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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_매카_file_1._검은_조직에서_온_사이코.txt앱에서 작성

ㅇㅇ(211.36) 2017.06.24 10:38:02
조회 2518 추천 118 댓글 22
														

오프닝 :
https://m.dcinside.com/view.php?id=wanted&no=361786&page=1





로맨스살인에로셐수블랙노잼코미디




코난군의 하루는 똑같았다. 불의의 사건으로 자기의 몸 깊숙한 곳에 그.... 게 생겨버리고, 이 모든 게 자기가 추리 좀 한다고 깝치다가 어둠의 형님들한테 줘터지고 뒤질뻔하다 요행히 살아남았기 때문에 도저히 쿠도 신매카로는 낯짝을 들 수가 없었고, 결국 진짜 오타쿠스러운 코난이란 가명으로 어벙이 연기를 하며 은둔한 이래 늘 그래왔듯...

- 코난 군 일어났네!
- 란짱 안녕.

안경도 벗고 있고, 잠결에 목이 잠겨 신매카일 적 그대로 웅웅거리며 말하는데도 모이란 얘는 진짜 막귀인지 해맑게 웃으며 인사했다. 일부러 코난 노릇 할 땐 목소리도 하이톤으로 유지하고 뽕 맞은 듯 헤실거리느라 들인 노력이 다 헛거 아닌가, 란 이것은 애초에 나에 대해 아예 관심이 없었나 싶어 코난은 헛웃음이 나왔다.

- 경감님은?
- 오빠는 출장. 요즘 경시청에서 쫓던 마약조직이 오이타에서 사고쳐서 급파래.

음.... 그 기사라면 읽은 적 있다고 코난은 생각했다. 제 몸에 상상조차 못한 그걸 남겨버린 조직, 지금 란의 오빠, 간 경감이 뒤쫓는 게 그들일 것이다. 그의 서류를 엿보고 전화를 엿듣고 별 쌩쇼를 해가며 주워먹은 정보에 의하면, 오이타현 어딘가에 있는 모 공장에서 총성과 함께 살인사건이 벌어졌고, 현장을 급습하니 야쿠자들이 비밀리에 마약을 만들던 곳이었다. 압수된 마약 분석 결과, 도쿄에 암암리에 유통된 마약과 일치했고, 쿠도가 오메가가 된 그날 전후의 마약거래에서 적발된 그 약.... 모든 게 그 조직이라고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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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난 군!
- 아, 로유미짱....
- 요즘은 탐정단 왜 안와?

잘못 걸렸다... 가짜 신분으로 학교에 기어들어온 이래, 코난이 학내의 소란에서 몇 번 훈수 좀 뒀다고 교내의 추리 오타쿠들에게 찍혔다. 중간고사 대리출석 사건에서 뻔뻔하게 오리발 내미는 녀석들에게 신발 밑창에 묻은 잡초가 교내에 없는 화초임을 증명해서 옭아맸더니, "테이탄대 청년탐정단"이라는 해괴한 동아리에서 특채 운운하며 코난의 의사따윈 무시한 채 등록시켰다. 말이 좋아 탐정단이지 하는 짓은 셜록홈즈랑 왓슨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냐,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은 뭐부터 읽어야돼냐, <김전일> 시리즈 애장판 전질 구했다 따위 잡담으로 학점 썩어가는 줄 모르는 동네여서 코난은 학을 뗐었다.

- 그게, 과제가 있어서 그랬어.
- 지난주에 뉴페이스 왔는데, 너 없어서 얼마나 아쉬웠다고.... 무려 첫 대학원생 회원이었는데!
- 대학원생이ㅡ

왜 그딴 데 기웃거려. 하고 코난은 중얼거리려다, 아직 요시다 로유미짱이 여전히 <셜록> 시즌 4의 충격에 기분이 상당히 언짢은 상태임을 깨닫고 입을 다물었다.


- 아무튼 코난 군.
- 응.
- 네 도움이 필요해. 기계과에 있는 유학생 하나가, 자기 지갑에 있는 지폐 전부 가짜같다고 우릴 찾아왔어. 가게에서 돈 낼땐 몰랐는데, 오늘 자판기에서 식권 뽑으려다 알았대.
- 어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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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사설 환전소를 이용한거겠죠?
- 아, 하이바라군!
- 하이바라...군?
- 코난, 이 분이 새 단원, 하이바라 니키 상이고, 하이바라군, 이쪽이 우리 탐정단 마스코트 코난군ㅡ
- 누가 마스코트래.
- 그럴만도 하네요.

허여멀건한 페이스에 하이바라 니키라는 괴상한 이름을 가진 청년의 끼어듦에 코난은 정신이 더욱 아득해졌다.













빠듯한 유학생활에 한 푼이라도 더 아껴보려고 은행 대신 사설 환전소를 이용했다가 그만 위조지폐 사기에 놀아난 줄 알았는데, '시커먼 옷을 입은 사람들이 그 날 많이 드나들었다'는 이야기에 열이 뻗쳐 환전소를 찾은 탐정단(이라 쓰고 코난)은 외환거래법과 위조지폐 관련 법률을 늘어놓으며 "좋은 말로 할 때 네놈이랑 한패거리인 조직 부시죠?" 했다가 골로 갈 뻔했다. 아무리 추리 매니아에 변호사 뺨칠 지식이 있다 해도, 총구 앞엔 무기력한 꼬마에 불과했다..... 는건 일반인들에게나 해당되는 얘기고, 당연히 이런 사태에 대비해 간단한 제압술 정도는 중학생 때 미국에서 마스터한 초완벽 탐정 코난 앞엔 그저 하품나올 잔챙이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까지 그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침묵만 지키던 하이바라군이 환전소 주인, 아마도 조직의 말단쯤 될 그 작자가 코난이 걷어 찬 재떨이에 맞아 떨궜던 권총을 집어들었고, 순식간에 상대의 뚝배기에서 아슬아슬하게 비껴간 총알은 뒷편 화이트보드를 박살냈다. 뒤이어 들이닥친 경찰 앞에서 하이바라군은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그제서야 깨달았는지, 패닉에 빠져 바들바들 떠는 바람에, "어차피 외국인이고 다른 목격자도 있으니 집에 잘 바래다줘라."하며 풀려났고, 그와 동시에 코난의 팔을 잡아끌고 도쿄 지하철은 잘 모른다며 같이 가 달라고 억지를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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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하이바라 상, 베이카 역까지 왔으니까... 조심히 들어가세요. 푹 주무시고... 아무튼ㅡ

나 참, 못해먹겠다. 허우대만 멀쩡하지 지가 쏴놓고 바들바들 떠는 꼴 봐라. 드디어 놈들의 꼬리를 잡았다 싶었는데 그냥 동네 양아치라서 김 빠지는데 얘 뒤치다꺼리나 해야 하다니.

코난은 금수저 사이코패스 추리오타쿠 시절 버릇이 도졌는지,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하이바라군을 달래주지는 못할망정 '한창 재밌을 때 너때문에 초쳤잖아.'라며 인성이 의심스러운 생각이나 할 뿐이었다.

- .... 푹 쉬고 학교에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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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TX 6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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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 응?
- 네가 먹은 약. 그게 니가 먹은 약이라고.
- 하.. 하하... 무슨 소린지ㅡ
- 그럼 내가 틀렸단 얘긴가? 그러긴 쉽지 않을걸. 내가, 그 조직에게서 명령받아 직접 만든 거니까.
- 조직이라니... 대학생인 당신이 왜...
- 내가 다 봤다고. 동물 실험 결과, 투여한 500마리 중 492마리가 십 분만에 죽었고, 여섯 마리가 세 시간 동안 마비를 겪다 죽었고, 두 마리는... 죽지 않고 대신 '뭔가' 생겼지. 둘 다 수컷이었고, 일 주일을 더 지켜보니 암컷과 유사한 페로몬도 흘리면서 결국 다른 쥐들을 끌어들여 새끼까지 배더군.
- ...... 하이바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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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그게 너한테도 일어났겠지. 석 달이나 흘렀으니 적어도 두 번은 새로 얻은 '그것' 때문에 앓기도 했겠지? 개인적으로 나는 그걸 '히트사이클'이라고 지칭해.
- 하이바라.... 대체...
- 하이바라가 아니야. ..... 셰ㅡ리. 이게 내 코드네임이야. 놀랐지? 쿠도 신매카 ㄱㅡ 으악!


유치함에 손이 오그라드는 코드네임을 읊조리는 하이바라 군의 눈앞에서 별이 번쩍였다. 아하... 그니까 네놈이 내 가랑이에 '그것'을 아로새긴 개자식이었구나. 잘 만났다. 이 씝쌔꺄. 오늘 너도 '그거' 만들자. 약은 없고, 내가 손수 물리적으로 만들어주마. 코난은 정의의 주먹을 통해 사정없이 하이바라군에게 참교육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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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할 수 있었으면서... 왜 그랬어?
- 뒤져도 쌀 새끼가 혓바닥이 길다.
- 아케미.
- .......
- 내 누나였어.
- .......
- 누나가 도와달라 그랬을 땐 왜 이렇게 안 했어?

한참 얻어터지던 하이바라군의 입에서 그 이름이 흘러나올 줄은 몰랐다. 미야노 아케미. 갑자기 이렇게 되고 란네 집에서 정신없이 살 때, 그 이름을 가진 여자가 은행에서 10억 엔을 털었던 사건이 있었다. 당시 그 강도단이 치밀한 수법으로 터는 바람에, 사고의 트라우마에서 못 벗어나고 추리도 소극적으로 하던 코난은 그만 제대로 개입할 기회를 놓쳤다. 아케미는 결국 이용당한 장기말에 불과했고, 강도단은 그녀에게 몽땅 뒤집어씌운 뒤 독약을 먹여 입막음하고....


- 하... 이렇게 반응하는 걸 보니, 양심까지 추리력과 바꿔먹지는 않았구나, 쿠도.
- ........
- 잘 들어. 나도 너처럼 내가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놈이야. 그리고 지금 나는 나를 살인도구나 만드는 노예로 부려먹고, 날 풀어주려던 누나까지 잡아먹은 그놈들을 죽여버리고 싶어. 그 조직을 건드린 사람 중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지만, 너는 아직까진, 내가 아는 유일한 예외야. 그러니 서로 도와줘야 하겠지?
- 내가 왜?
- 그럼 평생 '그것'을 품고 살든가. 장담컨대 네 몸에 생긴 건 인공적으로 생겨난 거기 때문에 평생 네 몸에 이물질처럼 괴롭힐거야. 페로몬도 독해서 히트사이클 때는 아예 지구를 떠나고 싶을 거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몸에 무리를 줄 거야. 물론 일반 여성들과 같이 언젠간 그친다는 보장도 없어. 동물 실험에서 그 쥐들은 사람 나이 아흔 살 되도록 계속 새끼를 뱄으니...... 그 불쌍한 것들처럼 스트레스로 앓다 제 새끼를 잡아먹고 싶으면 알아서 해, 쿠도 군. 해독제따위 될 대로 되라지.
- .......
- APTX 6974 생산기지는 경찰한테 걸렸고, 아직까지는 남은 약도 다 폐기했지만 다른 수백가지의 독극물은 여전히 남아있어. 그 약들의 정보를 대충이라도 아는 사람은 조직 밖엔 나밖에 없고. 서로 돕지 않으면 너는 그 꼴로 늙는 사이 무고한 희생자는 계속 이어질거야.



하이바라의 담담한 한 마디 한 마디가 코난의 마음을 날카롭게 찔러댔다. 머릿속에서는 알아서 굴러들어온 엄청난 복덩이에 당장 손잡으라고 기뻐 날뛰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조직의 뿌리까지 캐기에는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다고, 당장 저 하이바란지 셰린지 하는 요물을 찢어버리고 싶다고 아우성이었다.











- ...... 좋아.
- ...... 잘 생각했어, 쿠도 군.
- ...........
- 다만, 학교에서는 '니키 짱'으로 부르진 말아줬음 좋겠고, 의학 전공인데 사실 테이탄 대학교엔 의대가 없다는 쓸데없는 소리도.... 알지?
- 더럽게 따지는 것도 많아.
- 아무튼, 요로시꾸. 신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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