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같은 아침. 개수대에서 양치질도 해보고 체크아웃한다.
방이 별관에 있었는데 나름 괜춘한듯.
분위기도 좋으니 다음에 연이 닿으면 또 와야겠다.
기차역까진 또 걷는다. 한 50분 정도?
이번 여행에서 스즈메만큼 걸어본 느낌이 든다.
오늘 고베로 이동할 첫 스타트인 이요사이조역.
여기서 또 한 번 JR요산선을 타야 한다.
는 이게 내가 타야 할 열차였고요. 이 열차를 타면 시고쿠 에히메를 벗어나
한큐에 오카야마 역으로 갈 수 있다. 거기서 신칸센으로 갈아탈 예정
바로 이 사쿠라 신칸센으로! JR패스는 기본적으로 신칸센도 탈 수 있지많
가장 많이 보이는 노조미는 제외라서 못 탄다. 근데 마침 사쿠라가 딱 환승 시간에 맞춰 와서
발빠르게 지정석 예매하고 탐. ㅎㅎ
그린샤 패스로 사면 이렇게 고오급진 좌석도 탑승 가능하다.
근데 3~40분이면 도착함.ㅎㅎㅎ 고작 3~40분 타다니...
패스가 아니었다먼 상상도 못할 사치인 듯.
암튼 작중 배경인 신고베 역에 도착!
스즈메는 편의점으로 떼웠지만 성지순례를 하려면 배가 든든해야 하므로
역의 음식점에서 점심 해결함.
그리고 15분 쯤 걸어서 도착한 곳은 니노미야 상점가.
여기가 어디냐면...
바로 루미씨의 스낵바가 있는 곳 되시겠다.ㅎㅎ
실제로는 그냥 빈 건물인데 여긴 누가 임대해서 안 쓰나?
암튼 사진 찰칵
아 근데 기념 사진 찍으려 했더니 저 식품 도매 트럭이 딱 저기 차를 세우고
주변 상점에 식자재 배달하기 시작함... 30분 정도 기다려보다가 포기하고 다른 성지로 이동.
성지 중 하나인 히가시야마 상점가.
작중 고베 상점가는 이 상점가와 니노미야 상점가를 섞은 형태임.
근데 영화 속 구도가 어땠는지 잘 기억이 안 남.
그래도 안에 이런 가판대가 있는 걸 보면 성지는 성지인 듯.
북적북적한 상점가가 영화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이제 아카아시... 가 아니라 아카시 대교를 보기 위해 이동.
근데 갑작스레 열차가 죄다 지연이 떠서 뭔가 했더니 노선에서 사람이 치였다고 한다.
아니 갑지기 왜 이런 일이... 암튼 그래서 고베 고속전철로 바꿔탐. JR노선이 아니라서 500엔 냈다 큽..
근데 어제까진 거진 다 시골이었는데 이제 대도시 들어서서 전철만 타고 다니네.
그렇게 도착한 마이코 공원. 여기서 아카시 대교를 볼 수 있다.
캬...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대교를 보니 기분이 좋다.
직접 보면 생각보다 크고 아름다움. 만족! 다만 영화 구도를 찍으려면 드론을 쓰는 수밖에 없으니 아쉽.
원래 대교를 건너서 고베로 와볼까 고민해봤지만 버스비와 들이는 시간이많아서 포기.ㅎㅎ
렌트한 사람이면 고증에 맞춰 대교 직접 건너보면 좋을듯. 과연 최대규모의 현수교다.
이후 도카이도 산요선으로 JR 노선을 타고 다카토리 역에 도착.
도보로 10분 정도 걸으면 스즈메가 2100엔 뜯긴 맥날이 나옴.
스붕이들의 집단 지성을 받아서 메뉴를 시킬 수 있었음.ㅎㅎ
빅맥은 그냥 정말 빅맥 맛이고
강낭콩은 아이에게 먹이려는 루미의 의지가 담긴 건강한 맛.
멜론 소다는 진짜 시원하고 맛있더라.
고맙다, 스붕이들아!
이제 슬슬 5시 넘어가길래 고베 야경 보러 이동함.
스즈메가 놀이공원에서 문단속하고 관람차 안에서 본 야경이 고베의 야경임.
고베의 야경은 일본에서도 이름 높은 편.
다만 작중 공원의 배경은 고베의 오토기노... 암튼 머시기인데 시내랑 떨어져 있어서 야경이 보이진 않음.
영화에서는 야경과 놀이공원을 섞어서 잘 만든 듯.
암튼 전철 타고 롯코미츠 역으로 이동
퇴근시간대라 사람이 미어터졌음. 거기에 지연까지 겹쳐서...ㅎ
그래도 롯코미츠역에 내린 뒤 롯코산 케이블카로 가는 16번 버스에 탑승.
버스는 JR노선이 아니기 때문에 요금 내야 함 ㅠ
그리고 케이블카 도착. 왕복 1200엔이었나? 암튼 지불하고 표 삼.
근데 매표소 입구에 오늘 안개 때문에 고베 야경 안 보인다고 적혀있음.
??? 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돌아갈 수도 없으니 그냥 타고 올라감.
와, 저 산중턱에 관람차 박으면 비슷하겠네.
근데 사진에 보이다시피 안개 때문에 빛이 많이 죽어서 아쉬운 야경...
한 힘의 40퍼 쯤 낸 느낌임... ㅠ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3분 후에 들이닥친 산안개가 그나마 있던 야경을 박살 내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있을 때가 좋았다.주변 사람들도 헛웃음 치며 다 같이 사이 좋게 내려감.
어차피 해 떠야 걷힐 안개니까... 쓰읍...
내려가면서 마주친, 맞은 편에서 올라오는 케이블카에 사람이 꽤 탄 걸 보고
ㅎ내려가던 모두가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고베 야경을 보려면 날씨 안개 체크를 잘 하고 일정 정해라.
그래도 잠깐이나마 야경 보면서 아끼우동 테마 음악 들었다.
아까 낮에 못 찍어서 아쉬웠던 상점가에 고증에 맞춰 밤에 다시 옴.
참고로 신고베 역이랑 그럭저럭 가까운 곳이다.
어느정도 찍고 지나가던 분들에게 사진을 부탁했는데
마침 스즈메를 아는 아주머니가 스즈메 배경이라 찍는거냐 물어보시고
정말 잘 찍어주셨음. ㅎㅎㅎㅎ 캬 불운 속의 행운이었다.ㅎㅎㅎ
오늘은 뭔가 차도 지연되고 야경에 안개가 끼는 불운이 있었지많ㅎ그래도 즐거운 성지순례였다.
내일은 드디어 저금 다 깨고 신칸센으로 도쿄까지 이동!
드디어 도쿄상공을 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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