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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조로아스터 최후의 희망이 되어버렸다 - 17앱에서 작성

테오도로스라스카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15 11:10:22
조회 184 추천 3 댓글 3
														

결국은 부와이 가문에게 사냥 초대장을 보냈다. 흔히들 크킹러들이 커뮤니티에서 하소연하거나 자랑하는 것처럼 사냥은 좋은 암살수단이다.


"사냥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준비절차 다 밟아놓으면 됩니까?"


부심기르 역시 사냥 = 정적 암살이라는 뜻으로 보는 것인지 바로 관련 세팅 하면 되냐고 하는 것에서 끝난거지. 하지만 나는 부와이 가문의 수장을 죽여버릴 생각은 없었다.


"진짜 사냥만 할거라니까 왜 그러나."


"아, 알리를 처단하는게 아니셨습니까?"


"부와이 가문은 암살로 처리하기엔 그 규모가 너무 크다. 반역을 저질러서 잡힌거면 모를까."


우리에게 한 번 밟힌 부와이 가문이라지만 현재 그들은 우리 봉역내 시아파들의 수장격이다. 그래서 시아파들은 부와이 가문의 지시라고 한다면 대체적으로 고분고분 따른다. 실제로 이번 강림의 여파로 인해 중동 전역의 시아파들이 난리치는 와중에도 부와이 가문이 제재를 한 덕에 우리 영토 내 시아파들은 그나마 얌전히 지냈다.


"오르마즈드님의 강림 여파로 인한 시아파의 준동을 부와이 가문이 누그러트린 상황에서 부와이 가문의 수장을 살해하면 어떻게 되겠나?"


우선 동생인 하산부터가 형을 죽인 것에 대한 원한으로 탈출해 반기를 들 것이고 시아파들이 가만히 있을까?


"그래서 그냥 사냥하면서 그냥 협조해달라고 상의만 할거다. 좋건 싫건 시아파는 안고 가야 하니까."


최종목표가 수니파 칼리파가 차지하고 있는 메소포타미아 지방인만큼 어쨌든 시아파의 힘은 필요하다. 이교의 손을 잡는게 그쪽도 마뜩찮겠지만 그것보다도 수니파를 더 증오하는 이들이니까.


"알겠습니다. 일단 암살 계획은 없는 것으로 하겠지만 형님의 경호는 신경쓰겠습니다."


"그냥 대놓고 붙는게 나을수도 있겠군. 멀리 있으면 오히려 의심 받는다."


******


사냥에는 부와이 가문 외에도 바반드 가문이 동참했다. 바두스판 가문은 가주의 고령화 문제로 오지 못했고 대신 다른 가문이 왔다.


"마르다비즈, 이쪽은 카렌 가문의 가주인 무함마드라고 합니다."


"인사드립니다. 마르다비즈님. 카렌 가의 무함마드라고 합니다. 저도 겉으로는 이슬람이지만 사실은 전통 신앙을 비밀리에 믿고 있었습니다."


이름이 전에 아바스 첩자랑 내통했던 그 무함마드랑 똑같아서 헷갈린다. 그와중에 내가 조로아스터교도라고 바로 본인 비밀 밝히는거 보소.


"환영합니다. 이란 7대 가문의 생존자여."


그와 별개로 카렌 가문이라는 이름값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파르티아 시기 왕족이었던 아르사케스 가문의 분가이기도 하면서 사산 왕조가 망하고도 카린반드 왕조를 세웠을 정도로 위세가 엄청났던 가문이었다. 파르티아 시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걸 보면 은근 생존왕들이기도 하고.


"그런 표현은 됐습니다. 이젠 사산 가문의 봉신일 뿐이니까요."


이렇게 간단한 인사를 주고받는 동안 또다른 가문이자 오늘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인사드립니다. 주군. 부와이 가문의 알리, 부름을 받고 왔습니다."


나의 봉신이자 원역사에서 부와이 왕조의 창시자가 되는 알리가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


사냥은 역시나 순조로웠다. 늑대들을 제외하면 주변에 위협이 될 맹수는 당장 보이지 않았던 덕에 늑대들만 줄창 잡아댔다. 간간히 고기용으로 사슴이나 토끼류도 좀 잡으니 그 양이 상당했다.


"오, 카렌 가문 당주님께서도 상당히 많이 잡으셨습니다?"


"하하! 제 주군과 마르다비즈님만 하겠습니까? 두 분이서 압도를 하시는데요?"


그도 그럴게 나와 샤흐리야르 바반드는 신의 축복을 받았으니 궁술부터가 남달라졌다. 그게 말에게도 적용되는 건지 속도도 더 빨라져서 짐승들이 제대로 도망치지 못하고 다 따라잡혀버렸다. 그러니 사냥 실적도 좋을수 밖에.


"그나저나 알리 자네도 이리로 와보게나."


"....아닙니다. 제가 낯을 좀 가려서..."


낯을 가리기는, 조로아스터교도들이 득시글거리는 곳이다보니 거리를 두고싶지 않아도 저절로 둬지는 거겠지. 그나마 공식적으론 이슬람을 믿는 카렌 가문의 가주인 무함마드도 우리랑 붙어있으니 대놓고 다가가진 못하고 있었다.


"중요한 이야기이니 빨리 와보게. 자네도 있어야 해."


"저도 말입니까?"


우리 봉역 시아파들의 대표자격인데 당연히 와야지. 어쨌든 내가 부르자 알리는 애써 꺼리는 표정을 가린 채 우리쪽으로 향했다.


"모두 모이셨으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요."


나는 이 말을 하고 샤흐리야르 바반드를 쳐다보았다. 이제는 그가 이야기를 주도해야 했기 때문이다. 샤흐리야르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입을 열었다.


"이제 우리는는 사산 왕조의 귀환을 선언할 것입니다.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은 새로운 왕조의 주요 귀족들이 될 것이고요."


나는 비교적 덤덤했지만 부와이 가문과 카렌 가문의 가주는 그게 아니었나보다.


"무...무슨...! 사산 왕조를 재건한다니요!"


"말 그대롭니다. 지금 주변의 이슬람 세력들이 모두 혼란에 빠진 상태입니다. 그리고 조로아스터 교도들은 이곳에서 단결되어 있는 상태지요."


왕조 재건을 선포하기에는 이보다 좋은 상황이 없다. 물론 대형 사고가 터진만큼 단합을 할 수도 있지만 지금 수니파 입지가 추락을 해서 말이지.


"하지만 이 땅 대부분은 지야르 가문이 지배하지 않습니까!"


"내가 먼저 건의했네. 지금 나에게 중요한 건 사산 왕조 재건이지 내 안위가 아니야."


물론 말은 이렇게 했지만 실상은 챙길 건 다 챙기고 있다. 일단 스파한 지역은 봉역으로 약속 받았거든. 그대신 군사 지원은 제대로 해줄 생각이다.


"그렇지만...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어버버하고 있는 카렌 가문의 가주를 대신해 부와이 가문의 알리가 입을 열었다.


"카렌 가문은 파르티아 시절부터 이어진 전통의 명문가이니 끼우는 것이 당연하다지만 왜 저희 부와이 가문을 여기 끼우신 겁니까?"


역시, 아직 우리의 의도를 경계하고 있나. 종교도 종교거니와 비교적 세력도 한미하고 그렇다고 카렌 가문마냥 전통이 있는게 아니다보니 갑자기 띄워주는 것에 경계심이 생긴 모양이다.


"바로 그대의 종교 때문입니다. 시아파의 거두, 부와이 가문의 가주여."


"종교..."


"마르다비즈, 직접 설명해주십시요."


이렇게 토스를 하네. 어쨌든 내 봉신이라 이거지. 나는 그에 맞춰 입을 열었다.


"현재 이 땅의 주류 종교가 이슬람이 되었다는 건 두말할 여지 없는 사실이네. 조로아스터교가 날고 기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그렇기에 포용을 해야하는데 과거 사산 왕조를 멸망시킨 칼리파가 믿는 수니파와는 화합이 어렵지. 저들도 반기지 않을거고."


"그래서 선택한게 시아파네. 수니파에 맞설 또 하나의 정체성으로서 말이야."


"특히 우리 지역에서는 알라비 왕조가 행한 선행으로 시아파에 대한 친밀도도 있고 말이야."


실제 타바리스탄에서 알라비 왕조는 구빈과 봉사에 집중해 완고한 다일람 인들의 신뢰를 얻어내어 서서히 이슬람화를 진행시켰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알라비 왕조만은 타바리스탄에서 지지도가 높고 말이지.


"그래서 자네를 밀어주는거네. 내 밑에서 능력을 입증했고 또 시아파들의 대표자라 할만 하니까."


인간에 대한 신뢰까진 모르겠지만 부와이 가문의 능력을 믿는다. 실제로 원역사에서도 이란 대부분을 통일하고 칼리파의 섭정까지 된 가문이니까.


"알라비 왕조라면 제가 믿는 종파와는 다른 종파를 믿습니다만... 어쨌든 같은 시아파라는 건 부정할 수 없겠지요."


알리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제안을 받아들이겠는가?"


"...알겠습니다. 제 종교인 시아파를 위해서라도."


역시 시아파라는 정체성을 끝까지 지키려하는군. 오히려 이런 자세가 마음에 든다. 그사이 카렌 가문 가주 설득을 끝낸 샤흐리야르가 나에게로 왔다.


"설득은 끝났습니다. 이제 왕조 재건 선포만이 남았군요."


"이 마르다비즈는 명령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나는 이 말을 하며 눈앞의 샤한샤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 모습에 부와이 가문과 카렌 가문도 무릎을 꿇었으며 그들을 보고 있던 샤흐리야르 바반드는 목을 가다듬더니 분명한 명령을 내렸다.


"샤한샤로서 그대들에게 명을 내리나니."


"잃어버린 지난 세월을 다시금 되찾으리라! 그대들은 이를 위해 나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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