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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갤 감성 문학] You always have me 3앱에서 작성

인투디프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03 03:42:58
조회 314 추천 17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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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후..."

내게 있어서 영화관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영화관을 가는 사람들조차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영화관으로 가는 발걸음은 점점 떨리기만 했다.

영화가 개봉한지 이틀째이므로 첫날 보단 적으리라.



(영화관)

그 생각은 오산이었다.

웬걸, 사람이 더 늘어난 것 같았다.

갑자기 불안증세가 시작되었다.

난 침착하게 약을 세 알 꺼낸 뒤 물과 함께 삼켰다.



긴장하지 마.

침착해.

두려워 할 필요 없어.

...라고 하기엔 이미 내 손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티켓 기계는 이미 한 번 사용해 봤기 때문에 어제에 비해 빠르게 티켓을 뽑을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이 어제보다 많았던 탓일까,

아까보다 심하게 떨리는 손은 자꾸만 터치를 방해했다.

우여곡절 끝에 뽑긴 뽑았지만... 모두가 날 비난하는 눈빛으로 쳐다봤을 것이다.



[상영관 1, 2, 3관 입장하실게요~]


영화관 직원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우렁찬 것 같다.

나였다면 저기서 기절했을텐데.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보니 사람들이 거의 다 들어간 상태였다.

나도 서둘러 입장을 하고 싶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직원의 말에 또 불안증세가 오려고 했다.

"ㄴ..네 ㄱ..그 티켓..네... ㄱ..겨울...겨울왕국이요..."



멍청하게 말을 더듬는 내가 끔찍하게 싫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미 내 경련은 척추까지 미세하게 퍼진 상태였다.

호흡을 가다듬고 내 좌석을 찾아 앉았다.




영화를 볼 때 집중하기 위해 난 약을 녹여먹었다.

정말 맛이 더럽게 끔찍했다.

하지만 티를 낼 순 없었다.

누구라도 날 본다면 경련이 올 테니까.

난 다시 한 번 나를 껍데기 속에 감춰야했다.



어느새 상영관의 조명이 꺼지고,

다시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이 노래를 노덜드라 사람들이 부를 걸 생각하니 괜스레 벅찼다.



난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에만 집중했다.

아예 영화를 내 뇌리에 박아버리겠다고 작정했기 때문이었다.

겨울왕국1의 스토리를 떠올리며 과거와 대입해서 보니 몰입이 더 잘 되었다.



영화가 끝나고,

정말 오랜만에 느껴 보는 이 뿌듯한 감정은 내 얼굴에 활력을 띄워주었다.

그렇게 나 혼자 머릿속으로 스토리 정리를 하며 상영관을 나섰다.



로비엔 사람이 북적였다.

난 본능적으로 약통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일어나선 안 될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약통이 사라졌다.

사람이 엄청나게 붐비는데 약이 없다.

식은땀이 미친듯이 흐르기 시작했다.

약통을 찾으려면 최소 15명 정도는 제쳐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때, 경련이 시작되었다.

"흐읍... 후우우...."

내 숨소리는 미친 듯이 떨렸다.



침착하자. 침착하자.

사람 두 명을 지나쳤다.

갈수록 심해지는 경련은 내 손을 가만히 놔두질 않았다.



'아, 저기있다...!'

약통을 찾았지만 난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경련이 척추에까지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후우... 후욱... 후우..."

내 허리는 떨리다 못해 아플 지경이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정수기 옆에 약통을 떨어뜨린 듯 했다.

약통을 겨우 집어 든 나는 당장 약 다섯 알을 꺼냈다.

그리고 바로 물과 함께 삼켜버렸다.



"후우... 하아... 후..."

미친 듯이 떨리던 몸이 진정되기 시작했다.

그래. 이런 게 내 삶이겠지.

난 너무나 창피한 마음에 당장 영화관을 뛰쳐나와 귀가했다.



(집)

'나 따위가 뭘 하겠어.'

'약 없이는 아무 것도 못 하는데.'

'난 한심해. 왜 이렇게 태어난걸까.'



우울했다.

미친 듯이 우울했다.

영화를 보고 나면 행복할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난 안 되는 운명이었나보다.

약을 끊고 살 수 있을까 기대했던 내가 바보 같았다.



그 뒤로 난 영화관을 찾지 않았다.

3일 정도 지났을까.

어느 날 인터넷을 하다가 어떤 글을 보았다.


[실시간 프갤 근황 ㅋㅋㅋ]


너무 소심해서 하는 SNS라고는 메시지와 카톡 밖에 없었기에,

내게 재미를 전달해주는 건 카톡 # 기능이었다.

#FUN.

온갖 사이트들의 유명해진 글을 모아둔 듯했다.



"실시간... 프갤이라."

프갤이 뭐지?

단순한 호기심에 이끌려 그 글을 클릭했다.


[겨울왕국 좋아하는 사람 접어.
그 순간, 지구가 접혔다.]

"푸흡..."

겨울왕국을 찬송하는 드립들이 넘쳐났다.

난 곧장 네이버에 프갤을 검색했다.



[디시인사이드 - 겨울왕국 갤러리]

"디시...인사이드라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3편은 여기까지...!

써놓고 보니까 되게 기네...

읽어줘서 고마워~

- dc official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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