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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127>앱에서 작성

카페사장강나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07 03: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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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그동안 어디 갔다가 이제 나타나신 거에요?"

"맞아! 걱정했잖아 언니.."


나연누나가 돌아오자, 누나에게 달려가 이런저런 안부를 묻기 시작하는 라떼와 주희누나.

하지만 둘의 표정은 달랐다. 라떼는 걱정하는 표정이었고, 주희누나는 당황함이 서린, 아쉬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냥 잠깐 집에서 좀 쉬다 왔지. 다들 그동안 가게는 잘 봤어?"

"응, 우리야 괜찮은데..언니, 이제 그럼 씹덕이랑 다시 만나기로 한 거야?"

"그럼. 내가 얘를 어떻게 버리니? 내가 평생 애 잡고 살 거야. 후훗."


그렇게 말하며 내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웃는 나연누나와, 그런 누나의 말에 다행이라며, 이젠 절대 헤어지지 마라고 말해주는 라떼.

그 사이에 서 있는 주희누나의 얼굴에는 왠지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애써 웃음짓고 있었지만, 아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저기..잠깐 얘기 좀 가능할까?"


잠시 머뭇거리더니, 조심스러운 말투로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주희누나.


"어머, 지금 내 남친한테 작업거는 거야? 우리 주희 아직도 포기 못 했어?"

"...그런 거 아니니까 신경 꺼요."

"농담이야 농담~왤케 살벌해?"


장난스레 웃는 나연누나를 노려보며, 차가운 말투로 그렇게 말하더니 이내 날 데리고선 조금 떨어진 테이블로 왔다.


"사장언니랑..다시 사귀기로 한 거야?"

"네? 아..네."

"그래? 다행..이네. 어쩌다가 다시 재결합하게 된 건지 물어봐도 될까?"

"아..그냥 어느 날 편의점 가려고 밖으로 나왔는데, 누나가 있더라고요. 누나가 달려와서 저 붙잡고 막 서럽게 우니까..도저히 놔줄 수가 없었어요."

"아.."

"제가 어리석었죠. 저런 누나를 놔두고 왜 그랬는지..그래도 지금 다시 이렇게 만나서 진짜 다행인것 같아요."


쓸데없는 사족까지 붙여가며, 정말 고통스러워서 죽을 것만 같던 당시를 회상하며, 난 주희누나에게 사건의 전말을 꽤 상세히 늘어놓았다.

내 말을 말없이 듣던 주희누나는, 이내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축하해. 분명 이제 둘 다..잘 될거야."


축하하는 멘트였지만, 여전히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눈치를 보던 난 주희누나한테 감사인사를 한 후, 다시 카운터로 돌아왔다.


"다들 충분히 쉬었지? 자, 이제 일해볼까?"


손뼉을 약하게 한 번 짝 하고 치며, 테이블에서 일어나는 나연누나.

다들 가게 오픈 전의 세팅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고, 나도 여자들을 따라 청소도구들을 들고 카페 이곳저곳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청소가 끝나자, 난 내가 항상 앉던 구석진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휴대폰을 하기 시작했다.


'띠링-'


그렇게 폰을 하던 도중, 한적하던 카페에 손님이 한 명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서 오세요. 카페 B입니..."


손님을 향해 인사하던 나연누나는 당황하며 그대로 입을 다물어 버렸다.

고개를 들어 손님의 정체를 확인한 나도 그대로 몸이 굳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강이철 회장.

전혀 반갑지 않은 손님이, 카페에 찾아왔다.

그것도 갑작스럽게.


"..잠깐 나랑 얘기 좀 하자꾸나."


그렇게 말하며 나연누나의 팔을 잡고선, 그대로 카페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강이철 회장.

누나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던 강이철 회장은, 잠시 고개를 돌려 내 쪽을 바라보았다.

진노한 표정과, 금방이라도 죽이러 달려올 것만 같은 이글거리는 눈동자.


아무래도 내가 누나랑 다시 만나게 된 걸, 들켜버린 듯했다.

하지만 어째서?

이걸 누나가 말했을 리도 없는데, 대체 어떻게 알고 지금 이렇게 갑자기 찾아온 거지?


"....."


저 멀리 떨어진 테이블에서, 왠지 이쪽을 바라보며 옅게 미소짓는 승아의 모습이 잠깐 보인 듯 했지만, 난 지금 거기에 신경 쓸 틈이 없었다.





* * *



아버지를 따라, 난 내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의 표정은 상당히 열이 받아 있는 듯 보였다.
차분해 보이지만, 분노를 최대한 억누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집으로 돌아오자, 어머니도 같이 와 있었다.

내 집에 이 사람들이 사전에 연락도 없이 멋대로 들어와있는 게 영 맘에 들지 않았지만, 슬프게도 지금의 나는 그런 걸 따질 위치가 되지 못했다.


"..갑자기 무슨 일이세요?"


세 명이서 식탁 테이블에 둘러앉았고, 난 아버지를 차갑게 바라보며 그렇게 물었다.

잠시 날 바라보며 침묵하던 아버지는, 이내 입을 열었다.


"..내가 너한테는 말 안하고 조용히 넘어가려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구나."


그렇게 말하며, 자기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드는 아버지.

휴대폰의 갤러리에서, 사진 몇 장을 보여주었다.
그 사진들을 본 난, 몸이 굳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나연이 너, 그 남자직원이랑 사귀고 있더구나."

"..이걸 대체 어떻게..."


당황한 난 멍하니 사진만 바라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사진 속에서, 서로 웃는 모습으로 마주앉아 손을 잡고, 포옹하고 있는 나와 현수.


이걸..대체 어떻게 찍은 거야?

분명히, 이 사람 앞에서는..잘 연기했었는데?


"그래서, 내가 직접 그 아이한테 찾아갔다."

"네? 찾아..갔다구요? 현수한테?"

"그 아이 이름이 현수더냐? 어쨌든 그래. 내가 찾아가서 나연이 너랑 헤어지라고 말했다. 결국 울면서 알겠다고 하길래 생각보단 말이 통하는 친구인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내가 착각했던 모양이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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