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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엘라] 동침 약속+벚꽃길 걷기.앱에서 작성

와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08 15:14:31
조회 246 추천 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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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일어 나. 자기야. 응?"
내가 엘라를 깨우고 있다.

"으응...? 지금 몇 시길래...깨우는 거야?"
아직 잠이 덜 깬 듯한 엘라

"7시 반."
내가 일찍 깨우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아직, 더 잘 래... 나 피곤해..."
어제 방송 끝나고 핸드폰 보더니 그럴 줄 알았다.

"오늘 나랑 벚꽃 보러 가자며? 그래서 나도 일찍 일어난 건데, 이러기야?"

"원래 여자는 잠이 많...어라?"
엘라가 핑계 되는 거 같아 그냥 공주님 안기로 들어서 화장실까지 들고 갔다.

"자, 입 헹구게 입 벌...아아악!!!"
한 손에는 물컵을 들고 다른 손으로 엘라 입을 벌리려고 하는데, 엘라가 내 손을 물었다.

"시러. 나 잘 꼬야."

"으으...키스 몇 번 해주면 말 들을거야?"
나는 엘라랑 최대한 협상을 해본다.

"지금, 입에 키스 한번 해 주고, 목에 한번 해 주면 생각해 볼게?"
얘가 진짜 갈 수록 고양이가 아니라 여우가 되어 가네.

"알았어...여우 같은 기집애."

"여우가 아니라, 여보만의 고양이랍니다~?"

"......"
우린 화장실에서 키스했다.

"말 잘 듣는 제 집사님. 너무 좋아요.♡"
고양이가 된 듯이 날 집사라 표현하는 엘라.

"다음은 목에도 해 주세요. 오빠. ♡"
참고로 엘라와 나는 동갑내기 친구사이다. 나는 엘라의 어깨에 키스했다.

"......이제 만족. 씻고 나갈 게."
엘라는 기분이 좋아진 듯, 물컵을 들고 입을 헹구고 문을 닫고 샤워기를 틀어 씻는다. 난 그 사이, 아침을 차린다. 엘라도 씻고 나와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는다.

"아침부터, 내 손 왜 깨물었어. 아프게."
난 엘라의 이빨자국이 남은 손을 보면서 말한다.

"나랑 같이 침대에서 안 뒹굴어서."
요즘 엘라나 나도 바쁘다보니 동침은 커녕 피곤하다고 바로 자서 그럴 일이 적어진 것도 한 몫 하는데, 엘라는 방송이 늦게 끝나서, 나는 일 끝나고 조금 있다가 일찍 자서.

"무슨 말이야?"
나는 엘라의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몰라서 물어보았다.

"나는 여보랑 손 잡고 같이 자고 싶고, 여보가 팔배개 해서 재워주고, 내가 위, 여보가 밑에서 자고, 내가 가슴으로 여보 품어주고 자는 것도 하고 싶은데, 요즘 나랑 같이 자기 싫어? 나 방송 끝나니까 불 끄고 자는 척 하더라?"
헉, 어떻게 알았지?

"그건 피곤해서..."
난 최대한 핑계를 대본다.

"피곤하다는 거 치고는 고의일 정도로 심하니까 그러지. 나랑 같이 자면 성관계까지 하는 게 싫어서 피하는 거야? 나. 그렇게 성욕에 미친 여자 아니거든? 여보가 하지 말라 하면 안 할 거야."
그런 거 치고는, 나랑 같이 잘 때, 준비 많이 하던데? ex: 야한 속옷

"아니면, 안 서는 거야? 보약이라도 사 줄까?"
아니, 그 정도는 아닌데 ㅋㅋㅋㅋ

"그 정도는 아니고...같이 잘 거면, 같이 자자..."
난 부끄럽지만 엘라에게 솔직하게 말한다.

"그럼, 오늘 밤부터, 여보는 나랑 같이 자는 거다? 지금 말한 거. 철회 하지마?"

"그래. 피곤하다고 혼자 방에서 잠이나 자지 말고."

"만약, 여보가 이걸 어긴다면, 여보는 24시간 동안, 내 일일 비서가 되어야겠어."
김비서가 왜 이럴까를 찍겠구만.

"자기가 어길 시, 자기는 24시간 동안, 내 메이드로 만들어 줄 테니까 각오하고."
음...근데 얘는 좋아할 거 같은 데 기분 탓인가?

"재밌겠네. 여보는 내 비서고, 난 여보 메이드라. 자, 지장 찍어."
그렇게, 우린 아침부터, 종이에 동침 약속을 하고 도장을 찍고 나갈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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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도착한 이 곳은, 영등포 여의도 벚꽃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우와. 벚꽃 진짜 많다."
엘라가 벚꽃 풍경을 보자 놀란다.

"와우. 풍경 멋지네. 이런 건 사진으로. (찰칵) (찰칵)"
난 풍경을 핸드폰으로 여기저기 찍기 시작한다.

"나도, 나도 찍어 줘. 응?"
엘라가 본인도 찍어달라고 보챈다.

"알았어. 어서 서 봐."
난 엘라가 나오는 사진을 포즈가 다른 걸로 7장씩 찍어준다.

"으음...2장은 인☆에... 3장은 여보랑 나만의 추억... 나머지는 방송에서..."
엘라는 혼잣말로 사진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렇게 같이 걸으니까, 진짜 부부같지 않아?"

"음, 부부보다는 커플이겠지."

"오, 이젠 나랑 커플인 거 부정 안 하네?"
엘라는 커플이라는 말에 기분 좋은 듯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팔짱 끼고 걸으면...벚꽃 길에 잘 어울리는 커플 완성이지."
엘라가 나와 팔짱을 한다.

"엘라야. 사람들이 보면..."
난 부끄러운 것도 있지만, 주변을 의식해 말한다.

"우리가 팔짱 끼는 거 보라고 해. 걸리면 난 남자친구라고 얘기할 거야."
엘라는 아무렇지 않은 듯 얘기한다.

"왜? 여기에 내 방 시청자들 있을까 봐?"

"그게 좀 크긴 하니까..."

"여보. 나 따라와."
엘라가 팔짱을 풀더니 내 손을 세게 잡고, 개나리가 있는 작은 길로 날 끌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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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기서, 여보가 다른 여자 쳐다보는 게 더 걱정 돼. 그리고, 시청자들이 나랑 있으면 피해 입을까 봐 그러는 거 같은데, 나는 내가 책임져. 여보도 큰 일 안 나게 내가 지킬거고."

"그러니까 겁 내지 마. 우리 즐기려고 온 거야. 다시 나갈까?"

"응. 자기야."
난 그 말에 엘라의 손을 잡고 개나리 길을 빠져나간다.

"어머, 박력있어. 역시 우리 여보야.♡"
내가 엘라 손을 잡고 걷자, 엘라는 살짝 웃으며 말한다. 그렇게, 계속 걸어 벚꽃길의 끝에 도착했다.

"응? 바람 부네?"
바람이 불자 벚꽃잎이 하늘에 엄청 날아다닌다.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얍! 잡았다."
엘라가 손을 뻗어 벚꽃의 꽃잎을 잡는다.

"벚꽃의 꽃잎을 잡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했어. 여보도 잡아 봐."

"으음...잡았다."
나도 날아다니는 벚꽃잎을 잡는다.

"근데, 나는 생각나는 소원이 없는데...?"
막상 잡았는데, 생각나는 소원이 없네.

"그럼 이걸로 빌어. 엘라랑 결혼하게 해 주세요. ~♡"
엘라는 귀를 대서 얘기한다. 부끄러워서인지 내 얼굴이 빨개진다.

"여보 얼굴 새빨개진다. 나랑 결혼하는 거 은근 기대하고 있었구나?"

"으으...넌 소원 뭐 빌거야?"
난 부끄러워하며 엘라에게 말한다.

"여보랑 나랑 추억 많이 쌓게 해달라고."
엘라가 날 보며 뒷짐지고 얘기하는데, 풍경과 어우러져서인지 정말 아름다웠다.

"여보...?"
나는 엘라의 말에 답하지 않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하나 찍은 뒤, 바로 엘라에게 보여주었다.

"예쁘네...같이 찍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이 사진. 오늘 찍은 거 중에 제일 좋은데?"

"내가 봄에 하고 싶었던 건, 바로 이거야. 여보랑 손 잡고 벚꽃길 걷기."

"아직, 여름, 가을, 겨울도 있으니까 기대 많이 해?"
아직 사계절 중 봄만 했다. 앞으로 어떤 게 기다리고 있을까?

"잠깐, 이거 머리에 끼울래?"
나는 완전한 벚꽃을 하나 꺾어 엘라 머리에 꽂아준다.

"어머, 멋있어라. 누가 가르쳐줬대?"
엘라는 내 행동이 당황스러운듯 날 칭찬한다.

"자, 사진하나 찍고 마무리하자."
난 엘라가 머리에 벚꽃 하나를 꽂은 사진을 찍은 후 마무리했다.

"오늘 재밌었어. 엘라야."
난 엘라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나도 재밌었어. 여보야. 다음엔 도시락도 싸 오자?"

"그러자. 김밥 싸야겠네."
하하, 도시락은 김밥이겠구나. 김밥싸기가 쉬운 건 아니긴 하지.

"말한김에, 점심은 김밥 먹으러 갈까?"

"오늘 결제는 제가 하나요. 사장님?"
나는 비서 말투로 엘라에게 말했다.

"지금의 엘라는 와이프에요. 정정해 주세요? 남자친구니까 제가 다 결제한답니다?"

-끝-
게임으로 맨날 팬픽 쓰니 지루하셨죠? 여러분들이 생각보다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게임 소재는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여름에는 다들 아실 거고, 가을, 겨울의 꽁냥꽁냥도 기대해주십쇼. 아마 겨울에 꽁냥 거리면 완결에 다올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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