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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110>앱에서 작성

카페사장강나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2.13 04:28:41
조회 429 추천 21 댓글 23
														







"...."


라떼언니와 사장언니, 그리고 아조씨가 카페를 나가자, 어느덧 카페에는 나와 주희언니만이 남게 되었다.

갑자기 닥친 충격적인 상황 때문에, 이미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나와 주희언니는 한동안 말없이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언니...."


완전히 체념한 표정으로 말없이 앉아만 있는 주희언니에게, 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이제..포기해야 하는 걸까..?"


힘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침울한 목소리로, 그렇게 탄식하듯 한 마디를 내뱉는 주희언니.


"죄송..죄송해요 주희언니..다 제 탓이에요..제가..제대로 아조씨를 관리하지 못해서..제때 사장언니를 쳐내지 못해서..제가..저 때문에..흐윽.."


결국, 겨우 참고 있던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주희언니에게 약속했는데.

아조씨를, 꼭 주희언니의 품에 되돌려 주겠다고.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어떻게든..해보겠다고.


그렇게..언니랑 약속했는데, 멍청하고 무능한 나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턱시도를 차려입은 아조씨와 웨딩드레스를 차려입은 사장언니가 화려한 무대 위에서 사랑의 서약을 맺는 것을, 그저 말없이 지켜보는 것 뿐이겠지.

주희언니는 머지않아 일을 그만두고 카페를 나갈 것이고, 나도 아마 그렇게 될 것이다.

사실, 저 아조씨가 사장언니와 결혼식을 올리든 말든, 내 입장에서만 보면 그건 별로 알 빠가 아니었다.

저 병신같은 찐따 아조씨가 저 걸레언니랑 결혼해서 퐁퐁을 당하든, 먹버를 당하든, 인생이 망가지든, 그건 이제 더 이상 내가 신경쓸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문제는 주희언니였다.


나는 별로 신경쓰지 않겠지만, 크나큰 상실감과 절망감에 빠져 울고만 있을 주희언니의 모습을 상상하니, 내 마음이 미어져 왔다.


"죄송..죄송해요..."


그저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난 주먹을 꽉 쥔 채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이제는 진짜 나도 더 이상 어떻게 손쓸 방법이 없었다.

이미 아기까지 가진 신혼부부를 이간질시켜 이혼시키는 것까지는, 계획에 없었다.


'띠링-'


그렇게 절망하고 있던 그 때, 카페의 유리문이 열리며 아까 카페를 잠시 나갔던 라떼언니와 사장언니, 아조씨가 들어왔다.


"라떼언니. 셋이서 어디 갔다 왔어요...?"

"아, 잠깐 근처에 병원 가봤지."

"병원이요?"

"그래. 가서 검사받아보니까 임신이 아니고 그냥 위염이라더라."


약국 로고가 선명히 찍혀 있는 약봉투를 들어보이며, 라떼언니는 그렇게 말했다.


"휴..다행이네요."


라떼언니의 말을 들은 난 그렇게 중얼거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희언니 쪽을 돌아보니, 주희언니의 얼굴에도 체념한 표정을 거두고는 어느새 희망을 찾은 듯 아까보단 확실히 밝은 표정이 감돌고 있었다.


"...칫, 아쉽네."


사장언니는 영 아쉽다는 표정으로, 스쳐가듯 그렇게 중얼거렸다.

난 주희언니에게 다가가, 웃는 표정으로 언니의 두 손을 살며시 잡으며 입을 열었다.


"진짜 다행이에요, 언니...이제 기운 차리세요, 아직 희망이 있다구요."

"응. 그러네..."


주희언니도 웃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아직, 하늘은 우리를, 주희언니를 버리지 않았다.
저 걸레언니가 아조씨의 아기를 임신해버리기 전에, 하루빨리 내 계획을 실행시키고, 아조씨를 저 언니한테서 어떻게든 떼어내야만 한다.


"아참, 그러고 보니 오늘 월급날이네? 잠깐 기다려봐, 카카오페이로 보내줄게."


사장언니는 별안간 그렇게 말하더니, 이내 휴대폰을 꺼내었다.

잘됐다. 예전부터 플스를 사고 싶었는데, 오늘 이 언니한테 월급을 받으면 플스를 살 돈이 충분히 모아지겠지.

난 싱글벙글하며 휴대폰을 꺼내, 카카오톡으로 들어갔다.


'강나연 님이 100원을 입금하셨습니다'

"...?"


카톡의 메시지에 순간 난 눈을 의심했다.

아니 100원? 왜 100원밖에 안 준 거야?
주위를 둘러보니 날 제외한 다른 카페멤버들은 제대로 된 액수를 입금받은 건지, 싱글벙글해하는 표정이었다.

이 언니가 설마 이체 과정에서 실수를 한 건가?
난 사장언니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니 사장언니..이게 뭐에요..? 왜 저한텐 100원밖에.."

"니가 지금까지 나한테 했던 행동들을 다시 잘~생각해보렴, 승아야.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어?"


날 노려보며, 그렇게 말을 꺼내는 사장언니.


"네? 제가 뭘 했다고 그러시는 거에요..?"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아, 난 사장언니에게 물었다.


"어머, 뭘 했냐니. 너 진짜 몰라?"

"아니 심문만 하지 말고 대답을...!"

"틈만 나면 현수한테 가서 내 뒷담이나 까고, 우리 사이 이간질시키고, 그 남자랑 대화하는 사진 하나 찍어서 내가 어장녀라고 현수한테 되도 않는 선동이나 하고. 다 승아 니가 한 짓이잖아?"

"....."


사장언니의 말에, 난 입을 다물어 버렸다.

안 들켰다고 생각했는데..아무래도 그 망할 아조씨가 이 언니한테 다 불어버린 모양이었다.


"..이, 이거..근로기준법 위반이에요. 신고할 거에요."

"어머, 신고하게? 블랙리스트에 올라서 한동안 아무데도 취업 못 할텐데?"

"....."

"100원이라도 넣어준 거에 감사해야지. 안 그러니?"


언니의 말에 난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 가게의 사장이자 내 고용주인 언니를 상대로, 한낱 직원이자 을의 위치인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뭐, 그래도 너무 슬퍼하진 마. 그 정도면 동네 슈퍼에서 알사탕 하나는 사먹을 수 있을 거니까. 후훗."


이렇게 날 실컷 비웃던 사장언니는, 이내 아조씨의 손을 잡고 둘이서 관계자실로 들어가 버렸다.


'..씨발..저 개같은 걸레언니가....!'


사장언니가 들어간 관계자실의 문을 노려보며,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꽉 쥔 채, 난 이를 빠드득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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