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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조로아스터 최후의 희망이 되어버렸다 - 12앱에서 작성

테오도로스라스카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02 11:21:59
조회 182 추천 2 댓글 3
														

마르다비즈가 파견한 전령이 마잔다란으로 급하게 달려가고 있을 무렵.


"그럼 이번 일은 제가 맡는 것이 되는 겁니까?"


"그렇다네. 난 너무 늙었어. 아마 얼마 못갈걸세."


각자의 수도의 중간 지역에 해당하는 아몰에서 만난 바반드와 바두스판 가문의 가주들은 마르다비즈의 제안에 대해 상의하고 있었다.


"그래도 저보다 어른이신데 제가 이렇게 나서도 될지..."


"원래 같다면 내가 되는게 맞겠지. 문제는 내 나이도 나이거니와 내 아들놈인 무함마드가 더 큰 문제야. 그 녀석은 현 가주인 우리와는 달리 이슬람에 푹 빠진 상태다."


그래도 조로아스터교를 비밀리에나마 믿고있는 자신들과 달리 이슬람에 푹 빠져사는 아들을 떠올리며 샤흐리야르 바두스판은 한숨을 쉬었다.


"보나마나 재건된 왕조의 실권자가 될 인물이자 조로아스터교도인 마르다비즈와도 자주 충돌할걸세. 그의 지지로 부활할 왕조이니 그가 지지를 거두면 왕조가 어찌 되겠는가?"


샤흐리야르 바반드는 그 말을 듣고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기껏 회복한 왕조가 후손들의 병신짓 한 번에 날아간다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마르다비즈님께 저희의 결정을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바로 전령을 보내야 겠..."


"주군! 지야르 가문에서 보낸 급보입니다!"


전령을 보내려는데 마르다비즈 측에서 먼저 사신을 보내왔다. 갑작스런 방문에 놀라면서도 즉각 사신을 들여오라 이르자 급하게 달려온듯 꾀죄죄한 몰골의 튀르크인이 들어왔다.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너무... 급해서..."


튀르크인은 이 말을 남기고 서신을 꺼내려다 쓰러지고 말았다. 사산 가문의 후계자들은 그를 빨리 후송시키라 이른 뒤 즉각 서신을 읽어보았다. 서신의 내용은 간단명료했다.


- 아바스의 첩자들이 움직이고 있음. 타바리스탄에 분열책을 쓰려고 하니 최대한 빨리 대응할 것.


"칼리파 측에서 움직이기 시작했군. 그놈들이 가만히 있을리가 없긴 했지."


"마르다비즈 형님도 당할 뻔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리 급히 전령을 보낸 것이겠지요."


본디 같다면 이렇게 서두를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지금 꾸미고 있는 계획이 계획이라 이런 염탐 시도는 빠르게 차단해야한다.


"당장 가서 아들놈부터 연금시키겠네. 보나마나 그놈을 흔들려 하겠지."


"칼리파 측에선 이런 걸로 분쟁이 조금이라도 생겨도 이득이니 당연히 그렇겠지요. 하지만 이번엔 제대로 잘못 건드렸습니다. 이 동네의 반골성은 얕본 대가를 치루게 해줘야죠."


"알겠습니다. 샤한샤시어. 지금 가서 준비하겠습니다."


"전 아직 샤한샤가 아닙니다. 바두스판 가주님..."


------


"그러니까... 아바스 칼리파 측에서 내 집권을 도와주겠다는건가?"


"그렇습니다. 칼리파께서는 진정한 무슬림인 무함마드 바두스판님을 적극 지지하시겠다고 말하셨습니다."


칼리파의 지지라는 말에 무함마드 바두스판의 얼굴에는 순식간에 화색이 돌았다. 이슬람에 푹 빠졌다더니 정말이었던건가 싶었던 첩자도 이것으로 확신이 들었다.


'이 새끼... 불안한데...?'


저렇게 감정 표현을 숨기지 못해서야 가주가 돌아오면 바로  들통나는 거 아닌가 싶었다. 기껏 매복에 성공했는데 잡혀버린다면 그토록 허망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제발 이거 티내지 마십시오. 아직은 움직일 때가 아닙니다. 준비가 끝나면 제가 먼저 찾아올테니 기다리시면 됩니다."


"최대한 빨리 해주게. 아버지도 곧 가실 거 같으니 그만큼 자네들의 가치도 떨어질테니 말이야."


무함마드의 이 말을 끝으로 첩자는 다시금 자신의 일자리인 정원으로 돌아갔다.


"제길, 잘 지내고 있었는데 이게 무슨 꼴이야 정말."


사실 아바스 칼리파조가 내부의 우환으로 바빠지면서 속칭 통상 보고 빼면 할 공작은 없었던지라 첩자는 말 그대로 꿀을 빨고 있었다. 특히 무함마드가 무슬림이라 적응도 조금 편했고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내려온 공작 명령은 어느 정도 풀어진 첩자에겐 짜증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일을 같이 할 사람이 좀 불신이 간다면 더욱이나.


"사람은 좋긴 한데 뭔가 일을 같이 하기에는 글쎄올시다란 말이지."


그러나 방법이 없었다. 명령이 내려왔고 칼리파에게 지속적으로 저항하는 이 반골 동네에서 분열을 일으킬 만 한 힘이 있는 이는 무함마드 뿐이었으니까.


"바반드 가문 쪽에서도 공작이 들어갔으려나..."


그쪽도 첩자들이 있지만 누군지는 모른다. 그래서 접촉하기도 까다로워 철저한 개인 플레이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냥 그쪽을 믿는 수 밖에.


그러나 이런 생각도 오래가지 못했다.


"쟤들이 왜 여기로 오지?... ㅈ됐구나."


무장을 한 군인들이 오는 것에 첩자는 본능적으로 ㅈ됨을 느꼈으나 방법은 없었다. 그저 올 것이 왔구나라 생각하고 받아들일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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