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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군갤문학]K-2의 작은 별

어린이회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7.20 04: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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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모티브를 얻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13178


여기 시리즈와 연결됨

[도망자]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396485&page=4&exception_mode=recommend

[어색한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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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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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별은 하늘에 왜 떠 있는 거에요?"


"그건 말이야, 빅뱅을 먼저 알아야 하는데 말이다... 빅뱅이란 137억 9900만 년 전에 우주에서 큰 대폭발이 일어나게 되었..."


"여보! 애들한테 그런 얘기를 하면 이해가 가겠냐구."


"쳇. 그럼 당신이 해봐."


"성준아 잘 들어요. 별이 하늘에 왜 떠있는 것이냐면 말이야..."



 잠에서 깼다. 아직도 10년 전의 기억이 머릿속에 또렷하게 멤돌아 꿈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 별과 하늘에 대한 집착은 어려서부터 남달랐던 것 같다. 신체검사에서 탈락해 공군사관학교 시험은 낙방했지만, 그 꿈을 좆아 공군에 입대하였다. 공군에 입대한 뒤에는 직접 비행기를 몰 수는 없어도 전투기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매일이 설렜다. 공군 지원하는 사람들은 헌병, 급양, 방포는 절대적으로 걸러야 하는 보직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나는 전투기를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그것쯤은 감내할 수 있었다. 물론 사람들이 경고한 대로 급양병의 생활은 힘든 것이 분명했다. 수백명에 달하는 인원의 밥을 몇 안되는 급양병들끼리 처리해야했고, 민간 조리군무원들이 계셨지만 한 두분 더 계신다고 해서 그 밥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육군으로 입영한 친구들의 불평도 가끔 페이스북 메세지로 날아왔다. 그것에 비하면 나는 불평을 크게 하지 않았으니 나름 군 생활이 맘에 들었던 것 같다.



 물론 군생활이 맘에 들었다는 것은, 과거형이다. 지금은 몇번이고 탈영이 하고싶었는지 모른다. 당연히 그도 그럴것이 이제 중국군이 우리 목전까지 달려왔기 때문이다. 중국군은 생각보다 민첩하고 강력하게 휴전선 인근의 방어선에 구멍을 내고, 그 구멍으로 매섭게 몰아붙였다. 육군에서 흔히 메이커 사단이라고 부르는 이 전방부대들이 몇 조각으로 도막나면서 쇄도하는 중국군에 의해 분쇄되었다. 전부터 연락이 잘 되지 않았지만, 1사단, 5사단, 21사단, 25사단, 30사단... 굉장히 여러군데에 배치되었던 친구들은 이제 연락이 닫지 않았다. 살아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56사단에 예비군으로 서울 사수를 위해 갔던 형도 연락이 끊겼다. 부모님은 여동생을 데리고 일찌감찌 본가가 있던 왜관으로 내려가셨기에 그것만은 마음이 놓였다.



 형의 연락도 끊겼다는 이야기에 왜이렇게 담담하냐고 물어볼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사실 끊겨도 상관이 없다. 슬프긴 슬프다. 그렇지만, 지금 연락이 끊기고 죽은 남자는 수만명에 이른다. 처음에 서울에서 56사단이 후퇴하지 못하고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안 울수가 없었다. 아니, K-2 기지 내 대부분의 간부고 병사고 소식을 접하자 울었다. 그들도 전방 부대, 서울에서 사라진 부대원들의 가족이고 친구였기 때문에 그들이 사라지고 있을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우리가 너무나 무력하고 싫었다. 간부들은 우리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려고 어쩔 수 없이 화장실이나 으슥한 곳에서 눈물을 훔쳤다. 세종-대전지구에서 남자친구와 연락이 끊겼던 여군 하사는 며칠동안 이유없이 화장실에 들락거리는 것을 몇번 보았다. 그리고 그 여군 하사는 나올 때 마다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그때마다 윤 하사님... 하면서 캔커피를 하나 건넸으나, 여군 하사는 자신이 울었다는 사실을 나에게 인정하기 싫은지 내 작은 성의는 거절했었다. 물론, 이해가 안 가는것도 아니었고 화가 나는것도 아니었고, 그 여간부에게 연정을 품은 것도 아니었기에 그것에 대해 마음속에 크게 둔 적은 없었다. 그때 느꼈다. 이 전쟁에서 슬픔은 나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임을 말이다.



"후우..."



 담배 한 모금의 니코틴이 폐로 빨려들자 중국군을 생각하며 분비되었던 아드레날린이 조금은 가라앉는듯 했다. K-2 기지가 전방 공군기지가 된 이후 K-2 기지에 있던 한줌의 전투기들은 모두 더 후방의 기지로 사라졌다. 이제 여기 상주하는 전투기들은 없었다. 이미 전선이 무지막지하게 쪼그라들어버린 덕분에, 손상되거나 재보급이 필요한 전투기들이 한해 왔다갔다 하는 중간 기착지로서의 역할만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기억하기로 이제 한 스무기 좀 안되게 쯤 전투기가 남았다고 들었다. 기종은 자세히 듣지 못했지만, 일선 전투에 참가하지 않고 후방에서 쉬던 F-4 네 기, 초반의 혼란에도 어떻게 살아남은 F-15K 두 기와 F-16 다섯 기, 그리고 대통령의 탈출을 엄호했던 F/A-50 네 기... 더 있던 것으로기억하는데 아무튼 주워들은 것은 이것까지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실 난 저 파일럿들에게 경외심을 느낄 정도였다. 수많은 중국군의 지대공미사일과 항공 세력을 온몸으로 맞아가면서도 살아남았던 전투기들...



 베트남에서 베트콩과 북베트남군을 맞았을 우리네 할아버지들의 심정을 곰곰히 생각해본다. 우리만큼 절망적이었을까? 머릿속에 잠깐 떠오른, 민무늬 군복을 입은 그때 그시절 새까만 김상사의 답은 "아니"였다. 그래, 그때는 돌아갈 조국이라도 있었지. 지금은 돌아갈 조국이 매일매일 쪼그라들고 있었다. 집의 유무, 고국의 유무... 군인의 사기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 마치 이는 거꾸로 뒤집어 놓은 정규분포 곡선을 그려놓은 듯 했다. 전쟁이 개전될 때는 분기탱천하여 사기가 생각보다 높게 유지가 되다가... 한참 밀리기 시작하면서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다. 그리고 전쟁이 끝날때 쯤 되어 패전이 확실시되면, 한 명의 국민이라도 더 살려보고자 그들은 말도 안되는 작전들을 펼쳐나가겠지.



 평소엔 무시하던 말이 하나 있었는데, 군인은 늘 이기기 위해 싸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어느 순간에 들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그 일에 강하게 의문을 계속 품어왔던 것은 똑똑히 기억났다. 내가 입대하는 당일날도 그게 무슨 뜻인가 싶었다. 그때는 개인적인 소견으로 이랬다. '아니 전쟁은 이기려고 하는거고, 그러면 군인은 싸워서 이겨야지 맨날 지면 그게 말이 되는건가?' 말이다. 근데, 상병쯤 달고 내 친구들의 연락이 끊겨가면서 확실히 느낀 것 하나라면... 군인이 이기려고 싸울 때가 아닌 법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 생각을 가지지 못하면 서울에서, 경기 북부에서, 강원도에서 사라져간 내 친구와 가족들에 대한 합리화가 불가능해졌다. 이기려고 군인이 싸운다는 그 생각에 입각한다면, 그들의 죽음과 실종은 모두 개죽음이 되어버리는것이 아닌가? 말이다. 난 그들의 죽음을 개죽음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그들이 얼마나 처절하게 녹아갔는지 내가 보지는 못했지만, 돌아오지 못하는 전투기 조종사들과 그들을 기리는 동료 조종사들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비행단에서는 얼굴이 눈에 익던 조종사 간부들이 어느 순간 한명씩 두명씩 사라져갔다. 중국군의 미사일을 맞기도 했고, 누군가는 과도한 임무 덕에 쉬지 못하다가 논두렁에 전투기와 함께 처박았다고도 했다. 새파란 신참 여군 중위였다는데, 나름 예뻐서 다른 조종사들이 많이 호감을 보였던 조종사라고 했다. 물론, 전쟁에서 미모는 중요치 않았다. 예쁘고 잘생겨도 어느 순간 처박혀 시체가방에 들어가면 다시는 그 가방에서 빠져나올 방도가 없었다. 그 덕에 조종사들은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마후라 하나에 이름을 적고 자신의 의자나 탁상에 묶어두고 갔다. 손발톱도 채집하지만, 만약 자신이 돌아오지 못한다면 그것을 자신 대신 여겨달라는 뜻이었다. 접어서 책상 서랍에 보관하는 사람도 있었고, 태극기 옆에 걸어두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몇 주 쯤 뒤면 그렇게 묶여있던 마후라 중 몇 개는 풀러져 다시는 보이지 않았다. 안타까웠다.



"거기 담배. 여기 공군기지라서 더 위험한 것 몰라? 연기로 노출된 우리 위치가..."


"아..."



 딱 걸렸다. 카랑카랑한 여자 목소리, 남자친구 연락 끊였다고 몇날 며칠을 틈날때마다 화장실에서 울었던 그 윤 하사 아닌가. 맛스타 거절당했을때 이해도 가고 화도 나지 않았지만 쪽팔린건 쪽팔렸다. 근데 하필이면 이 사람인가 생각하니 열이 확 뻗쳤다. 이런 성격이 아닌데...



"담배 끄고... 뭐라 하진 않을게. 들어가 봐."


"아...예?"


"빨랑 끄고 들어가라구."



 윤 하사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남자 병사를 1대1로 독대해 갈구는게 익숙치 않아서였을까. 하긴 새파랗게 어린 이 여군 하사가 뭘 알겠냐 싶긴 했다. 나도 그래봐야 윤 하사보다 한 살쯤 더 많겠지만... 아무튼 어린건 어린것 아닌가. 윤 하사는 나를 노려보지도 쏘아보지도 않고 힘 풀린 표정으로 그냥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러더니 발걸음을 옮기던 내 팔목을 잡았다.



"이게...무슨 일이십니까?"


"아니.. 이거 갖고 가라고... 그때는 내가 그냥 무시한게...미안해서..."



 덕후들의 망상처럼 얼굴에 홍조가 가득한 채로, 아니면 누가봐도 티나는데 뻔뻔한 말투로 주는 것은 아니었고, 드라마나 로맨스에서 나오는 아슬아슬한 썸타기의 그런 장면도 아니었다. 그냥 저번에 미안하고 무안한 부하 한명에게 조심스레 캔커피 건네는 간부의 모습이었다. 뭐 조금 귀여웠다는걸 부정하고 싶진 않았다. 아무튼 나는 반쯤 피우던 디스 한 개비를 바닥에 버린 뒤 밟아서 끄고, 간부가 준 캔커피를 들고 다시 기지 안으로 향했다. 얼마 하지 않는 싸구려 캔커피였다만, 뭐 가격이 중요한가. 그때 무시하고 지나친게 미안해 챙겨줬다는 그 마음에 감사해야하지 않겠나 싶었다.



 캔커피의 캔을 따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K-2기지가 전방 기지가 된 이상, 기지방호를 위해 주변에 주둔하고 있던 육군 병력들도 어떻게든 병력을 쥐어짜 전선에 합세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빈자리들은 군데군데 M16을 들고 있는 공군과 육군 예비군 혼성부대가 맡았다. 평소엔 머리도 기르고 그랬으나, 헬멧 쓰기가 불편하고 열도 잘 빠져나가지 않는지 다들 머리는 다시 짧게 자르는 분위기였다. 예비군들이 머리를 좀 짧게 치는 것을 보니, 기훈단 시절도 생각났다. 빡빡이에 가깝던 머리들... 전방 기지로 갔던 동기들 중 몇이나 살아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오싹해지기도 했다. 유명했던 공군기지들, 수원, 성남, 오산, 강릉, 청주... 다들 사라졌다. 뭐 이미 대구가 최전방 도시가 되어버린 상태에서 더 말할것도 없지만 말이다.



 얼마 전에는 중국군 1개 중대로 추산되는 병력이 기지 주변에서 난리를 피우고 간 적이 있었다.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모르겠는데, 급양병이던 나 까지도 소총을 들고 와 이들에게 저항해야 했을 만큼 우리는 위태로웠다. 물론 중국군이 물러나자 급히 뛰어들어온 헌병 부소대장이 말하는 것은, 중국군의 대대적인 공격이 아니었으며, "위력정찰"이라고 불리는 정찰의 한 형태를 진행했다는 것이었다. 말할 타이밍이 맞지 않아 말해주지는 못했지만, 방어가 삼엄하다는 것을 일부러 보여주려고 있는 인원 없는 인원 있는 화력 없는 화력 다 쏟아부어대서 어쩔 수 없이 급양병들까지도 끌려나와야 했다는 것이다. 중국군 병사들은 한 20분 정도 교전과 도발을 일삼다 점점 화력이 줄어들더니 어느순간 총성이 멈추고 다 사라졌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인근 육군부대가 중국군 발포위치를 정찰했지만 피 묻은 헬멧 두어개를 주워온 것 빼고는 특별히 더 노획하거나 갖고올 것도 없었다고 했다. 그들 말로는 "중국군 탄피만 뒹굴고 있었다." 였으니 대충 그곳 느낌이 어땠는지 짐작이 갔다. 



 서울공항에서 마지막까지 행정병과 기밀 파쇄, 장비 파괴등의 작업을 하며 시간을 쏟은 탓에 자체적으로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던 방공포 특기의 한 병사의 썰을 가끔 들었었다. 서울공항은 중국군 특작부대에게 한참동안 시달렸다고 들었다. 중국군을 제압한 후 일대를 정리하며 아군의 시신을 치우는데, 활주로 한 가운데  미처 수습도 못한 헌병들의 시신이 사방에 눕혀져 있었다고 했다. 사실 활주로 한 가운데라 치우면 금방 치울 수 있었겠지만, 혹시 모를 적 저격수 때문에 한참동안 시체를 치우지 못하고 방치할 수 밖에 없었다고 얼핏 들었다. 전투가 끝난 뒤에도 몇 시간 동안은 그들은 안식을 갖지 못했다. 대통령의 탈출을 성공시킨 댓가였다.



 그 병사는 자기가 왜 그 일을 맡게 되었는지는 모른다고 들었다. 다만, 해당 임무를 맡은것은 사실이었고, 비어있는 도로를 자신의 방공포 반원들과 행정병이 마지막에 남은 코란도 두 대에 나눠타서 탈출한 것도 사실이었다. 서울공항이 안 보일때 쯤에 서울공항을 점령했다는 조선족 말투의 중국군 프로파간다가 라디오에 잡혀왔다. 전시에 그런것을 들으면 분명 처벌이 있었으나, 이 좁은 공간 안에서 그런 것을 탓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아무튼, 그 친구가 얘기해주길 내용은 대강 이랬다. "친애하는 남조선 국방군 동지들, 현재 우리 인민해방군은 서울공항을 점령했습니다. 서울과 그 주변이 말끔히 정리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서울이 점령된 이상 더 이상의 저항은 무의미합니다..." 알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다른 사람들은 이걸 듣고 사기가 내려가거나 투항하고 싶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항복을 권유하면서 살살 구슬리는듯 한 느낌도 났다. 그 병사는 한숨을 푹 쉬며 그 얘기를 해 주었는데, 그때를 돌이켜보면 아마 처참했던 상황을 겪은 사람과 겪지 못한 사람의 차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 나도 한 번쯤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 저렇게 될까? 라는 의문도 들었다.



 전시에 급양병이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없었다. 상당수의 식사가 징발된 라면이나 전식, 봉지밥으로 이루어졌다. 처음 봉지밥을 대원들에게 먹여야 할 때는 일반 햄이나 소시지가 나왔다. 어느날은 갑자기 고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더니 어느 날 부터는 나오는 햄의 양이 줄어들었다. 그 위치를 런천미트나 분홍소시지가 대체했고, 어느 날 부터는 이 조차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슬슬 물자가 여의치 않아지고 있다는 신호였다. 분홍소시지는 내가 그닥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었는데, 이것도 고기가 없을때 고기 대체품으로 쓰다보니 나름 맛이 있었다. 고기에 밀가루를 범벅으로 하고 색소로 색깔을 맞춘 이 소시지조차 내 입맛에 맞아가는 것을 생각하니 그것도 나름 끔찍했다.



 사실 공군은 전쟁 전까지 봉지밥이니 전식이니 이런것을 구경해 볼 일도 없었다. 그렇지만 어려워지는 전방 사정, 그리고 보급 사정은 우리를 졸라매게 만들었고 인근 육군에게서 배워온 비닐밥은 이런 상황에서 간부들이 병사들에게 줄 수 있는, 최악의 수는 피한 것이었다. 처음엔 이걸 보고 사람이 어떻게 먹었나 싶었다.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처음엔 급양병들이 봉지에 밥을 하나하나 넣어서 싸 만들기도 했다. 물론 그 얘기를 들은 육군 간부가 웃으면서 적당히 재료만 나눠주면 알아서 먹을 것이라고 한 뒤부터는 우리가 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식판으로 배식하는 일도 많았지만 우리가 처음보는 이 괴상한 방식의 식사법은 나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겨준 듯 했다.



 다시 내 어린 시절을 회상해본다. 별과 하늘을 좋아했고, 파일럿을 동경하던 아이, 공군사관학교에 신체적 이유로 낙방한 이후 혼자 이불을 붇잡고 꺼이꺼이 울었던 기억, 형이 군대 간다며 신교대 앞에서 배웅해주던 기억... 모든게 내 머릿속에서 피어오른다. 중학교때 좋아하던 내 짝 뒷편의 그 친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고등학교 2학년때 풋풋한 연애를 했던 그 아이는 살아 있을까? 옆집에 살던 나이드신 할머니, 개를 좋아하던 사촌동생, 같은 반에 한명씩은 있던 덕후... 누구라도 좋으니 다들 보고싶었다. 살아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인인 나도 염치없지만 살아있는데 말이다. 덕후가 흥얼거리던 그 뜻모를 일본 노래는 왜 그렇게 기분 나빴던 것일까? 지금이라도, 그 친구라도 옆에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사람이란게 참 간사하다. 이렇게 심적으로 부담될때만 소중한 지 몰랐던 사람들을 다시 떠올리며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어린시절, 나빴던 기억, 그리고 가족을 추억하면 가장 빠르게 생각나는 이는 아버지다. 전형적인 이과생이었던 우리 아버지는 아닌 것은 아닌 사람이었다. 1+1=2이지 다른 것이 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아까 생각한 빅뱅 얘기도 마찬가지였다. 좋게 말하면 어디서나 지조가 있었고 생각이 곧았다. 나쁘게 말하면 딱딱하고 고집이 세고 융통성이 없으며 사교성도 떨어졌다. 나쁘게 말한것이 더 많은 이유는 아버지의 그런 성격에 대해 나빴던 기억이 더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아버지는 별로 싫어하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그런 성격은 어려서부터 내게 압박었고, 나를 유약하게 만든 큰 이유이기도 했다. 싫어하기 보단 건드리기 좀 껄끄러운 존재가 아버지였다. 그렇지만 그런 아버지의 성격을 감안하고서라도 아버지를 만나고 싶은 심정은 가슴을 크게 두드렸다.



 전쟁 그 자체는 나 이외에 적을 적으로 두고 있던 다른 이들의 결집을 가능하게 했다. 얼핏 보면 이것이 순기능일지도 모르나, 그 순기능에 대한 대가는 상상을 초월했다. 이 반도 땅 전체에 걸쳐져 있는 이들 거의 모두가 고통을 받았다. 내일모레 100살을 바라보는 노인부터 갓난 아이까지, 그 대가는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모두가 치뤄나가야 했다. 이 대가를 치루는 것은 무엇이 어떻게 되더라도 막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었으나, 막지 못했다. 우리가 저항할수록 댓가는 점점 커져나갔다. 가끔은 저항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렇게 저항한다고 해서 끝끝내 얻어지는 것이 무엇인가 싶었다. 고통의 분담의 대가가 파멸이라면, 애초에 고통 분담을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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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한잔과 전쟁에 대한 고찰에 무기력함이 올라오던 시점에, 전투배치는 또 다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평시였다면 몇 번 쏴 보지도 않았을 소총을 휴대하면서, 그리고 실탄을 탄입대 가득 채워가지고 뛰어 나가면서 그러한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워질 수 밖에 없었다. 죽음은 가까웠고, 생각은 멀었다. 하루에도 전선에서 수백명의 심장이 멈춰갈 것이라고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나의 고찰에 대해 다시 고찰했다. 우리를 급하게 태우고 간 차량에서 나온 나의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고찰할 수 있는 삶은, 삶 자체가 행운이다.'


 생각할 여유를 가지며 살아 움직인다는 것에 조금 더 감사하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이번에 기지 밖으로 떠나게 된다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될 지도 모른다. 돌아오지 못한다면 서류에는 손실된 인력 하나가 추가될 것이고, 유서와 함께 채집된 손발톱과 뼛가루는 부모님에게로 갈 것이다. 부모님의 심정이 어떨지는...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펑펑 울까? 아니면 믿기지 못한 다는 심정으로 계속 보고만 계실까? 그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살아서 돌아가고 싶었다. 이젠 비행기고 뭐고 다 상관 없으니까, 살아서... 살아서만...



 전투지 인근에 도달하자 이미 공세를 시작한 중국군 병력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분명 저번에 1개 중대가 왔었는데, 급양병인 우리까지 끌려나와 기지방호를 했었는데 더 많은 병력과 인원을 끌고 적들은 밀어붙이고 있었다. 적들은 강행군을 결심한 것일까? 아니면 우리들의 전투력이 자신들의 평가보다 훨씬 한심했기에 마음먹고 공격을 하는 것일까? 둘 중 무엇이든 우리에게 최악의 상황임은 분명했다. 총 소리, 포탄 소리, 이렇게 발사된 탄들이 무언가에 부딪혀 깨지고 튀고 터지는 소리... 복합적인 소리가 들렸다. 기지 외곽의 아군 진지들을 점령하려는 싸움이 한창이었다. 중국군 병사들은 장갑차와 전차들을 밀어넣고 이들을 엄폐물로 삼아가며 사격했다. 동원된 전차만 너댓 대는 더 되어 보였다. 중국군은 자신들이 마련한 인공 엄폐물에 숨어 움직였고 아군의 진지 인근 참호들은 이들이 몸을 내놓을때마다 사격을 가했다. 후방에서는 박격포탄이 연일 중국군 방면으로 날아들었다.



 한밤이었지만 전선에서 비취지는 화염과 격발음들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내게 체감이 되게 했다. 가끔씩 터져나오는 조명탄에 우리 차가 환하게 비춰지기도 했다. 평시라면 조명탄은 화재의 위협때문에 잘 쓰지 않았을 것이지만, 지금은 화재 따위를 걱정하고 있을 상황도 아니었다. 중국군은 헬기를 대동하지 않았다. 야간 공격인 이유도 있었겠고, 아직 기지내 아군의 방공세력이 남아있다고 평가한 탓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소름끼치게 정확했다. 아직 방공용 신궁과 벌컨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잘못하다간 이들에게 잡아먹힐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아군의 항공세력이 거의 손을 쓰지 못하는 이 상황에서 기갑을 포함한 지상군으로 일거에 방어선을 돌파해 공군기지를 점령하고 거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것인가 라는 생각이 강하게 멤돌았다. 물론 공군기지 주위에 방어선이 한 겹은 더 있을 것이라고 중국군 역시 예상했겠지만, 가장 두터웠던 전방의 방어선이 뚫린다면 이곳이 뚫리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적군 측에서 쏜 조명탄이 아군측 진지를 환하게 비추었고, 사방에서 예광탄이 탄도를 자랑하며 날아가는 모습은, 영화였다면 분명 엄청난 스케일의 명장면이었을 것이다. 자부한다. 그렇지만 영화가 아닌 지금 이 현실에서 이 예광탄들은 죽음의 클럽을 만들어놓듯 하늘에 수놓아졌다. 시뻘건 탄도가 중국군 쪽으로 날아가 튀면 그 후속 방면으로 보이지 않는 일반 탄환들이 날아가 같은 곳에 있는 적군을 맞추려고 든다. 그리고 적이 쏜 예광탄이 아군을 노리고 날아오는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기답지 않게 아름다운 모습이 마치 죽음의 요정같았다. 이러한 모습에 나는 잠시 넋이 나갈 수 밖에 없었다. 마치 무엇에라도 홀린 듯 말이다.



"이런 또라이같은 새끼를 봤나!"



 다급해진 예비군 하나가 M16을 들고 날 참호 안으로 끌어내렸다. 어두운 밤이라서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 뒤로 예광탄 몇 발이 내 위치에서 튀긴 것을 보면 저걸 맞을 수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광탄 한 발이 날아들었다는 것은 그 뒤로 여러발의 일반 탄환도 날아들었다는 뜻일테니 말이다. 곧바로 중국군의 조명탄이 한번 더 우리쪽 진지로 날아들었다. 우리쪽 진지가 밝아지며 그 예비군 병사의 얼굴이 눈에 보였다. 깎지 못한 수염이 덥수룩하고 얼굴엔 주름기 자글자글한 30대 중반의 예비군 병사는 나에게 무언가 수차례 떠들어댔다. 잘 들리지가 않았다. 그저 그 병사의 얼굴만 보였을 뿐이다.



"씨발넘아 뒤질라고 환장했어?"



 그 예비군 병사는 내게 역정을 냈다. 아마 내가 이 사람을 사회에서 만났더라면 내게 이렇게 역정을 낼 리도 만무하고 욕을 할 리도 만무했겠지. 어쩌면 이 사람도 RC비행기나 천체망원경을 좋아하는, 나와 취미가 맞아 좋은 벗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곳에서 그런 것에 중요성을 두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 것에 중요성을 둘 수도 없었고, 둘 리도 없었다. 아무튼, 그 예비군 병사는 M16의 탄창을 갈아낀 뒤 탄창 밑 바닥을 몇번 툭툭 두들겼다. 중국군 위치로 폭발 섬광이 계속 보였다. 아군 박격포와 유탄들이 만들어 낸 빛이었다. 그리고 다급하게 어디선가 M72 무반동총 몇개를 짊어지고 온 병사 하나는 위험을 무릅쓰고 참호를 돌아다니며 무반동총을 나누어주었다. 사용할 줄도 모르는 물건을 얼떨결에 받아든 나는 이것을 어떻게 쓰는지도 몰랐기에 다시 돌려주려고 했으나, 이미 그 병사는 다른 이들에게 무반동총을 돌리고 있던 와중이었다. 대전차포! 대전차포! 하면서 한 세 번쯤 병사를 불렀으나, 그 병사가 이미 멀리 떠나버렸기에 나는 쓸줄도 모르는 무반동총을 일단 등 뒤로 들처맨 채로 다시 총을 잡았다. 



 옆을 슬쩍 보니 나를 아까 끌어내린 예비군 병사는 내가 무반동총을 받던 사이에 쓰러져 있었다. 그렇게 있으면 총에 맞는다는 얘기를 급하고 흥분되니 그리 험악하게 해 댔는데, 먼저 죽은것은 그였다. 눈을 뜨고 죽은 그는 달빛에 하얀 흰자위가 돋보이게 죽어 있었다. 사람이 죽으면 눈이 돌아간다는 말은 거짓이었다. 눈에 힘이 풀렸을 뿐 그의 눈은 제대로 떠져 있었다. 그 광경이 무섭기도 했고 안쓰럽기도 했기에 나는 천천히 참호 안으로 다시 고개를 숙여, 그의 눈을 감겨 주었다. 거의 정확하게 헬멧 한 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사람이 죽을 땐 죽더라도 이런 억지가 어디 있나 싶었지만,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라서 억지라고 누구를 탓할수도 없는 심정이었다. 그의 눈을 감겨주고, 나는 다시 총을 들어 중국군 쪽에 날아가는 총알을 보탰다. 다만 처음에 총알을 보탰을 때는 두려움과 의무감에 힘입어 총알을 보탰으나, 지금은 이 어이없는 상황에 화가 나서 총알을 보태고 있었다.



---



 의무병이 놔준 이름 모를 진통제에 취해 고통은 많이 가셨지만, 그렇다고 출혈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아프지는 않는데 피가 빠져나가는 느낌은 계속 들었다. 배를 만져보면 피가 흥건하다. 어둑어둑한 달빛에 피묻은 손바닥을 들어 비추어 본다. 장관이다. 손도장을 찍으려고 손에 물감을 발라놓은 듯 했다. 정말 이것이 물감이고 손도장 캠페인을 위해 발라져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내 피라는게 너무 아쉽다. 전투복이 피에 젖어 축축하다. 옷이 이렇게 젖어본 것도 얼마만인지 싶다. 여름에 운동하고 땀에 흥건하게 젖어든 티셔츠, 그런 티셔츠들이 다시 빨려져 세제 향이 진하게 나는 것은 언제나 마음에 들었다. 지금 전투복은 땀에 축축해진것도 아니고, 샴푸 냄새가 나는 것도 아니었다. 기분이 나빴다. 그 향기가 다시 맡고 싶어졌다. 집에 간다면, 살아서 집에 간다면 그거 맡을 수 있을텐데 말이다.



 진통제에 취해 고통을 덜자 잡생각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일단 들것은 승차감이 별로다. 병사들이 이걸 들고 뛰어다니니 이리저리 흔들린다. 그래도 이 죽어가는 급양병 하나 살리겠다고 둘이나 나를 들고 뛰고 있으니, 이건 좀 감격스러운 일인걸지도 모르겠다. 전우애란게 이런 곳에서 나와서 전우애라고 하는 것일까? 싶었다. 그리고 다음 들것의 환자가 살지 죽을지는 잘 모르겠다만, 내 피 때문에 축축해져서 승차감은 더 더러울것이다. 조금 미안했다. 이런 곳에서 이런 일을 하기 위해 있는 물건인데, 사실 뭐 어쩔 수 있나 싶기도 했다. 그냥 아무 생각, 잡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멤돈다. 죽어가는 과정을 뇌가 직접 체험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고통을 약물로 지워놨기 때문일까. 몸에서 피가 빠져나가 죽어가는 것이 느껴지는데도, 무덤덤했다.



 하늘에는 별이 반짝였다. 평소에는 빛공해니 뭐니 해서 전혀 보이지도 않더만, 조명탄이 날아들지도 않고 대구 시내의 불도 등화관제로 다 꺼지고 하다보니 별들이 환해졌다. 평소엔 잘 보이지도 않더만 왜 이럴때만 별들은 더 예뻐졌는지 모르겠다. 몸을 뉘여 이렇게 한가하게 별을 바라보고 있을 시간도 상황도 아닌데 말이다. 하늘 그 자체를 동경하던 청년의 일대기가 오늘 막을 내린다고 생각하니 섭섭한 것도 없지않아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아마도 공군사관학교에 합격해 있었다면 지금쯤 진해에 마련된 임시 육해공 통합 사관학교에서 몇대 없는 전투기를 가진 공군이었어도, 아무튼 이를 운용하는 생도 교육을 받고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뭐 그것이 아니라면, 배가 거의 사라져버린 해사 생도들과 같이 보병장교로 키워지는 교육을 받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든 저든, 아무튼 그 결정은 내 인생을 갈라놓은 아주 중요한 분기점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도 같이 든다. 만약에 거기 있다면 최소한 난 지금 이렇게 배를 감싸쥐고 들것에 실려다니는 처지는 아니었을테니까 말이다. 



 조금 있으면 어제 새벽이 될 오늘 새벽에 꾼 꿈에서는, 어렸을 때 딱 한 시절이 꿈에 그대로 나왔다. 별로 달라진 것도 없이 말이다. 나는 어렸고, 아무것도 몰랐다. 하늘에 반짝이는 것들은 그저 마음에 들었다. 그렇기에 부모님이 모든것을 알고 있을거라는 막연한 마음에 그걸 아버지에게 물었다. 그리고 그런 내게 빅뱅 이론을 읊으려던 우리 아버지를 막아섰던 것은 어머니였다. 어머니께서 내게 어떻게 별을 설명하셨던가? 고등학교 이과, 지구과학... 빅뱅우주론... 현실 과학에 묻혀버린 우리 어머니의 이야기는 어린 마음을 크게 사로잡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그 내용이 지녔던 임팩트는 항상 가슴에 남아있는 듯 했다. 아무리 이과여도 문과적 감성이 가슴속 한 구석 정도에는 남아 있을 수 있지 않는가? 죽을 때가 되니 별 쓸데없는 감성을 찾고 있지만 그 감성을 찾아 들어가다 보면 결국 그 감성의 원천은 내 마음 속 깊은 곳 어디엔가에 있던 모양이었다. 하늘은 영원히 내 워너비다. 그때도, 지금도...



 정신이 흐려진다.



----



"아빠, 별은 하늘에 왜 떠 있는 거에요?"


"그건 말이야, 빅뱅을 먼저 알아야 하는데 말이다... 빅뱅이란 137억 9900만 년 전에 우주에서 큰 대폭발이 일어나게 되었..."


"여보! 애들한테 그런 얘기를 하면 이해가 가겠냐구."


"쳇. 그럼 당신이 해봐."


"성준아 잘 들어요. 별이 하늘에 왜 떠있는 것이냐면 말이야."


"네!"


"사람들이 뭔가를 간절하게 원하게 되면, 그 소원들이 하늘에 닫게 되는데, 소원들이 자기를 봐 달라고 반짝반짝거리게 된단다. 그게 우리가 보고 있는 별이야."


"헐...진짜요?"


"그럼 그럼. 혹시 우리 성준이도 저 하늘의 별이 될 만큼 간절한 소원이 있니?"




"형이 살아서 부모님과 만났으면 좋겠어요."



---



시리즈를 마치기 앞서서 며칠 전 포항에서 일어난 헬기 추락 사고를 충분히 생각하지 못하고 경솔하지 못하게 발언한 점에 대해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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