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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주박세미나 2부) 한국독립병입의 미래와 전망(천관호님)

위스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7.15 17:07:44
조회 2546 추천 49 댓글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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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중이신 위스키내비 독립병입자 대표 천관호님)

역시 사진정도는 괜찮겠지? 이것도 안된다고 말씀하시면 나중에 지우겠음.



1부 링크 : https://m.dcinside.com/board/whiskey/29892



아까 주박세미나 1부(김창수대표님)에 이어서 쓰는 2부(천관호대표님)임

역시 내가 가지고 있는 풀영상을 바탕으로 다시 들으며 내용만 정리함.

ㄹㅇ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들으면서 손으로 일일히 멘트 타이핑해가면서 정리한 것이니

정독하면 사실상 세미나 본 것과 다름 없을 것.


역시 길긴 한데, 시작해보겠음.






2부 - 한국독립병입의 미래와 전망(천관호대표님)


아마 직전에 강연하신 김창수대표님과 다르게 누구지? 싶은 사람일 것이다.

저는 김창수님들 도우면서 국내에서 독립병입이라는 것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독립병입이라는 것 자체가 국내에서 굉장히 생소하다.

판매는 하고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부분을 소개하고나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가. 독립병입자란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


1) 독립병입자란 증류소부터 오크통을 구매하여 자신의 브랜드로 제품화하는 기업

혹은 그런 개인 및 단체를 말한다.

이런걸 누가하나 싶을텐데, 사실은 굉장히 유명한 기업이 있다.

바로 조니워커와 발렌타인이다. 이 두 기업의 시작이 바로 독립병입자다.

다 증류소에서 원액을 사서 자신들이 블랜딩해서 팔던 기업이다.

완전히 현대의 독립병입자와 같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원시적인 형태이다.

굳이 옛날까지 갈 것도 없이 70년대만 하더라도 동네 증류소 가서 말통하나 주세요! 하는 식으로 샀다.

독립병입자의 시작은 위스키이다.

그러나 최근엔 럼, 꼬냑, 깔바도스 등 다양한 주종을 다루고 있다.


2) 왜 이런 독립병입자들은 본인들이 만들지 않고 팔기만 하는 것일까.

그 부분은 위스키와 다른 술의 큰 차이점인 '숙성'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의 판매량을 과거시점에서 알 수 없기 때문에 증류소는 생산량을 함부로 늘리거나 줄일 수 없다.

또한 증류관련 설비를 만들고 유지하는데에 돈이 엄청나게 든다.

그렇기 때문에 설비를 가동하지 않고 놀리면 그 자체로 손해다.

그런데 아무리 생산해도, 오크통이 제때 없으면 담을 수 없고,

오크통을 숙성할 공간이 없으면 어쩔 수 없이 스피릿을 팔아야하는 순간이 온다.

이러한 판매/재고의 문제때문에 독립병입자라는 사람들이 생길 여지가 있는 것이다.


3) 스카치에서 표준적인 숙성창고의 숙성량은 40만리터 정도이다.

그러나 스카치위스키 증류소의 평균 년간 생산량은 200만리터 정도이다.

생산량이 가장 많은 맥켈란 증류소가 1500만리터, 그래인으로 가면 작아도 4000만리터이다.

계속 창고에서 오크통을 빼고 숙성된 원액을 팔아야되는데, 만약 안팔리게 된다면 2)에 의해 큰 문제이다.

누군가는 이걸 사줘야한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독립병입 사업이다. 증류소가 끊임없이 생산하는 스피릿을

어느정도 소비가 부족할 때 이런 것을 사주면서 서로 돕는것이다.

물론 인기있어서 다 팔리는 증류소라면 독립병입자는 필요없다.

그러나 위스키역사 200년정도에 크게 불황기가 3번정도 왔다.

절반넘는 위스키 증류소가 문을 닫았고, 누군가는 원액을 사줘야한다.

반복되는 역사를 보았을 때 증류업자들에게도 독립병입자는 필요한 존재이다.


4) 마지막으로 실험적인 위스키, 새로운 레시피의 실험을 위해서다.

아무리 실험적인 위스키를 만들어도 생산량의 규모가 크다.

이러한 실험적인 스피릿을 모두 다 숙성하여 판매할수는 없다. 누군가는 사줘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부나하벤이다.

피트를 생산하지 않던 부나하벤에서 피트 스피릿을 실험하던 것이 '스토이샤'이다.

이것이 부나하벤에서 별도로 만든 피트 스피릿 레시피이다.

하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팔지는 않는다. 독립병입을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다.

지금 나오는 부나하벤 피트 위스키인 모히네와는 맛이 다르다.


그외에도 코스트코등에서도 독립병입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지금은 판매되지 않지만 심지어 코스트코에 맥켈란원액도 있었다.

그러나 이 맥켈란은 오피셜 맥켈란과 맛이 조금 다를 수 있다.(퀄리티가 떨어질 수 있다)

완전이 맛없다는 게 아니고 신경을 덜쓸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위스키들을 맥켈란 이름을 달고는 팔기 싫으니 이렇게 판매하는 것이다.


5) 그렇다면 독립병입자위스키는 퀄리티가 낮은 것일까?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독립병입이 더 퀄리티가 좋은 편이다. 물론 망작도 있겠지만..

왜그럴까?

오피셜 증류소는 수많은 오크통을 사용한다. 그 오크통의 품질이 모두 다 좋을 순 없다.

그러나 독립병입자는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사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증류소의 스피릿을 상대적으로 좋은 오크통에 숙성한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캐스크에서 숙성된 원액을 고급화를 취하는 경우(싱캐나 cs를 말씀하시는 듯)가 많다.

증류소와 독립병입자가 각자 살아남는 방식이 다른 것이다.





나. 브랜드명 = 증류소명?, 위스키 업계의 네가지 구분


1) 증류소의 경우 보통은 증류소이름=브랜드이름이다.

그러나 그냥 자기 이름을 알리지 않고 원액만 납품하는 증류소도 있다.

예를들어 링크우드나 알타바인, 맥더프와 같은 곳이다.

이런 곳은 독립병입이 아니라면 원액을 먹어볼 기회가 없다.


2) 숙성고를 증류소에 둔다고들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증류소 근처에 위치한 숙성고 별도의 위치에 전문적으로 숙성하는 회사가 있다.

예를들어 콜레번, 엥거스던디, 노스브리티시, 영스피릿과 같은 곳이다.


3) 블랜더의 경우가 브랜드인 경우도 있다.

여러가지 원액을 섞어 최상의 맛을 뽑아내는 사람들이다.

대부분 증류소 안에 팀으로 존재하나 따로 회사로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들어 J&B, Leith 등이 있다.


4) 보틀러, 즉 병입자이다.

이런경우는 많지는 않다. 그러나 영국에서 병입만 따로 담당하는 회사도 있다.

위스키브로커, 영스피릿, TSCL등이다.





다. 독립병입자의 구분에 대하여.


1) 독립병입자라고 뭉뚱그려서 이야기하지만 그 사이즈에 따라서,

또 그 독립병입자가 가지고 있는 회사에 따라서 그 위치가 정말 천차만별이다.

우리는 위의 나.에서 증류소, 숙성고, 블랜더, 보틀러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에 따라 독립병입자를 구분해 보겠다.


2) 먼저 대형이다.(증류소/숙성/병입)

제일 큰 독립병입자들은 증류소부터 병입자까지 다가지고있다.

베리브로앤러드(글랜로시스,) 이안맥클로이드(글랜고인), 시그나토리(에두라두어),

고든엔맥페일(벤로막), 아델피(아드나머찬)이 대표적이다.

이런 회사들은 본인들이 스피릿생산, 캐스크구매, 숙성, 병입을 다한다.

실질적으로는 조니워커랑 다를 게 없다.


3) 다음으로 중형이다.(숙성/병입)

여기는 증류소만 없을 뿐 숙성과 병입은 다 한다.

던컨테일러, 하트브라더스, 머레이맥데이비드 등이다.


4) 마지막으로 소형이다.(병입전문)

솔직히 대부분의 독립병입자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나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은 원액이든 캐스크든 사서, 숙성도 위탁, 시음해본 후 맛있으면 병입하는 경우이다.

SMWS, 위스키후프, 레이디오브글랜, 사마톨리, 윌리엄모건, 더위스키에이전시, 위미스몰트 등이다.

보면 굉장히 많은 나라들이 독립병입 회사들을 가지고있다.

그 나라에 맞는 나라 실정에 맞는 위스키를 골라서 병입해서 판매하고 있다.





라. 한국에서의 독립병입자를 하는 이유, 하는 일


1) 위처럼 많은 나라들이 자신의 나라에 맞는 위스키를 골라 병입해서 판매한다.

같은 선상에서 우리나라도 내년에 김창수위스키가 제품화가 될 예정이고,

위스키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한국에도 위스키 독립병입자가 필요해진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서

나도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실제로 시작한 지는 1년쯤 되었다.

이 일이 생각보다 복잡하다.

외국쪽 판매관계자와 통화하고, 캐스크를 사고 송금하고, 샘플 맛보고, 스피릿을 사고하는

일련의 과정 하나하나가 한달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또한 리스크도 큰 사업이다.

일을 함에 있어서 최대한 신뢰할 수 있는 사람, 믿을만한 사람을 선정해서 진행하지만

코로나때문에 가서 직접 보고싶어도 가지도 못한다.

그래도 꾸역꾸역 노력하였고, 현재에는 캐스크를 30개정도 구매해서 숙성하고 있다.

그 중 일부 제품은 한국으로 들어왔거나 들어오고 있다.


2) 또한 고든앤맥페일, 레이디오브더글랜, 하트브라더스와 같은 현지 독립병입자들과

협업을 통해서 콜라보 보틀을 출시하거나 하려고 하고 있다.

동시에 캐스크를 사서 직접 숙성, 병입해서 가져오는 일도 하고있다.

현지사정으로 일정이 지연되었지만 곧 선적하여 한국에도 들어올 예정이다.





마. 왜 국내에서는 독립병입을 스카치위스키 위주로 사업을 할 수 밖에 없는가.


1) 스카치위스키 위주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여기엔 사정이 다 있다. 이는 크게 아래의 세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한국은 숙성, 병입 등의 분업화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환경(규제, 법령 등)이다.

예를들어 나도 국내에 숙성고를 하나 가지고 직접 숙성을 하는 방법이 가능은 하다.

그런데 그러려면 내가 '증류면허'를 따야 한다.

(독립업자라 증류를 하지도 않는데, 돈을 들여 증류기 등 시설을 확충해서 면허를 획득해야 함)


2) 둘째는 증류소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독립병입자에게 위스키 스피릿을 팔아줄 수 있는 곳이 없다.

국내에 있는 위스키 증류소는 김창수위스키증류소와 쓰리소사이어티 단 두개뿐이다.

그러나 이들 증류소는 본인들 캐스크 채우기도 바빠서 증류한 원액을 아직 외부로 팔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독립병입자가 자발적으로 생겨서 경쟁하는 환경이 되려면

적어도 그 나라에 증류소가 10개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대기업은 안된다. 대기업은 끼어들 여지가 없다. 중소형 증류소가 10개 넘게 생겨야 한다.

그래야 증류소가 생산량 맞추다가 못한 스피릿이 시중에 판매될 수 있다.

지금 일본 증류소가 많지만 일본도 이제서야 독립병입이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우리나라는 30년은 걸릴 것이다.


3) 셋째는 시장의 미성숙(판매 방법, 주세 등) 이다.

저가 기껏해야 해외서 독병 300병, 많아야 500병 가져오는 사람으로서 할 말은 아니지만

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6개월을 고민했다.

글랜버기 독병을 가져올 때 550병이었다.

내가 유명한 사람도 아니다. 뜬금없는 사람이 550병을 판다는데 누가 사줄까? 이거 팔 수 있을까? 고민했다.

왜냐면 550병이 든 500L 이 캐스크 하나가 1억 3천만원 짜리이다.

심지어 코로나로 인해서 직접 영국에 가서 보지도 못한다.

여기에 1억 3천이라는 돈을 태울 수 있을까? 정말 3개월을 고민했다.

그러나 노력하다보니 길이 생기더라. 그 과정에서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다.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바.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한국 독립병입자, 위스키내비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1) 저는 개인적으로 소주의 독립병입자를 해보고 싶다.

소주도 종류가 굉장히 많다. 소주도 증류소가 생기고 하다보면 가능할 것이다.

내가 캐스크도 고르고 만드는 방법도 고르고 해서 블랜딩도 하고 싶다.

이게 개인적으로 한국형 독립병입자의 이상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와인을 증류한 브랜디도 마찬가지다.


2) 독립병입은 생각보다 복잡한 과정이다.

큰 몫돈을 들여 캐스크만 산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스카치위스키라고 불리려면 병입을 스코틀랜드에서 해야한다.

빈병도 내가사야하고, 라벨도 내가 제작해서 찍어 보내줘야하고, 코르크사야하고, 코르크캡사야지,

병포장하는 6개들이 박스, 운송할 팔레트, 항구까지 운송해줄 운송업자를 알아봐야지 정말 고생이었다.

그러나 첫발을 내디니 다음 발은 점점 쉽게 내딛어지더라.


3) 이 일을 김창수대표와 함께 하면서 시작하게 되었지만, 점점 한국에서 이 시장이 가능성이 있음을 깨닫고 있다.

김창수대표도 이 사업에 관심이 있다. 왜냐면 본인이 이 업계에 있다면 관심이 없을수가 없다.

여기에도 주류업계 관계자가 많이 있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심지어 본인이 바를 운영하더라도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는 위스키 이외를 먹어볼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시간도 없다. 오후에는 일해야하고 주말도 거의 없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 어떨때 보면 많이 마셔본 소비자분들이 위스키를 더 잘 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기가 하는 부분밖에 모른다.

그래서 여러가지 샘플을 구해와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데에도 노력하고 있다.


감사합니다.





사. QnA 시간


1) 글랜버기의 경우 커뮤니티를 통해 판매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레이디오브더글랜도 그런가.

A: 간단히 말씀드리면, 저가 이 사업을 시작할때 저 혼자 1억3천을 다 투자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지인분들을 모셔서 그분들에게 먼저 나눠드리는 조건으로 펀딩을 해 진행했다.

그러나 다음부터 가져올 레이디오브더글랜은 꼭 물량을 조절해서

소량이라도 소매점을 통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실 너무 양이 적을수밖에 없다. 왜냐면 싱글캐스크라는 단위가 애초에 적은 양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위스키를 제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노력하겠다.


2) 수입되는 독립병입 물량이 업소용으로 나갈 일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사실 국내에서 집에서 본인이 직접 마시기 위해서 사는경우가 많지 않다.

엔트리가 아니라면 대부분 수집용으로 팔린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내가 독립병입자를 하면서 목표로 잡았던 것이

무조건 바에 먼저 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점이었다.

왜냐면 한잔에 30ml라고 했을 때 바에 나가면 23명이 마실 수 있다.

그러나 보틀을 사면 그 사람이 먹을수도, 안 먹을수도 있다.

바에 배정을 우선해야 사람들이 우리가 추구하는 맛의 위스키를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바에 납품하는 일은 내게는 피곤한 일이다.

리테일샵에 팔면 몇병이든 한번에 넘기면된다. 파는건 알아서 그쪽에서 한다.

그런데 바는 1~2병이 나가고, 일일히 배달해야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한 일이다.

어찌 되었든 이러한 독립병입 위스키의 히스토리를 이야기하고 설명해줄 수 있는 분들은

바 오너분들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것을 충분히 설명해줄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저 뒤에 삼겹살 집에서 판매되는 소주와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3) 전통주와 지역특산주와 비교해서 국내 위스키시장의 전망은 무엇인가

A: 전통주는 국가에서 보조를 해주는 보조금제도가 있다.

그런데 이건 약이될수도 있고 독이 될수도 있다.

실험적인 제품이 많이 나오는 대신에 퀄리티를 보장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대신 위스키 업계는 양주취급을 받으면서 세제혜택도 없고 주세도 세다.

그러나 그럼에도 전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저같은 '미친놈'이 나오기 때문이다.(실제 말씀하신 워딩 그대로입니다)

사실 이런 독립병입같은 짓은 우리나라 시장에선 성공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열리는 것이다.

김창수씨를 보라.

저사람이 돈이많아서, 혹은 자기 꿈이어서 그냥 이걸 하는 것 같느냐.

아니다. 누군가 했기 때문에 용기를 받아서 하는 것이다.

일본의 치치부증류소같은 영국 스카치위스키의 아성을 깨는 롤모델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다만 시장성으로 봤을 때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먼저 유통이다. 위스키에만 RFID가 있다. 상당히 손이 많이가고 돈이 드는 작업이다.

심지어 위스키는 유통할 때 택배도 안된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알고 찾아와서 사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조금만 싸더라도 멀리까지 가서 바리바리 박스떼기도 해오고 그런다.

다만 그걸 사는 것과 먹는 것은 다른 문제긴 하지만.


다음으로는 다양성의 부족이다.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다양한 위스키를 즐길 수 있는 부분은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4) 소주를 사서 숙성하거나 할 생각은 없는가. 이런걸 위스키로 팔수는 없는가.

A: 일단 그렇게 할 법적인 근거가 정립이 안되어있다.

나는 가능하면 ㄹㅇ 바로 하고싶다. 소주도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려나 화요같은 애들이나 메이져한 것이지 대부분은 전통방식, 소규모로 운영하신다.

그래서 이런것 까지 신경쓰실 여력이 대부분 안되신다.


또한 그런 것을 하더라도 그걸 왜 위스키로 팔아야하나.

나는 소주로 독립병입을 하고싶은 것이지 그것을 꼭 위스키로 팔고싶은 것은 아니다.

위스키'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위스키'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소주는 원주를 먹어보고 창수님과 실험도 해봤지만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5) 재미있고 독특한 캐스크를 사서 사용할 계획은 없는가.

A: 독립병입자는 캐스크만 사는 것이 아니라 스피릿도 산다.

잠깐 곁다리긴 한데, 여러분들 쉐리캐스크 좋아하시지 않느냐.

저가 이 일을 시작하면서 업계 관계자들에게 정말 귀에 따갑도록 들은 말이 있다.

20년짜리 퍼필쉐리위스키라고 하면

처음 캐스크부터 병입될때까지 단 한번도 캐스크 교환을 하지 않은 위스키는 전체의 0.5%도 되지 않는다.

나무는 항상 마르고 비틀리고 세고 난리도 아니다.

그래서 증류소의 제일 큰 업무는 증류도 있겠지만 매일 캐스크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다.

그러면 쉐리피니시와 쉐리숙성의 차이가 무엇인가.

바로 우드타입이 바뀌면 피니시라고 한다. 우드타입이 안바뀌면 옮겨담아도 쉐리숙성이다.


다시 원 질문으로 돌아가면,

국내에 와이너리들이 많다. 여기 영동와인도 오셨고 아까 방문하기도 했는데,

아쉬운 것은 국내에 오크통을 쓰는 곳이 많지 않다. 대부분 칩을 사용한다.

일단 저가 직접 숙성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어서 김창수대표님의 판단에 따르긴 해야할텐데,

저가 만약 면허가 있다면 당연히 다양하고 독특한 캐스크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


6) 젊은층들이 다가가기엔 위스키의 진입장벽이 높다. 독립병입을 어떻게 이들에게 어필할 생각인가.

A: 독립병입의 가장 큰 장점은 좋은캐스크를 골라서 짧게 숙성해서 맛있는 위스키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핵심은 10년미만, 그러니까 3년부터 7년정도 숙성하면 정말 좋은 캐스크에서 만든것에는 비할 바 없겠지만

이러한 숙성년수만으로도 좋은 캐스크라면 충분히 훌륭하고 독특한 맛이 나는 위스키가 된다.

독립병입은 이러한 위스키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A란 맛을 좋아하는데 ABCD가 다들어간 위스키를 원치 않는 사람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숙성을 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안타까운 점이다.

그래서 다른 독립병입회사들과 다각도로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위스키내비 유튜브도 사랑해달라.(이 말씀은 안했는데 1부서 창수님이 하셨기에 적어둠)

감사합니다.



끗.



12시에 시작했는데 어떻게 시간이 벌써 5시ㅋㅋㅋㅋㅋㅋ


관호님은 중간에 말씀하시는 주제가 휙휙 변하는 부분이 있어서

문맥상 매끄럽게 하기위해 보는 사람 입장에서 깔끔하도록 앞뒤 바꾸어서 이어붙이느라

영상을 멈추고 되돌리고 다시듣고 하느라 좀 더 오래 걸렸음.



여튼 읽어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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