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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주인공 with 엘라] PAST 3편앱에서 작성

와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22 22:19:49
조회 166 추천 5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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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엘라는 나랑 같이 게임하다가 내가 게임에서 나갈 때쯤 전화를 걸어, 계속 말을 걸었다.


"왜 벌써 가. 나랑 밤새 놀아야지."


"1교시에 전공 수업 있다고."


"수업 째면 되잖아."


"미쳤냐? 네가 나 책임져 주냐?"


그리고.


"캡틴. 내일 점심은 뭐 먹는 게 좋을 거 같아?"

"캡틴. 티셔츠 2개 중에 검은 색이랑 회색이 있는데, 뭐가 나아보여?"

"캡틴. 요즘 영화 유행하는 거 봤어?"

"캡틴. 나 힘들어. 위로해 줘. ㅎㅎ."


왜 나한테 자꾸 물어 보는 건지 모르겠네.


"캡틴. 디저트 뭐 먹지?"


"야, 너랑 친한 사람한테 물어보면 안 되는 거야? 친구 없어?"


나한테 계속 물어보는 이유가 뭔지 엘라에게 물어보았다.


"왜? 문제 있어? 나랑 친구잖아?"


"너랑 나는 게임 동료 아님 게임 친구 아니야?"


"나는 캡틴이랑 이미 친구인 거 같은데. 너는 나랑 있을 때, 선 긋더라. 여친도 없는 애가."


"은근슬쩍 스플래시 데미지 주지 마라..."


친구인 게 문제가 아니라, 얘는 목소리가 여자고 얼굴 사진 밖에 모른다는 거다.

본모처럼 천박하게 말할 수도 없는 것도 있는데,
나는 저 얼굴이 온갖 보정이 들어간 뽀샵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했다.


"너도 여자잖아... 말 하는 건 조심해야 될 거 아니야. 사람 아무나 믿지 말라는 말 모르냐?"


"근데, 넌 다른 사람들이랑 다르게 의심이 안 가. 그... 히키코모리..."


"이상한 소리 하지마. 날 뭘로 보는 거야. 애니메이션 안 보고 방에서 책만 본 애한테, 못하는 말이 없네."


나는 저 말에 발끈해서 급발진했다. 히키코모리라니... 말이 심하잖아.


"캡틴은 방에서 씹덕질 하는 거 아니었어? 그... 일본어 하던 거 보니까 혹시 라노벨..."


"일본 드라마랑 지역 여행 책, 일본어로 된 음식 조리책봤다. 왜?"


난 진짜 일본어는 저거로 밖에 안 배웠다고.


"생각보다 건전해서 놀랍네... 재미없게."


"재미없어서 미안하네요."


"하지만, 이런 캡틴. 나는 좋아 해. 애니 안 보는 거 나한테는 호감이야."


얘가 말하는 걸 알 수 있듯이, 엘라는 씹덕을 혐오한다. 본인 말로는 고등학교가 남녀 공학에 독서 동아리를 했는데, 라노벨이라고 그걸 남자애들이 권유하고, 주변에서 리제X, 폭렬마법 이딴 걸 하고 다녀서 혐오한다고...


"너한테 호감가서 뭐하냐?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여자한테는 이런 남자의 행동 하나하나가 호감으로 다가온다고. 캡틴이 이렇게 하면 사귈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이야. 알겠어?"


"남자친구 있나 보네. 말하는 걸 보니."


"아닌데? 인터넷 보고 아는 건데? 말했잖아. 남자친구는 너밖에 없다고."

"내가 언젠가 캡틴 찾아내야지.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야겠어."


"아, 진짜 찾아오지 마. 누추한 데를 왜 찾아 와."


"막상 찾아오면 캡틴은 좋아할 사람 같은 데?"


"나는 우리집에 누가 있는 거 안 좋아하니까 포기해."


나는 집돌이라 집에 혼자 있는 걸 좋아하지. 누구를 초대하는 걸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이렇게 말하는 애들이 여자가 찾아오면 엄청 좋아하던데?"


"여자 안 밝혀! 나 그런 사람 아니라고!!!"


얘는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너도 여자잖아. 남자 있는 방에 막 가려고 하는 거 맞아? 나보다 성격이 괴팍한 사람이면 너가 위험하..."


"캡틴."


갑자기, 엘라가 내 말을 끊는다.


"지금 그 말 나 걱정하는 겸 흥분해서 하는 말 같은데, 너 나 좋아해?"


"아니다. 오해하지 마라. 그냥 할 말만 한 거다."


난 1초만에 부정하듯 말했다.


"너는... 우리 집에 와도 괜찮을 거 같은데... 안 되려나...?"


"안 가! 무슨 협박을 하려고."


엘라는 이 때부터, 날 허물없는 친구로 봤던 모양이다.


"너 대학교 어디 다녀?"


"00대학교. 왜?"


"너 전공이 호텔조리학과라면, 요리 엄청 잘하겠네? 우리 집에 와서 밥 해주면 좋겠는데."

"우리 집에서 약 40분 거리네?"


"내가 왜 가냐, 메리트도 없는데. 나는 네 가정부 안 해."


"내가 요리는 진짜 못 하거든. 캡틴이 맨날 우리집에서 밥 해주면 나는 불만없이 맨날 먹을 자신 있어."


얘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주접을 떨고있냐? 여자는 원래 이런가? 누구 맘대로.


"응. 거짓말 하지마."


"진짜인데. 안 믿어주네? 그러면, 요리 잘 한다는 거 거품 아니야?"


"... 야. 그 말은 하지 마라?"


"야, 장난친 거 가지고 정색하고 그래. 릴렉스 해. 릴렉스."


"......"


"알았어. 미안해. 캡틴. 내가 사과할 게. 하지만, 캡틴도 성격은 고쳐야 해."


"뭐가 문제인데?"


"너무 참고 있는 거 같애서. 주변 사람들 중에 캡틴 힘들게 하는 사람들 있지?"


"...없어."


사실 엘라 말대로 그런 사람들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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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아) 이거 너가 해주면 안 되냐?"


"야, 너 엄마가 셰프잖아. 이거 못할 리 없잖아."


"00(이)가 맡는 게 좋겠다. 제일 잘하니까 잘 도와줄 수 있지? 교수님은 믿고 있다?"


이런 프레임들이 돌아다니다 보니, 나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고,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때는 호텔 인턴을 시작해서, 스트레스가 몇 배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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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요리사면, 아들도 잘해야 하는 거 아닌가? 혹시 놀았어?"

"손님들이 기다리는데, 시간 적게 쓰고 빨리 만들어야 할 거 아니야!"

"스타 셰프 아드님이라더니, 완전 반푼이를 추천해 줬네."

"에이스면은 더 잘해야 우리 주방 평판이 좋을 거 아니야! 쉬지말고 빨리 해!"


미친 또라이 새끼.

내가 당신이랑 2년 동안 일해야 한 다고?

또 애매한 재능이라고 욕 먹어야 돼?

난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또 이래?

여기서 화를 내면, 이미지가 안 좋아지는 건 물론이고 대학교에서도 안 좋은 소문이 엇돌게 될 거였다.

그렇게 나는 저 더러운 상사에게 갈궈지고 참아야하는 스트레스의 나날이 반복되는 걸 저녁마다 게임과 유튜브로 풀게 된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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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의 존재는 왜인지 모르게 게임 친구지만, 얘랑 대화하면서 마음이 한결 나아지는 거 같았다.

처음에는 게임이었지만, 나중 가서는 내가 전화하고 있는 웃긴 광경이 연출되었다.


"캡틴. 왔어? 왠일이야. 전화를 먼저 하고."


"너 보고 싶어서. 힘들어 죽겠다."


"...사실은, 나도 보고 싶었는데. 오늘은 무슨 얘기할까?"


이게 전초가 될 줄은 몰랐지. 엘라와 나의 관계가 점점 바뀌어 가는 분기점일 줄은.


"캡틴. 나는 뭐하고 사는 게 좋을까?"


"너, 백수야?"


"대학은 다니고 있는데, 막상 재밌지도 않고, 남초학과라서, 맨날 소개팅에 남자들 전화만 오니까 이렇게 게임하고 있지."


"부모님이 지원해줄 때, 성실히 학교 다녀. 그게 맞아."


"싫어. 어차피 취업해봐야 내가 좋아하는 게 아니잖아. 나도 게임하면서 살고 싶단 말이야."


"그러면... 인터넷 방송 하든가."


나는 유튜브를 보면서 인터넷 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그걸 엘라에게 추천한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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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방송?"


"근데, 마이크랑 캠이 있어야 해. 컴퓨터 사양도 좋아야 하고."


"나 컴퓨터랑 마이크 있어. 그러면, 캠만 사면 되겠네."


응?


"이거 고사양 컴퓨터이기도 하고, 난 랭커라서 친구창이 많아서, 토크X이나 디스X드 용 계정도 있거든."

"그러면은. 웹캠 하나만 사고, 방송해 봐야겠네. 캡틴 너도 같이 방송하자. 나 혼자하기 심심하단 말이야."


"내가 왜? 난 싫어. 그렇게 방송하는 거 안 좋아한다고."


"생각 있으면 얘기해. 나도 도와줄 테니까. 혹시 모르잖아?"


"마음만 받음. 님한테 민폐끼치기 싫음."


"민폐끼쳐도 나는 뭐라 안할 건데~?"


얘가 진짜 안 당해본 것처럼 얘기하네.

그렇게 엘라랑 게임하면서 얘기도 하고 전화로도 얘기하는 시간이 정말 많아졌다.


"캡틴. 궁금한 거 있어."


"어떤 거?"


"너는 나한테 욕 안 하잖아. 왜 그런 거야? 너랑 있으면 욕 안 하게 되더라."

"너 없을 때는 미친ㅅ끼, 씨X, 병X, 허접 거리는데, 너랑 있을 때는 안 그러게 되네..."


헉... 엘라 얘 보기보다 입이 험했네...

내가 욕을 잘 안 하는 이유가, 밖에서는 절대로 입조심을 해야 하는 게 제일 크기도 하고, 굳이 욕을 해야할 필요성이 적어서다.

잘못 말했다가 오해를 사면 그건 그거대로 민폐를 끼치면 큰일이기도 하고.


"내가 욕하면 너도 하게 되어있고, 내가 안 하면 너도 안 하게 돼. 남이랑 있으면 그렇게 되는 게 당연한 거야."


"캡틴 덕분에 나도 착해지는 거겠지?"

"캡틴도 나처럼 자신감 넘치면 좋을 텐데. 너 자신을 나은 사람으로 봤으면 좋겠어."

"기죽어 있는 게, 꼭 젖은 강아지 같잖아. 날 닮아 가는 게 어때?

엘라한테는 내가 그렇게 보였구나. 정말 기 죽어있고, 자신감 없는 사람. 하지만... 네 생각과 다르게 내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걸?

그렇게 시간이 지나, 엘라의 집에 캠이 도착했고, 엘라는 방송준비를 하고 있었다.


"음... 캡틴. 이거 어떻게 해?"


엘라가 게임만 잘하지 컴퓨터에는 젬병이라 내가 가르쳐줘야 했다.

물론 이 때는 인터넷으로 찾아서 가르쳐줘야 했다는 거...


"짠. 다 됐다. 이제 그러면 게임을 키고. 녹화를 키면 방송이 시작되는 거 맞지?"

엘라는 나의 설명서 가이드가 합쳐진 끝에, 캠이랑 모니터, 마이크 음질, 방송 프로그램 배치도 끝났고, 남은 건 녹화 버튼을 누르는 거였다.

"ㅇㅇ. 긴장하지 말고. 나랑 하던 대로 하고. 혼잣말 해도 되니까. 그냥 즐겨 봐."


나는 방송하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조언했다.


"알았어. 캡틴."


이렇게 엘라는 방송을 했는데, 처음에는 10명 정도 모였고.


"캡틴. 첫 날인데, 10명이 내 방송을 봤어!"


50명이 되었고.


"일 주일만에 50명!?"


밀리언 사가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100명이 되었다.


이 방송 재밌네/밀리언 사가에 여자라고? 귀중한 인재다/오래오래 방송해주세요 ㅠㅠ/이 사람 하이랭커 아님?/와 오늘은 이거보다 자야지

이렇게 채팅을 치는 사람들도 늘어났고.

엘라가 나랑 대화하면서 말수가 늘어서 그런지 시청자들과 소통도 잘하게 되었다.


"오늘은 보스 레이드 몇 초만에 깨기요? 걱정 마세요. 1분 컷 보여 드리겠습니다."


내가 없어도 어느새 방송을 잘하고 있는 엘라를 보니 나도 많이 기뻤다.

그렇게 엘라는 500명이 보는 방송인이 되었고, 밀리언 사가 공식 방송인이라는 시그널까지 받았다.


"캡틴. 너가 방송하라 얘기한 덕분에, 나 정말 잘 됐어. 이거 되게 재밌는 거 같아."


"이게 진짜 되네?"


"앞으로 날 하꼬가 아니라 중견 방송인이라 부르라고?"


"네, 네, 중견 방송인 엘라님."


그치만, 이 허전한 기분은 뭘까? 친구가 잘 되서 그런가?

그리고, AGF라고 하는 최초의 게임행사가 열리게 되었는데.


"캡틴. 너도 올 거야?"


"가야지. 게임보다 너 얼굴 어떻게 생겼나 보러 갈 거임 ㅇㅇ."


"캡틴 얼굴 얼마나 잘생겼나 봐야겠네. ㅋㅋㅋ. 못생겼으면 소원 들어달라 해야지."


"너야말로 만나면 소원 들어줘. ㅇㅇ."


"소원 뭐 빌려고? 난 남자친구 생기라고."


"여자친구 생기라고 소원 빌 건데? 너라고는 말 안함."


"캡틴 너는 만나면. 걸리면 내가 손 잡고 다닐 거니까 각오하고. ㅇㅇ."

엘라와 나는 그렇게 내기를 하고 AGF로 향했는데, 나는 거기서 엘라의 실물을 처음 보게 되었다.

"저기..."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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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캡틴 맞지?"


"누구세요?"


"혹시, 나 알겠어? 나 엘라야..."


"설마... "


"느낌이 왠지. 너 같았어!"


"......씨X."


"야, 나 보자마자 그렇게 욕하는 거야? 실망이야."


"......"


나는 엘라가 처음 보내준 셀카랑 얼굴이 똑같다는 게 첫번째 충격이었고, 날 알아본 거에 두번째 충격이었다.

그리고, 엘라 얼굴을 실제로 처음 봤는데, 진짜로 예뻐서 놀란게 마지막 충격이다.

아니, 그 사진이 진짜였냐고...

그걸 깨달은 나는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쭈그려 앉았다.


"왜 못 쳐다 봐? 혹시... 내 얼굴이 예뻐서?"


솔직히 맞는 말이지만, 나는 억지를 쓰듯 말했다.


"이 정도 가지고, 내가 예쁘다 하겠냐?"


"그런 거 치고는, 얼굴이 새빨간데? 솔직하게 말해 봐. 내 얼굴 예쁘지?"


엘라는 상처받은 티도 안 나듯 나에게 웃으며 얘기한다.


"......예쁘네."


나는 마지못해 엘라에게 예쁘다고 얘기했다. 으으, 창피해... 얘한테 내가 이러고 있다니.


"캡틴한테만 보여주려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더 쑥맥이었네?"

"자, 그러면, 내가 오늘만 너의 여자친구가 되어줄테니 손 잡고 돌아볼까? 자, 어제 말한대로 내 손 잡아."


"하..."


얘 앞에서 제대로 체면 구겼네...

-다음 편에 계속-

이제, 1부에서 보여줬던 떡밥들을 차례차례 정리하고, 메인 에피소드로 돌아갈 겁니다.

분량은 끊기가 그래서, 그대로 올렸습니다.

길었다면 좀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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