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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갤 감성 문학] You always have me 11앱에서 작성

인투디프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08 23:22:02
조회 654 추천 37 댓글 43
														

10편 : https://m.dcinside.com/board/frozen/3867273 (여기에 프롤로그 ~ 9화까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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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던 눈물을 모두 닦고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비장한 눈빛으로 티켓 기계로 나아갔다.

난 더 이상 떨지 않았다.





사람이 많다고 떨리지 않았고,

그저 당당하고 힘차게 걸음을 내딛을 뿐이었다.





영화에서 안나가 말했던 해야 할 일.

견딜 수 없는 슬픔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 해야 했던 일.

나에게 지금 해야 할 일이란,

더 이상 불안증세에 지지 않는 것이었다.






또 다시 터져나오려 하는 눈물을 겨우 참고 티켓 기계에 도달한 나는,

숨을 한 번 내쉬고 침착하게 티켓을 출력했다.

티켓을 출력하고 나자 몸이 조금씩 떨렸다.





하지만 그 떨림은 불안증세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내가 그 동안 겪어왔던 일들.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목표와 그에 따른 실행.

여러 안 좋았던 추억들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

앞으로 변화하고자 하여 다시금 새로 태어 날 나의 모습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






갖가지 복합적인 감정들과 사건들, 추억들이 합쳐져 다시 내 눈 앞을 눈물로 채웠다.

질질 짜면서 우는 건 추해보인다는 것을 알았기에,

난 자리로 돌아가려 걷는 도중에 눈물만을 흘릴 뿐이었다.

난 굳건했다.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애써 다시 눈물을 멈추고 나는,

자리에 앉지 않고 휴대폰만을 챙긴 뒤 상영관 쪽을 바라보았다.

바로 지금.

내 놀라우리만치 커다란 변화를 실행할 차례였기 때문이다.





[상영관 1, 2, 3관 입장하실게요~]


사실 이 상황에서 비장하게 간다는 것이 좀 웃기긴 했지만,

나에겐 더할 나위 없이 감동 드라마같은 상황이었으므로 상관 없었다.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깨를 쫙 펴고 허리를 세운 채 당당하고 확신에 찬 발걸음으로 걸어나갔다.





내가 줄을 선 곳은 마지막이 아니었다.

중간조차 아니었다.

난 다소 빠른 걸음으로 떨지 않고 재빨리 줄을 선 나는 세 번째 순서였다.

내가 세 번째라니.

믿기지 않는 사실에 나 혼자 감탄하고 있을 때쯤, 직원이 말을 걸어왔다.



[티켓 확인 도와드릴게요~]

"네. 여기요."

[네, 2관입니다~ 즐거운 관람되세요~]

"넵. 감사합니다."




그래. 이거였다.

당당함.

자신감.

나 혼자 괜히 불안에 떨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내가 목표했던 바에 많이 가까워지자,

벅차고 기쁜 감정이 날 감싸안으며 미소 짓게 했다.

눈물이 살짝 나려고 했지만 영화 보는 내내 울 것 같아서 참았다.





내 자리를 찾아 앉은 나는 마음을 정리하고 영화를 감상할 준비를 했다.

광고가 끝나고, 상영관의 조명이 꺼졌다.




오늘따라 부엘리가 정말 정겹게 들렸다.

마치 무언가를 깨달은 나를 축복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미친 사람 같았을지라도 상관없다.

내가 그렇게 느꼈으니 말이다.





영화가 끝났다.

영화를 보면서 전보다 많은 것을 느꼈다.

특히 안나가 불렀던 <The next right thing>은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표를 알려주는 듯 했다.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서 엔딩크레딧을 보며 여운을 즐기던 나는,

쿠키영상까지 챙겨본 이후에 상영관을 빠져나왔다.





로비엔 사람이 많았다.

몸이 본능적으로 떨리기 시작했지만,

곧 다시 사그라들었다.

내가 무언가 변화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리라.




난 스스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숨을 한 번 내뱉었다.

그리고는 당차고 빠른 발걸음으로 고개를 치켜세우고 당당하게 영화관을 빠져나왔다.

참을 수 없는 기쁨과 감동은 나에게 후련함과 그 동안 쌓아뒀던 체증을 싹 날아가게 해 줄 벅참을 선사했다.





에필로그에서 엘사가 녹크를 타며 달리던 그 해방감.

어쩌면 그 해방감을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난 상쾌한 밤의 공기를 한껏 들이마셨다.

엘사가 해방감을 느끼며 지었던 그 표정을 어느새 내가 짓고 있었다.





그래,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생전 느껴본 적 없는 뻥 뚫리는 감정이 순식간에 나에게 눌러앉았다.

그렇게 벅찬 감동과 기쁨에 젖은 상태로 집에 돌아온 나는,

이 감정을 그대로 마음속에 품고 거울을 보았다.





아까 출발 할 때부터 있었던 불안한 감정은 온데간데 없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엔 오로지 긍정적인 걸로만 가득했다.

불과 몇 시간 전보다 더 당당해지고 확고해진 눈빛.

답답한 감정을 깨끗이 씻어낸 듯 후련하고도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표정.

계속해서 벅차오르는 감동과 전보다 훨씬 강인해졌음이 묻어나는 얼굴.

분명 나에겐 큰 변화가 온 것이었다.




난 이 마음을 그대로 안고 씻은 뒤 잘 준비를 했다.

오늘 좀 울었던 탓에 살짝 지쳤기 때문에,

내일은 영화를 보러 가는 걸 조금 쉬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겨울왕국2는 아직 상영중이고,

이 행복을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까 영화관에서 느꼈던 원망은 차츰 사라지고 이젠 대부분의 것들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내가 조금씩 변화해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준 겨울왕국.

내가 힘들 때 나에게 가끔씩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었던 몇몇 프갤러들.

내가 쓰러졌을 때 무시하지 않고 응급실에 신고해 준 영화관의 직원들.





이렇게 생각하니 세상엔 감사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지금껏 모른 채로 살아왔었는데.

이젠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난 그 희망을 가슴에 품은 채로 숟가락 2개를 냉동실에 넣은 뒤 잠에 들었다.





(다음날)

난 일어나자마자 나갈 준비를 했다.

병원에 가기 위함이었다.

예상대로 어제 울었던 탓에 눈이 엄청나게 부어있었다.

난 어제 얼려놓았던 숟가락 2개를 꺼내 눈을 감고 그 위에 올려놓았다.

차가워서 눈이 얼어버릴 것 같았지만 눈 붓기 빼는 방법은 이것 밖에 몰랐기에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숟가락이 따뜻해질 때까지 계속 눈에 붙였다 떼었다를 반복하고 나서,

눈 붓기가 빠진 걸 확인하고 난 씻으러 갔다.






나갈 채비를 끝낸 나는 곧장 문을 열고 나갔다.

나의 불안증세가 호전되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어제의 그 느낌을 회상하며 난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어서오세요~]

"네. 저... 불안증세 때문에 왔는데요."

[아~ 네네! 또 오셨네요! 3층으로 가시면 됩니다~]

"하하... 넵."





난 의사 선생님께 희소식을 전해드리려 왔기 때문에 오늘만큼은 노크가 무섭지 않았다.

'똑똑똑'

[들어오세요~]

"저... 선생님...?"

[오! 또 오셨군요! 약이 떨어져서 오셨나요?]

"어... 아니요! 불안증세가 조금 호전되었다는 걸 알려드리려고 왔습니다."

[호전...이 되었다구요? 갑자기요?]




난 갑작스레 호전되었다는 말에 당황한 의사 선생님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물론 내가 울었다느니... 그런 이야기는 다 잘라내고 영화를 보고 큰 힘이 되었다고만 했다.




[영화를 보고 공감이 되어서 불안증세가 줄어들었다... 뭐 아무튼 호전되어서 다행이네요. 그럼, 약을 좀 약하게 처방해드릴까요?]

"어... 네. 양은 조금만 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아, 저 혹시... 왜... 불안증세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여쭤봐도 될까요? 예전에 심리상담도 거절하시고... 하셔서요.]

"아... 불안증세가 생긴 이유요...?"

[아, 불편하시면 말씀 안 해주셔도 됩니다!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




내가 불안증세가 심해졌던 때를 난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떠올리지 않으려 했다.

썩 행복했던 기억은 아니었으니까.

가뜩이나 불행했던 삶에 불행한 기억을 더듬는 것 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없었으니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1화는 여기까지...!

과연 주인공이 불안증세를 갖게 된 이유는 뭘까...?

읽어줘서 고맙고 다음 편도 기대해주라!

재밌었으면 개추랑 댓글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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