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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119>앱에서 작성

카페사장강나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2.27 23:50:05
조회 814 추천 1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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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고 약 한시간 반을 걸려 도착한 곳, 후쿠오카.

동해바다 너머에 있는,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

닮은 것 같으면서도 이국적인 풍경을 띄는 일본 후쿠오카의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우리 둘은 이국의 풍경을 마음껏 만끽했다.


"넌 일본 자주 와? 왠지 자주 올 것 같은데."


옆에서 같이 거리를 걷던 나연누나가 흘리듯이 입을 열었다.

어..솔직히 말하면, 자주 오지는 않는데.

아니, 거의 안 와 봤다. 내가 평소 친일 성향에다 일본 애니를 즐겨보는 씹덕임을 감안하면, 씹덕들의 본고장인 일본 땅을 밟아본 적은..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인생에서 그야말로 딱 한 번 뿐이었다.


"아...아뇨. 저도 고딩때 수학여행으로 한번밖에 안 와봤어요."

"진짜? 너 일본 애니 좋아하잖아. 근데 한번밖에 안 와봤다고?"

"네. 제가 뭐 같이 올 친구가 없어서..아하하.."

"아..."


내 말을 들은 누나는 수긍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왠지 마음이 아프군...

토모타치..오레모..오레모 토모타치가 츠쿠리타인다...!!


"그래도 괜찮아. 이젠 카페B 애들도 있고..여기 누나도 있잖아, 응?"

"그..렇긴 하죠."


내 손을 잡아주며, 그렇게 얘기하는 나연누나.

하긴, 그 말이 맞다. 어디가도 꿇리지 않을 이런 알파피메일에 씹금수저 누나가 내 여친인데, 친구 따윈 없어도 되지.

친구vs여친 중 하나 고르라고 하면, 당연히 후자 아니겠는가?


"누나는 일본 자주 오세요?"

"나? 아니. 솔직히, 이번이 처음이야."

"네? 일본 여행이 처음이라고요?"

"응."

"아니 그..꼭 여행은 아니더라도, 일 때문에라도 자주 오실 줄 알았는데..저번에 일본회사랑 계약도 있다고 하셨고.."

"아, 난 회사에서 총괄만 했지. 일본 가서 계약하는 건 내 밑의 직원들이 갔구. 올 때도 일본회사 직원들이 우리 회사로 왔어."

"아..."


얘길 들어 보니, 누나는 회사에서 총괄하고 보고서만 본 듯 했다.

일본 여행이 처음인 한국사람이라..이건 좀 귀하네요..


"그러고 보니, 내가 현수 너랑 만나면서 처음인 게 많네?"

"그, 그렇..네요.."

"내 처음도 너가 가져갔구."


내 귀에다 대고, 웃음지으며 그렇게 속삭이는 사장누나.

..완전, 구미호가 따로 없다.
코노 오네상...키츠네쟈나이카, 마지데사.


"그래서, 어디 갈까?"

"음...그러게요?"


일단 일본에 온 것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노계획으로 무작정 온 거라..어느 장소를 여행하면 좋을지를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아아, 춋토 코마룬다. 도-시요 코레.
계속 이 상태로 난민처럼 거리만 배회하는 것도 좀 그런데...


'카톡'


그렇게 정처없이 타국의 거리를 배회하던 도중, 휴대폰에서 울리는 카카오톡의 알림메시지.


[일본은 잘 도착했어요?]


승아에게서 보낸 톡 하나가 와 있었다.
잠시 고민하던 난 이내 폰의 키보드를 두드려 답장을 보냈다.


[응. 이제 막 왔는데, 왜?]

[아무 계획도 없이 갔다면서요. 뭐 데이트는 잘 돼가요?]

[ㄴㄴ..나도 어디가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또 무슨 시비를 걸려고 이렇게 갑자기 톡을 보낸 걸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그 때.


[후쿠오카 가셨다 했죠?]

[ㅇㅇ]

[후쿠오카면 유후인 온천 가세요. 거기 유명해요. 또 가와바토리 재래시장이나 모모치 해변공원, 아님 후쿠오카 타워도 좋아요. 데이트하려면 밤에 후쿠오카 타워 가서 야경 보는 게 좋을거에요.]


생각 외로, 꽤 도움 되는 정보를 전해주는 승아.
아까 의심했던 게 살짝 미안해질 정도였다.


[오..고마워. 근데 넌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 알아?]

[제가 일본여행을 좀 많이 가봤거든요]


가만 보니, 승아도 일본 서브컬쳐 문화에 관심 많다고 했었지.

내가 방구석에서 애니나 보며 명예 일본인으로 살고 있을 때, 이 녀석은 직접 일본 본토 이곳저곳을 여행한 듯 했다.


[사장언니랑 여행 잘 갔다 오세요.]


잠깐의 텀을 두더니, 이내 승아는 그렇게 톡 하나를 보내었다.
난 대충 고맙다고 인사한 후, 폰을 집어넣었다.


"누나. 밤에 후쿠오카 타워..가보실래요?"

"후쿠오카 타워?"

"네. 방금 봤는데..거기가 데이트하기 좋대요. 오늘은 첫날이니까 여기저기 둘러보고..저녁 되면 후쿠오카 타워 가봐요."

"그래? 그럼 그러자. 일단 밥부터 먹을까? 저기 저 집, 맛있어 보이는데."


누나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전통 스시집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곧 누나는 내 팔짱을 꼈고, 날 스시집으로 이끌었다.



* * *


꽤 늦은 점심을 먹은 후, 찾아온 후쿠오카 타워.

몇 시간 정도 주위를 어슬렁거리니, 어느새 해는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거리에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거리를 밝게 비추던 햇빛이 바래지고 어둠이 깔리자, 평범해 보였던 후쿠오카 타워는 그 진가를 세상 밖에 드러내었다.

모모치 해변 너머, 잔잔한 바다를 등진 채, 마치 성서의 바벨탑처럼 우뚝 서 있는 후쿠오카 타워의 아름답고 조용한 야경은, 마치 우리 둘만을 위해 준비된 듯 보였다.

10분 전에 근처 타코야키집에서 산 타코야키를 입에 문 채, 나와 나연누나는 해변에 서로 걸터앉아 그 야경을 조용히 감상하기 시작했다.


"진짜 예쁘다. 그치?"

"네..."


내 바로 옆에 붙어앉은 누나는 여전히 타워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그렇게 말하며, 내 어깨에 머리를 살며시 기대었다.


"나, 널 만나서 진짜 다행이야."

"....."


기습적으로 들어온 누나의 두근거리는 그 한마디에, 또다시 볼이 화끈하게 붉어져 버렸다.


"저..저도요. 누나 만나서..정말 행복해요. 진짜."

"흐응, 진심이야? 아닌 것 같은데."

"진짜에요..."

"후훗, 알아. 농담이야."


그런 내 모습이 귀엽다며, 웃음지은 채 내 볼을 몇 번 살며시 어루만지더니, 이내 두 눈을 감고는 내 입술에 달콤한 키스를 해 왔다.

나도 눈을 감고는, 누나의 허리에 두 손을 감싸 안았다.
일본의 후쿠오카 타워 앞에서, 우리 둘은 그 어느 때보다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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