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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혼돈을 흩뿌리는 자 - 15앱에서 작성

일본어잘하고싶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25 23: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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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전이 끝나자 촌장은 아인즈 일행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낡고 조악한데다가 습격으로 엉망이 된 집 안에서, 그들은 몇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정보를 요구하자 촌장은 어디까지나 이형의 존재들인만큼 인간들의 나라에 대해서는 잘 모를 수 있겠다고 여기며 당연스레 자신이 아는 것을 알려준 것이다.

먼저, 위그드라실에서 통용되던 금화의 가치는 현지의 시세로 교금화 두 닢 정도로, 상인도 대도시민도 아닌 이런 변방 마을의 촌장이 매긴 값이라 좀 더 정확한 감정이 필요하겠지만 일단 대략적인 가격을 안 것으로 족했다.
둘째로는 이 세계의 지도- 즉 이 근방에 존재하는 나라들과 그 정보였다. 카르네 마을과 근접한 나라로는 리 에스티제 왕국과 바하루스 제국, 법국이라는 인간들의 국가라고 한다. 또한 카르네 마을은 왕국에 속해 있으며, 습격한 기사들의 갑옷에 새겨진 것은 바하루스 제국의 문양이었으니, 왕국과 제국의 사이가 나쁘다고 말한 것을 보았을 때 사실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법국 역시 국경이 근접한 것이 사실이므로 법국의 속임수일 가능성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세계는 위그드라실과 마찬가지로 마법이나 몬스터가 존재하고 있으며, 그것을 이용해 생계를 유지하는 ‘모험자’라는 직업 역시 존재한다고 한다. 그러나 서로 다른 언어를 말하고 있는데도 자연스럽게 그 뜻을 알게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이 세계는 이 곳만의 고유한 법칙을 가진 것으로, 위그드라실과 공통된 요소가 있다고 해서 안심하기에는 일렀다.

아인즈는 얻은 정보를 정리하며 촌장의 집에서 나왔다.
위그드라실의 마법과 몬스터들이 실존하고 있는 만큼, 아인즈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플레이어가 자신과 이자벨 뿐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특히나 이형종 길드 <아인즈 울 고운>은 위그드라실에서 극악의 악명을 자랑하는, 유명 PK 길드였다.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쌓아 둔 원한이 깊은 것이다. 이자벨이 포석을 깔아줬으니 앞으로 아인즈 울 고운의 악명을 덮을 새로운 위명이 필요했다. 그것은 알베도가 말한 것처럼 이 세계에서 만나게 될 강자들의 경계심을 낮추고, 세계의 지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되리라.


‘현지의 법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시 현지에서 직접 살아보는 것이 좋겠지. 그나저나 모험자라.. 이자벨 씨와 둘이 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는걸.’


‘모험’이라는 단어에 어느새 흥분하고 있는 자신을 느끼며 아인즈는 이자벨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이자벨은 아인즈 대신 무언가를 유심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무엇을 저렇게 보고있는 걸까, 궁금해진 그가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이자벨, 뭘 그리 보고있지?”

“저기-”


아인즈가 이자벨이 손가락으로 가르킨 곳으로 그 시선을 향하자 그 곳에는 커다란 나무 기둥에 몸을 숨긴 작은 여자 아이가 보였다. 아인즈와 이자벨이 이 마을에 와서 처음으로 구했던 그 자매 중 동생- 넴 에모트가 쭈뼛거리며 숨어서 이자벨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소녀는 부모가 결국 목숨을 잃은 것에 많이 운 건지 눈이 팅팅 부어 새빨개져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데미우르고스가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섰다.


“감히 지고의 존재이신 이자벨 님을 허가 없이 똑바로 쳐다보다니.. 윤허만 하신다면 당장 저 하등생물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하겠습니다.”

“그것은 불허한다. 아직 어린애이니.”

“그래, 오버하지 마라 데미우르고스. 이 몸은 저 꼬마가 꽤 마음에 든다. 조그만게 귀엽잖아.“


아인즈와 이자벨이 차례로 대답했고, 데미우르고스는 송구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이자벨은 가볍게 손짓하여 소녀를 불렀다. 그러자 넴은 여전히 쭈뼛거리는 듯한 발걸음으로 이자벨 일행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이 몸에게는 무슨 볼 일이지? 아직 마을에는 장례식이 한참일텐데.”

“저-.. 그, 언니는 나쁜 사람 아니죠..? 넴이랑 언니도 구해주고, 우리 마을을 도와줬으니까, 좋은 사람이죠..?”

“..뭐?"


물어보자마자 참고 있었다는 듯 토해내며 울먹이는 어린 아이의 모습에, 이자벨은 속으로 살짝 당황하며 아인즈를 한 번 돌아보았다. 우는 아이는 그녀에게도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결국 아인즈가 나서 아이를 달랬다.


“마을에서 무슨 이야기를 들었나보구나. 괜찮으니 말해보겠느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른, 들이- 옆 집 테네트 아저씨랑.. 아주머니도.. 흑—”


따스한 목소리에 긴장이 풀린 건지 눈물을 쏟으며 이야기하는 넴의 목소리는 솔직히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여차저차 끼워맞춰 보니… 마을 사람들에게 아직 아인즈 일행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있는 모양이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형의 모습과,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져버린 기사들의 존재가 불신을 자아내는 것이리라. 역시 단순히 촌장을 설득한 것으로 마을 주민들 모두의 불신을 지워낼 수는 없겠지.
아인즈와 이자벨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두 수호자는 인상을 찌푸리며 분개했다. 특히 알베도는, 당장이라도 그 거대한 바르디슈로 마을 주민 모두의 목을 베어버릴 것처럼 굴었다.


”그렇게나 온정을 베푸셨음에도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니…! 당장 이 하등 생물들을-!“

”그만해라, 알베도!!“


알베도가 살기를 내뿜으며 소리치는 것에 아인즈가 빠르게 그녀를 제지했다. 어린 아이에게 이 100레벨 수호자 총괄의 살기는 위험한 것이었다.


“송구하옵니다, 아인즈 님. 그러나 이 마을의 하등한 것들은 두 분께서 얼마나 크나큰 은혜를 베푸신 것인지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사옵니다!”

“여기 있지 않느냐. 여기, 이 아이가 우리의 호의를 알아주고 있다.”


아인즈는 알베도의 살기에 겁을 집어먹은 넴을 내려다보았다. 아직 어린데다, 하루 아침에 변한 환경이 무서울텐데도 이 아이는 다른 마을 사람들처럼 무기력하게 숨어있는 대신 아인즈와 이자벨을 찾아 뛰어온 것이다. 참으로 용감하고, 대단한 아이였다.
아인즈는 넴이 더 겁먹지 않도록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느냐, 넴. 너도 마을 어른들처럼 이자벨과 내가 무서운 괴물이라고 생각하느냐?”

“아, 아니요! 넴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언니랑.. 마법사님은 넴을 괴롭히던 나쁜 사람들도 혼내주고, 우리 언니도 낫게 해줬는걸요!! 모두들 두 분한테 구해졌으면서! 다들 나빠요!!! 하지만 아무리 말해봐도 어른들은 넴 말은 들어주지를 않아요..“


말하다보니 또 서러워진 건지 훌쩍거리는 넴을 달래주고 있을 때, 멀리서 누군가 황급하게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아까 구해주었던 넴의 언니인 엔리 에모트였다. 그녀는 장례식 중에 급하게 달려온건지 숨을 몰아쉬며 넴을 혼냈다.


“넴-! 뭐하는 짓이야! 두 분께 무례하게..!!”

“아니다. 그다지 무례할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래, 오히려 귀여웠는걸.”


넴이 어느 정도 진정하자 당황에서 벗어난 이자벨이 미소지으며 상체를 숙여 넴에게 물었다.


“넴이라고 했나? 그럼 넌 어떻게 했으면 좋겠지?”

“…네?”

”마을 어른들의 그런 말을 듣고, 여기까지 오면서 바랐던 게 있었을 것 아니야. 그게 뭔가?

“어, 넴은-… 그냥… 다들 알았으면 좋겠어요. 언니랑 마법사님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오히려 우리를 구해줬다고요!“


이자벨은 이 작은 인간 여자아이의 당돌한 모습에 피식 웃었다. 그러고는 ‘어때, 귀여운게 맞지?’하고 묻는 것처럼 데미우르고스를 돌아보았다. 그는 넴의 행동에서 무엇을 느낀 건지 뭔가 고심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자벨은 동그래진 눈으로 그녀를 올려다보고 있는 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곤 결심한 듯이 아이를 번쩍 안아올렸다. 옆에서 엔리가 불안한 기색으로 그 모습을 보고 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녀에게도 좋은 일이리라. 갑자기 시야가 상승한 것에 당황하는 넴을 바라보며 그녀는 씨익 미소지었다.


“그럼 가면 되지, 마을 사람들한테 알려주러. 아인즈, 촌장한테 말한 것도 있으니 이왕 시작한 김에 조금 더 베풀면 안되나?“

”…음, 정도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는 상관없다. 어차피 서번트들로 경계는 세우고 있으니.“


아인즈는 어린 아이에게 관대하며 베푸는 것을 아끼지 않는 이자벨의 모습이 의외라고 느끼며 선뜻 고개를 끄덕였다. 아인즈가 이럴 정도인데 아마 알베도와 데미우르고스에게는 저 여자아이가 엄청난 행운아처럼 느껴지지는 않을까. 더불어 이 마을까지. 하지만 이자벨에게는 그냥 할 수 있으니까 할 뿐,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었기에 시작한 것에 불과했다.
동료의 허락까지 받은 이자벨이 고개를 돌려 엔리에게 물었다.


“너, 이 꼬마의 자매지? 이름이 뭔가?”

“에-엔리 에모트입니다, 바하무트 님.“


역시 라스트 네임을 성으로 쓰는 걸까. 이자벨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렇군. 엔리, 마을에 부상자들이 많이 있는 걸로 아는데.”

“아, 네- 어린 아이나 노인들도 있지만 특히나 마을을 지키기 위해 나섰던 분들이 많이 다치셔서.. 안 그래도 이제 남은 이들은 다 일할 수 없는 사람들 뿐이라 마을을 어떻게 재건해야 할 지 다들 고민이 많아요.”

“그 곳으로 이 몸과 아인즈를 안내해라.”

“…혹시, 무슨 볼 일이신지-”


엔리의 물음에 이자벨은 자신의 품에 안긴 넴을 바라보았다. 아이는 깃털처럼 가벼웠다. 넴과 눈이 마주치자 다정하게 웃어주면서 그녀는 선언했다.


”-이 몸이 너희 인간들을 치료할 것이다. 그러니 마음껏 기뻐해도 좋아.“

“아아-…!”


오만한 말투로 내뱉어진 그 말은, 엔리에게 있어서는 마치 구원과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아까 이자벨의 아름다운 외모를 닮은 성품을 느꼈는데도 잠시나마 마을 사람들에게 휩쓸려 불안감을 느꼈던 것이 부끄러워졌다. 더불어 이자벨에게 안긴 넴에 대한 걱정도 눈 녹듯 사라졌다. 엔리는 고개를 몇 번이나 주억거리며 마을의 부상자들이 있는 곳으로 이자벨 일행을 안내하는 것이다.

마을 한 켠, 다양한 부상자들이 모여 있는 그 곳은 솔직히 환자들이 있기에는 적절치 못한 공간이었다. 대부분의 마을 재산과 집들이 불타거나 파괴되어, 부상자들은 대충 깐 천 위에 옷을 찢어 만든 붕대를 둘둘 두른 몸을 겨우겨우 누였다. 습격을 받아 얻은 부상인 만큼, 자상으로 인한 상처가 많았으며, 그 정도가 당장 목숨이 위태로워 보이는 이들부터 단순 타박상까지 다양했다.
넴을 안은 이자벨과 그녀를 안내하는 엔리를 선두로 한 일행이 그 곳으로 들어오자, 마을 사람들이 크게 술렁였다. 그 중에 몇은 악마가 어린 아이인 넴을 안게 둔 엔리에게 질타의 시선을 보냈으며, 몇은 몰래 무기가 될 만한 것들을 움켜쥐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 공간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적대감이 아닌 미지에 대한 공포와 경계의 감정이었다.
한 편 그 모습은 알베도와 데미우르고스에게 심히 불쾌한 감각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자벨에게 ‘한 번만 더 허가 없이 나서면 둘이 사이좋게 산책이나 보내겠다’는 말을 들었기에 감정을 눌러 삼키는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


“고운 님, 바하무트 님, 두 분께서 여기엔 어쩐 일로…?”


그새 장례식이 끝난 건지 촌장이 부상당한 마을 사람들을 살피다가 일행을 발견하곤 뛰어나왔다. 아마 살핀다고 그다지 달라지는 점은 없겠으나 아마 죽음을 앞 둔 이들과 마지막 인사라도 나눈 것이겠지.
이자벨이 품에 안긴 넴을 바닥에 내려주곤 촌장에게 물었다.


“제일 중상을 입은 자가 누구지?”

“예..? 아, 그…. 저쪽의 청년입니다만..“


촌장이 가르킨 곳을 확인한 이자벨이 그 청년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그의 가족으로 보이는 이들이 그녀를 가로막았다. 촌장과 그들이 서로 뭐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이자벨은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다.


”비켜.“


이자벨은 제 앞을 가로막은 인간들을 대수롭지 않게 내팽겨치곤 바닥에 뉘여있는 청년에게로 다가갔다. 그는 딱 봐도 젊어보이는 외모를 가진 이로, 아직 20대인 듯 했다. 그러나 복부를 관통하는 중상을 입은 관계로, 천으로 꽁꽁 동여매 봤지만 이미 피가 지면까지 적셔 이대로 두면 젊은 나이를 즐기지도 못하고 죽을 것이 분명했다. 상처의 심각성은, 이미 아직까지 살아있는 것 자체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당신, 뭐하는 짓이야!!!!“


손쉽게 팽개쳐졌던 청년의 동생으로 보이는 소년이 득달같이 이자벨에게 소리쳤고, 이에 이자벨은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런 취급을 받을만한 짓을 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대가 없이 구해준 것일 뿐인데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한단 말인가.
이자벨은 그 소년의 눈을 똑바로 마주치곤 스산하게 중얼거렸다. 그녀의 눈이 빨갛게 불탔다.


”한 번만 더 이 몸에게 소리를 지르면… 용서하지 않겠다. 네까짓 게 감히...“

”…-!“


그러자 당장이라도 치받을 것 같은 몸짓을 보였던 녀석이, 순식간에 얼어 붙어버리는 것 아닌가. 이제야 좀 조용하군. 이자벨은 한숨을 내쉬며 청년에게 손을 뻗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마을 주민들 모두가 이를 악물었을 때, 기적은 발현되었다.


”<대치유 Heal>.”


화아악, 마법진이 펼쳐짐과 동시에 눈부신 빛이 피어났다. 성스러운 기운을 풍기는 그 빛은 이자벨에게서 뿜어져 나옴과 동시에, 청년의 부상 부위로 빨려들어가듯 사라진다. 그러자 순식간에 상처에 새살이 돋아나고, 부족한 피가 채워져 청년의 창백했던 낯빛이 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이번에는 모두가 다른 의미로 숨을 들이켰다.


“흠, 별 문제 없군. 역시 이 몸은 대단해.”

“형-!!!!”


호흡까지 정상적으로 돌아온 것을 확인하곤 이자벨이 몸을 일으킬 때, 멍하게 서있던 동생 녀석이 달려와 제 형의 상태를 확인했다. 다 죽어가던 제 형이 움직임을 보이며 숨을 토해내는 것에 녀석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자벨은 그 모습을 무감각하게 내려다보았다.
잠시간 눈물을 닦아내던 그는 정신을 차리곤 황급하게 돌아서는 이자벨을 불렀다.


“저-..!”

“..뭐지?”

“저,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께서.. 형을 살려주신 거죠?"


온 몸을 감사를 표하는 녀석들은 나자릭의 존재들 말고는 경험해 본 적이 없다. 이자벨은 고개를 비틀며 그저 침묵했다. 그러자 그 침묵을 어떻게 받아들인 것인지 소년은 불안해하며 속사포로 말을 쏟아내는 것이다.


"솔직히, 계속 의심하고 있었어요.. 믿어도 된다던 촌장님의 말씀도… 촌장님이 어떻게 되어 버린 거라고 생각했어요. 다들, 이미 지치고 겁에 질려서… 죄송, 해요, 정말로..”

“……”

“하지만, 하지만 이제 상관 없어요! 당신이 어떤 분이든… 저는 이제 형을 살려주신 것으로 족해요! 정말이에요! 이제 다시는, 당신을 부정하지 않을게요!“


’당신을 부정하지 않는다.‘



띵. 하고 그 말이 이자벨의 마음을 일깨웠다. 어느 순간 집착하게 되어버리고만 그 말. 그 말을 솔직히 이세계의 주민에게 듣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것도 이렇게나 빠르게. 이자벨은 불쾌했던 감정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실로 기분좋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뭐 그럴 수도 있지. 이 몸이 넓은 아량으로 널 용서하도록 하겠다.“

”..가, 감사합니다!!“

”그럼, 여기 이 녀석처럼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이 몸에게 그 환자를 보여라. 전부 치료해 줄 테니.“


당연하지만 이 상황에서 ’역시 악마는 믿을 수는 없다‘며 그 도움을 거절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두려움과 경계심만이 가득했던 이들의 눈빛에 이제는 경외감이 서리고 있었다.
이자벨은 다음 환자에게 안내받으며 엔리의 옆에 서있던 넴과 눈을 마주했다.


-봐, 네가 원하는 대로 됐지?


눈을 휘어 웃으며 짓궂게 입모양으로 말하는 것에, 넴은 활짝 웃으며 고개를 몇 번이고 주억거리는 것이다.



-------


이번 편 ㄹㅇ 별로인 거 같아서 계속 퇴고하다가 그냥 올림...
다음 편에는 가제프 나오니까 괜찮을거야...! 아마!!

아 그리고 이자벨 외주 맡긴 거 다음주에 완성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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