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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혼돈을 흩뿌리는 자 - 30앱에서 작성

일본어잘하고싶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12 08:58:38
조회 517 추천 18 댓글 12
														






※주의※

잔인한 묘사 및 고문에 대한 묘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취향이 아니거나 심약하신 분들은 도망가시길 바랍니다.









오로와 로트랄 남매는 용왕국에서 태어나 얼마 전, 이곳 로블 성왕국의 변방으로 이민 온 청년들이었다. 이민을 하기로 마음 먹기는 했지만, 카체 평야는 물론이고 법국마저 가로지르는 대장정은 이곳 성왕국에 친척이 살고 있지 않았더라면 저지르지 않았을 일이었다. 역시 용왕국과 법국을 잇는 상단에 몸만 어떻게든 끼어 온 여정은 매우 힘겨웠으나 두 남매는 여태껏 그 선택을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 호시탐탐 용왕국을 노리는 비스트맨에게 시달리지 않는 삶. 신을 섬기는 선량한 마을 사람들. 물론 용왕국에 두고 온, 비스트맨들에게 여전히 위협받고 있을 지인들을 생각하면 마음 한 켠이 불편해지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최전선의 근처에 살았었던 그들은 그저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평화롭고 고즈넉한 이 마을이 좋았을 뿐이었다.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변고가, 마을에 닥치지 않았더라면 말이다.


‘…나는 벌을 받고 있는 걸까.’


오로는 멍하니 자신을 가둔 철창을 응시하며 생각했다. 나라를 위해서 저 비스트맨들에게 대적할 용기를 가지지 못해서, 이 먼 곳까지 단숨에 도망쳐 버린.. 비겁하고 이기적인 인간이었기에.. 그래서 하늘이 노해 천벌을 받은 걸까. 성왕국의 사람들은 늘 말했다. 모든 것은 신의 뜻대로 흘러간다고. 그러니 오로는 묻고 싶은 것이다. 마음 착했던 당신들이 이렇게 고통받게된 이유도 신의 뜻인 것이냐고.
그랬다. 평화롭던 이 변방 마을은 얼마 전, 갑자기 나타난 악마의 무리에 의해서 무너지고 말았다. 악마들은 처음부터 목적은 여기에 있었다는 듯 마을 사람들을 모두 생포하고 분류하여 여러 천막에 나누어 가두었다. 그날 이후로 마을에서는 고통스러운 비명이 끊이질 않았다. 모르는 사람이 들었다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감도 잡히지 않을 정도로 끔찍한 비명소리였다.

물론 오로와 로트랄은 이 천막에 갇힌 후 여태껏 아무런 해도 입지 않았고 오히려 식사까지 때마다 지급되고는 있었지만 바깥에서 끊이질 않고 들려오는 비명소리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공포는 그들을 피폐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우린 죽을 거야.. 다 죽을 거야…”


오로는 고장난 것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는 제 여동생을 돌아보았다. 로트랄은 성왕국에 오고 처음 사귀었던 친구인 뒷집 남자가 그녀를 지키려다 단숨에 머리가 터져 죽은 것을 보고 줄곧 저 상태였다. 지친건지 조용하더니 또 시작이다. 원래라면 이상한 동생의 상태가 걱정스러웠을 테지만 지금은 오로 역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있는 상태였다.


“..로트랄, 그만 해.”

“그 애 처럼 머리가 터져 죽을 거야.. 어쩌면 고메트 아주머니처럼 산 채로 피부가 벗겨질 지도 몰라.”

“-로트랄.”

“-아, 악마들이 우리는 젊고 건강하니까 실험해 쓸 거라고 했어.. 흑-.. 헉, 어, 어떡해… 오빠.. 어떡해..? -차라리 용왕국에서 매일 피습 경보를 받았을 때가 나았어. 차라리 거기서 죽었더라면 이, 이런 꼴은 보지 않아도 됐을텐데!!”


기다렸다는 듯 말을 속사포로 뱉어내는 로트랄의 모습은 이미 공포로 이성이 마비된 인간의 모습 그 자체였다. 게다가 그녀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윽고는 서로가 동의했던 성왕국 행의 결정에 대한 책임을 오로에게 미루며 모든 것이 다 그의 잘못이라고 소리를 질러대는 것이 아닌가. 마치 귀신이라도 들린 것 마냥 죄 머리를 쥐어뜯고 피를 토하며 소리치는 동생의 모습에 오로는 그저 도망치고 싶었다. 악마의 손아귀에 산 채로 잡힌 이 상황에서도, 자신을 향해 벌벌 떨며 소리를 질러대는 동생에게서도.. 그냥 영원히 떠나버리고 싶었다. 결국 인내심이 한계치까지 다다른 오로 역시 귀를 틀어막고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패닉한 둘의 언성이 높아지자,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그 소리에 오로와 로트랄은 언제 서로를 탓했냐는 듯 제 형제의 몸을 껴안고 숨을 죽이는 것이다.


“아직도 소리를 지를 기운이 남은 걸 보면, 확실히 이 인간들은 팔팔한 모양이군.”

“…-!”


드리운 천막의 입구를 가린 천을 걷어내고 나타난 것은 비늘로 뒤덮인 육체에, 점짓 사람 머리통 정도는 쉽게 으깰 수 있을 것 같은 우악스러운 손, 불타고 있는 날개와 꼬리를 지닌 악마였다. 얼핏 보면 살아 숨 쉬는 생물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기괴한 이형의 모습을 가진 악마는 로트랄의 앞에서 뒷집 남자의 머리를 단숨에 터트린 장본인이기도 했다. 그 존재 하나만으로 숨이 막힐진대, 그 뒤로 사악한 웃음소리를 내는 또 하나의 인영이 뒤따라 들어왔다.


“좋은 일이지. 위대하신 분께는 최상의 것이 바쳐져야 하니까. 실험을 위해 여분을 남겨 둔 건데 이리 쓰이다니. 지고의 존재께선 운마저 손에 쥐신 모양이야.”


관자놀이에서 두 개의 뿔을 뻗어낸 또 다른 악마가 이글거리는 눈으로 겁에 질린 남매를 내려다 보았다. 무엇이 그리도 기꺼운지, 악마들은 즐거운 웃음소리를 흘려댔다.


“기뻐해라, 인간. 열등한 네게는 영광스럽게도 너는 오늘 위대하신 그 분께 진상될 것이다.”


진상..? 진상된다니, 다른 것도 아니고 살아있는.. 사람을 진상한다니.. 위대하신 그 분은 또 누구란 말인가. 오로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악마는 오로가 당연히 영광스러워 해야 한다는 것처럼 점짓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다.
철컥. 마침내 그들의 가두고 있던 철창이 열리고 악마가 그 안으로 들어서자 패닉한 로트랄이 비명을 지르며 구석을 찾아 도망갔다. 아끼던 동생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공포에 질린 모습은 무척이나 안쓰러웠다. 그러나 오로는 그런 동생을 지켜주기는 커녕 덩달아 겁에 질려 그저 굳어있을 뿐이었다.


“오지 마!! 오지마오지마오지마!!!!”

“이런, 날뛰어대는데. 그야말로 짐승이로군.”

“조심해, 그 분께 올리는 물건에 상처라도 냈다간 그냥 자결하는 편이 나을 거다.”

“쉽지 않은 걸 의뢰하는군. 인간은 너무 연약하다고. 정 걱정되면 네가 직접하는 건 어때?”

“그건 안돼. 내가 하면 화상을 입잖아.”


이쪽은 말 그대로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이성을 잃을 지경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피식거리며 잡담을 나누는 악마들의 행동은 지극히 비현실적이었다. 그러나 그 비현실적인 광경에서, 오로는 불현듯 무엇인가 떠올리고 말았다. 그것은 기르던 가축을 내다 팔기 위해 도축장으로 이끌어 가던 자신의 모습-.. 오늘이면 목돈이 들어오겠구나 웃던.. 오로 자신이었다.


아, 이런 기분이구나.


용왕국에서 평생을 가축을 기르는 일을 해온 오로는 먹고 살기 위해 기르던 소를 여러 번 도축장으로 보낸 적이 있었다. 평소에는 얌전하고 말 잘 듣던 녀석들도, 그 날만 되면 아무리 좋은 먹이로 유인해도 딱딱하게 굳은 체 꼼짝도 하지를 않았다. 달리 평소와 다른 짓을 한 것도 아니고, 오늘 네가 죽을 날이라고 알려준 것도 아니었지만 어떤 짐승도 그 날만 되면 귀신같이 알고 저항하고는 했다.
오로는 여태껏 소들이 어떻게 그 사실을 알게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기에, 제 죽을 자리를 향해 끌려가는 소들의 마음 따위야 헤아려 본 적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 오로는 어쩔 수 없이 깨닫고 만다. 결코 깨닫고 싶지 않았지만, 오늘이 제 삶이 끝나는 날이라는 걸.. 그리고 무슨 수를 써도 저항할 수 없이 그것이 이미 목전까지 다달아 버렸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악마의 마수가 뻗쳐온다. 힘없는 그들 남매의 몸뚱아리는, 마치 실이 끊어진 인형마냥 손쉽게 이끌려 갔다. 힘 있게 가축들을 다루던 신체와 지성은-.. 그들보다 더 높은 차원의 존재 앞에서 또다른 무력한 가축으로 전락할 뿐이었다.
힘으로 꺾이고.. 정신이 꺾이고 마음마저 꺾여 이 이상의 절망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리라 확신했을 때, 놀랍게도 그보다 더 크고, 강대하며 두려운 절망이 그들에게 엄습했다.



***



사람도 결국엔 이지 없는 동물과 다를 바가 없다고 했었나. 이자벨은 언젠가 문명을 조금도 접하지 못하고 자라난, 야생아에 대한 것을 접해본 적이 있었다. 인간이지만 사람의 말을 하지 못하고,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도 맺지 못한다. 인간에게 인간을 생각하는 존재, 즉- ‘사람’으로 만드는 언어와 사회성을 빼앗는다면 그것이 짐승과 다를 바가 무엇이냔 말이다.
쓸데없는 공상을 좋아하는 이자벨은 문득 생각해보곤 했다. 만약 이 세상에 인간보다 상위의 종족이 존재한다면, 인간 역시 소나 돼지 따위와 다를 바 없이 가축으로 취급되게 되었을까? 물론, 인간은 여타 다른 짐승들과는 다르게 지성을 가진 존재라는 점에서 인간을 가축 삼은 종족은 꽤나 악랄한 성정을 지닌 존재임은 부정할 수 없으리라. 그리고 지금, 이자벨은 자신이 그 악랄한 성정을 지닌 당사자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단순한 공상으로 치부했던 인간 가축화의 현장이 눈 앞에서 펼쳐진 것에 형용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게 된 것이다.

데미우르고스에게 이끌려 전이문을 통과했을 때 그녀의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음울한 분위기의 천막촌이었다. 날은 화창했고, 하늘은 푸르렀으며 현지의 것이 분명해 보이는 조잡한 건물들을 대신하듯 세워진 천막들의 모습도 멀끔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마을 전체에 흐르는 죽음의 기척과 순찰하듯 배회하고 있는 악마들을 보았을 때 이미 이 마을에 살았을 현지인들에게 재앙이 일어났음을 이자벨은 짐작할 수 있었다.
이자벨은 자신을 부축하고 있는 데미우르고스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현지의 인간을 포획했나?”

“예, 인간의 가죽이 저위계 스크롤의 재료로 적합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현재 규모를 넓혀가고 있는 중입니다.”

“허, 하필 인간의 가죽이라니. 널리고 널렸다는 점에서 우리야 좋은 일이지만 인간들에겐 날벼락이로군. 길드장은 이 사실을 아나?”

“예, 허가하셨습니다.”

“..그건 의외로군.”


..그러니까 지금 저 천막들 안에서 인간의 가죽을 마구 벗겨대고 있다는 거지? 기분이 참 묘하군.
천막촌의 안쪽으로 들어서자 마을에 짙게 배인 혈향이 이자벨의 코를 찌르고 들어왔다. 이자벨이 온다고 하니 급하게 청소를 하긴 한 모양이지만 워낙 급하게 한 지라 냄새까지는 어쩌지 못한 모양이었다. 본래 비릿한 피의 냄새는 거부감이 들어야 마땅한 것이겠지만, 악마가 되고 난 후부터는 가학의 시작을 알리는, 더없이 달콤한 생명의 냄새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현재 상태의 이자벨에게 크나큰 자극이었다.


“윽-…!”


반사적으로 코를 틀어막으며 침음성을 내뱉는 이자벨을 본 데미우르고스의 발걸음이 서둘러졌다.
그가 이자벨을 이끌어 간 곳은 여타 다른 구조물들과는 다르게 더 크고 고급진 재질로 만들어진 천막이었다. 아마 그녀가 온다고 일부러 증축한 것이리라. 천막의 내부에는 마치 실험대처럼 보이는 구속장치들이 존재했으며, 그 밖에도 인간을 연명시키기 위한 여러 장치가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 놓인 것은.. 삭막한 이 곳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새하얀 옥좌였다. 또한 새하얀 색과 반전되는 검은 장미 덩쿨을 형상화한 조각이 옥좌의 다리와 팔걸이를 휘감고 있었는데, 매우 치밀하고 집착적으로 조각되어 당장이라도 꽃잎이 흩날릴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이자벨이 당연스럽게 그 옥좌에 자리하자, 데미우르고스는 어쩐지 감격한 표정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곧 이자벨이 옥좌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데미우르고스 휘하의 마장들이 인간 둘을 끌고 들어왔다. 보아하니.. 남녀 각각 한 명씩… 아니, 이런 상황이니 수컷 하나에 암컷 하나라고 하는 편이 좋을까. 나이는 그래봤자 2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젊은 인간들이었는데 포박된 곳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끌려온 그들은 상처 하나 없이 멀끔한 모양새였다. 공포에 질린 시선이 닿아오자 억눌러 참아오고 있던 가학심이 다시 머리를 치켜들기 시작했다.


“……”


이자벨은 말 없이 데미우르고스를 돌아보았다. 참지 않아도 돼? 시선에 담긴 물음을 읽어낸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확실히 본격적이다. 이자벨은 이미 카르네 마을을 습격한 기사들을 공격하고, 니군과 그 일행을 조롱하듯 가지고 논 전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제압에 불과한 공격일 뿐, 빈사상태로 만드는 행위 외에는 달리 손을 쓴 적이 없었다. 물론 데미우르고스가 니군을 고문하는 작태를 보고 폭소하기야 했으나 그것 역시 그의 손을 빌린 것에 불과했다. 그러니 이 상황은 그녀에게는 가히 본격적이었고, 과하게 자극적이었다.
손 끝을 움찔거리며 눈 앞에 놓인 먹잇감들을 가만히 노려보던 이자벨이 별안간 고개를 저으며 시선을 돌렸다. 이 곳은 이미 데미우르고스와 나자릭의 병력으로 인해 보안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 이자벨이 염려하던 작전의 실패나 나자릭의 실체가 바깥으로 드러날 염려가 없는 곳이었다. 말 그대로 차려진 밥상이나 다를 바가 없었으나 이자벨은 머뭇거렸다.


“..너무 약해. 내가 건드렸다간 단번에 죽어버릴 거다.”


이자벨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그것들을 응시하며 중얼거렸다. 애초에 그녀가 니군을 직접 응징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었던가. 그녀 자신이 무언가를 시도하는 즉시 그들의 숨이 끊어질 것이 자명했기에 손속을 아낀 것이었다. 게다가 훈련된 기사였던 그것들과는 달리, 눈 앞의 인간들은 아무리 봐도 그저 양민이었다. 아무리 힘을 빼도 최소 빈사. 그 이후로는 평등하게 사망이다. 그리고 어정쩡하게 피를 봐 버린 이자벨이 이성을 잃게 되는 것 역시 당연한 수순이 될 테지. 이성을 잃은 자신이 주변 서번트들을 닥치는 대로 공격하게 될 말로까지 떠올린 이자벨은 더욱이 고개를 저으며 아예 눈을 감아 버렸다.


“염려하지 말아 주십시오, 이자벨 님. 제가 미리 준비해 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물러나는 이자벨을 본 데미우르고스가 때마침 도착한 서번트로부터 무언가를 받아 이자벨에게 내밀었다. 그것은 그가 알베도에게 부탁하여 보물전의 영역 수호자로 하여금 제작하게 한 매직 아이템이었다. 고급스러운 가죽 케이스로 가려져 보이지 않는 그것의 실체는, 첨예한 자태를 자랑하는-…


‘고문 도구…?’


이자벨이 가죽 케이스를 열어보자, 마치 중세 시대에서나 쓰였을 법한 무시무시한 생김새의 고문 도구들이 나타났다. 쓸데없이 고급스러운 장식이 가미되어 있는 그것은 금테가 둘러져 반짝반짝 아름다웠고, 누군가를 아프게 하기에 딱 좋게 생기기야 했다. 그러나 그것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고문 도구는 고사하고 지금 이자벨은 나자릭 파티시에가 만든 마시멜로우를 손에 쥐어 준다 해도 그걸로 사람을 죽일 자신이 있었다.


“…이걸로 나더러 뭘 어쩌란 말이야.”


안 그래도 저기압인 이자벨이 약간의 짜증을 담아 데미우르고스를 올려다 보았다. 그러나 그것을 손에 쥐었을 때, 뭔가 다름을 느낀 그녀가 고개를 갸웃했다.


“…응..? 이거… 허- 아니 뭐야 이게. 뭘 이런 걸 만들었어.”


곧바로 아이템 감정을 사용한 이자벨이 어이없는 중얼거림을 토해냈다. 겉보기에 고문 도구인 이 매직 아이템이 가진 효과는 오로지 하나였다. ‘물리 데미지 감소율 95%’. 평범한 위그드라실의 플레이어가 봤다면 무슨 이런 쓰레기가 있냐며 곧바로 던져버렸을 만한 스펙을 가진 아이템이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지금 그녀에게 딱 적합할 만한 아이템이기도 했다. 어떤 용도로 이것이 만들어졌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인지 파악한 이자벨은 곧 더없이 화사한 미소를 그 얼굴에 피워내는 것이다.
이자벨이 자리에서 일어나 별안간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것에 오로는 숨을 삼키며 로트랄의 손을 꼭 잡았다.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뒤에는 그들을 끌고 온 마장들이 지키고 서 있었기에 그저 몸을 움츠릴 수밖에는 없었다.


“안녕.”


외모만큼이나 아름다운 목소리가 이자벨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분명 눈 앞의 존재는 위협적인 악마일진대, 어쩐지 그 목소리를 듣자 오로는 상황에 맞지 않게 안심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 악마가 내뱉는 목소리는 눈물이 날 정도로 다정해서, 무심코 붙잡고 제발 도와달라고, 구원해달라고 애원해도 괜찮을 것만 같았다.


“불쌍해라-. 이렇게나 떨고 있는데. 안쓰러워서 어떡해, 그치?”


이자벨이 미소지으며 친히 그 몸을 숙여 오로와 로트랄의 상태를 살폈다. 여태껏 참아야 한다고, 모든 것을 억누르기만 했을 때는 당장이라도 터져버릴 것만 같은 자신의 상태가 불안했는데, 이제 참지 않아도 된다고 허락받으니 오히려 여유롭게 된다. 참으로 역설적이고 이상한 이야기다.
이자벨이 손을 뻗자 로트랄이 놀라 몸을 움찔 떨었다. 그러나 곧 제 어깨를 감싼 손이 인간과 다를 바가 없는 온기를 품고 있는 것에 그만 안심한 나머지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ㅅ-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쉬이- 괜찮아, 괜찮아..”


이자벨은 경계를 풀어버리고 자신을 끌어안는 로트랄의 어깨를 토닥였다. 멀리서 보자면 터전과 주변인들을 빼앗기고 고통받은 비련의 피해자가 자신을 그 처지에 몰아넣은 존재들의 우두머리격 인물에게 안겨 위로를 받고 있는.. 매우 이상한 모양새였지만 정작 당사자인 로트랄은 그것에 의문을 품지 못했다. 너무나도 급작스럽고 쉽게 마음을 열어버렸다는 생각 역시 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것은 이자벨이 가진 종족 스킬인 ‘악마의 속삭임 Devil’s Whisper’의 효과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데미우르고스가 가진 ‘지배의 주언’과 비슷한 효과를 가진 이 스킬은 50레벨 이하의 존재와 목소리를 통한 상호작용 시 신뢰와 긍정적인 인상을 부여하는 패시브 스킬이었다. 데미우르고스의 스킬보다 적용범위가 넓은 대신 효과는 좀 떨어지는 편이었지만 로트랄과 이자벨 정도로 레벨 차이가 극심하면 거의 맹목적인 신뢰를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자벨은 오로와 로트랄이 완전히 안심하고 이윽고 그 마음에 희망을 품게 되었을 때, 입을 열었다.


“괜찮아, 너희는 운이 좋은 편인걸. 무-서운 악마인 데미우르고스의 수중에 떨어졌는데도 이렇게 아직까지 멀쩡하고…”


-다른 아이들처럼 오래 아플 필요 없이, 오늘 죽을 테니까.

천상의 목소리로 내뱉어진 잔인한 한 마디에, 오로와 로트랄은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설마..? 그럴 리가 없다, 그러면 안된다! 부정하고 싶은 마음으로 올려다 본 이자벨은 여전히 미소짓고 있었다. 그러나 여신인 줄 알았던 그 미소가 순식간에 악마의 그것으로 변모하는 것에 두 남매는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만 같은 충격에 휩싸였다.
무방비하게 제 품 안에 노출된 존재가 실시간으로 공포에 굳어버리는 모습을 직관한 이자벨은 무척이나 기분이 좋아졌다. 반면 충격에 휩싸인 로트랄은 고개를 아무렇게나 저으며 발작적으로 소리쳤다.


“왜, 어째, 서… 아니, 아냐 그럴 리가 없어요…!! 당신은, 당신은 그러면 안되잖아..!!”


지난 시간동안 쭉 불안과 공포에 떨었던 로트랄에게 이자벨이 사용한 스킬의 효과는 그동안의 고통을 전부 감싸안는 신뢰와 포용이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 내려진 한 줄기 빛. 그렇기에 로트랄은 다시 현실로 내던져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자벨에게 매달렸다. 그리고 이자벨은 자신을 서슴없이 움켜잡는 로트랄의 건방진 행태를 그냥 내버려뒀다. 그것은 마치 어차피 죽을 테니 이 정도는 용서해줄 수 있다는, 잔인한 자비. 사형수에게 선심 쓰듯 주어진 마지막 만찬일 뿐이었다.


“왜? 이 몸이 구원자일 거라고 기대했어? 지옥이 되어버린 이 마을에서 살아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아하하, 어리석긴. 그럴 리가 없는데!”


로트랄의 간절한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이자벨은 태연하게 그녀를 절벽에서 밀어버렸다. 충격과 절망에 잠기는 한 여성의 모습은 악마의 마음에 더없는 희열을 안겨주었다. 정말로 유쾌한 것처럼 한 차례 웃음을 터트린 이자벨이 차갑게 읊조렸다.


“-잡아.”

“아, 안돼!!! 안돼, 이,거 놔..! 안돼—!!! 제발, 저리 가, 저리 가아아아!!!!!”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마장이 로트랄를 무릎 꿇리고 그 팔을 움켜잡았다. 절망하며 몸부림치는 그녀의 모습을 잠시 감상한 이자벨이 끝이 날카로운 도구 하나를 골라냈다. 그 첨예한 끝을 만지작거리던 그녀는 망설임 없이 로트랄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곤-

푹.

제 어깻죽지를 단숨에 파고든 그것을 마주한 로트랄의 얼굴에 믿을 수 없다는 경악이 스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파고든 그것이 멈추지 않고 근육을 뭉근하게 헤집는 것에 어쩔 수 없이 찢어지는 비명을 뱉어내는 것이다.


“-..풋…아하하하!! 재밌는 표정이네, 응?”


살을 찢는 감각이 금속으로 이루어진 막대기를 타고 그대로 손 끝에 전해져왔다. 조금, 조금만 더… 아니, 그보다 더- 그래! 아예 넘치도록 맛보길 원해! 참고 참았던 욕구가 폭발한다. 아름다운 얼굴이 희열로 점철되어 더없이 황홀한 미소를 피워내고 참을 수 없는 폭소가 입술 새를 비집고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그런 그녀의 기쁨을 안다는 듯, 천막 안에 자리한 악마들의 표정에도 미소가 서린다. 그 잔악한 현장.. 나아가 자신의 여동생이 고문당하고 있는 현장을 실시간으로 목격한 오로는 여태껏 자신을 지배하던 공포마저도 잊고 끓어오르는 듯한 격정에 휩싸였다.

농락했다. 일부러 희망을 주고, 잔인하게 앗아가 버린 뒤에, 그도 모자라서 이제는 산채로 고문하고 있다. 대체 무엇을 위해? 그들이. 무엇을 했다고!! 무슨 잘못을 했다고!!!!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오로는 마구 소리를 질렀다. 위대하다던 성왕국의 비정한 신에게 역정을 내고, 자신들의 무고함을 토로하며, 오로와 로트랄, 그리고 이 마을 사람들의 모든 것을 앗아간 눈 앞의 이 악마에게는 쌍욕을 토해냈다.
마침내 오로가 지쳐서 말을 멈췄을 때에는, 로트랄을 제외한 천막 안의 모든 악마가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눈빛에는 당장이라도 찢어죽이고 싶다는 듯, 압박감이 가득 실려 있었지만 이자벨이 가볍게 한 손을 들어올린 것으로 모든 이들은 바로 공손하게 눈을 내리까는 것이다.

이자벨은 다정하게 미소지으며 오로에게로 다가섰다. 언제 소리를 질렀냐는 듯 곧바로 겁에 질린 오로가 움찔거렸지만, 그녀는 신경도 쓰지 않고 피로 젖은 손을 뻗어 그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래, 억울했구나- 그럴 만도 하지.”

“..무, 무슨 또 무슨 수작이냐..!!!”

“아냐, 아냐아냐. 이 몸은 너를 이해해. 아무 죄도 없는데, 무고한데, 갑자기 악마들이 들이닥쳐서 죄다 가죽을 벗겨대고 있으니 얼마나 아프고 억울했겠어, 응? 잘잘못을 따지자면 이 몸이 백 번, 천 번 잘못했지.”


악마가 뻗은 손에 제 뺨이 피로 축축하게 젖어가자 오로가 그 손을 뿌리치고자 팔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 팔은 너무나 손쉽게 이자벨에게 잡히고 말았다. 뼈를 통째로 부술듯한 압력이 가해지는 것에 오로가 저항없이 비명을 내질렀다.


“근데 말이야, 여기- 나자릭 지하대분묘에서는.. 이 몸은 늘 옳거든. 이 몸이 인간을 수 천 단위로 학살해도, 잔인하게 고문한다 해도.. 아무리 따져도 잘못이 이 몸에게 있다해도! 이 몸은- 아인즈 울 고운의 ‘이자벨 헬라 바하무트’는 늘 옳아! 나는 이곳에서 만큼은 반드시 긍정 받는다는 거다! 이 어찌나 기쁜 일인지!!!”


무엇인가 결핍된 것만 같은 이자벨의 표정에 광기가 서렸다. 그러더니 정말 안타깝다는 듯 오로의 팔뼈를 부순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그의 머리칼을 넘겨주는 것이다.


“그러니 이 세계 현지인인 네가 억울한 것도 이해해.. 넌 나자릭 출신이 아니니까. 하지만 억울해 할 것 없다. 곧 이 세계도 그렇게 될 거거든. 사랑스런 나자릭의 아이들이 그렇게 만들어준다고 내게 약속했어. 후후후- 그렇게 되면 너도 더 이상 억울하지 않겠지? 물론 그맘 때 쯤에는 너는 이미 죽어서 없겠지만.. 넋이라도 기릴 수 있지 않겠나? 아하하!!!”


천막이 떠나가라 웃음을 터트린 이자벨이 주변을 돌아보았다. 오로를 노려보는 나자릭 서번트들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야 그리 못 떠받들어 안달인 이자벨이 쌍욕을 먹었으니 분노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리라.


“그나저나 애들이 네 덕에 화가 많이 났는걸- 어쩌겠나, 네가 잔뜩 욕해버린 이 몸을 저 아이들이 꽤나 아끼거든. 그러니 위에 선 자로써 그 마음에 보답해주지 않으면 안되겠어. 자, 너희들- 이 인간에게 적당히 분수를 알려주는 것을 허가한다. 죽여도 상관없으니 어디 이 몸을 즐겁게 해 보라고. 후후-”


이자벨이 가까이 있던 마장을 향해 손에 들고 있던 도구를 휙, 하고 던졌다. 얼결에 그것을 낚아챈 마장의 표정이 곧 살심으로 짙어졌다. 그렇게 천천히 오로를 향해 다가서는 악마들의 모습을 이자벨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옥좌에 앉아 구경할 뿐이었다.



***



꼬박 하루가 지난 후, 이자벨은 스트레스로 썩어가던 어제와는 달리 상쾌하다 못에 윤기가 반질반질 흐르는 얼굴로 천막을 나섰다. 그리곤 그제야 아끼는 정장의 이곳 저곳이 피와 체액으로 얼룩져 있다는 걸 발견하곤 마음에 안든다는 표정으로 그것을 매만지고 있을 때였다.


“-이자벨 님.”

“아, 데미우르고스- 수고했다. 영 추태를 보였군.”

“추태라니,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자벨 님께서 그리 되실 때까지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종복된 자로서 면목이 없습니다.”


이자벨은 자신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데미우르고스의 모습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표정을 굳혔다. 어제 그녀가 입히고 만 상처에서 흘러나온 핏자국이 그의 어깨에 여지껏 남아있었다.


“추태가 아니면 뭐가 이 이상 추태라는 거냐. 쯧… 어깨는?”

“…당신께서 그 직후 바로 치유 마법을 사용해 주셨기에.. 멀쩡해 진 지 오래입니다. 염려 마십시오.”

“…바보가. 다시는 그러지 마라. 이 몸도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상태인데, 크게 다쳤으면 어쩔 뻔했나. 정말이지.. 이 몸이 우르베르트를 볼 면목이 없다.”

“-그저..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흠?”


뜬금 없는 데미우르고스의 대답에, 이자벨이 고개를 갸웃 꺾었다. 데미우르고스는 미소지으며 말을 이었다.


“늘, 아낀다고- 귀애한다고 해 주셔서, 무슨 일이 있어도 크게 다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난다 해도 이자벨 님께서는 결코 당신께서 아끼시는 종복들에게 이유 없이 그런 일을 하시지 않으실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 몸도 스스로를 못 믿었는데 네가 이 몸을 믿었다고..? 하, 웃기는 말이로군.”

“존체의 말씀대로 바보같은 판단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설령 존체께서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신다 해도, 저만큼은 언제까지고 당신을 긍정하고자 합니다, 이자벨 님.”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충정과 믿음으로. 당신을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오직 긍정과 신뢰로 가득한 데미우르고스의 모습에, 이자벨은 어쩐지 할 대답을 찾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했다. 그리곤 어쩐지 급속도로 얼굴에 열이 몰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자벨이 데미우르고스의 눈을 피하고자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들었을 때, 비친 곳은 어느새 나자릭 지하대분묘 제 10계층의 전경이었다. 이자벨은 반사적으로 발동해버린 링 오브 아인즈 울 고운을 내려다보며 충격에 빠졌다.


“ㄴ, 나 지금 도망친 건가…? 내가..? 이 몸이…!?”


데미우르고스한테서? 왜? 그럴 이유가 없는데!?
이자벨은 얼굴에 연신 부채질을 하며 생각했다. 너무 과한 긍정을 받아서 부담스러웠나?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오히려 그것이 이자벨이 원하는 바였으니. 그럼 왜? 왜 데미우르고스한테서 도망치듯 귀환해 버렸냔 말이다. 아이템도 실수로 발동될 수가 있나? 아니, 그럴 리가 없는데..?
저조차도 알 수 없는 스스로의 행태에 이자벨은 새하얀 백발을 괜히 헝클어트리며 중얼거렸다.


“..끄응… 일단 모몬가 씨한테 걱정 끼쳐서 미안하다고 해야지. 고맙다고도 하고… 아, 카게무샤를 세운 김에 에란텔에 잠시 들릴까. 아니, 그 전에 화일한테…”

.
.
.

“..하! 저가 날 보면 얼마나 봤다고.. 진짜 무슨-..”


어쩐지 폭주의 사건을 해결했음에도 여전히 혼돈에 빠져있는 이자벨이었다.



------



글이 별로여도! 그냥 봐 주시길 바랍니다...! 크흑..

오로와 로트랄은 다행히도 죽었습니다. 걔넨 그냥 죽는게 나아.. 에잇 풀악셀이다!!
필자는 오버로드가 철저히 악인의 입장에서 쓰였다는 게 매력적이여서 입갤한 사람이라 쭉 이런 입장으로 갈듯 합니다. 취향이 아니시라면... 머 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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