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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혼돈을 흩뿌리는 자 - 4앱에서 작성

일본어잘하고싶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08 04:43:52
조회 703 추천 22 댓글 9
														





이자벨에게 부끄럽지 않은 마왕 롤을 선보이기로 다짐한 모몬가였지만, 결과적으로 그 다짐은 시작부터 매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럼 다들.. 지고의 존재께 충성의 의식을..“


수호자 총괄 알베도로부터 나온 그 발언을 시작으로 수호자들이 미리 맞춰두기라도 한 듯이 일렬로 정렬했다.


‘에, 에— 이게 뭐야..!? 충성의 의식..??’


모몬가는 다짐이 무색하게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모몬가가 당황하고 있는 사이에도 각 계층수호자들은 그 순번대로 모몬가와 이자벨의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는 것이었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절망의 오라>라는 스킬까지 발동시켜버린 모몬가는 삐질거리며 이자벨에게 전언을 전했다. 전언을 끝마침과 동시에 NPC들에게는 고개를 들라는 명령까지 내리는 초 고난이도의 멀티태스킹까지 수행해 낸 것은 모몬가에게는 상당한 도전이었다.


-아, 너무 당황해서 <절망의 오라> 발동해 버렸네요…….갑자기 끄면 이상하겠죠? 하아.. 난감하네..

-..아뇨, 덕분에 좋은 걸 알았습니다. 프랜들리 파이어 해금된 모양이네요. 모몬가 씨의 스킬, 제게도 영향을 주고 있어요.

-엣!? 그, 그럼 역시 지금이라도 해제하는 게..

-아뇨아뇨, 개인적으로 부하들의 충성의식을 듣고 힘을 드러내보이는 절대자 캐릭터는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 그거 좋은 거죠??

-물론이죠! 기왕 이렇게 된 거 나도 발동시킬까.

-어앗, 잠깐..!


모몬가가 말리기도 전에 이자벨은 <혼돈의 영역>이라는 자신의 스킬을 발동시켰다. 이 스킬은 시전자를 중심으로 혼돈과 관련한 종족 레벨이 없는 존재들에게는 배드 스테이터스를, 시전자 본인을 포함한 혼돈과 관련한 종족 레벨을 일정 레벨 이상 취득한 존재들에게는 버프 효과를 부여하는 영역을 전개하는 스킬이었다.
스킬 대상의 레벨이 높을수록 그 효과가 절감된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같은 100레벨을 상대로 그 효과를 미칠 수 있었기에 수호자들에게 이자벨의 힘이 느껴질 것은 분명했다. 아무래도 스태프를 장비한 탓에 능력치가 상승한 모몬가에 비해 약간 묻히는 편이 없잖아 있겠지만 이자벨은 뭐,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한 것이다.


”크, 크흠- 먼저, 나의 부름에 응답해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수호자들이여. 그리고, 더불어서 너희가 맹세해 준 충성 역시 기쁘게 받지.”


모몬가는 이자벨이 전개한 <혼돈의 영역>으로 인해 발생한 배드 스테이터스로 인해 속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물론 같은 100레벨인만큼 큰 영향은 없었지만 프랜들리 파이어가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은 꽤 충격으로 다가왔다. 물론 일정 이상 당황하면 강제로 정신이 안정되어 버렸지만.
그러나 모몬가와는 달리 NPC들은 프랜들리 파이어가 해금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텐데도 당황하거나 일체의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런 NPC들의 모습에서 모몬가는 몇 가지 사실을 깨달으며 말을 이었다.


“모두 알베도에게 나자릭이 위급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전해들었을 것이다. 먼저, 각 계층에 이상은 없었는가.”

“제 1계층부터 3계층을 비롯한 소녀의 주거, 사랍현실에는 문제가 없었사와요.”

“제 7계층 역시 평소와 다른 이상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6계층도 없었습니다!”

“아, 네! 맞, 맞아요!!”

“5계층. 역.시 이상. 무.”


나머지 두 계층의 탐사를 알베도에게 일임한 후 모몬가는 살짝 이자벨의 기색을 살폈다. 다 함께 만든 나자릭일텐데, 자신만 명령을 내리고 있는 상황이 그녀에게 불쾌감을 주진 않을지 염려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자벨은 평소와 같은 자신만만하고 오만한 미소를 지은 채 수호자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건.. 괜찮은 걸까.‘

”이미 세바스를 지표로 보내 탐색을 지시하였다. 아마 슬슬 돌아올 때가 되었을 것이다.“


순수 육탄전에서 가장 뛰어난 세바스를 고작 탐색의 임무에 동원하였다는 데에 수호자들은 경각심을 느끼면서 때마침 돌아오는 세바스를 바라보았다.


”모몬가 님, 늦어서 면목이 없사옵니다.“

”사죄는 되었다. 그보다, 이자벨을 비롯한 여기 모든 수호자들에게 바깥의 상황을 들려주어라.“

”…….알겠사옵니다.“


이어진 세바스의 말은 나자릭의 지표는 원래의 늪지대가 아닌, 평범한 초원으로 바뀌어있었고, 주변에는 평범한 소동물 밖에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세바스의 보고가 끝나자 여지껏 가만히 있던 이자벨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몇 가지를 질문했지만, 여전히 지표에 대한 정보는 단순한 초원이라는 것 말고는 알 수가 없었다.


”지표가 초원으로 바뀌어 있었다, 라. 아무래도 나자릭의 주변이 바뀌었다기보단 나자릭이 통째로 초원으로 전이했다는 것으로 보는 게 더 합당하겠군. 이 세상이 여전히 위그드라실이라면 우리가 느꼈던 이변은 설명되지 않는다.“

”그 말에는 나 역시 동의한다, 이자벨.“


두 지고한 분들의 대화에 수호자들은 감탄을 내뱉었다.


”그런..! 두 분은 벌써부터 나자릭이 정체불명의 전이에 빠진 것을 느끼셨단 말입니까..!“

”각. 계층.에 있던. 우리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니.. 수.호자로.써 더.욱 정진.해야만. 한다”

“지표와 가장 가까운 곳을 수호하는 이로써 부끄럽지 않을 수 없사와요..!”

“그, 근데 두 분은 역, 역시 엄청나시네요..!”


모몬가는 어쩐지 수호자들의 내면에서 자신들의 평가가 상승하는 것을 느끼며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이자벨은 반대로 오만한 말투로 ’이 정도는 당연하다‘며 수호자들을 깔아보는 것이었다.


“흥, 이 몸과 길드장을 너희와 같은 선상에 두다니.. 상당히 건방지지만 동료들의 아이들이니 특별히 용서하도록 할까.”


-으악, 이자벨 씨, 괜히 분란 일으키는 언행은 자제해 달라구요!!

-나도 이제 몰라요! 캐릭터에 잡아먹혀 버린게 분명해, 나!!


사실 이자벨도 멋대로 튀어나오는 오만한 말투에 당황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이자벨의 오만한 모습에 수호자들은 오히려 경외를 느끼고 있는 것 같았으므로 넘어가기로 했다.


”그럼 나자릭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휘말린만큼, 지금 이 시간부로 각 계층의 경계레벨을 상승시키고 9계층과 10계층에도 경비를 배치하도록 하겠다.“

”그, 그런…!! 설마하니 비천한 서번트들을 신역에 배치하신다는 것은…!! 정말로 괜찮은 것이옵니까, 모몬가 님?“

”…아? 아, 그래.. 뭐, 위급한 상황이니만큼 허락하도록 하겠다. 이자벨, 네 의견은…..으응..???”


수호자들의 과민 반응에 당황하며 모몬가가 이자벨을 돌아봤을 때, 그는 실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미소를 짓고 있던 이자벨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이 명확한 불쾌감이었기 때문이었다. 무서울 정도의 악마의 스산한 모습에 모몬가는 당황하여 더듬거리며 그녀를 살폈다.


“ㄱ-그, 무,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이자벨..?”

“아.. 서번트들이 지척에서 이 몸을 호위할 것을 생각하니 무심코 불쾌해져서…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경비를 마다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겠지. 그대의 의견에 동의한다, 길드장.“

”그, 그대의 이해에 감사를 표한다..“


9계층과 10계층에 서번트들을 배치하지 않았던 것은 8계층이 돌파되면 어차피 나자릭은 공략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결코 나자릭에 서번트들이 비천하다는 설정이 있다거나, 9계층과 10계층이 ‘신역’이어서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자벨의 반응은 모몬가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자벨 씨..? 괜찮나요? 대체 무슨 일이에요..?


급 조심스러워진 모몬가의 목소리에, 이자벨은 죄책감을 느끼며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하아.. 미안해요, 모몬가 씨. 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불쾌하게 느껴져서요, 역시 ‘오만한 악마 설정’이 제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걸까요..

-그런.. 아니에요, 그럴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먼저 밀어붙여버린 제 잘못이죠. 이자벨 씨에게는 최대한 NPC를 붙여서 호위하도록 지시해 둘게요.

-…정말 죄송해요. 위그드라실 때의 취미가 이렇게 발목을 붙잡을 줄이야..

-게임이었잖아요. 이자벨 씨의 잘못이 아니에요.


이자벨의 상황을 파악한 모몬가가 다시 수호자들을 돌아보자, 그들은 이자벨의 불쾌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정말로 면목이 없사옵니다, 모몬가 님, 이자벨 님. 소신들이 부족하여 비천한 서번트들따위가 신역에 출입하게 하다니..“

”아니다. 그녀도 이해해 준다고 하니 그녀의 호위는 최대한 NPC로 구성하고 단순 경비 임무만 서번트들에게 맡기는 것으로 하겠다.“

”알겠사옵니다, 정예 중에서도 품위를 갖춘 이들을 엄선하겠사옵니다, 모몬가 님.“


모몬가가 이자벨의 불쾌감으로 싸해진 분위기를 환기하며 다음 안건으로 주제를 전환했다.


”다음은 초원 한 가운데 드러나버린 나자릭의 은폐에 관한 건이다. 이에 관련하여 의견이 있느냐.“

”아, 그..! 저, 저요..!“

”좋다, 마레. 말해보거라.“

”마, 마법으로 지표에 드러난 모든 부분을 은폐하기는 어, 어렵지만- 예를 들어 분묘 외벽에 흙을 덮고 식물로 가릴 수는-“

”영광스러운 나자릭을 흙으로 더럽히겠다고-?“


알베도의 나직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그 목소리는 참으로 아름다웠지만, 상반되는 불쾌감으로 얼룩져있어 마레가 움찔 어깨를 떨었다. 모몬가가 좌중을 살피니 다른 수호자들의 분위기도 알베도에게 찬동하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전대미문의 사건에 직면한 지금, 그들의 이견은 참으로 불필요한 것이었다. 모몬가가 알베도를 제지하려는 그 때,


”재밌구나, 알베도. 감히 길드장의 대화를 끊고 끼어들다니. 대단히 건방진 행동이라는 자각은 있는건가?“

”….!! 소, 송구하옵니다, 모몬가 님!!!!“


즉시 고개를 숙이는 알베도는 공포에 질린 것이 분명하게도, 몸이 떨리고 있었다. 알베도에 대한 질책에, 찬동한 수호자들 역시도 고개를 숙이며 송구한 기색을 보였다. 반면 모몬가는 다시 싸늘해진 분위기가 당황스러우면서도, 이자벨의 실로 악마다운 카리스마에 감탄했다. 반대로 모몬가의 마왕 역할에 이자벨이 감탄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실례했다, 길드장. 이건 이 몸의 의견이다만, 이 몸이 가진 혼돈의 능력으로 나자릭을 은폐하는 것도 가능할 듯 싶다. 다만, 이 세계에 우리 이상으로 강한 존재들이 있을 지 모른다는 것을 상정했을때, 간파당할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걸 생각하면 단순하게 외벽을 흙으로 메워 가린다는 마레의 의견이 더 적합할 수 있다.“

”간파당할 우려는 지나칠 수 없겠군. 그럼 너와 마레가 합작하여 흙으로 더럽혀지는 외벽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은 어떤가?“

”그건.. 괜찮겠군. 길드장의 의견을 따르도록 하지.“


의견 규합이 끝나자 모몬가가 수호자들에게도 물었다.


”그럼 이것으로 더 이견은 없느냐?“

”“없사옵니다, 모몬가 님”“


수호자들의 건방진 행태에도 그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 방안을 짜 주셨다니… 수호자들은 모몬가의 자비로움에 몸을 떨었다.


”그럼 이걸로 급한 안건은 끝인가..“

”아, 잠깐..“

”응..? 무언가 할 말이라도 있는 건가, 이자벨.“


제발 무언가 이벤트를 할 거라면 예고하고 해 달라고 생각하면서 모몬가는 불안하게 앞으로 나서는 이자벨을 바라보았다.


”모두, 이 몸이 오랜만에 이 나자릭 지하대분묘를 방문했다는 것을 알고들 있을 것이다. 음… 혼돈과 관련된 피치 못할 사건들로 인해 중간중간 나자릭을 비울 수 밖에 없었지만..“


‘혼돈과 관련된 피치 못할 사건들’이라니.. 그거 분명 방금 생각해 낸 변명이지!!! 모몬가는 질책의 표정으로 이자벨을 쳐다보았고, 이자벨은 애써 그 시선을 피했다.


”결코 우리 아인즈 울 고운과 나자릭 지하대분묘가 거리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동료들이 창조해 낸 너희가 이렇게 무사히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군. 그리고, 이러한 전대미문의 사건이 이 몸이 나자릭에 있을 때 일어난 것에 안도하고 있다.“


”..그런….!!!“

”이 얼마나 황공한 말씀이시옵니까…!!“

”이, 이자벨 님…!“


수호자들이 눈물까지 글썽이는 것에 이자벨은 내심 당황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사고가 차가워지는 것을 느끼며 말을 이었다.


”그만, 울음소리를 듣고 싶어 이런 말을 한 것이 아니다. 앞서 말했다싶이, 이 몸과 길드장은 너희들을 동료들이 남긴 자식과 같은 존재로서, 상당히 귀애하고 있다. 반대로, 이번에는 길드장과 이 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너희들의 의견이 듣고 싶군.“

”그것은 과연 궁금하다. 먼저, 샤르티아부터.“


대화에 흥미를 느낀 모몬가가 포문을 열자 샤르티아가 눈가에 맺힌 눈물을 훔치며 입을 열었다.


”먼저, 모몬가 님께서는 미의 결정체. 그야말로 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우신 분이와요. 그 새하얀 몸에 비하면 보석조차 빛을 잃고 말 것이 분명하와요.“


샤르티아의 평가는 모몬가의 정신을 아득하게 했고, 그것은 곧 정신 안정화를 불러왔다. 이자벨은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해야만 했다. 나중에 모몬가를 잔뜩 놀려줘야겠다고 생각하는 이자벨이었다.


“그리고 이자벨 님께서는.. 역시 굉장한 미를 갖추신 것과 동시에.. 강력하신 힘을 휘두르시는.. 가련한 한 떨기 장미와 같다고 생각하고 있사와요!”


음, 굉장히 시적이네. 들어도 뭔 소린지 알 수 없는 샤르티아의 대답을 뒤로하고, 모몬가는 코퀴토스의 의견을 물었다.


“모몬.가 님.께서는. 수호.자 전원.보다도. 강하신. 그야.말로. 나자릭. 지하대.분묘의. 절대지배자에. 어울리.는 분.이십니다. 또한 이자벨. 님께서.는 늘. 선두.에서 전투를 전.두지휘 하시는. 위대하.신. 전.사라고 생각.됩니다.”

“다음, 아우라.”

“두 분 다 자비롭고 배려가 깊은 분 같습니다!”

“마레.”

“아, 아주 다정한 분 같아요….! …….그, 근데 이자벨 님은, 조금 무서워요..”

”데미우르고스.“

”모몬가 님은 현명한 통찰력은 물론 순식간에 실행하는 행동력까지 겸비하신 분. 예측 불허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분입니다. 그리고 이자벨 님께서는 혼돈이라는 무서운 힘을 다스리시는 존재로써, 개인적으로는 창조주이신 우르베르트 어레인 오도루 님의 절친한 친우 분이라고 인지하고 있습니다.“

”세바스“

”모몬가 님께서는 지고의 존재들을 총괄하시던 위대한 분이시며, 두 분 다 마지막까지 남아주신 자비로우신 분들이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알베도.“

”마찬가지로 모몬가 님은 지고의 존재들의 총책임자이시며, 소녀가 사모하는 분이시옵니다. 그리고 이자벨 님은.. 재색을 두루 겸비한, 나자릭에서 가장 위험하신 분이라고 사료되옵니다.“


‘흐음.. 역시 그 위험하고 오만하고 사악한 악마 롤플레이가 NPC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걸까-..’


”..그래, 너희의 생각은 잘 알았다. 그렇다면 나의 동료들이 담당했던 집무의 일부까지 너희를 신뢰하고 맡기겠노라. 금후로도 충성과 활약을 기대하겠다. 이자벨, 이것으로 용무는 다 끝났겠지?“

”그렇다.“

”그럼 함께 9계층으로 갈까.“

”아니, 이 몸은 잠시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다. 오래걸리지 않을테니, 원탁의 방에서 보지.“


무슨 일이지, 의문을 가졌던 모몬가는 이자벨의 시선의 끝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보고 곧 깨달았다. 이자벨의 설정광 기질이 또 도진 것이라고.


”아, 이해했다. 그럼 잠시 후에 보지.“


그렇게 두 지고의 존재의 모습은 6계층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



6계층에서의 회담을 마치고, 염옥의 조물주-데미우르고스는 업무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계층인 7계층으로 향하고 있었다. 갑자기 나자릭이 직면한 전이 사건으로 나자릭의 방위를 맡은 데미우르고스도 바빠지게 된 것이었다.

뚜벅뚜벅.

그 때 데미우르고스의 예민한 귀에 특정한 소리가 잡혔다. 그것은 데미우르고스의 뒤에서 나고 있었으며, 계속해서 그를 따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소리는 데미우르고스 역시 잘 아는 소리였다. 질 좋은 구두가 단단한 바닥에 부딪히면서 내는 소리. 데미우르고스의 발걸음 소리와도 상당히 비슷한 그것이었다.


”이, 이자벨 님…..!“


곧 자신의 뒤에서 발견한 지고한 존재에게 데미우르고스는 서슴없이 무릎을 꿇었다. 동시에 모몬가에게 확인할 것이 있어 기다려달라고 했던 이자벨이 자신을 따라오고 있었다는 것에 의문을 느낀다. 설마 이 분의 용무는 내게 있었다는 것인가.


”소신에게 하명하실 것이라도 있으신 것입니까..?“

”..응, 별 건 아니고.. 설정의…. 확인이랄까……“


곧 이자벨의 그림자가 데미우르고스를 서서히 가렸고.. 그 일은 슬쩍 감겨있기로 한 데미우르고스의 보석안이 번쩍 뜨이게 하는.. 설정을 어기게 되는 일로 이어졌다.




------


모몬가가 너무 사양하기만 하니까 뭔가 부하들도 마구 부려먹고 거침없는 캐릭터가 보고싶었어.
잘 묘사할 수 있을런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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