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기뢰라면..."

카쿠 오토 함장은 물 속으로 곧 사라질 카세라의 함수를 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용둥지함도 전함도 어중간한 기뢰라면 버티고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저런 기뢰라면 자신이 모는 이 용둥지함 \'모마루\'라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곧 목표지점에 도달한다. 로쿠 제독에게서 명이 내려왔다. 용둥지함들이 속도를 끌어올렸다. 대해수함들만이 속도를 끌어올려 용둥지함들이 갈 길을 몸으로 확인했고 나머지 함선들은 그들의 길을 터줬다.

"옳지... 자, 준비하자."

조종사들이 그들의 파트너를 다독였다. 용둥지함이 용둥지함인 이유. 그리고 거기에 탑재된 비행사들을 용기병이라 부르는 이유가 드러났다. 갑판 위로 은빛 날개의 와이번들이 올라왔다.

"출격 준비!!"

와이번들이 강한 역풍을 맞으며 슬쩍 뛰어올랐다. 그리고 날개를 쩍 펴자 폭탄을 장비한 비룡이 그 거체와 조종사를 하늘로 띄워올렸다.

"모마루! 동생 카세라의 복수를 해다오!!"
...
..
.
..
...
"흠..."

그들이 아는 어느 나라도 전함을 몇척씩 주력함으로 쓰진 않으며 이런 참치캔처럼 생긴 배는 더더욱 쓰지 않는다.
그리고 한 병사가 남조선 장병에게서 강탈(=이라 쓰고 유실물 습득이라 읽는다.) 했다던 이 전세계 국가들을 모아놓은 서적에도 그런 깃발은 존재하지 않았다.

"저 간나들은 대체..."

리영길은 머리아픈 고민을 밀어놓고 저들을 어떻게 상대해야하나 고민했다.
동해물과 서해물이 하나가 되었지만 빈약한 함대로 함부로 싸움을 걸 순 없었다. 잠수함들로도 한계가 크다.

"저, 솔개로 쓸어버리면 어떻겠습네까...?"

"공군?"

"네, 그겁네다. 왜 일제침략군 새끼들도 미제 하와이인가를 칠 때 뱅기루다... 치지 않았습네까?"

"기름은 어쩌고?"

"북해에서 유전을 찾았습네다. 그것만 파면 아무 걱정이 없는데 그동안은 출혈도 감수해야 하지 않겄습네까?"

리영길은 참모장의 이야기에 고갤 끄덕였다. 그때까지는 무슨 수를 써서도 버텨야 했다. 기름만 나오면... 우리도 사우디처럼 부자가 될 수 있다.

"동무, 생각 한번 잘 냈소! 어서 연락하지 않고 뭐하는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