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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126>앱에서 작성

카페사장강나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04 23: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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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연누나와 재결합한 후, 그 다음 날 아침.

둘 다 졸린 눈을 비비며 슬슬 아침을 준비하려고 하던 그 때, 내 휴대폰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발신자를 보니, 승아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여, 여보세요?"

"아조씨, 요즘 좀 어때요?"


약간은 조심스러운 말투로, 내게 간단한 안부를 물어오는 승아.

어제 점심까지는, 진짜 말 그대로 죽을 듯이 힘들었다.


내 손으로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누나를 차 버렸기에,

그녀를 괴롭게 만들었기에,

끝없이 몰려오는 슬픔과 죄책감에 시달렸고, 정말로 죽을 것만 같았던 날들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어제, 우연히, 그리고 다행히 집 앞에서 누나를 만났고, 서로를 감싸주었으며, 서로의 사랑을 재확인했다.

나도 누나를 필요로 했고, 누나도 나를 필요로 했다.

서로가 서로 없이는 못 사는 것을 확인했기에, 다시는 서로 떨어지지 않겠다고, 헤어지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렇기에, 이제는 마음이 한결 나아진 편이었다.


"...이제는..조금 나아진 것 같네."


누나랑 다시 만났다는 말은 일부러 아직 하지 않았다.

잠시 정적이 일더니,


"다행이네요. 그럼..아조씨, 내일부터라도 다시 카페에 나오지 않으실래요?"

"카페에?"

"네. 주희언니도 아조씨 엄청 걱정하고..라떼언니도  내색은 안 했지만 아조씨 걱정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좀 괜찮아지셨으면..내일부터 다시 오실래요?"


어차피 나도 내일쯤 다시 카페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난 승아의 제안을 수락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래, 이제 돌아가야지.

내 친구들이 있는 카페B로.

물론, 혼자서가 아닌, 나연누나와 같이.


"누구야?"


화장실에서 씻은 뒤, 알몸으로 당당히 나와선 나에게 그렇게 묻는 나연누나.


"아, 승아에요."

"승아? 걔가 왜 갑자기 전화했대?"

"저보고 괜찮냐고 물어보고..괜찮으면 카페에 다시 오라고 했어요."

"그래? 뭐 별 내용은 없었네? 또 내 욕하거나 할 줄 알았는데."

"아..다행히 그런 건 아니더라구요."

"그럼 내일 같이 돌아가면 되겠다. 누나도 오늘은 무역회사 일 때문에 좀 바쁘니까."


그렇게 말하며 내 옆에 앉는 나연누나.


그래, 이제 슬슬 돌아가야지.

내 친구들이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는 카페B로.

물론, 혼자서가 아닌, 나연누나와 함께, 둘이서.





* * *



아조씨와의 통화를 종료한 후, 컴퓨터 앞 의자에 걸터앉은 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제 겨우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아조씨는 생각보다 빨리 이별의 아픔을 극복해낸 듯 했다.

아니, 사실 극복해낸 게 아니라 애써 괜찮은 척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다시 가만 생각해보니 이게 맞는 것 같았다.


내가 둘을 헤어지게 했다.

아조씨는 일주일동안 질질 짜다가 이제서야 카페에 나온다고 하고, 사장언니는 연락이 되질 않았다.

내가 집요하게 매달리고 노력한 끝에, 둘은 결국 깨지고야 말았다.


하지만 죄책감은 들지 않았다.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니까.


그 언니, 지금쯤 자기가 패배했다는 사실에, 자기 장난감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엄청 분노하고 있겠지?

아주 꼴이 좋아. 히힛.


자기 장난감이 이제 없어지니까, 꼴에 자존심이 상해서, 자기도 부끄러우니까, 지금 이렇게 쥐도새도 모르게 잠적해버린 거겠지.

자기 외모랑 재력만 믿고 여우마냥 아조씨에게 엄청 꼬리치던 그 재수없는 언니가 결국은 이렇게 꼬리를 말고 도망쳐 버리니, 아주 통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로, 아조씨는 평생 나에게 절하고 감사하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내가 없었다면, 저 아조씨는 지금쯤 그 여우같은 언니한테 한탕 데이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거나, 아님 평생 퐁퐁이나 당했을 것이 분명했다.


이제 나에게 남은 건..아무런 방해물 없이 아조씨를 주희언니랑 이어지게 해주는 것 뿐이었다.

난 기쁜 마음에, 주희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승아니?"

"주희언니. 아조씨가..드디어 내일부터 다시 카페에 나온대요."

"진짜? 다행이다..걱정 많이 했었는데."

"네. 아참 주희언니, 그..사장언니랑은 연락 아직 안 되죠?"

"아..응. 사장언니..며칠 전부터 계속 연락이 안 되더라구. 카페에도 안 나오고..."


확실히, 그 언니는 완전히 사라져버린 듯했다.

그래, 빨리 멀리 꺼져버려. 악마같은 걸레년.

우리 카페 분위기를 망치고, 주희언니를 괴롭히던 그 희대의 악마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 악마를 내 손으로 처단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기뻤다.


"주희언니, 내일 카페에 아조씨 오면..대화해 보실래요? 제가 아조씨한테 말해서 약속 잡아 볼게요."

"진짜? 그래주면..나야 좋지."


웃으며 내 말을 반기는 주희언니.

이제,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 언니가 사라지자, 우리 카페는 다시 예전의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았다.

없어져야 할 것이 없어졌으니, 당연한 수순이었다.








"지금 이게...대체 뭐에요 아조씨?"


다음 날 아침.

카페에 출근한 아조씨를 보고는 너무 놀라고 황당했던 나머지, 내뱉은 첫 마디였다.


아조씨는 정말로 다시 카페로 돌아왔다.

다만, 혼자가 아니었다.


분명 진작에 헤어졌을 사장언니랑..손을 꼭 잡고서, 둘이서 함께 카페로 돌아왔다.


뭐야?

어째서?

어째서, 사장언니가 지금 여기 있는 거야?

분명히, 이미 일주일 전에 둘은 깨졌을 텐데?


내가 그렇게 만들었고, 아조씨한테 분명히 확인작업까지 다 거쳤는데...?

눈 앞의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분명 진작 없어졌어야 할 사람이, 멀쩡하게 카페로 돌아와 있었다.




"아..나, 사장누나랑 다시 만나기로 했어."


아조씨를 잠깐 밖으로 따로 불러서, 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캐물었더니, 아조씨가 내놓은 대답이었다.


"뭐라구요...?"

"어제 우연히 집 밖에서..누나를 만났거든. 근데..날 붙잡으면서..엄청 서럽게 울더라. 자기는 내가 곁에 없는 게 가장 불행한 거라고..나도 이제서야 좀 깨달은 거 같아. 역시..나도 이제 누나 없이는,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


그렇게, 그런 소리를 당당하게 지껄이는 아조씨.

난, 도저히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흘릴 뻔 했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순간 속에서 너무 열이 뻗쳐서 아조씨를 향해 소리치려던 난, 이내 진정하고는 겨우 입을 다물었다.


"..아니, 일단은 알겠어요. 충분히 이해해요. 근데, 사장언니 아버지는 어쩔 건데요? 언니 아버지가 막 헤어지라고 협박했다면서요? 불이익 준다고. 그 언니 부모님이 반대하는데, 대체 어쩔 셈이에요?!"

"아..회장님 일은..누나랑 얘기해서 천천히 어떻게든 풀어 봐야지. 지금 당장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뒷머리를 긁적이며, 아조씨는 그렇게 말을 꺼내었다.

난 뒷목을 잡고 쓰러질 뻔한 걸, 겨우 버텼다.


"....."


아조씨는 다시 카페로 들어갔고, 카페 밖에서 한참 동안을 멍하니 서 있던 난 천천히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래, 저 찐따같고 병신같은 여미새 버팔로 아조씨가 내 말을 순순히 들을 리가 없지.
언플 하나 했다고 내 계획대로 이렇게 순조롭게 흘러가다니, 그건 내가 생각해도 역시 이상하긴 해.



뭐? 그 걸레언니랑 천천히 얘기해서 어떻게든 풀어 보겠다고?

아조씨, 말은 참 쉽게 하시네요.

아조씨는 그게 지금 과연 될 거라고 생각해요?

찐따답게 진짜 망상 하나는 오지게 잘하시네요.

제가 그걸 가만히 보고만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며, 난 이내 후드티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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