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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조로아스터 최후의 희망이 되어버렸다 - 08앱에서 작성

테오도로스라스카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21 09:54:09
조회 241 추천 6 댓글 2
														

"자...잠깐만 지금 샤한샤를 우리 둘 중 하나로 뽑는다 하셨소?"


"맞습니다. 정확히 말한다면 두분께서 의논하셔서 결정된 사안을 저는 집행만 할 뿐입니다."


실제로 나는 이것에 대해선 사실 전달만 하고 그외의 것은 두 가문의 의사를 존중할 생각이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괜히 억지로 앉혀서 후환 만드는 것 보다는 나을테니까.


"이렇게 말하는 의도가 뭐요? 여태껏 혼자서 세력을 키웠고 우리는 신경쓰지도 않는것처럼 그러더니?"


역시나 나이드신 샤흐리야르 바두스판께서는 의심이 많으시다. 그리고 이 몸 원주인은 여기 걸어다니는 명분 덩어리들에게 관심도 없었나보네. 이쪽도 자수성가 케이스라 그런가.


"이러는 의도 말입니까? 간단합니다. 제 스스로는 명분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럴때는 차라리 툭 까놓고 말해야 한다. 괜히 돌려 말하다간 신뢰도만 더 깎이니까.


"제가 길란에서는 잘 나가는 귀족 출신이긴 합니다만 솔직히 이란 전체적으로 본다면 지방의 세력에 불과합니다. 그런 제가 이란의 군주를 자처한다면 누가 따르려 하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여러분을 명분으로 삼고자 하는 겁니다. 사산의 혈통을 올바른 자리로 돌려놓자는 명분으로요. 그리고 이를 통해 제 운신의 폭도 넓어지고요."


실제로 이슬람이 페르시아를 정복하고 나서도 사산 왕조에 대한 향수는 이란에 남아 있었다. 당장 현 국가명인 이란도 시작은 사산 왕조였고 사만왕조의 시조인 이스마일도 사산 왕조를 잇는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었으니까.


즉, 현 시점에서 남은 사산 왕조의 후계자인 바반드와 바두스판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는 건 이란인들을 단결시킬 중요한 명분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들을 충실히 보좌하는 충신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말이다.


"형님의 뜻은 알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묻고 싶습니다."


"정녕 형님은 괜찮으시겠습니까? 이는 곧 형님의 공을 저와 바두스판의 가주님께 돌린다는 것과 같습니다."


사돈이 나를 걱정하는 말을 꺼낸다.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자신이 혈통빨로 내 공을 가져가는것이라 생각해 양심이 찔렸던 걸까? 그리고 바두스판 가문의 가주도 그의 말에 동감한다는 표정이었다.


그래. 현재까지 지야르 왕조가 걸어온 길은 전부 내가 이룬거긴 하다. 하지만 원역사의 길에는 명분은 없었고 그래서 추락했다. 물론 이건 미래의 일이니 여기선 이유로 들 순 없고 다른 사례를 꺼냈다.


"저는 야쿠브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사파르 가문의 야쿠브, 그처럼 혼자 걷다간 결국 무너질 뿐이다. 이제는 바뀌긴 했지만 원역사의 지야르 왕조도 비슷한 길을 걸었고. 그렇기에 나는 내 업적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명분을 만들어야 했다.


"이것으로 대답이 충분하겠습니까?"


바반드와 바두스판의 가주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이야기를 마저 이어갈 차례다.


"두 분께서 논의해 누가 왕좌에 앉을지를 정하면 전 그분을 샤한샤에 앉힐 겁니다. 그리고 사산 가문의 귀환을 선언할것이고요."


"그렇게 되면 두 분은 물론 두 분의 가문원들도 다시 사산으로 성씨를 바꾸시면 됩니다. 즉, 샤한샤가 안되신 분께도 황족의 예우를 챙겨드린다는 소립니다."


"그리고 샤한샤가 되신 분과 그 후계자는 조로아스터교로 개종합니다. 다만 이슬람을 믿는 이들도 포용한다는 의미로 나머지 가문원은 이슬람을 계속 믿으셔도 무방합니다. 황족이 믿는다는데 대놓고 탄압할 자들은 없겠지요."


결국 이슬람도 포용은 해야했다. 이슬람이 이란을 지배한 것도 어언 3백여년의 세월이 지났으니 이슬람화가 진행된 것도 있어 그 물 다시 빼는 것도 일이니까 말이다. 다만 될 수 있으면 시아파를 권장해야겠지. 결국 우리의 최종 적수인 칼리파는 수니파이니 말이다.


"그 이슬람은 당연히 시아파겠지? 칼리파에 대항하는 자네가 수니파를 밀어줄리 없으니 말이야."


"정확하십니다. 샤흐리야르 바두스판. 그럼 이제 돌아가실까요? 관련된 준비를 할 동안 준비할게 많을것 같아서 말입니다."


------


사냥은 끝이 났고 바반드 가문과 바두스판 가문도 결심을 굳혔다. 가주 두 사람이 서로 이야기를 해보고 서신을 보내준다 했으니 이제는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사산 가문의 재건이라... 확실히 이란인들과 조로아스터교도들을 끌어들일 매력적인 명분이긴 합니다. 다만 다른 이들의 관심도 많이 끌겠군요."


부심기르의 말처럼 사산 가문 재건 선언은 엄청난 어그로를 불러올 것이 뻔했다. 아바스 칼리파는 자신들이 멸망시킨 사산 왕조가 부활한다는 두려움에, 사만 왕조는 자신들을 가볍게 능가하는 정통성에게 자신들이 쌓아온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란 두려움에 빠져 우리를 어떻게든 저지하려 들 것이다.


"그렇겠지. 하지만 명분이 있어야 이란은 하나로 뭉칠 수 있다. 그래야 과거의 영광도 되찾고 말이야."


옛 페르시아 제국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에 열광하지 않을 이란인은 없다. 아마 지야르를 안 따르는 이란 토후들이 고생깨나 하겠지. 그런 놈들은 분열시켜놓고 밟아놓은 뒤 최종적으로는 메소포타미아로 진격해 크테시폰을 회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그렇게 하려면 군대가 많이 필요하겠군. 또 사방팔방 원정을 다녀야할테니."


"주군, 그것과 관련 해선 내가 도울 수 있을 것 같다."


"투카크, 혹여 자네가 아는 다른 튀르크 부족이 있는 것인가?"


"그렇다. 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다. 주군이 원한다면 바로 서신을 보내겠다."


투카크가 알던 튀르크 부족? 투카크가 오구즈 야부그 출신이니 그쪽 소속 튀르크인들인가?


"거기 부족장의 이름은 루크만이라고 한다. 충분히 믿을 수 있는 자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잠깐 루크만이라면 어디서 들어본 듯 한데...


"루크만이라... 혹 그 친구에게 아들이 있는가?"


"어떻게 알았나? 그 친구 아들 있다. 아들 이름이... 셀주크라고 하던거 같던데...."


그 순간 내 뇌는 멍해졌다. 셀주크라고? 그 훗날 이란 전역을 정복해 이란의 막간을 종료 시키는 셀주크 제국의 시조의 아버지가 투카크의 친구라고라고라고라?


"투카크! 뭐하나! 지금 당장 가서 서신 보내게! 그 친구 무조건 우리 편으로 데려와!"


아, 이건 못참지. 어디 한 번 이슬람 세계의 영웅 한 번 빼앗아보자.


******


지야르 왕조 대역 8화입니다.


투카크의 친구인 튀르크인의 정체는 모두가 알다시피 셀주크의 아버지였습니다. 사실 셀주크의 아버지의 이름은 투카크라 알려져 있습니다만 애시당초 처음 투카크의 기록이 나온건 그가 활동하던 시기에서 1백년이 넘은 후인 알프 아르슬란의 통치 시기의 기록이며 그 이전 시기에는 기록이 없습니다. 그래서 셀주크의 아버지에 대한 건 창작으로 의지할 수 밖에 없어서 다른 기록에 나온 루크만이라는 이름을 택했습니다.


사실 셀주크의 나이도 문제인것이 이쪽은 또 생년이 불분명합니다. 그나마 960년경에 부족을 이끌 지위였다는 기록을 보면 920~930년대에 출생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여기선 아직 어린 아이로 출발합니다.


그리고 셀주크는 960년경에 이슬람을 받아들였다 추정되기에 조로아스터 테라포밍 시키기도 좋을듯 하여 셀주크를 골랐습니다. 가즈니 왕조의 시조인 사부크티킨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고 저 카자흐스탄 쪽 출생이라 고를수가 없었습니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주인공의 반면교사가 되는 인물인 예쿠브 사파르는 초기 생만 보면 자수성가의 대표사례라 봐도 무방합니다. 구리 세공사로 시작해 이란 강역의 2배나 되는 땅을 지배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는 자신이 이란을 이끌어야할 명분을 만들지 못했고 결국 그의 사후 왕조는 순식간에 아프가니스탄과 시스탄으로 쪼그라들고 맙니다. 마찬가지로 마르다비즈의 카리스마만 믿다가 그가 암살당하자 곧바로 타바리스탄으로 밀려난 지야르 왕조와 비슷하기 때문에 주인공이 반면교사로 삼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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