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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번역] 점자성서) 별, 바다, 황금앱에서 작성

Psychedelic_surrea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02 2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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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점자성서지 점자성서 요소는 한 0.2% 첨가되어있습니다. 전혀 딴 소리 뿐이니 바지 내렸다면 다시 올려주세요.

** 개인의 프롬뇌와 병신뇌와 망상이 치사량으로 함유되어있습니다.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틀린 내용을 수정하고 내용을 덧붙이며 시리즈 기능도 쓰려고 재업했습니다.











달빛은 고요히 내려앉았다.

그날 따라 별들은 유난히 밝았다. 붉은 달이 낮게 걸리고 창백한 피의 하늘이 야남의 창공을 뒤덮은지도 오래 전, 사냥꾼은 이리도 달이 작고 어둑한 날이 있었나 떠올려보았다.

역시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백일몽 같았던 그 싸움, 순백의 달빛 속에서 우둔한 거미를 사냥했던 날은 엊그제 같으면서 동시에 먼 과거 같았다. 과연 저 피의 달은 언제 떠오른 걸까. 처음부터 떠있던 것은 아닐까. 매번 그리 생각했던 사냥꾼이지만 오늘은 달랐다.

별들이 기이할 정도의 황금빛을 내뿜고 있었다.

그 「황금」은 절대로 자연적인 것일 수 없었다. 척 봐도 그랬다. 세상 어떤 별무리가 저렇게까지 황금빛을 띨 수 있는 걸까, 하고 사냥꾼은 생각했다.

"역시 이상하지?"

사냥꾼은 몸을 돌렸다. 저벅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다가오는 사내가 물었다. 교단 특유의 성포가 휘날리는 그 모습은 흰색의 옷과 삼각형의 고풍스런 무늬와 합쳐져 성스럽게까지 느껴졌다.

그러나 사내의 손발을 온통 물들이고 눌러붙어 검게 변색된 피와 으깨지고 찢어져 묻어있는 살점은 그리 성스럽지 않아보였다. 무엇보다, 사내가 어깨에 짊어진 기묘한 생김새의 「바퀴」와, 거기 귀를 기울이면 들릴 듯 말 듯한 속삭임까지 다다르면 묘하게 평온한 사내의 표정에서 찾아볼 수 없어야 할 광기가 내비치는 듯했다.

사내의 동공은 짓뭉개지고 있었다.

야수병이 가장 처음으로 보이는 징조 중 하나. 사냥꾼은 언젠가 자신도 저렇게 되지는 않을까 두려워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결국 그 때문에 이 땅에 왔던가, 무슨 치료를 받았던가. 어렴풋이 기억날 것 같으면서도 결국 다시 몽유병에 걸려 되돌아오는 듯 과거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 평범한 별이 저럴 리 없어."

"요즘에는 소문까지 돌더군. 머나먼 우주에서 온 존재가 야남에 강림할 거라나."

사냥꾼은 피식 웃었다. 터무니없는 소문이기에 어이가 없었던 것인지, 옛 학도들이 영락해버린 곳에서 찾은 악몽과 거기 은거하던 위대한 자를 손수 죽이고 그 유지를 취한 강자의 자신감인지, 사내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둘 다일지도.

"...또 위대한 자인가. 야남은 신들이 모이는 땅이라도 되나 보지?"

  사냥꾼은 밑에 펼쳐진 시가지를 향해 손을 펼쳤다. 아미그달라를 섬기던 파수꾼들의 장갑이 빛을 받아 번득였다.

"어디 신뿐인가. 혈족 같이 역겨운 놈들과 피에 취한 사냥꾼들에 야수들까지 다 모였으니 지옥만한 곳이 따로 있겠어."

"그러고 보니 그 살점이랑 피는 어디서 묻은 거야?"

"혈족 놈 하나가 기어코 야남까지 기어왔더군. 까마귀 옷을 입은 누군가를 찾는 것 같던데 꼼꼼히 으깨놨지. 혈족의 여왕은 불사의 존재라니 그 피를 받은 자들에게도 방심할 수는 없어."

에일린을 습격했던 그 까마귀 사냥꾼 말인가. 어려운 싸움이었지. 에일린은 지금쯤 어디 있으려나. 사냥꾼은 생각했다.

"...굳이 그래야 하나? 일반 혈족들에게는 불사의 능력 따위 없는 것 같던데."

"불사의 능력이 없어도 혈족 놈들은 사악한 피를 퍼뜨리는 족속들이야. 아주 곤죽을 만들어놔야지. 말이 나와서 말인데, 아무리 멋지다고는 해도 솔직히 자네가 혈족의 가면과 옷을 입고 다니는 것도 솔직히 거북해. 갑자기 손이 나갈 뻔한 적도 많다고. 조금 지양해줬으면 좋겠네."

사냥꾼은 다시금 사내의 짓뭉개지는 눈을 바라보았다. 지금 이 사내는 야수에 가까운 것일까 인간에 가까운 것일까.

"...두렵지는 않나?"

"뭐가? 야수가? 혈족이? 그것도 아니면 야수로 변해가는 내 자신이?"

사냥꾼은 흠칫 놀라 눈을 부릅떴다. 알고 있었던 건가. 몸이 조금 움츠러들었다. 이방에서부터 계속 입어온 바지가 돌 난간에 쓸려 올이 조금 나가고 나서야 사냥꾼은 뒷걸음질을 멈췄다.

"...미안."

사내는 말이 없었다.

"괜찮아. 이미 각오한 일이야. 인간으로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더라도 어떻게 쓸지 정도는 다 계획해놨어."

사내는 가슴팍에 손을 얹었다. 얼핏 보기에는 인간적인 그 행동은 손을 얹는 순간 들리는 종이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혈관이 튀어나온 손등 때문에 조금 불길하게 느껴졌다.




"...처음부터 이런 건 아니었어."

"응?"

"난 애초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냥꾼이 아니었어. 학자였지. 로가리우스 님의 사상이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수많은 토론에 참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그런 사람이었어. 이 세상이 아무리 미쳐가도 아무리 우둔해지고 아무리 어려워지더라도 선하기를 멈춰서는 안된다는 그 분의 마음가짐이 좋았어. 순수함 담긴 열망. 곧은 심지. 의지를 바칠 만한 이상이잖아?"

사냥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거울을 봤지. 그런데..."
알프레드는 두 손가락으로 눈꺼풀을 벌렸다. 짓뭉개지는 동공과 핏발 선 흰자는 섬뜩했다.

"눈이 이렇더라고. 그래, 야수병이지. 대체 어째서일까. 나는 피에 취하기는 커녕 피에 닿은 적도 없고 그저 이야기만 하면서 다녔는데."

알프레드는 고통스러운 듯 조금 침을 삼켰다.

"한참을 집에 틀어박혀있었어. 서적을 찢고 울고 비명지르고 뒹굴고 때리고 그러다 지쳐 잠드는 나날이 반복되어도 이 눈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지. 그 때의 나는 죽은 사람이었어. 살 이유도 없고 의지도 없는, 곧 짐승이 되어버릴.
그런데 그때 소식을 하나 들었어. 로가리우스 님이 「처형단」이라는 조직을 창설했다는.
...목적이 생겼어. 내 삶의 인도자께서 두 번째 기회를 주신 거야. 저 더러운 혈족을 멸하기 전까지, 난 야수가 될 수 없어. 차라리 싸우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그 분의 뜻을 따르겠어. 나는 최후의 최후까지 인간으로 남겠어."

알프레드의 결연한 눈빛에서는 공포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의지에 사냥꾼은 오히려 꺼름칙함을 느꼈다. 어째서 그 의지는 불안하게만 느껴지는 것일까.

사냥꾼과 알프레드는 동시에 움찔했다. 그 느낌은 마치...

...별들이 꿈틀거리는 듯했다.

헛것이었던 건가, 하고 둘은 생각했다.

「우주는 하늘에 있다」

사냥꾼은 「성가대」의 경구를 떠올렸다.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생각은 치유 교단의 대성당 최하층에 숨겨져있던 위대한 자에 닿았다. 자신의 손으로 허공에 소우주를 만들어내던 그 버려진 신의 모습은 경이로웠다.

"...이브리에타스..."

알프레드는 조금 움찔했다. 사냥꾼은 그 찰나를 눈치채고 알프레드에게로 몸을 돌렸다.

"...그래, 너라면 알고 있을 것 같았어. 「피의 목회」의 근원이 되는 위대한 자. 하지만 며칠 전부터 그 유지가 너에게서 느껴졌지. 대충 감은 잡고 있었어."

사냥꾼은 지금까지 이어져온 많은 일들을 생각했다. 이브리에타스가 기도하던, 우둔한 거미와 닮아있던 의문의 제단도. 혈족도, 위대한 자들도...




"...왜 위대한 자들은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거지?"

이번에는 알프레드가 사냥꾼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시계탑 너머 우주에서 보았던 그 인어 같은 위대한 자도, 아미그달라나 「형태 없는 오에돈」도... 왜 서로 싸우고 죽이려 드는 거지?"

사냥꾼은 너무 오래 전부터 고민해와 오히려 가벼워져버린 질문을 묻듯 털어놓았다. 알프레드의 눈이 반짝였다. 잠시나마 짓뭉개지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한 눈은 총명함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알프레드가 입을 열었다.

"「어둠의 숲」이라는 이론을 들어봤나?"

사냥꾼은 고개를 저었다.

"혈족의 기원을 파헤치다가 알게 된 이야기야. 저 비르겐워스에서 처음 제시된 것이라 하더군. 저 금단의 숲을 예시로 들어보자고."

알프레드는 조금 키득댔다.

"웃기네. 자신들이 한때는 예시 정도로 삼던 숲 너머에 유배된 꼴이라니. 하지만 이제 비유로 들기에는 더 적절해진 것 같아. 저번에 말한 적 있지 않나. 멀쩡한 사람인 줄 알고 다가갔더니 갑자기 머리에서 뱀 수십 마리가 튀어나와서 기겁하며 죽였다고."

사냥꾼은 넌더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절대로 잊지 못할 기억일 것이다.

"그런 셈이지. 어두운 숲 안에서는 저기 보이는 무언가가 그냥 사람인지 아니면 뱀인간인지 뭔지 알 수 없고, 그렇기에 자네는 뭐가 보인다 싶으면 일단 그 대곡검으로 썰고 보지 않나."

알프레드는 그리 말하며 사냥꾼이 들고 있던 양날의 대곡검을 가리켰다. 지금은 깨끗한 그 날은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온갖 것들의 피와 살점과 체액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사냥꾼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즉, 이와 비슷하게 우주를 누비는 위대한 자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언젠가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 판단하고 최대한 많은 권속과 하수인들을 만들어 서로를 죽이려 든다는 거지."

사냥꾼의 입꼬리가 조금 올라갔다. 우리는 이해할 수조차 없는 차원을 누비고 불가사의한 힘을 휘두르는 그 신과 같은 존재들도 결국 본능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인가. 어쩐지 조금 우스웠다.

"...따라와봐."

사냥꾼은 그리 말하고서 걷기 시작했다. 알프레드는 조금 당황하는가 싶더니 곧 사냥꾼을 따라 걸었다.

피에 뒤덮인 거리, 개의 털과 까마귀의 깃털과 거인의 살점으로 칠해진 벽들. 이미 인간의 것이 아닌 얼굴에서 인간의 것이 아닌 소리를 내는 성직자들. 그 십자가에 무엇이 발려있는지조차 이제는 아무도 알 수 없을 것이다.

둘은 성당 상층 구역으로 향했다. 한때 「성가대」가 있던 곳은 이제 인간의 흔적조차 없이 「별의 아이」들과 지각 없이 계몽을 탐하는 괴물과 야수들이 득시글거리는 소굴일 뿐이었다.

그 어둠 속을 지나 둘은 깨진 창문을 넘고 밑으로 내려갔다. 알프레드는 자신이 어디로 향하는지 짐작했다. 애초에 사냥꾼이 자신을 왜 불렀는지도.

통곡의 제단, 달빛이 조금 새어들어오고 바닥에 물이 고인 그 장소는 대성당의 최하층이자 수많은 사람들의 혈관으로 들어간 피가 유래된 곳이기도 했다.




이 곳에서, 이브리에타스가 죽었다.

"...그래서, 나를 여기로 왜 데려온 거지?"

치유 교단의 핵심이자 중추, 그리고 가장 큰 비밀. 학자 시절의 알프레드는 고사하고, 처형단인 지금의 알프레드조차 오기는 꿈도 꿀 수 없는 곳이었다. 사냥꾼의 대곡검에 묻어있던 그 피와 살점은 전부 알프레드를 이리로 안전히 데려오기 위한 것이었을까.

"저 제단."

사냥꾼이 손을 뻗었다. 기괴하게 날카로운 그 끝은 거미를 닮은 조형물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브리에타스와의 싸움이 끝난 직후였어. 너무 힘들어서 저기 잠깐 기댔다 잠이 들었는데...
꿈을 꿨어. 환시에 가까웠지."

"...그래?"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그건 분명 꿈이 아니야. 과거지. 지금이라면, 이브리에타스의 유지를 몸 안에 확실히 품은 지금이라면 선명히 볼 수 있을 거야."

"근데 왜 나와 같이 오고 싶었던 거지?"

"내가 미쳐서 헛것을 보는 게 아닌가 확인해봐야지. 혹시 우리 둘이 다른 얘기를 하는지 어쩐지. 지금은 믿을 수 있으면서 같이 싸울 수 있는 사람이 너밖에 안 남았어."

에일린은 어딘가로 사라졌고, 대성당에 피신해있던 사람들은 무기를 들지조차 못한다. 사냥꾼에게 남은 동료는 이제 알프레드가 고작이었고, 그런 그에게도 남은 시간은 얼마 없었다.

"...도와줘."

알프레드의 눈이 불타올랐다. 한때 탐구자를 움직이던 학구열이 다시 불타오르는 듯했다.

"더 많은 지식이라, 좋지. 어쩌면 혈족 놈들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둘은 아무 말 없이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어딘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공기, 묘하게 떠오르면서도 가라앉는 듯한 분위기, 은은히 풍겨오는 피의 냄새와 번득이는 듯한 먼지들.

분명, 이 땅 아래의 밑바닥에서 둘은 하늘에, 물에, 우주에 가까이 왔다.

사냥꾼은 장갑을 벗었다. 어느 곳은 굳고 어느 곳은 부드러운 손은 복잡한 과거와 얼룩진 투쟁을 한 점에 모아 보여주는 듯했다. 알프레드도 장갑을 벗어 비슷한 손을 보였다.

둘은 제단 위에 같이 손을 얹었다.

빛, 우주, 신비, 별, 피, 점액질, 안개, 돌, 빛, 그리고...




비르겐워스였다. 한 학자가 호수 속으로 몸을 던졌다.

학자는 희디 흰 인어와 비슷하게 생긴 존재와의 해후 끝에 눈을 얻었다. 수많은 눈을 얻었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학자는 여전히 우주에 닿지 못했다. 우둔했다. 학자는 대신 학장에게 돌아왔다.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어버린 학자와 소통할 수 있는 존재는 그에 버금가는 지혜로써 공포와 용기를 겸비하고 더 높은 경지에 올라선 학장이 유일했다.

학자는 시간을 되감아 멈출 수 있었다. 학장은 그로써 옛 제자였던 학자에게 야남에 너무 오래 전부터 떠있던, 그래서 광기의 근원이 되던 「창백한 피」의 하늘을 감추어줄 것을 부탁했다.

밤은 영원히 닿지 않을 끝의 직전에서 뒤로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시작을 맞이했다. 달은 저물었고 해가 떠올랐다.

그래, 여기야. 학자는 생각했다. 야남은 그렇게 잠시나마 생지옥에서 아수라장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 시점은, 분명 인간으로서 보았던 마지막 하늘의 아련한 기억이리라.

학자는 그렇게 호수 속의 거미가 되었다. 그리고 교단은 그 피를 탐냈다.

계획은 조용히 이루어졌다. 대부분이 호수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거나 미쳐 돌아왔지만 소수의 생존자들은 수혈액 한 병을 반쯤 채울 양의 피를 가져왔다. 교단은 대성당의 최하층에 제단을 짓고 그 안에 피를 넣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렀다. 하나의 전조에서 우주로의 길을 본 교단은 성배로써 이즈로의 여정을 떠나고 끝내 한 위대한 자와의 해후를 이루어냈다.

그러나 그것은 우주보다 땅에 가까웠다. 교단은 곧 알아냈다. 그 존재는 태어난 것이 아닌, 만들어진 것이었다. 고대의 일족 중 본래의 주인을 버리고 「형태 없는」 자에게 의탁한 이단 종파가 만들어낸 신. 그것은 우주보다 오히려 피에 가까웠다. 교단은 곧 지하 곧곧에 버려진 똑같은 신들을 여럿 발견했다.

실망과 절망이 온 사방에 퍼졌다. 그리 오래도 노력했건만 결국 저 천공에, 저 너머에는 닿을 수 없는가. 땅 밑에도, 바닷 속에도 우주는 없는가. 상심은 컸다. 기껏 들떠 창설된 「성가대」는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성가대는 만들어진 신에게 피에 취했다는 뜻의 멸칭으로 「이브리에타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어찌저찌 같은 위대한 자의 피가 모셔진 제단까지 이브리에타스를 옮긴 성가대였지만,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이브리에타스는 그 피에 담긴 힘을 보고서 하염없이 기도하며 흐느낄 뿐이었다. 버려진 처지에 과거가 그리웠던 것인지, 동질감을 느낀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있는지, 성가대는 알 수 없었다.

만들어졌다 한들 신은 신. 이브리에타스의 피를 그 몸에 충만히 받아들여 기꺼이 권속이 되고자 하는 이들이 있었다. 창조자이자 창조물을 사랑하는 이들이 있었다. 이브리에타스는 거부했다.

단순히 권속이 되는 것을 넘어 이브리에타스만을 유일한 신으로 섬기려 다른 위대한 자들을 해치우기를 원하는 자들이 있었다. 「어둠의 숲」 속에 빠진 듯한 이들이 있었다. 이브리에타스는 거부했다.

가련한 신이 가짜라 생각하고 이브리에타스를 죽이고자 하는 이들이 있었다. 피의 악취 속에서 진리를 찾고자 하는 이들이 있었다. 이브리에타스는 거부했다.

결국 이브리에타스는 다시 버려졌다. 「흐느끼는 아가씨」는 야수병이 발발하자 그 피를 뽑혀 야남 시민들의 「목회」에나 이용당하는 처지로 떨어졌다. 그리고...


...별들이 황금빛으로 꿈틀거렸다.




사냥꾼과 알프레드는 동시에 제단에서 손을 뗐다. 그것은 분명 위대한 무언가였다. 하나의 규율이 현신한 듯한, 압도적 광채. 어쩌면 야남의 몇몇 신들보다도 훨씬 오래 전에 탄생한 무언가...

다시 느껴진 그 이질적인 감각에 둘은 몸서리쳤다. 평소대로라면 느낄 수조차 없을 무언가의 존재. 둘은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도망치고 싶다는 감각이 온 몸을 지배했다. 식은땀이 옷을 적셔나갔다.

"...계속하자."

사냥꾼은 고개를 돌렸다. 알프레드는 부릅뜬 눈에 약간의 미소를 띄운 채 제단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위에 이미 손을 올려놓은 알프레드의 옆얼굴에서는 공포가 내비치지 않았다.

"뭐해? 중간에 끊겼잖아. 끝까지 봐야지."

이상하리만치 저돌적인 그 태도는 학구열일까, 야수화의 산물일까. 어쩌면 그 둘은 생각보다 깊고 단단히 얽혀있는 것은 아닐까.

사냥꾼은 다시 정신을 집중했다. 그리고 이브리에타스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 수많은 눈들이 알알히 박힌 머리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위대한 자의 살점을 쥐어뜯었을 때 느꼈던 기이한 감각. 그 피를 뒤집어쓰고서 느꼈던 초연한 기분...

마치 그 때를 다시 체험하듯, 사냥꾼은 모든 것을 되돌려 불러올렸다. 공포마저 사라진 몸을 채우고 대신 데우던 고양감.

짐승, 바다, 나무, 지배, 시체, 눈, 시계, 바다, 천공, 황금, 그리고...




...저건 뭐지.

  흐르는 우주와 별을 안에 담고 있는 듯한 몸. 황금이 흐르는 핏줄. 헤엄치는 듯한 움직임과 외눈의... 말단부.

기괴한 생김새의 무언가가 이브리에타스의 앞에 서있었다.

그것은 포효했다.

그것은 벌릴 입이나 발성 기관 같은 것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고 어떤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 포효하고 있었다. 둘은 느낄 수 있었고,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짐승이었다.

짐승이 달려들었다. 이브리에타스는 저항했지만 이내 제압당했다. 짐승은 이브리에타스를 깔아뭉개고 팔을 누른 다음 그 긴 목으로 이브리에타스의 몸을 감고서 날개를 펼쳤다. 두 배로 커진 날개와 더욱 더 찬란한 황금을 뿜어내는 몸에도 불구하고 그 짐승은 결코 아름다워보이지 않았다.

그 「황금」은 분명 거짓되어있었다.

이브리에타스의 몸에 네 개의 「고리」가 겹친 문양이 나타났다. 곧 가련한 아가씨는 바닥에 힘없이 쓰러졌다. 그 모습에서 거대한 우주와 그 신비는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짐승이 행한 것은 살해가 아니었다. 무엇인가를 앗아가는 행위였다.

겁탈에 가까웠다.

짐승은 이브리에타스의, 신성을, 신비를, 우주로의 연결을 빼앗았다. 광막한 심해를 누빌 운명이었던 위대한 자는 그러나 탄생부터 호수로 끌려내려왔고, 이제는 진흙탕에 던져진 신세가 되었다.

짐승은 결박을 풀고서 바닥에 고여있던 물 속으로 사라졌다. 흐느끼는 이브리에타스만이 남은 제단은 고요했다. 달빛이 은은히 비쳐내려오고있었다. 그 물은 얕았다.




사냥꾼은 눈을 떴다. 옆의 난간에 몸을 기대고 있던 알프레드가 몸을 돌려 사냥꾼을 내려다보았다. 시간이 꽤나 지난 듯했다.

이번에 그 눈을 채우고 있는 것은 두려움이었다. 압도적 존재, 절대적 규율, 힘과 순수함, 경외...

"...오래된 피를 두려워하라."

사냥꾼은 자신도 모르게 비르겐워스의 경구를 읊었다. 이제는 그 의미를 알 것만도 같았다. 에일린이 해가 저물던 야남의 거리에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 마음 속에 공포가 없다면 야수와 다를 것이 없다...



"...그래, 두려움. 위대한 자들도, 결국 다를 게 없었던 거야. 광기 어린 우주의 신비를 품은 신들도 두렵기에 해하고 두렵기에 숨고 두렵기에 손을 잡고 또 내치는 거지.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 언젠가 죽을 몸? 이 세상에 영원히 남지 못할 흔적? 솔직히 모르겠어. 하지만 어둑한 숲 속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형체를 일단 공격하고 보는 너도, 혈족을 짓뭉개고 으깨고 짓밟는 나도, 다른 신들을 사냥하는 위대한 자들도..."

알프레드도 비슷하게 읊조리기 시작했다. 홀린 듯 내뱉는 목소리에서는 그러나 지성이 내비쳤다. 야수가 되어가는 사냥꾼이 한때 분명히 가지고 있던 총명이.

"공포야말로, 이성에 닿기 위한 첫 계단이자 지나친 지식을 탐하다 광기로 굴러떨어지지 않게 잡아주는 마지막 쐐기라고, 나는 이제 생각해. 두려움이 아니라면 죽음은 애도받지 못할 테고 삶은 존중받지 못하겠지."

사냥꾼은 알프레드가 반쯤 중얼거리다시피 하는 그 말에 잠자코 귀를 기울였다. 아주 찰나였다. 일순이나마, 알프레드의 모습은 분명 야수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분명한 인간이자 교단의 학자였다.

사냥꾼은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했다. 세 번째 탯줄, 머리 속의 눈. 손톱자국과 야수의 포효. 계몽과 피. 신과 짐승.

지금 나는 과연 무엇일까. 무엇에 가까운 것일까.

사냥꾼은 악몽을 떠올렸다. 월광으로써 마지막 순간을 인간으로써 맞이할 수 있었던 교단의 성직자. 연구동의 수많은 환자들과 끝내 완전한 신성에 닿지 못한 채 버려졌던 자들. 꺼리고 혐오하여 봉인했던 힘까지 해방해서라도 침입자를 막고자 했던 혈족의 사냥꾼까지.

그 모두는 비밀이, 신의 죽음이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리고 그보다도, 죄와 저주와 절망과 고통이, 아이를 가질 수 없다 했던 존재의 처음이자 마지막 기적이, 그리고 그 기적이 변질되고 낭비되고 뒤틀리고 버려진 참상이, 그 모든 것이 누군가의 눈에 낱낱이 밝혀지기를 모두가 두려워했다.

그리고, 유복자.

오래 전에 태어난 동시에 이제 막 태어났던, 신의 자식. 어미를 살해한 최초의 사냥꾼의 기억이 그 뇌리에 너무 강렬히 새겨진 나머지 그 무기와 행동을 따라해서라도 살아남고자 발버둥쳤던, 공포에 질려 어미를 찾아 울부짖었던, 가여운, 늙어버린 아이.

분명 위대한 자였을 그 어린 신은, 그러나 한없이 인간적이었다.

그 어미도.

한낱 인간을 신의 영역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위대한 자. 바닥 없는 심해에 기거하던 우주의 계몽. 그 존재는 분명 자신의 아이를 사랑했다. 그렇기에 원망하고 저주했다. 수많은 것들이 거기 휘말려 뒤틀려갔다.

악몽의 끝. 사라진 시계탑. 마침내 터오던 동.

내가 싸웠던 것들은 과연 무엇일까. 무엇에 가까운 것일까. 사냥꾼은 되물었다.




언젠가 야남에도 동이 틀까. 이 여정은, 사냥은, 언제 끝이 날까.

아니면, 어디서 끝이 날까.

시계탑 꼭대기 너머. 가장 깊은 심해이자 가장 드높은 하늘. 가장 끔찍한 비밀이 가장 아름답게 감추어진 곳. 신앙과 신비와 지성과 광기가 뒤섞여 굴러떨어지고 치솟는 곳.

"...우주는, 너무나도 드높아. 저 별빛 흐드러진 밤의 천상 너머에 있을 진짜 신들에게, 내가 과연 닿을 수 있을까..."

사냥꾼은 읊조렸다. 알프레드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런 걸-"

그 순간, 별들이 황금빛을 뿜었다.

빛을 내던 별들이 움직였다. 한 몸이 되어 밤하늘을 헤엄치기 시작했다. 사냥꾼과 알프레드는 넋을 놓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곧 둘은 자신들의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별들은 한 몸이 된 것이 아니었다.

그 별들은 처음부터 한 몸이었다. 그 몸은, 「짐승」의 것이었다.

저 무수한 별들과 운명을 호령하고 생명을 불어넣는 규율이 그 광채에서, 「고리」에서 느껴졌다. 사냥꾼은 무기를 움켜쥐었다.




짐승은 사라졌다. 밤하늘에 녹아든 황금의 별은 곧 저 머나먼 우주로, 깊은 심해로 그 형태와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고 둘에게 익숙한 하늘이 다시 펼쳐졌다.

쪽빛으로 물든 하늘, 그리고 그 사이에 거대한 보석처럼 박힌 피의 달.

「형태 없는 오에돈」의 하늘.

보거라! 창백한 피의 하늘이다! 

사냥꾼은 그 광기의 문장을 보았던 곳을, 야하굴을 떠올렸다. 그래, 그 곳으로 가고 있었지.

금기의 탐구. 살아움직이는 시체와 악취에 뒤덮여 절망 속에 죽어간 자들의 참상.

멘시스 학파는, 뭘 만들려 했던 것일까.

그리고, 대체 왜?

이 여정을 떠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왜 한 존재가 자신을 만들어낸 존재를 찾아헤매고 만들어내는지 알 것 같았다. 어째서 자신의 뒤를 잇고 자신이 세상에 살았었다는 흔적이 되어줄 존재를 만드는지 알 것 같았다. 신의 손에 만들어진 존재가 이치를 뒤틀고 강을 거슬러 오르면서까지 거꾸로 신을 만들려 애쓰는 이유를, 알 것만도 같았다.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사랑하고 싶기 때문이었다. 무엇이 되었건, 누가 되었건.

사냥꾼은 대곡검을 움켜쥔 손을 풀었다. 아직 밤은 깊고 여명은 멀기만 하다.




알프레드는 내려놓았던 투구를 다시 썼다. 처형단의 열망과 각오와 순수와 광휘를 상징하는 황금 아르데오가 사내의 얼굴을 덮자 곧 그 모습은 다시 한 번 불길한 광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기억났어."

조금 울리는 목소리. 핏줄이 튀어나오도록 바퀴를 움켜잡은 손.

곧 알프레드는 다시 살육과 피의 제전으로 빠져들 것이다. 사냥꾼은 자신이 그것을 막을 수 없음을 느꼈다.

"마지막 순간은 인간으로서 맞이해야지, 안 그래?"

알프레드는 물었다. 다시금 싹트려던, 따뜻하면서도 차가운 무언가는 그 무거운 목소리에 짓눌려 제대로 태어나보지도 못하고 죽어버렸다.

그래서 사냥꾼은 투구를 벗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은빛의 얇은 금속과 그 뒤의 백발로 장식된 가면은 카인허스트 기사들의 것이었지만, 그 밑의 얼굴은 그저 한 사냥꾼의 것이었다. 조금 나이 든 얼굴과 동그란 안경 밑의 얕은 주름은 긴 연륜과 성숙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냥꾼은 손을 뻗어 알프레드의 어깨를 쳐주었다. 격려의 몸짓에 담긴 것은 그러나 상냥함만이 아니었다. 거기에는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지는 친우를 향한 안타까움도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만남에는 진짜 눈과 진짜 입으로써 작별을 고하고 싶었다.

"선한 피가 인도해주기를."

"선한 피가 인도해주기를."

처형자와 사냥꾼은 각각의 길을 향해 떠났다. 붉은 달은 그 둘을 내려다보는 듯, 혹은 굽어살피는 듯 조용히 떠있을 뿐이었다. 사냥꾼은 머릿속에서 두근대는 무언가를 느꼈다.

달빛은 고요히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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