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는 국내에선 80년대에 양식 기술이 개발되고 이후 급격히 발전하며 안정적인 공급을 바탕으로 저렴한 소매가를 형성하는데 성공, 한국에서 횟감으로 소비되는 어종 중 우럭과 함께 가장 머중적이고 인기가 높은 생선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회라는 음식이 특유의 비린내와 물컹거리는 식감 때문에 육고기에 비해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데, 광어는 담백한 맛과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여 다른 생선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불호가 덜 갈리고 크기가 커질수록 특유의 감칠맛까지 더해져 회를 자주 먹지는 않는 사람들부터 회는 없어서 못 먹는다는 마니아들에게도 두루 두루 평가가 높다
존나 구질구질 길기만 하고 재미없는 서론은 여기까지만 하고, 작성자는 생선회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광어회는 많이 먹어봤고 좋아하기 때문에 광어가 양식되기 전에는 돌돔 뺨싸대기를 후려갈긴다는 고급 횟감인 줄가자미와 동급이었다는 위의 글의 주장이 제법 설득력있게 들렸고 신빙성에 대해 별다른 의문을 갖지 않았다.
위 글의 진위에 대해 의심하게 된 것은 진짜 별 다른거 없고 우연히 실베에서 본 돌돔을 비롯한 기타 고급 횟감을 시장에서 사다가 해먹은 게이의 글을 읽게 된 이후부터다.
위쪽부터 돌돔, 금태, 수조기 원물과 사시미 쳐놓은 사진인데 난 다른 물고기는 물론이고 돌돔도 1키로 넘어가는건 안 먹어본 좃문가 새끼라(ㅆㅎㅌㅊ?) 맛에 대한 묘사를 대신 해줄 순 없으니 궁금한놈은 링크타고 보고와라
아무튼 이 글 보는데 글 쓴 게이가 필력도 좋고 요리 실력 수준이 전문가 수준이라 읽는 내내 군침이 싹돌아서 야식땡기게 만들더라 시발
글을 대충 요약하면 재료를 시세에 비해 매우 싸게 사왔는데 맛도 존맛탱이어서 매우 만족했다는 내용인데 재료 중 양식산 돌돔은 비늘에 살짝 하자가 있어서 존나 싸다싸! 수준의 가격인 키로당 4만원, 금태는 500g이 안되는 무게인데 무려 2만5천원 주고 사왔다고 한다.
아니 씨팔 좃~~나 답답하네 그 맛좋은 광어가 키로당 2만 5천원에 강동원급 소두대가리라 수율도 좋아서 그 돈으로 광어사다 먹었으면 접시로 부르즈할리파를 쌓았겠다 이 씨팔 답답한 새끼련아!!! 라는 국밥충 마인드의 생각이 든 게이들도 있을테지만 저거 쓴 사람은 돈 아깝다는 생각 1도 안 들어보이고 저렇게 직접 재료 사다가 손질에 요리까지 하고 플레이팅도 정성스럽게 하는 모습을 보면 저렇게 생선요리를 즐기는 양반이 광어 가성비 좋은걸 모르고 저 정도로 극찬을 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광어가 본격적으로 양식되기 전인 70년대에 정말로 돔 종류나 민어보다도 비쌌는지 조사해봤다.
저 시절에는 광어가 표준명인 넙치로 더 많이 불렸다고 하니 키워드는 넙치로 검색했다.
구글 검색으로 줄줄이 나오는 블로거지들이 써놓은 글들은 도저히 신뢰가 안 가서 조사 방법으로 '민족정론지' 조선일보의 옛날 기사보기 서비스를 이용해 70년대 기사들을 조사했는데
위 기사에서 도미와 복어등과 같이 고급어물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준 것을 보면 광어는 지금보다 비싼 어종 취급이었다는 것 하나는 맞는 것 같지만 광어의 가격은 나와있지 않아 다른 기사들을 더 찾아봤다
72년에 쓰여진 기사에 따르면 당시 도미(참돔) 최상품 소매가는 키로당 1100원 가량이고 넙치(광어) 소매가는 최대 580원 정도로 참돔과 비교하면 명백히 싸다..
심지어 민어가 비싼 횟감이 아니었다는 주장과는 다르게 고급횟감에 분류되는 넙치보다 비싼 760원 정도의 가격이었다는 기사까지..
글에서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었던 줄가자미, 돌돔의 가격은 정확하게 나와있는 기사가 없고 낚시인들에게 인기가 있다, 맛이 좋다 정도의 내용뿐이라 공급이 부족해서 인지도가 부족했지만 맛을 아는 사람들에겐 고급 취급을 받았다~ 정도의 추측만 해본다(걍 내 생각임)
시장규모 소득수준 유통구조 발달 어쩌고 하는 복잡한거는 나는 잘 모르니 ㅈ까고 단순 물가지수만으로 지금의 화폐가치로 환산봤다. 1짤이 광어 2짤이 참돔
아무튼 우리는 위 기사들을 통해 광어가 고급횟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맛이고 실제로 과거에 더 좋은 취급을 받았지만 당시에도 최고급 수준의 가격은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우리 모두들 200년전에 인터넷 개통한 선구자 링컨게이의 명언을 마음속에 단단히 새기고 코짜뉴스에 속지 말도록 하자!
댓글 영역
상추가 보들보들해보임 으어 맛있겠당
마시게따...
「이히힣」
차돌박이는 박이박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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