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극락이라거나 지옥에 간다거나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극락에 간다 한들, 계속 좋기만 하면 어떻게 그 좋음을 인식할 수 있을까? 부모님 주신 돈으로 계속 즐거이 살면 그 감사함을 못 깨닫는 것 같이 감각이 둔해져 뭐가 좋은지 알 수 없게 된다 생각했던 것이다.
지옥도 마찬가지다. 산 사람은 너무 극심한 고통이 가해지면 혼절한다. 정신이 플러그를 강제로 뽑아 감각을 셧다운 시키는 것이다. 영혼이 지옥에 간다 한들, 맨날천날만날 고통이 가해지면 그야말로 '초탈'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실제로 산 사람도 그런 초탈을 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것도 일종의 셧다운 현상이긴 하지만.
결국, 사람은 비교와 대조를 통해 고통하며 분투하며 성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까지나 평생동안 비교, 대조, 견줌, 견제, 랭킹, 모방, 관찰 등등 상대방과 반드시 부대껴야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삶이고, 그래서 이 삶은 언제나 불행한 것이다.
나도 그리 생각해 왔다. 딱, 일본이란 나라를 만나기 전까지.
일본은 참으로 신기한 나라다.
모든 것을 고품질, 고순도, 고감각으로 세팅해 놓았다.
결국, 이승의 삶이란 연옥에 가까운 것이다. 그리 지옥도, 그리 천당도 아니다. 업다운을 반복한다. 다만 후진국은 지옥에 가깝고, 선진국은 천국에 가깝다는 점은 있다. 그런데 지구상 어떤 장소에, 천당에 가까운 고품질로만 사방의 모든 것을 치밀하게 세팅해 놓는다면, 그 곳을 무엇이라 불러야 적당할까.
하아... 그것은 마취... 행복에 마취 되어 버린 거대한 3.8십만제곱킬로 크기의 지구 최대의 큰 덩어리의 합법적 마약, 그것은 실로 '일본'이라고 불려져야 타당하다 할 것이다.
일본은 먼저, 오롯한 작고 귀한 어떤 비밀의 화원에 파묻히는 행복이 있다. 참 행복은 깊은 내면에 있는 것인데, 일본은 조용하게 파묻힐 수 있어서 그런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 외향충들의 나라인 전세계 그 어떤 나라에서도 결코 발견할 수 없는, 일본만의 특수한 위치와 풍경과 정서가 이 그윽한 내향성의 행복을 제공해준다. 평화로움이 너무나 깊고 깊다.
일본 음식은 그 종류와 품질을 매일 바꾸어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일본 음료는 그 일본주 서양주 뭐를 마시어 보아도 맛있어 죽는다.
일본 역사는 그 길이가 적어도 천년 넘도록 길어서 안심감 넘친다.
일본 출판은 그 다양한 고수준 으로 끝없는 보아도 발견이 넘친다.
일본 음악은 그 귀염과 온화함 으로 정서를 순하게 흥분을 시킨다.
일본 자연은 그 개성과 풍광이 아주 또렷이 바뀌어 감격이 솟는다.
일본 도시는 그 디자인 감각이 너무 세련돼 감탄의 탄성을 지른다.
일본 여자는 그 모음씨 마음씨 전부 친절에 성실에 기쁨을 주었다.
이렇다 보니 나는 이제 감각이 무뎌지지 않는 극락 비슷한 것을 발견했음을 선언한다. 연옥같은 이생의 현실 속, 그러나 일본에 파묻혀 지낼수만 있다면 극락 비슷한 감각이 끊임없는 유지되어지며 결코 질리지 않는다는 자신과 확신이 있다.
감각이 둔해져서 극락 가면 극락을 모르고, 지옥 가면 지옥을 모른다. 물론 영원히 일본에서 이승 살래, 진짜 천국에 진짜 갈래? 하면 당연히 바로 천국행을 택할 것이다. 생노병사의 고통이야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니.
그러나 태어남을 당한 지구상 이승 삶의 현실속, 일본에 가서 고품질 고순도 고재미 속에 파묻힐 수 있는 바로 그 때, 극락은 끊임없이, 끊김없이, 잘림없이, 심의없이, 질림없이, 자꾸만 자꾸만 계속되고 또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하아......
뭐, 결혼을 하고 행복과 안정을 찾?... 새빨간 거짓말이다. 나는 일본을 만나고 행복과 안정을 찾았다.
일본이란 그런 것이다. 지구 위의 극락에 최대 근사치 값의 나라인 것이다. 우리들의 영원히 가라앉지 않는 행복의 불침번인 것이다.
지구인의 짧은 삶을 사는 동안, 언제나 마음속 한 켠의 주파수는 늘 항상 일본에 고정시켜 놓자. 행복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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