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로아스터 최후의 희망이 되어버렸다 -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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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8-04-04

[창작] 조로아스터 최후의 희망이 되어버렸다 - 3화앱에서 작성

테오도로스라스카리스

2024.03.13 15:22:46

조회 323 추천 8 댓글 6

[시리즈] 조로아스터의 최후의 희망이 되어버렸다

· 조로아스터의 최후의 희망이 되어버렸다 - 1화
· 조로아스터 최후의 희망이 되어버렸다 2화

"그래도... 방법이 없진 않을 것 같습니다."

고민이 깊어지려던 찰나 동생이 먼저 말을 꺼냈다. 방법이 없진 않을것 같다니?

"이번 사건은 튀르크인 노예가 쌓이고 쌓인 원한이 터져서 발생한 겁니다. 다만 차별을 받는다고 해도 모든 튀르크인들이 반기를 든 건 아니죠."

"즉, 지금 튀르크인들이 상당히 쫄려 있을거다 이건가?"

"그럴 겁니다. 아마 형님이 죽었건 살았건 도망가겠다고 결심한 이들이 있을 겁니다. 어차피 역적으로 간주될 것이니 죽을 수 밖에 없다고 봐서요. 그러니 그들을 최대한 빨리 안심시켜야..."

그 순간 문이 열리더니 경비병이 급하게 뛰어 들어왔다

"전하! 지금 튀르크 놈들이 집단 탈영을 감행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결국 일이 터졌다.

******

급하게 말을 달려 향한 튀르크 인들의 주둔지는 엄청나게 어수선했다. 말그대로 급하게 몸만 빼낸 것인지 천막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그와중에 귀중품은 거의 안 보이는게 부에 눈돌아간 유목민 답다고나 할까.

"젠장! 우리가 한발 늦은건가?"

부쉼기르의 말처럼 보고가 바로 들어왔어도 유목민은 유목민인 것인지 튀는 속도가 남달랐다. 그래도 기병 중에 다일람 인으로 구성된 기병대가 없는 건 아니기에 추격은 가능해보였다.

"일단 다일람 기병대를 소집해라! 부쉼기르 네가 가서 빠르게 소집하도록!"

"예, 형님!"

부쉼기르를 보내놓고 다시금 튀르크 인들의 진형을 본 순간 눈에 색다른 이들이 들어왔다. 특유의 전통 복장을 하고 있는 튀르크 기병대였다. 그들은 방금전부터 거기 서 있었는듯 그들의 주변에는 어떠한 먼지도 없었고 심지어 진지도 깔끔했다.

"저기 있는 친구들은 뭐지? 분명 다 탈영했다 하지 않았나?"

"효과적 탈영을 위한 미끼 부대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공격도 안하는거 겠죠."

"그렇다고 하기엔 이상하다. 진짜 미끼 부대라면 여기서 깽판을 치고 있었어야지. 저들은 그냥 가만히 있는 것 같은데?"

실제로 눈앞의 기병대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은 듯 보였다. 미끼라면 추격자들의 정신을 빼놓기 위해 온갖곳에 깽판을 쳐야 정상일텐데. 거기다 저들이 있는 쪽 천막도 정상적으로 서있는 것도 의문에 한 몫을 했다.

"누가 이쪽으로 옵니다!"

근위병의 말마따나 한 거대한 몸집을 한 튀르크인 기병이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마치 저항할 의지가 없다는 듯 무기들도 옆에 있는 부하들에게 맡기고 갑옷만 입은 채로 말이다.

"우리는 준비되었다. 탈영병들의 위치도 대강 알고 있으니 명령만 내려달라."

그렇게 눈앞에 다가온 튀르크인은 서투른 마잔다란어로 말을 했다. 그나저나 탈영병들을 잡겠다고? 튀르크인들도 다 탈영에 동의한게 아니었나?

"네 이놈! 눈앞에 있는 분이 누군지 알고 이러는 것이냐!"

"그만하거라! 지금은 비상시이니 일일히 예의 차릴 필요 없다."

근위병이 예의를 안차린 튀르크인을 힐난했으나 내가 제지했다. 일단 중요한 건 정보니 말이다.

"그래. 그들은 어디로 가고 있지?"

"두 갈래로 나뉘었다. 하나는 칼리파의 영역으로, 다른 하나는 시라즈 방향으로."

시라즈라면 부와이 가문의 영지다. 우리랑 부와이 가문이 어떤 관계인지 대충 눈치로 알텐데도 거기로 갔다는 건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이 새끼들이 이전에 작당을 했었구만."

부와이 왕조의 창시자인 알리는 본디 우리 가문의 장군이었으니 군사적으로 튀르크인과 친분을 다지기 좋은 위치였다. 아마 그 친분과 야망을 믿고 가는 것이겠지. 알리 입장에선 군사력을 강화할 수 있고 유사시엔 봉신으로서 대신 잡아뒀다고 둘러대면 그만이니 거절할 이유는 없을터.

"형님! 다일람 기병대 소집 끝났습니다!"

"우리는 시라즈 쪽으로 간 놈들을 추적한다! 그리고 부쉼기르 넌 하산을 자택 연금시키고 나서 합류해라!"

부쉼기르는 곧바로 예를 갖추고 하산의 저택으로 향했다. 그 사이 나는 이 정보를 알려준 튀르크인을 바라 보며 물었다.

"고맙다. 덕분에 좋은 정보를 얻었어. 이 일이 끝나면 이 마르다비즈의 이름을 걸고 보답할테니 이름을 알려 줄 수 있나?"

"...내 이름은 두카크, 오우즈 야브구 출신이다."

------

페르시아 대역 3화입니다.

우선 말씀드리자면 여기 나온 두카크는 실제 셀주크의 아버지인 두카크와는 동명이인이자 창작인물이라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갈등 해결은... 결국 믿지 못할 애들은 한 번에 솎아내고 믿을만한 친구들만 건져내기로 했습니다. 생각보다 전투씬이 빠르게 묘사되겠군요.

그리고 실제 역사에서도 마르다비즈가 죽고 수많은 튀르크 군인들이 탈출해서 부와이 왕조나 아바스 칼리파조로 많이 흘러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부쉼기르도 이스파한을 내줄수 밖에 없었던거겠죠.

칼리프국 쪽으로 간 튀르크 탈영병들을 당장 쫓지 않는 이유는 칼리프국이 그들을 받는다 해도 바로 지야르를 칠 여유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935년 이후에도 함단 왕조나 말 안듣는 내부 총독들이랑 싸우느라 바빴거든요.

그리고 튀르크인들도 이시기면 아직 완전히 이슬람화가 되지는 않은 시기이고 믿는 종파도 다양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보통 수니파들이 칼리프국으로, 시아파 세력들이 부와이 쪽으로 갔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탈영하지 않고 남은 튀르크인들은 텡그리 신앙을 아직 유지하고 있거나 조로아스터교도들이라는 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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