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루스 제국 마법성. 인간으로서의 최고 정점- 6위계 매직캐스터 플루더 파라다인이 이끄는, 그야말로 마법에 대한 열망의 집합소. 매직 캐스터로서의 재능을 타고난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 곳에서 수학할 수 있기를 꿈꾸는 것이 당연한 그 지대하고 고고한 인류 재능과 노력의 산물에서는 오늘... 고성방가가 이어지고 있다.
“오늘 오후면 온다고 하질 않았느냐!! 어찌해서 아직까지도 연락이 없단 말이냐!!”
“..스승님, 고정하십시오. 그 아이가 떠난 지 아직 세 시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세 시간이고 자시고!! 오후면 된다고 하질 않았더냐!”
‘…예, 그 오후가 된 지 30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오후긴 오후죠, 확실히.’
플루더의 제자이자 5위계 매직캐스터- 차석 궁정마술사 카다인은 체통을 지키지 못하고 엉덩이를 들썩거리고 있는 제 스승을 바라보며 남몰래 한숨을 삼켰다.
‘그래, 엄청난 일이지. 정말 엄청난 일이야.. 스승님 말고도 6위계 매직 캐스터가 존재할 수 있다니.. 정말로 엄청난 일이다. 근데…’
카다인은 티가 나지 않게 제 스승의 맞은편에 앉아있는 이를 바라보았다. 화려한 금발에 진한 자안의 눈동자를 가진 미형의 남성- 제국 황제가 소파에 몸을 뉘이고 있었다. 나른하게 내리깐 눈으로 벽에 걸린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그 모습은 황제의 위엄과 어우러져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지만 카다인이 보기에는 그저 플루더의 기행을 필사적으로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질 뿐이었다.
..여튼, 각설하고.
‘실로 엄청난 일이기는 하지만 황제 폐하까지 단숨에 이 마법성까지 오시게 할 정도의 일이란 말인가.’
6위계 매직 캐스터. 그 이름은 어느 나라고 관심을 주기에 마땅하다. 그러나 새로운 6위계 매직 캐스터에 대한 정보는 겨우 몰락한 귀족의 여식이 내뱉은 말 뿐이었다. 아직 그 진위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정보에 황제가 직접 움직이다니.
‘그만큼 폐하께서도 이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겠지..’
“..아르셰! 그 아이에게서는 연락이 없더냐!!”
“……스승님..”
초조함으로 부들부들 떨어대던 제 스승이 참지 못하고 결국 소리를 질러대는 것을 본 카다인의 표정이 빠르게 식어간다. 마법이라면 그 누구보다도 열의가 짙은 그의 흥분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근엄하던 스승께서 세 시간 내내 똥 마련 망아지같은 꼴을 보였다면 존경심이 날아가버리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리라. 이 노인이 어딜 봐서 ‘대 매직 캐스터’, ‘대 영웅’이라고 불리는 자의 모습이란 말인가.
제국 마법성의 어느 호화로운 방 안, 극도로 흥분한 인류 최고의 매직캐스터와, 적당히 그를 무시하고 있는 제국 황제-.. 그리고 그런 그들의 비위를 맞춰주고 있는 카다인.
‘..하아, 집에 가고 싶다.’
카다인은 그로부터 몇 시간을 그렇게 시달린 것이다.
***
“귀빈들을 태운 마차가 지금 들어오고 있습니다!”
마차의 밖에서 소란이 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 참.. 6위계가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저리 난리법석을 떨어대는지.’
이자벨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애초에 그녀가 극도로 치중된 물리 딜러 컨셉과 아까운 클래스 레벨을 포기하고 신앙계 마법을 익힌 이유는 다른 것에 있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인간종 사냥 놀이’라는 PK를 할 때 일단 PK 대상자를 빈사로 만들고 치료해 준 다음, 다시 때리기 위해서..- 다시 말하자면 고문 악마와도 같은, 극악의 롤플레이에 심취하기 위해서였다.
사악한 악마 컨셉을 이유로 익힌 마법이 이세계에서는 다시 없을 영웅 취급이라니.. 정말로 뛰어난 매직 캐스터인 아인즈와 마레의 존재를 아는 그녀로서는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뭐, 모몬가 씨 말마따나 우리보다 강한 존재가 우글거리는 세상보다야 극도로 약한 녀석들이 널려 있는 게 낫겠지. …그래도 영 흥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네..’
트롤과 오우거만 주구장창 잡아대고 있다던 아인즈의 우울감 서린 목소리를 떠올린 이자벨은 어쩐지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될 것만 같은 느낌에 마음이 불안해졌다.
그 때, 그런 이자벨의 상념을 날려버리듯, 천천히 나아가고 있던 마차가 완전히 정지했다.
“아가씨, 도착한 모양입니다.”
“그래, 지금 내리지. 아르셰, 그럼 부탁하겠다.”
“네..!”
문 쪽에 앉아있던 아르셰가 마차의 문을 열어젖히자, 그 사이로 펼쳐지는 광경은.. 꽤 엄청나다고 할 수 있겠다. 하늘 높이 치솟은 마법성의 뾰족뾰족한 탑들은 아무리 고개를 젖혀도 그 높이를 가늠하기 힘들었으며, 대 매직캐스터의 공간이라는 위명을 온 몸으로 뽐내듯 장엄하고 무게감 있는 건물 장식들은 천재들의 공간임을 증명하는 것처럼 어딘가 괴짜스러운 듯한 매력 역시 갖추고 있었다.
이자벨과 유리가 잠시 말없이 그 광경을 바라보자 앞서서 마차에서 내린 아르셰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곳이 제국의 마법성이에요. …제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정말 멋진 곳이에요. 한 때 제가 이곳에서 수학했었다는 사실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요.”
“아, 그래- 정말로 엄청나군.”
이자벨이 깎아지른 듯한 탑을 올려다보며 감흥없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나자릭만 못하군.’
확실히 봐줄만한 공간이기는 했다. 그러나 지하에 숲과 호수, 용암지대까지 만들어 놓은 나자릭에 비할 바는 되지 못했다.
’..아니지, 아니지. 나자릭은 결국 데이터를 이용한 모델링과, 게임 시스템을 이용해 만들어낸 것에 불과할 뿐이니까. 리얼도 아니고.. 이런 미개한 문명 수준으로 저런 건물을 쌓았다는 건가… 제국이란 곳은 내 생각 이상으로 강대한 국가일지도 모르겠어.’
물론 이곳은 리얼과는 달리 마법이라는 것이 존재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고평가를 내리기엔 충분한 모습이었다.
이자벨이 그렇게 제국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을 때, 매직캐스터들로 보이는 한 무리의 인간들이 로브 자락을 펄럭이며 그녀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런 인간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추레한 노인 하나가 일행을 맞는 것이다.
“제국 마법성에 어서 오시게—”
“오랜만에 뵙습니다, 스승님.”
소개자로서 선두에 나선 아르셰가 공손히 고개를 숙이자 플루더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근황을 묻고 담소라도 나누고 싶다만, 사안이 사안인만큼 서둘러 본론으로 들어가고 싶구나. 네가 이 늙은이의 입장을 이해해주거라.”
“아닙니다 스승님. 제 은인께서도 빠른 이야기를 바라시고 계세요.”
“다행이구나. 그럼, 네 은인이라는 분은 어디 계신가?”
“..예…?”
플루더가 당장이라도 안으로 모시고 싶다는 듯 두리번거리는 것에 아르셰는 당황한 나머지 이자벨과 유리 쪽을 몇 번이고 돌아보았다. 그러나 로브를 쓴 두 사람은 여전히 아르셰의 뒤에 얌전히 서있었다. 이 상황은 마치 플루더가 이자벨과 유리를 무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 것이었으니.. 아르셰는 당황한 감정을 애써 숨기며 입을 열었다.
“여기, 헬리아 씨와 유리아 씨가 제 은인 분들이십니다. 그리고 헬리아 씨께서 제가 오늘 오전에 말씀드린 제 6위계 매직 ㅋ-..”
“…이, 이 사람이 6위계 마법을 다룰 수 있다는 말인가?”
“…허?”
플루더의 낯빛에 순간 실망감이 스쳐가는 것을 이자벨은 목격했다. 그야 플루더 역시 아르셰와 마찬가지로 상대의 마법 위계를 파악할 수 있는 탤런트를 타고났다. 그러니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이자벨에게서 보여지는 마법의 수준이, 아르셰보다도 떨어진다는 것을. 그러나 그는 흥분한 나머지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었다. 플루더가 볼 수 있는 마법의 위계는, 오로지 ‘마력계 마법’에 한정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자벨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마법은 신앙계. 그러니 그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리라.
“혹시, 탐지를 저해하는 매직 아이템을 착용하고 계신가?”
“…지금 무슨 말을……”
자신을 의심하는 것 같은 행태에, 슬슬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한 이자벨이 고개를 한 쪽으로 꺾었다. 그 모습에 안절부절 못하고 불안해하는 유리의 모습은 덤이었다. 하지만 다행이도 그제서야 사태를 파악한 아르셰가 이자벨과 플루더 사이에 끼어들었다.
“스승님! 이 분은 신앙계열 매직 캐스터세요! 분명 오전에 카다인 차석 마법사님께 말씀드렸는데…”
그 말에 플루더의 뒤에 서있던 카다인의 표정이 차게 식었다. 그 원인은, 그가 6위계 매직 캐스터의 존재를 알리자 계열조차 묻지 말고 당장 데려오라며 안광을 빛낸 플루더에게 있을 것이다. 평소에는 점잖고 지혜로우며, 황제에게도 그 지식을 가르칠 정도의 지성인이거늘… 어째서 마법만 끼어들면 사람이 이리 변한단 말인가.
“오오오!! 신앙계열이셨군..! 이거 큰 실례를 했네. 몸은 늙었지만 이래봬도 마법에는 그 누구보다 열의가 가득한지라.. 흥분한 나머지 무례를 범하고 말았네. 부디 같은 마법의 길을 걷는 연구자로서, 이 늙은이를 이해해주기시기를.”
이자벨은 찜찜한 기분을 떨쳐낼 수가 없었지만 다 늙은 노인이 저렇게까지 사과하는데 기분이 나쁘다며 돌아설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자벨이 결국 고개를 끄덕이자 플루더가 성큼 그녀에게로 다가섰다. 그 모습에 묘하게 박력을 느낀 그녀가 어쩐지 잘못 걸린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나는 제국의 주석 궁정마술사이자, 이 마법성을 대표하고 있는 플루더 파라다인이라고 하네.”
“ㅎ, 헬리아다.. 아니, 헬리아 입니다.”
“헬리아 아가씨를 모시고 있는 유리아라 합니다.”
"..-그럼.."
이자벨이 입에 영 붙지 않는 존댓말로 애써 대답하자 잠시 침묵한 플루더의 눈에 한 차례 광망이 일었다. 그리곤 노인이라고 볼 수 없는 날랜 몸짓으로 이자벨에게 얼굴을 들이미는 것이다.
“부탁하네!! 부디, 그 6위계 신앙 마법을, 이 늙은이에게 보여줄 수는 없겠는가!!!”
“허..? 잠깐, 갑자기 무슨-”
“마법의 심연을 연구하는 자로써, 오랫동안 자네와 같은 사람을 찾아왔네!!! 부디 그 마법의 견식을! 내 이리 부탁하네!!!!”
“아니, 잠깐- 그러니까 잠깐 생각할 시간을..”
‘ㄱ, 귀청 떨어지겠네.. 뭐, 이런 인간이 다 있…’
침까지 튀겨가며 소리를 지르는 플루더의 모습에 당황한 이자벨이 할 말을 잃고 떠듬거렸다.
“보여줄 수는 없겠는가!!!!”
“아, 알겠으니 좀…”
‘떨어져 줘…’
이자벨은 자신에게 들이밀어진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인의 얼굴을 필사적으로 외면했다.
플루더라는 인간을 만난지 겨우 10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기가 쭉쭉 빨리고 있는 기분이었다. 장담컨대, 이자벨이 이세계로 전이하고 나서 그 누구도 그녀를 이렇게 당황하게 하지 못했다. 애초에 일정 이상 당황하게 되면 오히려 잔인하고 차가워지는, 악마의 사고를 갖게 된 그녀였다. 이자벨이 아인즈와 NPC들의 기를 빨았으면 빨았지, 빨리는 경우는 없었다. 그런 면에서 플루더는 어찌보면 그토록 염원하는 10위계에 100레벨 오버로드보다도 엄청난 부분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겨우 들러붙는 플루더를 떨쳐내고 나서, 이자벨은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아무리 보여달라고 말씀하셔도, 제가 다룰 수 있는 6위계 마법은 단 하나, <대치유 Heal> 뿐입니다. 애초에 치—”
“-오오, <대치유 Heal>!!”
“오오오…!”
“…말을 끝까지 들어주시죠. 애초에 치유 마법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상처를 치료하는 것 뿐입니다. 그것도 6위계 마법 쯤 되면, 왠만한 중상이 아니고서야 위계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
이자벨의 말에 좌중에 침묵이 돌았다. 그녀의 말대로, 치유마법이라면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환자가 있어야 했다. 게다가 6위계 치유마법 정도면 말 그대로 숨만 붙어있다면 어떻게는 살려내는 엄청난 효과를 가졌으리라. 애초에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것이 5위계 신앙마법이였다. 6위계는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인데…
문제는 대체 어디가서 당장 죽기 직전의 사람을 구해온단 말인가. 제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구역 중 하나인 이 마법성의 근처에, 중상을 입은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물론, 지위도 권력도, 마법에 대한 광적인 집착마저도 가진 플루더라면 병원에서라도 그런 환자를 데려오겠지만… 더 큰 문제는 그는 그 예상을 뛰어넘는 마법 광인이었다는 것이었다.
플루더가 다시금 광망을 빛내는 것에, 이자벨은 절로 뒤로 물러났다. 이 인간은 제정신이 아닌 것이 분명했다. 정말로 제정신이 아닌 것이…
“내가, 자원하겠네!!!”
“하..?”
자원…? 설마, 이 마법에 미친 인간이 말하는 ‘자원’이라는 것이, 이자벨이 생각하는 그것은 아니리라. 아무리 미쳤어도 그렇게까진…
“내가, 그 마법의 대상이 되어보겠네!!!”
“…???? 아니, 무, 슨.. 이런 미친놈을 봤나…”
‘이, 이 인간.. 진심이다... 미쳤어, 여긴 미쳤어..!’
플루더가 제정신이 아닌 눈빛으로 다가오는 것에, 이자벨은 안색이 하얗게 질려서 뒷걸음질 쳤다. 이 노인의 눈에서 수 백년 간 축적된 집착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그녀가 수락했다간 정말로 비수로 자신의 심장이라도 찌를 인간이었다.
진짜 싫다. 이런 변태 계열은. 상종하기도 싫으니 제발 저리 가 줬으면 좋겠다.
“변태냐!! 오지 마라, 오지 마!!! 이 마법 변태가!!!! 베어버린다!”
“스승님!! 스승님, 고정하십시오!!!”
“황제 폐하의 명을 잊으신 겁니까!!!!”
“스, 스승님- 부디 제 은인께 이러지 말아주세요, 네?”
어떻게 하루만에 이렇게 질릴 수가 있게 만들 수 있단 말인가. 플루더의 기행은 이자벨은 물론이고 아르셰와 제자들마저도 완전히 질려버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뒤에서 그 기행을 주먹을 부들부들 떨어대며 참고 있던 한 메이드가 있었으니..
저 플루더라는 인간의 행태는, 나자릭 인원 중 가장 온건한 성향의 인물 중 하나인 유리로서도 견뎌내기 어려운 것이었다. 정당하신 지배자이자, 지고의 존재인 이자벨에게 마구 무례를 범하고 있는 것으로도 모자라, 광기마저 드러내고 있지를 않은가. 그럼에도 유리는 그저 참아냈다. 아인즈의 명을 받아 이자벨을 지키기 위해 왔을 것인데 오히려 그녀가 참지 못해서야 면목이 없다. 게다가 함부로 나서버려서야 아인즈와 이자벨의 작전을 망쳐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아인즈 님의 명대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이자벨 님을 말려야 해… 그런데 내가 참지 못하면 안되지.. 여기서 나서면 내가 모든 것을 망쳐버린다.. 도움이 되어 드리지는 못할 망정 폐는 끼치면 안되는데…’
하지만, 플루더가 결국 이자벨을 궁지에 몰아넣고 그 손을 덥썩 붙잡는 것에 유리의 이성의 끈이 그만 끊어져버리고 말있다. 엄청난 분노가 끓어오르듯 유리의 머릿속을 잠식했다
감히, 이자벨의 몸에 허락 없이 함부로 손을 대다니. 누구보다도 존귀하신, 그들은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로 높으시고, 소중하신 그런 존재에게 감히!!!
“이런 무례한!!!!”
쾅!!!!!!
유리가 순식간에 플루더와 이자벨의 사이로 끼어들며 폭발적인 기세를 내뿜었다.
“감히, 이ㅈ-… 아가씨께 이런 무례를 범하다니!!! 용서는 없습니다!!!!!”
“..!!!! 스승님, 물러서십시오!!! 위험합니다!!!!”
“모두, 경계태세를!!!”
그 엄청난 기세에, 순식간에 좌중이 얼어붙었다. 그러나 역시 제국의 엘리트들은 다른 건지, 순식간에 상황을 파악한 플루더의 제자들이 경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유리는 이를 악물었다. 감히 이자벨을 우롱한 저 극악무도한 죄인들을 어떻게 척결해야 옳은지..
“…유리.”
분노가 이성을 잠식했던 것도 잠시, 등 뒤에서 들려오는 차가운 목소리에, 유리는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이자벨의 목소리에서 진노가 느껴지는 것이다.
이름을 불렸으니 돌아봐야 했다. 그러나 돌아보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공포를 느끼면서도 결국 이자벨과 마주할 수 밖에 없었다. 눈이 마주치자 마자 서늘한 기세가 순식간에 그녀를 압박했다. 저 인간들은 아무도 보지 못할 테지만, 가까이 있던 유리만은 볼 수 있었다. 로브 아래에서 빛나고 있는, 차갑고 섬뜩한 붉은색 눈이… 그녀를 직시하고 있었다.
“ㅅ, 송구합니다.. 미련한 저를 부디…”
그제야 제 불찰을 알아차린 유리가 가련하게 떨며 용서를 구했다.
지고의 존재의 분노 앞에서, 그녀는 한 없이 작아졌다. 처벌이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자신으로 하여금, 존귀하신 분께 분노의 감정을 느끼게 해 드렸다는 것이 두려운 것이었다.
유리가 자책으로 눈을 질끈 감는 그 때, 소란에 뛰쳐나온 마법성의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한 존재가 목소리를 높였다.
“이게 대체 무슨 소란이냐!!!”
제국 황제가 당황한 눈으로 참변의 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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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에 플루더는 200년을 넘게 살면서 마법에만 집착한 걸로 이미 정상인은 아님
그래서 미친 김에 아예 미친놈으로 만들어봤어!
그리고 아르셰랑 플루더의 탤런트의 정도가 다른 건 그냥 내가 스토리 진행을 위해 수정한거야. 얘들이ㅈ완벽하게 일치하는 탤런트를 가졌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어
늦어서 미안해! 운전면허 준비하느라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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