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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88>앱에서 작성

카페사장강나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1.16 02: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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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흥분한 마음으로 차를 몰아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돌아온 난 침대 위에 풀썩 드러누워, 폰을 꺼내들었다.


"하아...현수야아..."


휴대폰 갤러리의 현수 사진을 바라보며, 잔뜩 상기된 얼굴로 난 그 아이의 이름을 몇 번이고 되뇌였다.


현수가 드디어 그 년한테서 마음을 완전히 돌렸다는 것을, 오늘 알아챌 수 있었다.

이미 말했다시피, 난 꽤 눈치가 빠른 여자니까.


내가 떠나갈까 봐 하염없이 내 품에 꼬옥 안긴 채 눈물을 쏟던 귀여운 그 아이의 모습에 미안함이 듦과 동시에, 왠지 모를 오르가즘과 정복감이 밀려왔다.

이래서 사람들이 밀당을 하는 거구나. 라고,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현수한테 밀당을 할 생각은 여전히 없지만.


빨리 저 옆에 내가 있고 싶다.

주희가 빠져나가고 공허해진 그의 옆을, 하루빨리 내가 채워주고 싶다.

그의 입술을 탐하고 싶다. 그와 격렬하게 몸을 섞고 잔뜩 사랑을 나누고 싶다.


"그냥 아까 그대로 고백했었어야 했나? 칫."


아까는 사실 현수의 마음을 100% 확신하지 못했기도 했고, 무엇보다 분위기가 너무 갑작스러웠기에, 현수에게 고백하려던 나는 그냥 짖궂은 장난으로 퉁쳐 버렸다.

근데,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 보니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천천히 해도 되겠지. 어차피 시간은 내 편이니까. 후훗.'


난 씨익 웃음지으며, 잠시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래, 이왕이면 더 근사한 분위기랑 환경에서 고백하면 더 좋잖아?

어차피 흔들리던 현수의 마음이 내 쪽으로 완전히 돌아서버린 이상, 시간은 내 편이었다.

이제 난 이 게임에서 승자의 위치에 서 있으니까, 잠시나마 여유를 부려볼까.





* * *


"....."


아침부터 카페에 출근하자마자, 꿍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 승아.


"..아조씨."

"어, 어?"

"솔직히 말해보세요."

"뭐, 뭘?"

"아조씨, 진짜로 사장언니랑 연락 끊은 거 맞아요?"

"다, 당연하지..아니 왜 맨날 그렇게 의심해 사람을.."

"그야 아조씨가 의심받을 짓만 골라서 하니까 그렇죠!"


..내 나름대로는 잘 숨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아무래도 남들한테는 다 티가 나는 듯 하다.


"말해보세요. 사장언니랑은 이미 연락 다 끊었다면서 왜 또 그 언니랑 단둘이서 놀러 나간 건데요?"

"그, 그거야..뭐..사장누나가 같이 가자고 하니까..나도 어쩔 수 없이.."

"뭐라구요? 아니 아조씨는 뭐하자는 거에요 진짜? 그 언니가 가자고 해도 이젠 단호하게 거절해야 할 거 아녜요!'

"그..그랬어야 하긴 했..는데..아무리 그래도 난 일개 직원이고..그 누나는 이 카페 사장이니까.."

"변명하지 마세요. 이건 아직도 아조씨 포기 못하고 그지랄하는 그 걸레언니가 악질인 것도 있지만, 아조씨 잘못도 있다구요."

"...응..미안..."


난 일단 무조건 고개를 숙이고는 승아에게 무지성으로 사과를 박았다.


"주희언니가 요즘 얼마나 슬퍼하고 있는지 알아요?  아조씨가 요즘에 그 언니랑만 시간보내고 있으니까 막 침울해하는 거 못 봤냐구요!"

"아..."


..주희누나에게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그렇다고 해서 이미 완전히 변해버린 내 마음이 다시 돌아가지는 않았다.


이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주희누나가 아니라 사장누나니까.

주희누나랑 단둘이서 같이 있을 때도, 계속해서 사장누나 생각이 났다.


"폰 이리 줘봐요."

"어, 어?"

"폰 줘보라구요. 진짜 그언니 차단했는지 확인 좀 하게."

"아, 아니..뭘 이렇게까지 해..좀 믿어줘, 어?"

"아뇨, 못 믿겠으니까 빨리 내놔요."

"자, 잠깐만! 야!"


승아는 이내 내가 들고 있던 폰을 붙잡더니, 이내 강제로 가져가려 했다. 난 내 폰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으..이거 놓으세요 빨리!"

"싫어! 그 안에 내 프라이버시가 다 들어있는데, 내가 왜 너한테 보여줘야 하는데!"

"아조씨 폰 갤러리 관심없어요! 프라이버시 안 볼 거니까 빨리 내놓으라구요!"

"아니! 내 카톡내용 확인하는 거 자체가 프라이버시지 그럼 뭐야!"

"아 진짜! 말 존나게 많네! 그냥 내놔요!"


그렇게 승아한테 내 절친이나 다름없던 휴대폰을 NTR당하기 일보 직전...


'띠링-'

"야 승아야! 잠깐 나 좀 보자."


어느새 곱게 갈색 정장을 차려입은 라떼가 카페의 유리문을 열더니, 승아를 불렀다.


"네? 갑자기 왜요 언니?"

"아니, 내 연기연습 도와줄 사람이 한 명 필요해서. 첫 작품인데, 진짜 중요한 거거든? 본격적으로 촬영 시작하기 전에 맨날 하던 것처럼 너가 좀 도와줘."

"..알았어요 언니. 지금 가요."


승아는 아쉽다는 표정으로 내 폰을 놓더니, 이내 날 찌릿 하고 잠시 쏘아보고는 라떼와 함께 카페를 나갔다.

아아..라떼쨩, 아리가또나..! 타스케테 쿠레테...


근데 점마 저거 사장누나한테 허락은 맡고 나가는 거냐?
뭐 어차피 사장누나를 죽도록 싫어하는 애가 그 누나 말을 들을 리는 없겠지만. 솔직히 아직까지 안 잘리고 있는 게 신기할 뿐이었다.


'띠링-'


라떼와 승아가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사장누나가 들어왔다. 난 바로 고개를 작게 숙이며 누나에게 인사를 박았다.


"아, 안녕하세요.."

"안녕~"

"그..누나."

"응?"

"승아가..라떼 연기연습 도와준다고 방금 나갔어요."

"또?"


...상습범인가 보군.


"뭐 괜찮아. 걔가 땡땡이친 횟수만큼 이번달 월급에서 착실히 깎을 거거든."


상큼하게 웃음지으며 그렇게 말하는 사장누나.
무섭다...역시 권력자는 다르구나.


"...무섭네요."

"그치? 누나 무서운 사람이야. 이래서 나한테 적대하면 안 된다는 거야. 현수 너도 잘 알아둬? 후훗"

"제가 누나를 왜 적대하겠어요..."

"농담이지~누나는 우리 애기 믿어."


그렇게 말하며,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사장누나.
헤으응...


"아참, 너 어제 단톡에 공지 안 봤지."

"아..네..롤 하고 바로 자버려서.."

"이그, 확인 좀 해. 우리 이번주 토요일에 드디어 영천 여행가기로 했어. 어때, 좋지?"


아, 저번에 갑작스레 일이 생겨서 뒤로 밀렸다던 그 2박3일 여행..이제 드디어 가는 건가.


"진짜요? 제가 따로 챙겨갈 건..없나요?"

"샴푸랑 칫솔, 수건. 그리고 갈아입을 옷만 가져오면 돼. 먹을 거는 출발하기 전에 다같이 모여서 저기 마트 가서 살 거니까. 알겠지?"

"넵."


흐음, 생각보다 챙길 게 별로 없네. 군것질할 거는 가기전에 다같이 마트에서 장을 본다고 하니 뭐...돈 굳었군.

여행 관련 이야기가 끝나자 나와 사장누나 사이에선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이내 누나가 그 침묵을 깨고 먼저 말을 꺼내었다.


"현수야."

"네, 네?"

"현수는 누나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들어?"


내 한 손을 만지작거리며, 그렇게 물어오는 사장누나.

가, 갑자기..?
자기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드냐니...그야..당연히 좋아하는..데. 이걸 그대로 말해버릴 수는 없겠지.
그러니 적당히 필터링을 거쳐서 말하도록 하자.


"그, 그야.."

"응응, 그야?"

"그..같이 있고 싶고..또..장난도 치고 싶..어요. 누나는 좋은 사람이니까..."


..어쩌다 보니 반쯤 고백한 형태가 되어버렸다.
시발, 어쩌지? 나 설마 이제 차이는 건가?


"응, 나도 그래."

"네..?"

"누나도 현수 너랑 같이 있고 싶어. 서로 장난도 치고, 데이트도 하고..단둘이서 여행도 가고 싶어."

"누, 누나...?"

"왜일까? 왜 우리 둘이 동시에 이런 감정이 드는 건지, 한번 알아맞혀 볼래?"

"그..썸..이라고 하셨잖아요."

"응, 썸이야."


사장누나는 잠시 말을 멈추고는, 내 두 눈을 그윽하게 쳐다보았다.

두근두근, 하고, 심장이 뛰는 것이 느껴졌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게다가..누나도 나랑 같이 있고 싶어한다는 건,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사장누나는 이내 나에게 바짝 다가오더니, 내 두 손을 꼬옥 잡았다.
그녀의 표정은 미소짓고 있었지만,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누나는 약간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침묵하던 입을 열었다.


"현수야. 누난 너가 좋..."

'띠링-'

"아조씨–! 제 폰 못 봤어요?"


그 때, 유리문을 벌컥 열고는 카페로 뛰어들어오는 승아.

깜짝 놀란 난 누나의 품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뭐? 포, 폰?"

"네! 제가 여기 폰을 놔두고 간 것 같아서...아 찾았다."


구석진 테이블 위에 홀로 놓여있던 휴대폰 하나를 챙기더니, 이내 자기 호주머니에 집어넣는 승아.


"그나저나 아조씨, 거기서 둘이 뭐 하세요?"

"어? 아니 그, 그냥...이번주에 가는 여행 얘기를 잠깐.."

"이리 나오세요."


단호한 승아의 말에, 난 어쩔 수 없이 카페에서 나왔다.
아쉬운 듯한 표정으로, 유리문 너머에서 날 향해 손을 흔들어 주는 사장누나의 모습이 보였다.

음..그건 그렇고, 방금 누나는 대체 뭘 말하려고 했던 거지?


좋? 좋..좋...좆같아?


...아무리 생각해봐도 감이 안 온다.
뭐, 내일 누나한테 물어보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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