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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갤 감성 문학] You always have me 6앱에서 작성

인투디프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04 01:16:00
조회 529 추천 25 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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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찾아온 이 행복을 놓칠 순 없었다.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 이거지.

이거였다.

내가 그토록 찾아헤맸던 행복 말이다.



난 갤질을 하면서 겨울왕국 회차를 더 늘리기로 결심했다.

내 기필코 10회차는 넘기리라.

난 의지에 불타는 눈동자를 부릅뜨고 휴대폰 충전을 시작했다.

내일도 하루종일 겨울왕국만 볼 계획을 세웠다.



이미 한 번 해봤는데 뭔들 못하겠는가?

지방권에 살아서 그런지 좌석 몇 군데가 비어있는 건 내게 기회였다.

곧바로 난 내일 상영시간표에 떠있는 모든 시간대를 예매했다.

약이 저번보다 부족했던 게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내 의지를 꺾기엔 이미 늦었다.

아껴먹으면 되겠지, 뭐.




(다음날)

난 조조타임부터 하루종일 겨울왕국을 볼 생각에 들떴다.

서둘러 씻은 다음 바로 영화관으로 출발했다.

사람이 비교적 적은 아침시간은 내가 대기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대였다.

그래도 혹시 모르기 때문에 약을 한 알 먹고 난 뒤 티켓을 출력했다.



[상영관 1, 2, 3관 입장하실게요~]



이번엔 용기를 좀 내어보기로 했다.

난 자신감이 섞인 발걸음으로 걸어가서

맨 마지막 바로 앞에 섰다.

겨우 이거 가지고 식은땀이 흐르긴 했지만,

어쨌든 맨 마지막에 서지 않아 보는 건 성공했다.



[티켓 확인 도와드릴게요~]


나는 매우 뿌듯한 표정으로 직원에게 티켓을 보여주었다.

직원이 날 미친사람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만,

난 인생 최대업적을 이룬 것이므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무사히 내 좌석을 찾아 앉은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광고가 끝나길 기다렸다.

광고가 끝나고, 상영관의 조명이 꺼졌다.

'부엘리는 언제 들어도 소름돋는다니까...'
라고 나는 생각했다.



영화가 끝났다.

물론 쿠키영상까지 빼놓지 않고 챙겨본 나는 직원이 청소하러 들어올 때 쯤에서야 상영관을 나왔다.

로비엔 아까보다 사람이 많아져 있었다.

예상했던 부분이지만,

이 놈의 불안증세는 꺼질 줄을 몰랐다.

난 서둘러 약 두 알을 꺼내 먹었다.



그렇게 갤질을 하면서 시간을 때우고 시계를 보니,

곧 입장시간이었다.

다시 티켓을 출력하고 입장 준비를 해야했다.

티켓 기계엔 곧 입장 시간이라 사람이 얼마 없었다.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티켓을 출력했다.



[상영관 4, 5, 6관 입장하실게요~]

5관이라.

가보지 못한 관이었다.

별 차이는 없을 것 같았지만,

새로운 장소는 언제나 나를 떨리게 했다.



[티켓 확인 도와드릴게요~]

"아... 네."

[5관으로 가시면 됩니다~ 즐거운 관람 되세요~]

"넵..."

다소 경직된 모습으로 나는 입장했다.




난 내 좌석을 찾아 앉았다.

1~3관이나 5관이나 편한 건 매한가지였다.

'뭐야, 별 거 없네.'
나는 생각했다.



광고가 끝나고, 상영관의 조명이 꺼졌다.

이젠 부엘리의 가사를 다 외워버릴 지경이었다.

나, 헤, 이, 야, 나, 누, 후, 하 밖에 반복되지 않지만,

그걸 조합하는 과정이란 꽤나 어려운 것이었다.



이젠 전주만 흘러도 눈물이 나오는 <Show yourself>와 <The next right thing>은 내가 영화에 몰입하기에 아주 좋은 OST였다.

단연컨대 엘사와 안나의 감정 하이라이트 부분은 기필코 그 노래 부분이리라.



영화가 끝났다.

이젠 안 보면 아쉬운 쿠키영상을 다 보고 나서 난 상영관을 빠져 나왔다.

로비엔 갈수록 사람이 불어났다.

조금 무섭긴 했지만 난 그 두려움을 억누르고 약 두 알을 먹었다.

로비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의자와 테이블들 중에서도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의자에 나는 앉았다.

그리고 곧바로 프갤을 켜 갤질을 시작했다.



[상영관 1, 2, 3관 입장하실게요~]


잠깐, 뭐라고?

난 갤질에 너무 빠져있었던 나머지 미리 티켓을 뽑지 못했다.

사실 급할 이유도 없었는데 난 아주 다급하게 티켓 기계로 갔다.

창피해서 뛸 수 없는 내가 참 원망스러웠다.

떨리는 손으로 티켓을 출력한 나는 바로 직원에게로 갔다.


[티켓 확인 도와드릴게요~]

"(꿀꺽) ㄴ...네."

[3관으로 가시면 됩니다~ 즐거운 관람 되세요~]

"네..."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내 좌석에 앉았다.

그제서야 광고가 있으므로 급할 필요가 없었다는 걸 난 알아챘다.

바보 같으니라고...



광고가 끝나고, 상영관의 조명이 꺼졌다.

이번엔 내가 놓쳤던 디테일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초반에 안나가 엘사에게 '나는 능력없이 북쪽산을 올라서 언니를 전남친으로 부터 구하고 뭐 했다...' 라는 말을 할 때,

엘사의 표정 디테일이 정말 일품이었다.

디즈니는 애니메이터를 정말 갈아넣은 게 맞는 듯 했다.


그 외에도 게일이 엘사의 머리카락을 수염으로 만드는 장면에서 안나가 웃는 것도 보았다.

겨울왕국은 보면 볼수록 정말 정감가는 작품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는 쿠키영상까지 보고 난 다음 상영관을 빠져 나왔다.



로비엔 아까보다 사람이 북적였다.

오후가 되어서인지 커플과 친구들끼리의 모임이 많아진 듯 했다.

난 약을 두 알 꺼내 먹었다.




어김없이 구석에 앉아서 갤질을...

어라?

이럴수가.

자리를 뺏겼다.

뺏겼다는 표현이 옳은 건 아니지만,

저 자리는 굳이 앉을 필요가 없을텐데...

분명 나와 비슷한 사람이리라.



난 구석에서 중앙 쪽과 살짝 더 가까운 자리에 앉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번엔 시간에 맞춰 티켓을 출력했다.



[상영관 1, 2, 3관 입장하실게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난 마지막으로 섰다.

수 년간 사람과 담을 쌓고 지냈기 때문에 아직도 사람 많은 건 익숙치 않았다.



[티켓 확인 도와드릴게요~]

"넵."

[1관입니다~ 즐거운 관람 되세요~]

"네, 감사합니다."


난 내 좌석을 찾아 앉았다.

이런 의자가 내 집에도 있으면 좋을텐데...



광고가 끝나고, 상영관의 조명이 꺼졌다.


보면 볼수록 엘사의 마법은 참 놀라웠다.

핀포인트 기능까지 있단 말인가...

보는 내내 감탄을 감출 수 없었다.



영화가 끝났다.

나는 쿠키영상까지 보고 나서 상영관을 빠져나왔다.



"두 타임 남았네..."

로비에 나온 나는 약을 두 알 먹었다.

"...!"

이런...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약이 다 떨어진 것이었다.

다음 타임까진 버틸 수 있겠지만,

그 다음 타임에 로비에서 버틸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우선 무서운 마음을 달래고자 갤질을 시작했다.

그래도 한 타임 더 볼 수 있다는 게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상영관 4, 5, 6관 입장하실게요~]


난 걱정되는 마음을 안고 줄을 섰다.

역시 이번에도 맨 마지막이었다.



[티켓 확인 도와드릴게요~]

"후... 넵."

[2관입니다~ 즐거운 관람 되세요~]

"네, 감사합니다."



난 내 좌석을 찾아서 앉았다.

이 영화가 끝나고 나서 다음 타임을 보지 못 할 수도 있다.

제발, 제발 불안증세가 사라져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광고가 끝나고, 상영관의 조명이 꺼졌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마음을 진정시키기로 했다.



영화가 끝났다.

올 것이 오고야 말았구나.

나는 쿠키영상을 다 본 후 상영관을 빠져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저녁시간이라 로비엔 사람이 넘쳐났다.

침착하자.

침착하자.

아무도 날 신경쓰지 않을거야.

아무도...

...라고 하기엔 식은땀이 내 턱을 따라 흘러내렸다.



후... 제발...

여기서 더 심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경련이 시작되었다.

손에서부터 시작되는 미세한 경련은,

날 공포에 질리게 하기에 딱 좋은 것이었다.



난 떨리는 다리를 움직여 비어있는 구석 자리로 가서 앉았다.

척추가 떨리는 게 느껴졌다.

침착하자.

침착하자.

책상도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내 경련이 심해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버틸 수 있을까...?'
난 생각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6화는 여기까지...!

좀 길어졌네...

읽어줘서 고마워~

개추와 댓글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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