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2시간 정도 전으로 돌아가보자. 북한군은 어떻게 해서 혁명의 수도 평양이 폭격당하고, 남쪽의 포대가 전투불능이 되는 상황까지 온 걸까?

리영길과 미스터 사말키는 정말 운이 좋았다. 적 함대는 자신들이 무력화 되었다고 생각한 것이 분명했다. 리영길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단 하나뿐이었다. 이 (삐-) 같은 바다를 벗어나야 한다! 그런데 뭐라고 변명하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김정은 동지에게 가야한다고 하면 이해하겠지.

"사말키, 지금 당장 평양으로 돌아가야 합네다! 어서 위원장 동지에게 보고하는 것만이 조선을 위하는 길입네다!"

"알켔쑵니다! 함창! 육치로 간타!"

한편, 근처의 로미오급 K-13의 함장 리건무 상좌는 생각이 조금 달랐다. 여기서 한척이라도 더 없애야 조국이 조금이라도 피해를 적게 입는다.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전속력으로 추격하라우! 내래 저 종간나 새끼들이 남포에 도착하기 전에 고기밥으로 만들어 버리갔어!"

그러나 그들은 전속력으로 남쪽-원래라면 남조선이 있었을 방향-으로 가기 시작했다.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저런 쇳덩어리가 아무리 빨라봐야 이 잠수함보다는 느릴 것이다. 게다가 적의 대형함은 다섯척(리건무 상좌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남은 어뢰도 다섯발. 공화국을 포격하기 직전에 대형함이 전멸하는 공포를 심어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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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평양에서는 김정은이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 와중에 최룡해가 다가왔다.

"위원장 동지, 적 함대가 서쪽에서 몰려오고 있습네다. 공화국을 위해 목숨 바칠 공군 용사들에게 출격 명령을 내려주시라요!"

사실 동쪽에서도 무다니스탄 함대는 몰려오고 있었지만, 부실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해군은 그들을 포착할 수 없었다.

"출격하든 말든 자네 알아서 하라! 그까잇것도 내가 명령해야겠네?"

"예...예! 지금 당장 출격시키겠습니다"

"고건 고렇고, 리영길 동무는 어디갔네?"

"로씨야군과 연합훈련을 한답시고 잠수함 타고 남포 앞바다에 나가 있습네다. 같이 타고 있던 로씨야군 장교 이름이 사 뭐시기던데..."

"고넘 당장 불러오라! 대책을 논의해야겠다!"

이 인간이 대책도 세울줄 알아? 하고 최룡해는 생각했다. 하지만 선진 교육을 받은 러시아군 장교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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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해. 어째서 남포까지 갔던 무다니스탄 함대는 남쪽으로 기수를 돌린 것일까?

"부관, 내 마모토 로쿠, 지난 수십년동안 살면서 저런 도시는 본적이 없네.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네...?"

"사실 사절단이 가진 것을 다 빼앗기고 돌아왔을 때, 그들이 보고온게 있네."

"무슨 말씀이십니까?"

"적의 남쪽 해안, 엄청난 절벽에 요새를 지어놓고 무시무시한 대군이 있었다고 하네."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그러니까, 사실 실제 수도는 저 남쪽에 있는게 아니겠냐...뭐 그렇게 생각하네."

"그럼 지금 당장 남쪽으로 기수를 돌릴까요?"

"당연하지! 남쪽으로 간다!"

그들이 본 건 사실 휴전선 이북의 '남조선 괴뢰와 미제'를 막기 위한 방어선이었지만, 갑자기 북한만 이계로 이동하면서 절벽 위의 요새가 된 것이었다. 그 결과, 북한군의 눈물나는 표적 획득 능력에 의해 출격했던 공화국의 최정예기 MiG-29는 서해에서 삽만 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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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 상공, 동해에서 이륙한 비룡부대 사령관 리 미영바앜 과 부사령관 쵼 두후와안은 의아해 하고 있었다.

"뭐지? 왜 반격이 없지?"

"뭐, 밥도 못먹는 놈들이라는데 우리를 막을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그들은 평양에 가까워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