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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갤 감성 문학] You always have me 5앱에서 작성

인투디프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03 16:16:37
조회 518 추천 19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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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렜다.

정말 미친 듯이 설렜다.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이 이해가 되었고,

프갤에 올라온 정보글들과 대입해보니 소름이 돋았다.

보는 내내 심장이 뛰었다.

불안증세가 아니라,

설레서.



영화가 끝났다.

쿠키영상까지 모두 끝날 때까지 앉아있던 나는 몸을 일으켜 상영관을 빠져 나왔다.

로비에 나오자마자 불안증세가 시작되었기에 난 약을 먹었다.

불안증세가 안정되어오자,

벅찬 감정이 다시 올라왔다.



행복했다.

평생 소외된 듯한 삶을 살아왔고

사람들과는 도저히 어울릴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내가 처음으로,

소속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후로 난 프갤에 미친 듯이 빠져 살았다.

이들과 함께하는 것들이 너무나 즐거웠고,

한편으론 또 고마웠다.

그렇게 겨울왕국2를 3번, 4번...

반복해서 보기 시작했다.



관객수는 미친듯이 올라갔고,

그들은 축제에 온 것 처럼 기뻐했다.

밝은 에너지에 압도당할 정도였다.




난 점점 겨울왕국이 좋아졌고,

거울에 비친 나의 얼굴에는 진심이 묻어났다.

수 년간 보지 못했던

나의 행복한 모습이 비췄다.

나도... 행복해 질 수 있는 거였구나.



난 내일은 겨울왕국에 미쳐보자는 생각을 했다.

나는 약을 미리 준비해두었고,

내일 겨울왕국을 상영하는 시간대를 모두 예매했다.



(다음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무턱대고 갔다가 불안증세로 쓰러질 수도 있다.

난 떨리는 마음으로 약통 3개를 집어들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버틸 수 있으리라.



(영화관)

조조타임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꽤 있었다.

난 티켓 기계에 사람이 없어질 때를 기다렸다가 없어지자마자 달려가서 티켓을 출력했다.



[상영관 1, 2, 3관 입장하실게요~]



이번에도 역시 난 마지막이었다.

가장 먼저 들어가는 사람은 정말 신기했다.

어떻게 저런 빠른 발걸음을 하고도 귀가 빨개지지 않는가?

난 창피해서 견디지 못 할 것이다.




[티켓 확인 도와드릴게요~]

"엇, 넵. 여기요."

[네. 2관으로 가시면 됩니다~]

"네, 감사합니다."



이젠 말을 더듬지 않았다.

며칠동안 계속 봤던 직원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난 못 본 사이에 자신감이 조금 자라있었다.


나는 내 좌석을 찾아 앉았다.

광고가 모두 끝나고,

상영관의 조명이 꺼졌다.


영화 시작,

영화 끝.


또 영화 시작,

영화 끝.


다시 영화 시작,

영화 끝.



물론 영화가 끝나고 다시 시작하기까지 로비에서 기다려야 했기에,

약은 이미 두 통을 비워갔다.



몇 번이나 봤을까.

아침에 왔던 나는 밤이 되어서야 집에 갈 수 있었다.

지칠 법도 했지만,

난 지치지 않았다.

오히려 즐거웠다.



(집)

난 집에 돌아오자마자 프갤을 켰다.

역시나 겨울왕국 얘기로 북적였다.

난 오늘 몇 시간 동안이나 밖에 있었기 때문에,

1시간 정도만 하다가 잠들었다.



(다음날)

난 일어나자마자 겨울왕국을 예매했다.

어제 너무 많이 본 탓에 약이 다 떨어져갔고,

정신은 활발했지만 몸은 살짝 지첬기 때문에

난 오늘은 한 번만 보기로 했다.


(영화관)

조금 늦게 일어난 탓에 낮타임을 예매했더니 로비에 사람이 넘쳐났다.

난 약을 먹으며 로비를 둘러봤다.

데이트하는 커플들,

왜 이런 걸 보냐며 투정대는 친구들과의 모임,

엘사 보러 가자는 부모님과 설레는 눈빛의 아이들.

혼자 보는 사람들도 몇 몇 있었다.



저들도 나와 비슷한 부류겠지.

괜히 위안이 되었다.



[상영관 1, 2, 3관 입장하실게요~]


혼자 온 사람들과 눈이 마주쳤다.

서로 긴밀한 눈빛을 주고 받으며 마지막을 양보했다.

풉.. 이게 뭐하는 짓인지...

서로 미루고 미루다 결국 내가 마지막이 되었다.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끼며 나는 내 좌석에 앉았다.



영화가 끝났다.

"크..."

정말 이건 예술이었다.

캐릭터들의 미모도 미모였지만,

그 캐릭터들의 성격과 행동들.

대처방법이나 여러 유머코드들이 날 미치게했다.

난 그저 '겨울왕국' 이라는 자체가 좋아졌다.

난 영화관을 나서며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래. 물론 한 번에 영화 내용이 잘 이해가 안 된다는 건 영화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내용을 이해하고 나면

이 만한 인생 영화가 없다.



자신을 감추고 살아왔던 엘사는

겨울왕국1에서 <Let it go>를 통해 해방감을 표출하며 자기자신을 인정했고,

겨울왕국2에서 <Into the unknown>을 통해 아렌델은 사실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며 사실 모험을 원한다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밝혔다.

그리고 <Show yourself>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내가 왜 태어났고 존재하는지를 알고 자아를 찾았다.



이 얼마나 감동적인 자아성찰 서사시인가!

생각할수록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리고, 어릴 적부터 언니에게 외면받고 자라왔던 안나는

겨울왕국1에서 십 수년간 떨어져있었던 언니를 위해 단 몇 초만에 희생을 결심해 언니를 살리는 등,

사랑(프갤에선 트루-러브라고 부르는 듯 했다.)과 주변의 사람들 중요시 생각하는 듯한 부분을 많이 보였다.

그리고 겨울왕국2에서 <Somethings never change>를 통해 널 위한 내 마음은 변치 않는다는 것을 강조했고,

유독 엘사에게 과도한 걱정을 베푸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아마 힘들게 같이 하게 된 언니이기에 잃기 싫었을 마음이리라.

그러다, 후반부에서 사랑하는 모두를 잃었을 때.

<The next right thing>을 통해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난 해야할 일을 해야한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영화 속 시간 상 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안나가 말괄량이 소녀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많이 성장했음을 보여주었다.

노래 가사와 상황, 캐릭터의 서사시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스토리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이걸 보고 울지 않는 게 정말 미친 것 같았다.



"와...하..."

나 혼자 상상을 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집 앞이었다.

"이건 미쳤어. 정말 감동이야..."

난 문을 열며 중얼거렸다.



(집)

참을 수 없었다.

너무나 좋았다.

제대로 미쳐봐야겠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다.

"이건 예술이야... 미쳤어"



난 무의식적으로 거울을 봤다.

기대감에 한껏 상기된 내 얼굴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얼굴이었다.

난 행복했다.

난 웃을 수 있었다.

그래. 이거지.

평생 느껴본 적 없었던 엄청난 기쁨이 날 휘감았다.



난 바로 프갤을 켜서 갤질을 시작했다.

몇 시간이 흘렀을까.

폰 배터리가 바닥을 달릴 때 쯤에서야 나는 폰을 내려놨다.



아무래도 겨울왕국을 더 봐야할 것 같다.

이게 행복인 것 같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5편은 여기까지...!

쓰고 보니까 유독 긴 것 같다... ㅋㅋㅋ

읽어줘서 고마워~

재밌게 읽었다면 개추와 댓글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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