 살 수 있는지. 그런 걸 가르쳐줄 거야. 어때, 너도 나쁘지 않지?]


그 때, 난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락해버렸다.

뭐...확실히 사장누나가 도와준다면 내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기는 한데. 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잘 알 테니까.


"미안~좀 늦었지?"


그러던 중, 이윽고 저 멀리서 사장누나가 손을 흔들며 이곳으로 걸어오는 게 보였다.

5분 정도 늦은 거니 뭐..그렇게 많이 늦은 건 아니지 싶은데.


'커헉...! 잇타이 난다 코노 복장은..!'


누나를 가까이서 접견한 난, 코피가 분수처럼 터져나오는 걸 손으로 겨우 막으며 고개를 홱 돌렸다.

사장누나는..오늘 처음 보는 꽤 도발적인 복장을 입고 왔다.

가슴 부분이 파여 그대로 훤히 드러나있는 검은색의 드레스.
가슴골이 그대로 보인다...

그걸 보자, 내 아래의 그곳에 피가 쏠려 순식간에 단단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어이...! 진정해라...!


"우리 현수 얼굴 빨개졌네?"

"아, 아니에요..."


요염하게 웃음지으며 말하는 사장누나에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항변해 보았지만, 내 얼굴이 이미 손난로마냥 화끈해진 걸 나 자신도 느낄 수 있었다.


"어때? 옷 잘 어울려?"

"네, 네..최고..에요.."


난 오른손을 들어 따봉을 지어보이며, 있는 그대로의 감상평을 내뱉었다.


"진짜? 고마워어~"


진심어린 내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건지, 누나는 웃으며 날 끌어안았다.

푹신한 두 쿠션의 감촉이 그대로 느껴졌다.
정장차림으로 안겼을 때와는 진짜 차원이 달랐다. 탱탱하고 뽀얀 피부의 감촉이 내 얼굴 전체에 그대로 느껴졌다...

이대로라면 또다시 단단해져버린 내 물건이 사장누나의 몸에 닿을 것 같아서, 난 재빨리 누나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야바이...코노마마쟈...'


겨우 정신을 차린 난 마음을 다잡고 똑바로 섰다.
평소에 정장을 즐겨 입고 노출 있는 옷을 입기를 꺼려하던 사장누나였기에, 더욱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누나의 저 도발적인 복장은 내 마음을 흔들어놓기 충분했다.


"그, 근데..오늘 어디 가서 뭐 할 거에요?"


그래서 이제 뭐함?


"글쎄? 나도 딱히 계획 안 세웠는데."

"네? 아니 만나자고 해놓고 그러시면..."

"데이트라는 게 별거 있니? 그냥 둘이서 같이 노는 게 데이트지. 안 그래?"

"그..렇긴 하지만."


보통 다들 하는 것처럼 영화관 가자고 할까? 근데 그러기엔 볼 영화가 딱히 없는데.

또 놀이동산 가자고 하기에는 오늘 시간이 좀 애매하고..도시요.


'꼬르륵...'


그렇게 고민하던 때, 내 뱃속에서 들려오는 꼬르륵 소리.
아 맞다..그러고보니 오늘 아무것도 안 먹었지...


"배고파?"

"네..아침을 안 먹고 와서..."

"그래? 그럼 일단 뭐 좀 먹자. 나도 마침 배고프던 참이었거든. 뭐 먹을래?"

"그..저기 조금만 가면 맥도날드 있어요. 거기..가죠."

"맥도날드? 정말 그걸로 되겠어? 더 비싼 거 사줄려 했는데."

"아, 아뇨..괜찮아요. 햄버거가 땡겨서..."


오늘 왠지 오랜만에 햄버거가 땡긴 난 그렇게 말했다.
비싼 거 먹으러 가는 건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렇게 맥도날드에 온 우리는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아, 서로 마주보고 앉았다.

곧 주문했던 버거가 왔고, 난 감튀와 함께 그걸 집어들어 깨작깨작 먹기 시작했다.


"자..그럼 슬슬 상담을 시작해볼까?"


깍지낀 두 손을 자신의 턱에 받히며, 사장누나가 입을 열었다.


"주희랑 서로 안 지는 며칠쯤 됐어?"

"어..한 7개월? 정도요."

"7개월? 보자, 7개월이면 나보다 1개월 먼저 만난 거네?"

"그렇..죠."


잠시 콜라를 마시던 사장누나는 다시 말을 이었다.


"혹시 지금 주희와의 관계에서 제일 방해되거나 신경쓰이는 게 있어?"


방해되거나 신경쓰이는 거라...솔직히 방해는 모르겠고, 상당히 신경쓰이는 사람이 있는데 그게 누나에요.

이 누나랑 만난 뒤부터 어째선지 일직선으로만 쭉 가던 감정이 불안정해지고,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가령, 주희누나랑 만나도 더 이상 예전만큼의 설렘이 안 느껴진다거나, 주희누나와 같이 있는 도중에도 난데없이 사장누나 생각이 난다거나.


...물론, 이 사실들을 사장누나 앞에서 그대로 말할 수는 없었다.


"음...잘 모르겠어요. 그냥..잘 가다가, 갑자기 막힌 기분..이라 해야하나..."

"잘 가다가 갑자기 막힌 기분이라고?"

"네..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어느 정도 이상으로 관계를 발전시킬 수가 없는..그런 느낌..이에요."

"흐응, 무슨 말인지 알겠네. 그니까 친해질 수는 있는데, 뭔가 친구 이상으로는 나아갈 수가 없는 것 같다는 거지?"

"네..맞아요..그..누나가 보기엔..어떤 것 같으세요? 주희누나도 저한테 뭐 관심이나 호감이..있는 것 같아요..?"


나는 사장누나에게 그런 질문을 던졌다. 제3자가 보는 우리들의 현재 관계는 어떤지, 주희누나는 과연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궁금했다.


"응. 주희는 확실히 너한테 호감이 있어."

"지, 진짜요?"

"근데, 그 호감이 이성적인 호감은 아니야."

"아..."


칫, 좋다 말았네.
쨌든 날 친구 이상으로는 안 보고 있다는 거잖아.


"걔가 워낙 착한 애니까, 남들한테 잘 대해주니까 현수 너가 헷갈리거나 오해하는 건 이해해. 하지만 그렇다고 섣불리 판단하고 무작정 다가가는 건 금물이야."

"..다행이네요. 이번주에 그냥..바로 고백 때려버릴까 생각했거든요."

"절대 안 돼."


내 말을 들은 사장누나는 바로 표정을 굳히며 그렇게 말했다.


"아, 알려주셔서 감사해요..하마터면 급발진해서 주희누나랑 아예 관계 파탄날 뻔 했네요..하하.."

"그래, 역시 나밖에 없지? 나같은 친구가 있는 걸 진짜 고마운 줄 알아야 해, 응?"

"네, 네..그리고..누나도 착한 사람이에요.."

"나?"

"네...항상 저..잘 챙겨주시잖아요.."


내 말을 들은 누나는 잠시 침묵하더니, 씁쓸해보이는 표정을 지으며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글쎄, 난 사실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야."

"네?"

"아냐, 잊어버려. 버거 다 먹었니?"

"네, 네..."


사장누나는 이내 말을 정리하고는, 자기 쟁반과 내 쟁반을 챙겨서는 쓰레기통으로 걸어가 먹고 남은 쓰레기를 나 대신 버려주었다.

자리를 정리한 우리는 이내 맥도날드를 빠져나와 무작정 거리를 걸었다. 이제 진짜 뭐하지.

나니오 스레바 이인다로...


"...."


그렇게 무작정 사장누나와 같이 거리를 걷던 도중, 작은 동네 슈퍼마켓과 그 앞에 놓여진 아이스크림 박스가 눈에 들어왔다.

갈증이 났던 나는 곧바로 아이스크림 박스로 다가가 유리를 통해 내부를 살펴보았다. 국산과 외국산이 이리저리 섞인 형형색색의 수많은 아이스크림들이 먹음직스럽게 들어 있었다.


"....시발."


하지만 지1갑을 열어젖힌 나는 곧바로 절망감에 휩싸였다. 내 소중한 금고였던 지1갑은 어느새 텅텅 비어, 남아있는 돈이라곤 요즘 시대에선 거의 쓸모도 없는 50원짜리 하나뿐이었다.

..아무래도 저번에 씹덕피규어 살 때 돈을 다 써버린 듯 했다.
난 지금 그야말로 완전히 땡전 한 푼 없는 거지꼴이 되어있었다.

아..이거 너무 먹고 싶은데..어떡하지...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아...그..네..목이 너무 말라서.."


사장누나의 눈치를 보며, 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미 아까 맥도날드에서의 햄버거 식비를 사장누나가 전액 부담했기에, 누나한테 아이스크림까지 사달라고 하는 건 조금 눈치가 보였다.


"하나 사줘?"

"그, 그래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대신, 공짜는 아니야? 조건이 하나 있어."

"조건이요..?"

"응."


사장누나는 씨익 웃음짓더니, 이내 자신의 드레스 호주머니에서 자그만한 비닐포장지를 하나 꺼냈다.

아무래도 과자 포장지인 듯 보였다. 이윽고 누나는 거기서 빼빼로를 하나 꺼내들었다.
저걸로 뭘 시키려는 거지?

내가 뭐지 하고 쳐다보고 있던 도중, 사장누나는 한 손에 빼빼로를 든 채 웃음지으며 입을 열었다.


"누나랑 빼빼로키스 해주면,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사줄게."


난 당황한 채 볼만 붉히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아, 아아니..갑자기 이런 빼빼로 키스라니...


"그, 그그...이..이건...좀..부끄러운데..."

"어머, 아이스크림 안 먹을 거야?"

"그..그래도.."

"답답하네. 너, 어차피 나중에 주희랑 사귀면 걔랑 이런 거 해야 할 거 아냐. 그걸 지금 나랑 미리 연습하자는 건데, 진짜 싫어?"

"...."


이내 누나는 입에 빼빼로를 물었다.

고민하던 난, 결국 빼빼로의 반대쪽을 살며시 입으로 물고는, 그걸 천천히 먹어 가기 시작했다.
누나도 빼빼로를 먹어가며 내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


그 길던 빼빼로는 점점 짧아지더니, 어느새 완전히 없어졌다.

두 입술이 선명히 닿는 감촉에, 놀란 난 화끈거리는 얼굴을 급히 뒤로 빼고는 도망치듯 몇 걸음 물러났다.


"봐, 너도 하면 되잖니?"


또다시 여우같은 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입을 여는 사장누나.


"축하해. 드디어 첫키스 했네? 그것도 나랑."

"그, 그그그...이, 이건! 키스가 아니라!"

"응? 이게 키스가 아님 뭔데?"

"...."


...할 말이 없었다.
언젠가 주희누나랑 하고 싶었던 나의 첫키스를 저 누나한테 개같이 뺏겨버리다니...크흙...

하지만..꼭 나쁘지만은 않은걸? 헤...








* * *



"...."


사장누나가 약속대로 사 준 하드 아이스크림을 입에 문 채, 난 여전히 화끈해진 얼굴로 말없이 있었다.


"누, 누나..저 오늘은 이제 그만 들어가볼게요..

"어머, 벌써 가게? 아직 3시밖에 안 됐는데?"

"가, 감기기운이 좀 있어서..죄송해요!"


난 그렇게 도망치듯 집을 향해 뛰었다.


아직도,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린다.


아까의 빼빼로키스 이후로 자꾸만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사장누나랑 제대로 눈도 못 마주칠 것 같아서..이렇게 급히 돌아와 버렸다...


이윽고 집에 돌아온 난 자꾸만 밀려드는 복잡한 감정을 애써 무시하며, 난 침대에 드러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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