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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혼돈을 흩뿌리는 자 - 42앱에서 작성

일본어잘하고싶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09 06:18:24
조회 278 추천 14 댓글 18
														



한 달에 한 번, 옥좌의 홀에서는 나자릭의 두 지배자와 계층수호자들이 함께하는 나자릭 최고 회의가 열린다. 아인즈와 이자벨의 담소에서는 나자릭이 나아갈 대략적인 방향이 정해진다면, 이 회의에서는 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좀 더 실질적인 방법이 결정되곤 한다. 아인즈와 이자벨이 알베도를 통해 회의한 바를 공표하면, 나자릭의 일원들이 그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바로 오늘처럼 말이다.
회의의 진행자인 알베도가 옥좌에 앉은 아인즈와 이자벨을 향해 깊게 고개를 숙였다.


“-그럼 지금부터 작전을 입안하겠사옵니다. 데미우르고스?”


알베도의 부름을 받은 데미우르고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옥좌의 지근거리로 다가왔다. 오늘따라 그를 바라보는 알베도의 눈빛이 따가웠다. 분명 홀로 아인즈와 이자벨의 교육 담당으로 지정받지 못한 탓이리라. 데미우르고스는 그녀의 눈빛은 아랑곳 않은 채 알베도의 반대편에 자리했다.
그 역시 알베도와 마찬가지로 두 개의 옥좌에 각자 자리한 아인즈와 이자벨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실례하겠습니다- 아인즈 님, 이자벨 님. 두 분이 명령하신 조건을 바탕으로 나자릭의 두뇌라 칭할 수 있는 자들을 모아 머리를 맞대어 보았습니다. 두 분에 비하면 분명 미력할 것이나 들어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음, 구태여 사양할 것 없다, 데미우르고스. 너희의 일처리는 우리를 실망시킨 적이 없으니.”

“황공합니다.”


그는 감격한 표정으로 한 번 더 고개를 깊게 숙였다.


“그럼 작전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두 분께서 말씀하신 세계정복에 대한 방침은 나자릭의 존재가 세계에 이로운 존재로 여겨지게 할 것, 두 분을 중심으로 한 나자릭이 세상의 변치 않을 긍정을 받도록 하는 것, -이 맞습니까?”

“-바로 그거다.”

“그래, 네 말이 맞다, 데미우르고스.”

“그렇다면 저는 선역이 될 나자릭을 대신해 세상의 악역이 되어줄 존재.. 즉, ‘아치에너미’를 등용하시는 것을 제안 드리는 바입니다.”


NPC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단어에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수호자들이 의문을 표했다.


“-아치에너미?”

“데미우르고스의 종족인 ‘아치데빌’ 같은 것이와요?”

“강대한. 적. 즉. 대적.자.라는 것.인가.”


샤르티아가 고개를 갸웃하자 데미우르고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치’라는 단어 상의 의미는 똑같습니다. 나자릭의 주변 국가는 거의 다 인간들의 국가 뿐.. 자고로 인간이라는 존재는 평화에 무뎌지면 일탈을 하고자 하는 추잡한 본능이 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외압이 존재하면 뭉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죠.”

“아, 근데- 어차피 인간들을 정복할 예정이라면 뭉치게 두면 안되는 것 아닌가요? 오히려 뿔뿔이 흩어지게 하는 게..”

“데미우르고스가 말하는 ‘아치에너미’란 고작 인간들의 단합 정도로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압도적인 무력으로 절망에 빠진 인간들을 지고하신 아인즈 님과 이자벨 님의 자비 아래, 우리 나자릭이 구원해내는 거지.”


알베도의 서포트에 마레가 순진한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자릭은 어디까지나 이형종을 위해 만들어진 이형종들의 무리.. 평화로 다가간다고 해도 인간들 따위가 그 위대함을 받아들일 수 있을 리가 없지. 그러니 인위적으로 적을 만들고 그 대척점에 구원자로서 나자릭을 등장시키는 거야.”

“두 분의 자비로우심으로 자진해서 지배를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1차 목표가 되겠습니다만- 뭐, 강대한 아치에너미가 버티고 있으니 인간들로선 받아들이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을 테죠. 그 밖에도 아치에너미를 내세우면 더불어 몇 가지의 이점도 챙길 수 있습니다. 여러 모로 이득인 셈입니다.”

“아인즈 님, 이자벨 님. 두 분께서 허락하신다면 얼마 전 보고 드린 리저드맨의 부락을 작전의 첫 실험대로 사용하고자 하옵니다.”


알베도가 말하자 아인즈와 이자벨 사이에 눈빛이 오고 갔다.


-아니, 분명 평화로운 방법으로 가자고 말했는데 어째서 폭력적인 악역의 등장으로 이어지는 걸까요?

-모몬가 씨 말마따나 상정 외이긴 하지만... 우리가 말한 조건에는 조금도 어긋나지 않아요. 수호자들의 작전대로라면 나자릭은 분명 세상의 긍정을 받을 수 있을 거에요. 알베도의 말마따나 이형종인- 그것도 언데드와 악마인 우리가 갑자기 친하게 지내자고 말해도 경계 당할 게 뻔하잖아요?

-그러고 보면 지근거리에는 인간지상주의를 내세우며 전쟁 중인 국가도 있었죠.. 어렵네요.


아인즈는 잠시 ‘아치에너미’란 것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아인즈의 짧은 식견으로도 당장 아치에너미를 등용하면 해결될 문제들과 얻을 부수익 몇 가지를 금세 떠올릴 수 있었다. 그도 이럴 정도인데 알베도와 데미우르고스가 이득이 된다며 제안할 정도면 더 많은 이득을 뽑아낼 수 있으리라.


‘어차피 나자릭은 인간을 소모하며 유지될 수밖에 없다. 그 악명을 아치에너미 쪽으로 밀어버릴 수 있다고 한다면..’

‘아치에너미라니, 심장이 벌써 두근거리네~’


한 편, 아인즈의 생각과 다르게 이자벨의 머릿속은 다른 생각으로 가득 차있었다. 아치에너미, 이 얼마나 중 2병 악마의 마음을 울리는 매력적이고도 위험한 단어던가! 세상의 적! 세상의 재앙이 되어 혼돈을 흩뿌리는 자! 악마의 심장이 두근대며 뛰어댔다.

마침내 아인즈에게서 긍정의 기색을 읽어낸 이자벨이 즐겁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흥미가 돋는군. 데미우르고스, 더 자세히 말해 보도록. 나자릭의 위대함을 알릴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아치에너미를 등장시킬 거라면 누가 그 배역에 적당하겠나?”

“나자릭의 위대함을 알리는 데에는 부족하겠으나 제가 직접 가명을 쓰고 나서 볼까 합니다. 윤허해주신다면-..”

“-그러니까, 네가 감히 길드장과 이 몸의 숙적이 된다는 말이로군? 격이 맞다고 생각하나?”


이자벨이 오만하게 고개를 치켜드는 것에 데미우르고스는 황망히 고개를 숙였고 아인즈는 있지도 않은 땀샘에서 식은땀을 비찔비찔 흘리기 시작했다. 대 이자벨 쪽으로 특수 진화한 아인즈의 감이 경종을 울려댔다.


‘이 악마 또 왜 이래!? 또 무슨 사고를 치려고!’


“감히 저 따위가 두 분에 격에 준한다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감히 지고의 존재들의 격에 맞는 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터.. 그렇다면 이 계획은 파기해야..”


데미우르고스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하는 것에 마음에 급해진 이자벨이 얼른 끼어들었다.


“-이 몸이 할래.”

“...예?”

“에..? 이자벨?”

“이 몸이 그거 할래. 아치에너미!”


이자벨이 흥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에 아인즈는 어이가 없어지고 말았다. 격이 안맞고 자시고 하던 것은 핑계일 뿐, 아무래도 중 2병 악마의 본능이 또다시 발동해 버린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아인즈는 무겁게 선언했다.


“그건 안된다, 이자벨. 아치에너미란 것은 세상의 경계와 악명을 한 몸에 받게 될 존재. 너무나 위험하다.”

“아인즈 님의 말씀이 옳사옵니다, 이자벨 님. 아직 존체를 공격한 인간들과 백금의 갑주를 입은 존재에 대해 밝혀진 바가 없사옵니다.”

“아 왜, 이 몸이 할래- 정말이지, 너만 재밌는 역을 맡으려고 하고 너무한 것 아닌가, 데미우르고스? 어차피 네가 맡으려고 했다며. 너도 같이 가서 이 몸을 수호해 주면 되지. 샤르티아 때 같은 위험한 짓은 절대 안 한다니까? 이 몸이 약속도 했잖나, 응?”

“...저는.. 송구합니다, 이자벨 님.”


이자벨이 반짝이는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자 데미우르고스가 어쩔 줄을 모르고 황망히 눈을 깜빡였다. 그에 이자벨이 알베도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녀 역시 차마 눈을 맞추지 못하고 시선을 내리깔았다.


“봐, 이 몸 이제 ‘스물’도 지니고 있고, 그 하얀 갑옷 놈은 이 몸의 영역에 들어오자마자 도망쳤다니까? 세상의 경계와 악명을 한 몸에 받는 존재라니, 정말이지 악마의 심금을 울리는 말이 아닌가! 이대로라면 이 몸, 밤에 잠도 못 들 거다.”

“그래도 안된다, 이자벨. 너는 이미 한 번 외부에 드러난 적이 있어 안 그래도 우려스럽다.”

“그래, 그거! 어차피 그 놈들한테는 이미 나쁜 놈으로 낙인 찍혔을 텐데, 갑자기 선역이라고 나서는 것도 우습잖아. 차라리 외부에 드러났던 옷차림으로 악역을 하는 게 낫지 않아, 길드장? 이 몸, 그 때 이미 인간들이라면 전부 찢어 죽이겠다고 날뛰었다고?”

“...말은 청산유수로군.”

“언제까지 비실비실한 인간들 한둘 갈아 넣으며 욕구 해소하라고! 길드장도 이 몸이 견디다 못해 돌발행동하는 것보다는 머리 좋으신 우리 수호자들께서 입안해준 대로 하는 게 마음 편하잖아.”

“-이제 나는 네가 밖에 나돌아다니면 그냥 마음이 불안하다!”


이자벨의 눈이 반짝이는 생기를 품은 채 자신을 향하는 것에 아인즈는 고개를 돌렸다. 속이야 시커먼 중 2병 악마일지는 몰라도, 적어도 이자벨의 외형만큼은 지나치게 미인이었다. 그리고 아인즈는 여지껏 한 번도 여성을 사귀어보지 못한 모태솔로. 그런 그에게 미인의 눈빛 공격은 치명적이었다.


“길드장, 잠깐 나 한 번만 봐라. 응?”

“-......?”

“-딱 하나 남은 동료의 유일한 소원인데.. 진짜 안 들어 줄 거야, 모몬가 씨?”

“......”


결국 부담스럽게 반짝이는 이자벨의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치자 뻥 뚫린 해골의 눈구멍 안에 자리한 붉은 안광이 풍전등화처럼 속수무책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아인즈는 이자벨에게 플레이어 대 플레이어로서는 이길 수 있을지 몰라도, 동료 관계에서는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




바하루스 제국과 리 에스티제 왕국 중앙을 가로지르는 경계선을 이루는 산맥, 아제를시아 산맥. 이곳의 남쪽 끝 산자락에 펼쳐진 토브 대삼림 북쪽에는 거대한 호수가 있다. 크기가 크기이니만큼,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호수의 남측에는 ‘리저드맨’이라는 지성을 가진 아인종이 부락을 이루어 생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녹색발톱’이라는 이름을 가진 부족은 최근 세상으로 여행을 떠났던 여행자 리저드맨이 귀환하면서 시행한 물고기의 양식이 성공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부흥하는 것이 예정된 부족이었다.
바로 그 양식법을 전수한 여행자 리저드맨- ‘자류스 샤샤’는 굶주림의 기색따윈 없이 뛰어노는 어린 리저드맨들과 이야기 꽃을 피우는 암컷 리저드맨들을 보며 평화로운 한 때를 누리고 있었다. 외부에 배타적인 부족을 떠난 적이 있던 ‘여행자’로서 부족의 일원들에게 차별을 받기도 하는 그였지만 그는 결코 여행을 떠났던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결국 부족을 떠나면서까지 지키고 싶었던 것 역시 부족이었으므로. 자류스는 부족원들이 이렇게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족했다.


“어딜 갔나 했더니, 여기 있었던 게냐, 자류스.”

“-형님.”


한 눈에 보기에도 웬만한 수컷 리저드맨보다도 굴강한 신체를 지닌 리저드맨이 자류스를 보고 반가운 기색으로 다가왔다. 그의 이름은 ‘샤슬류 샤샤’. 자류스가 속한 ‘녹색발톱’ 부족의 족장이자 그의 하나뿐인 형제이기도 한 리저드맨이었다.


“네가 돌아온지도 벌써 꽤나 되었구나, 자류스. 그 뭐냐, 양식이라는 것도 성공적이고 말이지. 네 도움이 크다.”

“그게 어찌 다 내 덕이겠소. 부족원들과 형님이 없었다면 그것도 요원한 일이었겠지.”


자류스가 족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알게 모르게 자신을 도와준 샤슬류와 부족원들의 도움을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여행 중 개념 정도만 배워 온 양식이라는 것이 지금에서야 성공에 가까워졌지만 처음에는 우여곡절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사슬류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여행자에 불과한 그로서는 이어가기 힘든 작업이었을 것이다.
동생의 겸손 아닌 겸손에 샤슬류 역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네 경험과 지식이 없었다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것도 사실이지. 그나저나, 또 이런 곳에서 시간이나 때우고 있었던 게냐.”

“..참으로 평화롭고 보기 좋지 않소? 부락을 떠났던 동안 치열하게 살았으니 가끔씩은 여유를 가져도 괜찮지 않을까 해서 말이지.”

“그럴 시간이 있으면 어서 짝을 찾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지만은.... ...?”


그 때, 샤슬류가 말을 하다 말고 위화감을 느끼며 고개를 치켜들었다. 감이 좋은 자류스 역시 뭔가 이상한 것을 느낀 것은 매한가지다. 둘은 도마뱀을 닮은 고개를 한껏 치켜들고 푸른 하늘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별안간 하늘 한가운데에서 햇빛을 가리는 먹구름이 오도카니 피어나더니 순식간에 범위를 넓히며 커져가는 것이 아닌가.


“..오늘은, 하루 종일 맑을 것이라고 사제들이 말했을 것인데...”


샤슬류가 중얼거리기가 무섭게 위기를 감지한 전사 계급 리저드맨들이 주위를 경계하며 아이들과 암컷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자류스 역시 사방에 감도는 위험한 기류를 느끼며 리저드맨의 4대 보물이라 불리는 ‘프로스트 페인’이라는 이름의 특수한 아이템에 손을 가져다 댔다. 이름에 걸맞게 손으로 감싸쥐자 특유의 냉기가 느껴져 그의 정신을 깨어나게 했다.
마침내 먹구름이 완전히 천공을 뒤덮었다. 그 넓디 넓은 하늘이 모두 시커먼 먹구름으로 막혀 마치 저녁이나 된 것처럼 사위가 어두워졌다. 겁에 질린 어린 아이들이 집 안으로 도망가는 가운데 부락의 중앙 부근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바람을 타고 들리는 리저드맨들만의 경계음- 리저드맨의 성대가 부대끼며 나는 마찰음이었다.


“형님!”

“-알고 있다!”


그 소리를 들은 샤슬류와 자류스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늪지를 달려 단숨에 경계음이 들린 장소로 도착했다. 그곳에는 이미 전사 계급 리저드맨들이 원진을 짠 상태로 하늘을 노려보고 있었는데, 두 형제 역시 그들을 따라 시선을 들어 올리니, 어둑해진 하늘에서 빛이 쏟아져 내려오고 있었다. 마치 하늘이 열리는 것 같은 모양새에, 그 너머를 살펴보자니 작은 인형 하나가 얼핏 보이는 것도 같았다.
정신이 없는 와중, 누군가 식식대며 또다시 경계음을 토해냈다. 이번에는 굳이 살피지 않아도 샤슬류와 자류스 역시 그 원인을 알 수 있었다. 바로 먹구름을 가르고 나타난 존재들- 기괴한 외형에 날개와 뿔을 단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쏟아져 내려와 부락의 상공을 날아다니기 시작했기 때문이리라. 그들 중에는 리저드맨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전사인 사슬류와 자류스 형제를 겁먹게 할 정도로 강대한 기세를 풍기는 것들도 존재했다.


“ㅈ, 저게 뭐야...!”


그 때, 먹구름 아래로 튀어나온 존재에 모두가 몸을 떨었다. 세 쌍의 날개를 가진 형용하기 어려운 기괴한 외형을 가진 마수.. 아니, 저것을 마수라고 해야 할까. 그것은 생명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소름끼치는 기척을 온 몸으로 뿜어내고 있었다. 그것의 표면은 기이한 형태로 일렁였으며, 잿빛 연기로 이루어져 있어 점짓 바람이라도 불면 형체를 잃고 사라질 것만 같이 생겼으나 존재감만큼은 그렇지 않았다.


““키아아아악!!!!””


그것이 리저드맨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한 기세로 찢어지는 위협음을 토해냈다. 그 모습에 본능적으로 위축된 전사 계급 리저드맨들은 간신히 중압감을 떨쳐내며 자리를 지켰다.


‘큰일이군.. 될 수만 있다면 모두를 대피시키고 형님과 나만으로 상대하고 싶지만...’


자류스는 흘깃 괴물들과 대치하고 있는 부족원들을 살폈다. 샤슬류와 자류스는 물론이고, 이 부락 전부가 덤벼들어도 이길 수 있을까. 자류스는 사고가 부정적으로 흐르려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만큼이나 날개가 여러 장 달린 괴물은 강대해 보였다.
그 때, 괴물들이 이상한 태도를 취하기 시작했다. 지능이라고는 있을 것 같지 않은 녀석들이, 마치 누군가의 등장을 예비하는 것처럼 상공을 줄지어 장악하더니, 빛이 쏟아져 내려오는 하늘을 향해 한없이 경건한 인사를 바치는 것이다.


‘...저런 엄청난 괴물들이... 누군가의 명령에 복종하고 있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저런 재앙이 이성도 없이 그저 날뛰고 있지 않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아니면 저렇게나 강대한 녀석들이 누군가에 의해 우리 부락을 덮친 것이라고 여겨 불행으로 봐야 할까. 그 자리에 있는 리저드맨 모두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런 그들을 조롱이라도 하려는 것일까, 창공에 자리한 빛 너머에서 즐거움 가득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 멍청한 파충류들이 겁을 집어먹고 벌벌 떨어대고 있구나!”


즐거운 듯 경쾌한 그 목소리는 분명한 이지를 가진 사람의 목소리였으며, 상대가 무시무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갓 성년이 된 암컷 리저드맨과도 같은 앳된 여성의 목소리를 띄고 있었다. 거리가 있음에도 목소리는 또렷하게 전해져왔으며, 형태가 비록 앳될 지라도 그 기색은 무척이나 사악하게 느껴졌다.

마치 신의 강림이라고 해야 할까. 마침내 허공에 뻥 뚫린 먹구름의 천공으로 빛을 등지고 내려오는 녀석의 모습은 의외의 것이었다. 마치 인간- 그것도 어리고 여린 암컷 인간의 모습.. 이질적인 것이라곤 인간에게는 있을 리 없는 뿔과 날개, 꼬리 정도일까. 몸을 감싼 것은 자류스가 여행 중 어딘가에서 들었던 ‘턱시도’라는 먼 타지의 복장과 얼굴을 가린 검정색의 반가면이었다. 허리춤에는 길고 긴 사이드 소드 한 자루가 자리하고 있다. 녀석의 주 무기인 듯 보였다. 무기의 등장에 전사 리저드맨들이 경계음을 내질렀다.
하지만 그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박쥐와도 같은 날개를 펄럭여 리저드맨들이 가깝게 보일 수준의 상공까지 내려왔다. 검정색의 결이 좋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려 찰랑거렸다. 외형과는 어울리지 않는 녀석의 미칠 듯이 사악한 존재감에 자류스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댔다.


“잔뜩 겁먹었으면서도 꿋꿋히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참 우습고 존경스러워. 참으로 귀엽지 않아, ‘얄다바오트’?”


녀석이 고개를 살짝 뒤로 젖히며 그렇게 말하자 리저드맨들은 그제야 여성의 뒤에 누군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여성의 존재감에 눌려 차마 주변을 살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얄다바오트’라 불린 자는 날개와 꼬리를 달고 얼굴 전체를 가리는 기괴한 가면을 쓴 괴물로, 낮은 자세로 여성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과연... 위대하신 마왕께는 턱없이 부족한 존재들일지는 모르겠으나 전하의 기쁨을 위해 발버둥친다니.. 꽤 칭찬해 줄 만한 구석이 있는 족속이지 않을까 합니다.”


얄다바오트가 답하자 여성은 기쁜 듯 한 차례 시원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리저드맨들이 식식대며 경계를 하거나 말거나 신경도 쓰지 않는 모양새였다.


“아하하, 너 치고 평가가 후하구나! -그럼, 전해라.”


여성의 명령에, 줄곧 그녀의 뒤에 자리하고 있던 얄다바오트가 날개를 접어 원진을 이룬 리저드맨들 한가운데로 태연하게 착지했다. 마치 알아서 포위망에 뛰어들어온 것과 다름없는 행동에 리저드맨들이 당황하기도 잠시, 그는 듣기 좋은 깨끗한 목소리로 선언했다.


“[꿇어 조아려라-.]”


얄다바오트의 명령과도 같은 한 마디에, 자류스와 샤슬류는 물론이고 그 자리에 있는 모든 리저드맨들이 느닷없이 무릎을 꿇고는 그 머리를 늪지의 진흙탕 속에 처박고 말았다. 그리고는 뒤늦게 그러는 것이 당연하다고 판단했던 방금 전의 자신의 사고에 의문을 가지는 것이다. 아무리 다리와 허리에 힘을 주어 엎드린 자세를 풀려고 안간힘을 써 봐도 꼼짝하지 않았다. 마치 거대한 손이 그들을 억누르고 있는 듯했다.


“[-저항하지 마라.]”


이어서 한 번 더 토해진 명령에 리저드맨들은 이제 저항하는 것조차 생각하지 못한 채 진흙 속에 완전히 평복하였다. 그에 만족한 것인지 얄다바오트가 고개를 치켜들고 입을 열었다.


“들으십시오. 나는 위대하신 분- 모든 악마들의 주인이신 마왕 전하를 섬기는 얄다바오트라 합니다. 모쪼록 기억해주시길.”


단숨에 모든 리저드맨들을 제압했다고는 느껴지지 않는 수준의 평이한 어조였다. 설마, 아무런 소모 없이 그들을 제압했다고 믿고 싶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그의 태도가 그러했다.
하지만 설마하니 모든 악마들의 주인이라니, 마왕이라니-. 설마 사위를 둘러싼 이 괴물들의 정체가 모두 악마였단 말인가. 얄다바오트의 말이 사실이라면 눈 앞의 두 존재 역시 악마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허공에서 내려다보며 미소짓고 있는 여자 악마가 이 얄다바오트가 말하는 마왕이라는 존재겠지.

생각하는 와중에도 얄다바오트의 발언은 이어졌다.


“전하께서 본격적으로 이 세상을 혼돈과 절망에 잠기게 하시기에 앞서, 당신들의 삶과 터전을 파괴하기를 원하십니다. 표현하자면, ‘손 풀기’ 정도가 되겠군요. 위대하신 분의 상대가 되는 것을 감읍히 여기고 최대한의 발버둥으로 마왕 전하께 일말의 기쁨이라도 전하기 위해 노력하시길 권고드립니다.”


‘손 풀기...? 설마 이 작자들은 겨우 그딴 이유로 이 많은 리저드맨들을 죽이고 부락을 파괴하겠다는 건가...!!’


샤슬류와 자류스가 진흙에 처박힌 상태로도 안간힘을 다하여 얄다바오트와 마왕을 노려보자 여태껏 재미있다는 듯 상황을 관전하고만 있던 마왕이 미소가 짙어졌다. 정확히는 마왕이 쓴 반가면의 새카만 눈구멍이 휘어져 마치 웃는 듯한 모양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 미소가 무척이나 사악해 소름이 돋았다.


“후후, 할 말이 많은 모양인데. 그렇게 진흙 속에 얼굴이 박힌 상태여서야 할 말도 못하겠는걸. 어디,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한데- 얄다바오트. 대표자로 보이는 저 둘에게 약간의 무례를 허락해주도록 하지.”

“-어찌나 자비로우신지.. 이 얄다바오트, 감복하였습니다. 그럼- [거기, 너희 둘만 고개를 들고 발언하는 것을 허락한다.]”


얄다바오트의 행태는 말 그대로 왕에게 바치는 경애와 충성 그 이상의 모습이었다. 그의 허락이 떨어지자, 적어도 머리와 목을 움직이는 것만큼은 자유로워진 샤슬류와 자류스가 고개를 들고 흔들어 얼굴에 난잡한 진흙을 털어냈다.
하지만 말하는 것이 자유로워졌다고 해도 문제였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느냐고? 아니면 제발 살려달라고? 상대는 악마다. 학살의 이유를 물어봤자 의미가 없을뿐더러 살려달라고 빌어봤자 무시당할 게 뻔하다. 그렇다면 싸워야 하나? 한 마디로 족장과 전사 계급 리저드맨 전부를 제압하는 악마를 상대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살아날 방도를 찾아야 했다. 샤슬류와 자류스 본인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부족과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해내야만 했다.

침묵하는 샤슬류를 대신해 자류스가 입을 열었다. 형님의 판단을 기다리기엔 악마들의 인내심이 그리 길 것이라고 믿을 수 없었다.


“-...발버둥이라고 하셨소. 당신의 기쁨을 위해 노력하라는 말도 했지.”

“응응, 그랬지.”


자류스가 말하자 마왕이 장난스럽게 고개를 끄덕여댔다. 정말이지 즐겁다는 모양새였다. 그는 치솟으려는 분노를 간신히 누른 채 말을 이었다.


“당신과 당신을 섬긴다는 저 자는 우리에겐 발버둥 칠 의욕조차 사라지는 강대한 존재로 보이오만.. 우리에게도 살아날 구석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당신 부하가 말한 ‘발버둥’이라는 게 성립하지 않겠소?”


자류스의 말에, 마왕이라는 작자의 반가면에 자리한 까만 눈구멍이 동그랗게 벌어지더니 마치 깜빡이는 것처럼 가늘어졌다 커지기를 반복했다. 잠시 눈을 깜빡이던 마왕은 곧 고개를 젖힌 채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풋, 아하하하하! 무슨 소리를 하는가 했더니, 머리 굴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구나! ...하지만 퍽 듣기에 괜찮군. 허락할테니 어디 더 굴려봐라.”

“..악마란 족속은 무릇 계약이란 것을 좋아한다고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소. 우리에게도 삶을 영위할 가능성을 제시해주시오. 그렇다면 당신네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발버둥, 최선의 노력을 다해 해 드리지.”


그 말에 마왕의 눈이 가늘어졌다. 입가의 미소 역시 짙어지는 것에 샤슬류와 자류스는 알 수 없는 불안함을 느꼈다.


“-싫어.”

“..!! 어째서...! 이런 상태로 우리더러 뭘 하란 말이냐!! 이런...-!”


역시나, 놀리는 것처럼 토해진 마왕의 한 마디에, 샤슬류가 격분하여 목소리를 높였다. 입이 봉해진 다른 리저드맨들의 움찔거림 역시 커졌다. 여태껏 참고 있던 분노가 이성을 잠식한 것이겠지. 그가 막 뭐라 분노를 토해내려는 순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가 그를 저지했다.


“-무례를 저지르는 것도 정도껏 하십시오, 하등종. 우리 악마에게 의미 없는 발버둥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즐거운 일이지만 지금 너희 리저드맨의 꼴처럼 꿈도 희망도 없이 무너져가는 것 역시 즐거운 볼거리니 말입니다.”

“그도 아니면 고문하는 방법도 있지. 나는 의미 없는 비명보단 정신적인 절망이 더 취향이지만 말이야- 이쪽도 싫어하지는 않거든. 너희를 가지고 노는 데에 방법은 무궁무진하단 말이다.”

“...그런. 마왕 전하의 취향을 알게되어 영광입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조금이라도 큰 유열을 즐기실 수 있도록 유념하겠습니다.”

“고마워, 얄다바오트. -상냥하기도 하지.”


악마들의 조롱하는 듯한 웃음소리가 쏟아져 내렸다. 리저드맨들은 머리 끝까지 치솟는 분노를 느끼면서도 꿈쩍도 하지 않는 몸에 절망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본 악마들의 미소가 짙어졌다.


“풋.. 하하하...! 표정, 좋네.”


가면에 가려진 얼굴로도 악마가 느끼는 희열감이 전해져왔다. 그렇게 모두가 고통스럽게 몰살당하는 결말밖에 없는 것이라고 예감했던 그 때, 하늘을 나는 기괴한 마수를 탄 누군가가 마왕과 얄다바오트의 뒤에 착지했다.


“마왕 전하..”


스산한 목소리를 가진 그것이 무엇인가를 마왕에게 속삭였다. 그러자 무엇을 들은 것인지 여태까지와 다르게 얼굴이 굳은 마왕이 지겹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허리춤에 꽂힌 사이드 소드를 뽑아내 단숨에 휘둘렀다.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부하의 머리가 떨어지고 나서야 리저드맨들은 마왕이 부하의 목을 쳤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자신의 부하의 목숨조차 저토록 쉽게 거두다니. 마왕의 손속이 얼마나 잔인한지, 녀석의 머리는 피조차 뿜어내지 않은 채 떨어져 나와 진흙 바닥을 굴렀고, 몸은 통나무처럼 쓰러졌다. 순식간에 차가워진 분위기에 모두가 숨을 죽인 그때, 마왕이 차갑게 뇌까렸다.


“-생각이 바뀌었다. 너희가 감히 발버둥 치는 것을 허락하지. 사흘 정도 유예를 주겠다. 그동안 너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전력을 동원해 내게 도전해 보도록. 도망치는 것이 발견되면 그 즉시 참하겠다.”


마왕이 떨어져 나온 부하의 머리를 사이드 소드의 끝으로 가르키며 말했다. 결코 거짓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은 모양새였다.


“얄다바오트, 군세를 물려라. 시체도 수거하도록.”

“-모든 것은 주군의 뜻대로.”


마왕은 여전히 차갑게 굳은 기색으로 날개를 펄럭여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다. 방금 전까지 빙글거리던 것과는 또다르게 무서운 모습이었다. 곧 얄다바오트의 명령으로 부락을 장악하고 있던 악마들의 군세 역시 순식간에 와해되어 사라지고, 마지막으로 남은 얄다바오트만이 선심을 쓰듯 리저드맨들을 돌아보는 것이다.


“지금 죽는 것이 당신들에게는 이로울 것을. 안타깝게도 되었군요. 뭐,  당신들로써는 그 분의 뜻에 따라 유린되는 결말 밖에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자유롭게 있는 것을 허가한다.] 그럼, 사흘 후에 보겠습니다, 리저드맨. 모쪼록 즐겨주시길.”


악마가 떠나자마자 긴장 상태에 있던 리저드맨들이 주저앉았다. 누군가는 절망했으며, 누군가는 투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곧바로 열린 부족회의에서는 그저 침묵만이 흘렀다. 누구 하나 함부로 입을 열지 못했으며, 그나마 오간 의견들 역시 그다지 유의미한 것이 없었다. 희망을 잃고 그저 앉아만 있는 이도 있었으며, 목소리만 높여 싸우기 십상이었다.
그렇게 의미없는 회의만이 길어져 밤이 되었을 무렵, 주변을 경계하고 있던 전사 계급 리저드맨이 회의실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족장님!! 부락의 입구에, 이상한 괴물이 와 있습니다!!”

“..뭐라? 설마, 아까의 그 악마들이란 말이냐! 사흘 유예를 준다더니, 그것마저도 거짓이었단 말이냐!”

“그, 그 악마들의 일원은 아닌 듯 합니다. 오히려 본인은 그 악마들과 적대하는 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적대...?”


리저드맨들이 혼돈에 잠긴 가운데에서도, 선역의 역할인 나자릭의 일원인 코퀴토스는 아인즈와 이자벨의 명령에 따라 리저드맨의 부락에 도착했다. 무릇 악역을 무찌르는 것은 정의의 사도. 계획은 착실히 진행되고 있었다.




----------




참고로 이자벨이 목을 썰어버린 부하는 듀라한입니다. 이자벨이 정확하게 목만 떨궜으므로 피해는 없었습니다.
리저드맨 파트 ㄹㅇ 어렵다 아직도 플롯을 다 못채움 스킵하자니 성미에 안 맞고 최대한 빠르게 넘겨볼테니 좀만 참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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