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통갤에도 올려달래서 쓴다.. 본인임

노담을 워낙 좋아해서 2006년 내한부터 공연 될 때마다 한 번씩은 꼭 봤던 빠임. 다른 뮤지컬도 간간히 보기는 하는데 노담을 워낙 좋아해서 지방 사는데 설날에 노담 볼겸 서울에 올라왔을 정도임

암튼 이번에는 새로운 배우들이 많이 보여서 기대도 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자리에 착석해서 관람함

인터미션까지는 수월하게 진행되고 명절이라 그런지 사람 바글바글해서 분위기도 좋았음

근데 2막 프롤로가 신부가 되어 한 여자를 부를 때 갑자기 뒤에서 펑 소리가 나더니 뭔가가 튀김.
처음에는 팝콘같은 거 뜯나 싶어서 뭐지 배고프신가? 하고 공연에 집중하려고 했음. 펑 소리가 나니까 어그로가 끌려서 공연에 방해가 될 거 같았단말야

근데 약간의 탄식과 함께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음. 팝콘이 머리에도 떨어져서 털려고 만져봤는데 액체랑 고체가 같이 느껴지더라고. 이 때부터 파멸의 길로 갔음

맞은 사람들은 최대한의 조치를 각자 취하기 시작함. 대부분은 물티슈도 없길래 손으로 상태를 확인하는게 최선이었지만 다들 그래도 조용하기 난리를 치기 시작했어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공연에 방해가 되는 행동은 진짜 싫어하거든.. 그래서 처음 내 생각은 끝까지 참고 보다가 커튼콜 시작하자마자 나가야겠다였음. 아무래도 이거 보려고 지방에서 왔는데 시간도 아깝고 놓치기 싫었어

근데 맞은 몇몇 사람들이 못 버티겠는지 하나둘씩 나가기 시작하고 이놈의 냄새는 없어질줄 알았는데 더 심해지더라고? 특히 최악은 어두워서 자기가 얼마나 맞았는지 다들 정확히 몰랐다는 거임...

결국 보는데 집중이 안돼서 도저히 못 참고 밖으로 나옴. 어셔분들이 물티슈랑 페브리즈 같은 거 갖다주시면서 안내해주심. 맞은 사람들 다 멘붕오고 어셔들끼리도 논의할게 있는지 웅성웅성하더라

대충 물티슈로 이물질 없애고 조치 취한다음에 한 명씩 연락처와 좌석을 받아갔음. 그리고 토하신 분 일행? 본인?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사과를 엄청 하시는게 보였음.

결국 나 포함 맞은 사람들은 공연 다 못 보고 하나 둘씩 집에 감


보상은 받음??
일단 어셔분이 연락처 받아가서 다음주쯤 연락 주신다고 하는데 이미 영혼이 나가있어서 잘 안 들렸음.. 개인 차원에서 세탁비 같은거 청구해야하나? 싶었는데 토하신 분이 많이 아프신가 싶기도 하구 일행분이 엄청 사과하시길래 일단 집에 옴.. 세종측이 뭔가 해주겠지

토가 그렇게 많이 나옴?
어떤 사정인지 잘 모르겠지만 토가 위로 아예 날라왔음. 범위도 크고 냄새도 나서 많은 분들이 피해 봄

어디 좌석임??
1층 E열이고 자세한건 뭔가 극장 쪽에도 피해갈까봐 조심스러움.. 나도 처음이라 어떤 식으로 다 밝혀야 할지 모르겠다 미안

근데 왜 여기다가 글써서 올림?
뮤지컬 나름 많이 봤다고 생각하는데 이런적은 처음이기도 하고 어이가 없어서 이게 흔한 경우인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건지 보려고 올림. 아직까지도 이게 실화인가 떨떠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