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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120>앱에서 작성

카페사장강나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2.29 02:36:08
조회 487 추천 14 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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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은 일본여행을 무사히 마쳤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팔짱을 낀 채 카페로 당당히 들어오는 우리 둘을 보는 카페B 멤버들의 표정은 제각각이었다.


라떼는 둘이서 잘 다녀왔냐고 우릴 환영해주며 웃고 있었고,

승아는 여전히 꿍한 표정으로 말없이 앉아 있었으며,

주희누나는 나연누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말없이 앉아 있었다.


...아무래도, 주희누나와 나연누나를 화해시킬 방법은 이쯤되면 없는 듯 보였다.

대체 이 두 사람은 왜 이렇게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인 걸까?
뭐 물어봐도 둘 다 어물쩡하게 넘기며 말을 돌리니까 당체 왜 이러는지 이유를 알 수도 없고..

이제 그만 좀 화해하고 둘이 서로 잘 지내면 어디가 덧나나?
제3자인 내가 볼 때 이 둘은 어느 정도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승아가 더 이상 안 그래서 좋네.'


그래도 하나 속시원한 점은, 틈만 나면 우리의 관계를 방해하고 허구한 날 나에게 찾아와 누나를  잔뜩 음해하던 승아가, 결국 제 풀에 지쳐서 그만두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없던 일로 하겠다는 것도 고민해본다고 자기 입으로 직접 얘기했으니까, 분명 한달 전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었다.

물론 주희누나라는 해결해야 할 큰 과제가 아직 하나 남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승아라는 과제를 해결했으니, 이전에 비해서는 확실히 그나마 숨통이 트인 셈이었다.


"좋아요?"


어느새, 테이블에 앉아 휴대폰을 하고 있는 내 앞에 다가와서는 그렇게 말을 꺼내는 승아.


"어, 어? 뭐가?"

"주희언니 놔두고 사장언니랑 사귀니까 좋냐구요."


대뜸 그렇게 물어오는 승아.

아니, 대뜸은 아니구나. 승아는 언제나 이런 식으로 얘기해 왔었으니까.


"응, 좋아."

"...."


이제 더 이상 거리낌이 없어진 난 당당하게 승아를 향해 그렇게 입을 열었다.


"..여우한테 홀린 줄도 모르고.."


내 말에 승아는 여전히 꿍한 표정으로 그렇게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썩 기분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확실히 예전에 걸레니 뭐니 비하하던 것에 비해서는 엄청 순화된 말투였다.


"근데 진짜..더 이상 나한테 안 그럴 거야?"

"뭘요?"

"아니 그..나한테 와서 막..누나 험담 안 하고..우리 사이 방해도 안 할 거냐고."


그래도 살짝 아직 불안감이 남아있던 난, 약간 어버버거리며 승아에게 그렇게 물었다.


"..안 해요."

"어?"

"안 한다구요. 이제 지쳤다고 말했잖아요. 제가 한 입으로 두말 하는 사람은 아니라구요."

"...."

"그리고, 만약에 제가 계속 아조씨한테 조언해주면, 아조씨는 제 말 들으실 거에요?"

"아니, 안 들을 거야."

"보세요. 애초에 아조씨가 지금 이런 마인드인데, 제가 어떻게 포기 안 하고 배겨요? 아조씨는요, 진짜 존나 패고 싶을 정도로 고집불통이에요. 차라리 침팬치랑 대화하는 게 나을 정도로요."

"....."


나한테 이렇게 험담을 쏟아낸 승아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어디 저 언니랑 잘 사겨봐요. 응원할게요."


무표정으로, 비웃는 듯한 말 한 마디를 툭 던지듯이 흘리고는, 카페 밖으로 사라져 버렸다.




정말로, 그 이후 승아는 사장누나에 관해서는 어떠한 일체의 말도 하지 않았다.

더 이상 걸레라고 음해하지도 않았고, 어장녀라고 하지도 않았으며, 나에게 찾아와 주희누나를 언급하지도 않았다.

진짜, 제대로 지쳐서 나가 떨어졌나 보구나.
하긴, 내가 엄청난 티타늄 대가리에 고집불통이긴 하지.







* * *




"....."


그리고 오늘, 또다시 세상 엄근진한 표정으로 카페를 찾아온, 정장을 입은 중년남성.

맞다, 저 아저씨..누나 아버지라고 했었지.


"5번 테이블에 커피 하나 갖다줘."

"네, 사장님."


늘 그랬듯 딱딱한 말투로 연기하는 나연누나와, 사장님이라고 부르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안 친한 척을 하는 나.


"아, 잠깐 무역회사에 일이 좀 생겨서. 오늘은 먼저 가 볼게.


누나는 여전히 무표정을 유지한 채, 날 향해 그렇게 말하고는 카페를 나가 버렸다.

누나 아버지의 눈치를 보며 카페를 청소하던 도중, 배달주문이 들어왔다.

나도 밖으로 나와 오토바이에 올라탔고, 목적지를 향해 오토바이의 시동을 걸었다.




* * *



'끼이익-'


배달을 무사히 완료한 후, 다시 카페로 돌아온 난 오토바이를 정차시켰다.


'아니 시발 무슨 20분이나 걸려..'


꽤 멀리 있는 주소로 배달을 갔었기 때문에, 왕복하는 데 총 20분이나 넘게 소요되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은 음식을 주문한 손님이 진상은 아니었다는 점 하나인가.


'띠링-'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누나의 아버지분은 여전히 엄근진한 표정으로 카페에서 커피를 음미하고 있었다.

..이 때 주희누나나 승아라도 같이 있었으면 그나마 덜 어색했을 텐데..아쉽게도 둘 다 어디 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시계를 스윽 보니, 어느덧 곧 카페 마감시간이었다.

누나 아버지분께 조심스럽게 다가가 말을 해 주려고 하던 그 때.


"자네, 잠시 나 좀 보게."


..누나의 아버지 쪽에서, 먼저 날 쳐다보고는 말을 걸어왔다.

..어? 뭐지?
중견기업 회장이나 되는 높으신 분께서, 대체 보잘것없는 일개 흙수저 딸배따리인 날 왜..?


"네, 네..?"


난 잔뜩 긴장한 채, 누나의 아버지에게 다가가 테이블에 조심스럽게 마주앉았다.


"난 여기 카페 사장, 나연이의 아버지 되는 강이철 회장일세. 어차피 자네도 날 아는것 같으니, 말을 놓도록 하지."

"아..네..그, 근데..무슨 일로.."


내 말에, 날 잠시 동안 말없이 바라보던 강이철 회장은,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내 단도진입적으로 말하지."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더니, 갤러리에서 사진 몇 장을 보여주는 강이철 회장.


"..이게 대체 뭔지 설명해보게."


그 사진을 본 순간, 난 온 몸이 굳어버렸다.


보여준 사진들 속에는...나와 나연누나가 서로 웃으며 팔짱을 끼고, 또 서로 껴안으며 포옹을 하고 있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두 눈동자가 떨리며, 심장이 금방이라도 흉골을 뜷고 튀어나올 듯, 미친 듯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대체...어떻게 안 거지?

분명히, 여태껏 잘 숨겼다고 생각했었는데.

잘 연기했다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어째서..?


"이, 이, 이건...그, 그그게..."


난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강이철 회장의 눈도 차마 마주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인 채, 겨우 말을 이어갔다.

마치 독감에라도 걸린 듯 온 몸이 덜덜 떨려왔고, 이마와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용기를 내어 슬쩍 고개를 들어 강이철 회장의 얼굴을 바라보니, 그는 잔뜩 노기가 띈, 무서운 표정으로 두 눈을 부릅뜬 채, 날 말없이 노려보며, 내 대답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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