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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6>앱에서 작성

Lysozy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6.23 21: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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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가 되고 저녁시간이 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같이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었던 <나카마>들이 하나둘씩 나타나 한적하던 카페는 부흥을 이루었다.

나도 동료들의 그 열기에 힘입어, 평소보다 열심히
주희누나를 도와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열심히 주희누나 옆에서 일을 하는데, 주희누나가 말을 걸었다.



"..일본어도 했었어? 몰랐네."

"아..네. 많이는 아니고 조금요."

"정말? 언제부터 공부한 거야?"

"음, 고2 때부터 했으니까 한 4년쯤 됐네요."


애니를 보기 시작한 게 4년쯤 됐다는 뜻이다.


"4년? 우와..그럼 JLPT인가? 그것도 있는 거야?"

"아, 아뇨. 그건 아직.."

"아. 그건 아직 없구나..따기 꽤 어렵다고 들었는데."

"맞아요. 아무래도 일본어는 경쟁자가 좀 많다 보니..문제도 다른 언어들에 비해서 꽤 어렵게 나오는 편이에요."


내 말을 들은 주희누나는 잠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더니, 이내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그럼 네가 요즘 항상 늦게 오던 이유가..밤새 일본어 공부한다고 그런 거였구나..JLPT 따려고.."


어...그거 그냥 새벽까지 야애니 보다가 자서 그런 건데요?


"어쩐지..아까 일하는 중에도 계속 엎드려 있고 꾸벅꾸벅 졸더라니..정말 미안해..난 네가 혹시 일하기 싫어서 꼼수 부리는 건 아닐까 생각했거든.."


주희누나는 정말 미안한 듯이 훌쩍거리며 나에게 사과를 했다. 아니..정말 사과를 해야 하는 건 오히려 나인데.
주희누나가 이럴수록 점점 더 누나한테 미안해진다...


"괘, 괜찮아요. 오히려 제가 사과를 해야.."

"아니야..내가 미안해..흑..널 보고 그런 오해를 해서.."


날 꼼수 부리는 새끼로 잠시나마 오해했던 게 그렇게나 미안했는지, 내 만류에도 불구하고 주희누나는 계속 나한테 사과를 했다.
아니, 새벽까지 야애니 보고 X치다가 잠든거라니까요?


"진짜..미안해. 용서해줘..."

"아, 아뇨..그..아 네, 알았어요. 용서해줄게요.."

"진짜? 고마워..."


용서해주겠다는 내 말에 주희누나는 금새 웃음을 지었다. 이러니까 왠지 내가 쓰레기가 된 기분인데..
다음에 솔직히 말하고 사과해야지...




* * *




"이거, 배달 좀 부탁할게."

"아...네!"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던 중, 어느새 들어오기 시작한 배달주문.
요오시,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럼 지금 바로 갑니다. 아주 빠르게"

"어..아니..그렇게까지 서두르진 말구...조심히 다녀와."


기분이 좋아진 난 주희누나에게 장난스럽게 인사를 한 후, 오토바이에 올라타 목적지로 향했다.




생각보다 배달주문이 많지는 않았다.
뭐, 아무래도 이런 씹덕 콜라보카페는 배달시키기보다는 직접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겠지.



"저기, 그쪽이 마음에 들어서 그런데. 잠깐 번호 줄 수 있어요?"

"네, 네?"


그리고 카페에 돌아오자마자 보이는, 헌팅의 광경.
왠 키 크고 잘생긴 남자가 주희누나한테 작업을 치고 있었다.
아니 저 X발새끼가?


"에이, 그러지 말고 저랑 잠시만 만나봐요. 네?"

"그만 하세요. 전 이미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다고 했잖아요. 그러니 이만 돌아가 주세요."


이후 몇 번을 더 시도하던 남자는 이내 포기한 듯 카페 문을 열고 나갔다.

딱 봐도 잘생긴 씹덕 알파메일놈이 지 반반한 얼굴만 믿고 주희누나한테 막 들이대는 듯 했다.
꼴좋다 병신아.

내가 분명히 어제 여자들한테 작업 걸지 말라고 커뮤에 글까지 올렸건만..하여튼 머리에 섹스밖에 안 들어있는 새끼들 진짜. 같은 남자로서 너무 부끄럽다.


"저 사람, 아까 사장언니한테도 저러더니 이번엔 주희언니한테 저러네요."


옆에서 같이 지켜보던 승아가 흘리듯 말을 꺼냈다.
하긴, 저런 새끼가 주희누나한테만 들이댔을 리가 없지.
게다가 사장누나는 그 반반한 얼굴에다 돈까지 많으니...


'라떼 쪽은...뭐 딱히 신경쓸 필욘 없겠지.'


그야...


"저기, 혹시 번호 좀.."

"아 씨발! 대낮부터 재수없게 진짜..야, 저리 안 꺼져?"

"히익..죄송합니다..!"


라떼의 적극적인(?) 대응 덕분에 알파메일 씹덕새끼들은 더 이상 감히 라떼한테 접근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꼬시다.

라떼랑 사귈 남자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만약 있으면 다른 건 몰라도 남자문제에 관해선 걱정할 필요 없겠네 저거.
존나 든든하구만....



"혹시, 잠깐 시간 괜찮아?"


그 때, 카페에 들어온 날 갑작스레 부르는 사장누나.
응? 갑자기 무슨 일이지?

서, 설마..데이트신청?

아니 이거 진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닌가? 아무리 사장누나라지만...
뭐, 그래도 한 번 정도 해주는 건 나쁘지 않을지도..? 헤헤...


"아, 네..괜찮아요."


난 볼을 잔뜩 붉힌 채 쭈뼛거리며 사장누나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다가갔다.


"너, 인터넷 사이트에 글 쓴 거 있지."


사장누나는 손가락으로 내 가슴을 약하게 쿡 찌르며 물었다.
이, 인터넷 글..? 설마...아까 그 글인가?


"네, 네? 아, 아니..요? 잘..모르겠..는데.."

"아까 어떤 사람이 와서 여기 배달 알바가 이거 썼다고 보여주던데, 네가 쓴 거 아니야?"

"무, 무무슨 글...이요..?"

"아, 안심해. 별 내용은 아니니까."


사장누나는 휴대폰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의 게시글 하나를 보여주었다.


[게시글]콜라보 카페 올 게이들 필독해라.

내가 여기 홍보한 거 모른척해 줄 수 있겠노?
나 여기서 ㄹㅇ 개념코스프레 중이다...그리고 보라머리 꼬맹이년 하나 있는데 싸가지 없으니까 조심하고.

아 그리고, 존예녀 둘한테 제에발 작업 좀 치지 마라. 느그들 때문에 페미가 생기는 거다, 이새끼들아.]


'아니 대체 어떤 새끼가 꼬질렀어?'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안절부절해하며 서있기만 했다. 분명히 예전부터 이 커뮤니티에서 날 고깝게 여기던 몇몇 유저들이 날 제대로 고로시하려고 한 게 분명하다.


"그..그게요..이건..그.."

"우리 현수, 순수하고 착한 애인줄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입이 험하구나? 누나한테 좀 혼나야겠네?"

"죄, 죄송합니다...!"


난 일단 고개를 꾸벅 숙였다.


"푸흡..뭘 그렇게 사과해? 장난이야 장난~응?"

"지, 진짜요..?"

"그래. 겨우 이런 걸 가지고 널 왜 혼내겠어?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욕 좀 할 수 있는거지."


휴, 그래도 사장누나가 생각보다 쿨한 사람이라 다행이다.
만약 사장누나가 아니라 라떼나 승아가 이걸 봤으면 저번 쪽지사건때도 그랬듯이 둘이서 날 오지게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며 조리돌림했겠지.


"그나저나, 여기 '존예녀' 두 명은 누굴 말하는 걸까~?"


사장누나는 씨익 웃으며 그렇게 말하더니, 날 바라보았다. 그야 당연히..주희누나랑 사장누나..인데.

그걸 지금 여기 당사자 앞에서 입밖으로 직접 말하자니...여간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그...주희누나랑..."

"응응, 주희랑?"

"또..그.."


..이 누나, 이미 답을 다 알고 있으면서 나한테 유도심문을 하는 게 분명하다. 아마도 내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즐기는 듯 했다. 도S인가?

나도 계속 이 누나한테 당할 수만은 없어서, 난 살짝 거짓말을 하기로 했다.


"그야 당연히 라떼죠."

"...응? 아...그, 그렇구나.."


내 말을 들은 사장누나는 자기가 기대한 대답이 아니었는지 잠시 당황하더니, 이내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아, 이러니까 또 마음 약해지는데...


"..사실 누나 맞아요."

"진짜? 진짜지?"

"네. 네..진짜..에요."

"역시 현수밖에 없다니까~사랑해!"


침울해있던 사장누나는 내 말을 듣고는 금새 표정이 풀리며 날 껴안았다. 부드러운 수박쿠션 두 개..아, 숨 막힌다..


"기분 좋으니까 누나가 보답 하나 해줄게."

"보, 보답이..요?"

"응. 뭐가 좋을까...아! 밥 먹으러 가자. 고기 좋아해?"


고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딨겠습니까...당연히 좋죠.
전 식단에 고기반찬이 없으면 밥상을 엎는 사람인데..


"누나가 사줄게. 챙겨서 나와."

"네, 네? 어..그.."


사실 보답이라기보단 그냥 그걸 핑계로 노가리 까려는 것 같지만...
뭐, 안 그래도 지금 고기가 땡겼기도 하고. 배가 슬슬 고파지던 참이었는데 사준다면 나야 좋지.


[그러니까, 이제 사장 언니랑은 슬슬 선을 그으세요. 그을 수 있을 때 미리 그어 놔야 한다구요. 나중에 너무 늦어서 후회하기 전에요.]


그 때, 머릿속을 스쳐가는 저번에 승아가 했던 말 한 마디.
맞아. 사장누나랑은 선을 긋기로 했었는데. 그리고..난 주희누나한테 할 말이 있지.


"..그, 죄송해요. 오늘은..못 갈 것 같아요. 주희누나랑..선약이 있..어서.."

"..응? 아, 그래..? 미안..몰랐네. 그럼 다음에 먹자, 알았지?"

"네, 네.."


사장누나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날 보내주었다.
난 그렇게 사장누나한테 인사를 한 후, 카페를 나와 주희누나에게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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