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만 말하면 왜 국선 수익계좌가 절대수로나 비율상으로나 해선 계좌를 압도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1. 한정된 종목
국선은 할게 드럽게 없다. 국선 하다가 해선을 해보면 마치 보물창고를 연 것 마냥 할게 넘쳐난다. 여러개 켜놓고 보다가 자기한테 마음에 드는 차트가 보이면 그걸 하면 된다. 변동성 터지는 종목 거래해도 되고 그냥 항상 짜릿하다. 근데 이걸 반대로 말하면 온갖 군데서 다 잃을 수도 있다는거다. 특히 가스나 농산물 같은 씹스캠 종목들이 숨어 있어서 잘못하면 계좌가 한방에 터질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국선은 해선에 비하면 노인정이다. 그래서 엄한짓 안하면 수익도 작고 손실도 작다. 해선은 아무때나 농산물 풀매도 치면 당일로 사망선고 받을 수 있는데 국선은 코스피 몰빵 해도 만기일에 옵션 몰빵만 안 지르면 죽지는 않는다. 그래서 국선은 해선 보다 개떡 같이 매매했을 때 죽지 않고 생각하고 대응할 시간이 많다.

2. 낮은 레버리지
국선은 레버리지가 존나 낮다. 변동성도 낮은데 레버리지도 낮아서 더더욱 죽기가 힘들다. 동시호가라는 합법적으로 개미 등쳐먹는 씹스캠 제도가 존재하지만 이걸 감안해도 해선에 비하면 노인정 움직임이다. 유로 같이 레버리지 80배가 넘는 종목이나 타이완 같이 증거금 200 따리에 틱가치가 10만원이 넘는 엄마 없는 종목이 없기 때문에 국선을 하면 더더욱 죽기 힘들다.

3. 주식선물의 존재
국선이 해선 보다 할 수 있는게 작지만 국선은 주식선물을 할 수 있다. 이게 국선 수익계좌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주식이 파생 보다 쉬운건 누구나 동의한다. 주식은 분석이 쉽다. 종목 하나 찍어서 분석해보라 하면 어려워도 여러 종목 살펴 보다가 괜찮은 종목 타점 잡아서 스윙으로 들어가는건 솔직히 개꿀이다. 간혹 그냥 주는 종목들이 있는데(4월말 미장 어닝시즌처럼) 해선은 아예 외국인은 주식선물을 할 수 없게 되어있어 못한다.

4. 옵션하기 좋음
난 아무리 봐도 옵션이 선물 보다 돈 관리하기 쉬워서 추세장에선 옵션을 산다. 옵션 하기엔 확실히 국내시장이 더 낫다. 이건 장담 가능함. 거래량도 많고 스프레드도 적다.

5. 증거금이 높음
증거금이 높아서 국선시장이 죽어버려서 싫어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건 잘했다고 본다. 사람은 살려야지.. 어차피 500따리 계좌나 5억 따리 계좌나 한 계좌로 잡히는걸 생각하면 ㅈ도 모르는 학식들이 알바비 집어넣고 빠찡꼬 땡기는 시장이 해선시장이라고 보면 될듯하다. 구라인거 같지만 진짜 돈 없어서 국선 못들어오는 불나방들이 다수 존재하더라. 노가다 뛰고 300 모아서 나스닥이나 러셀 1계약씩 하는 그런 애들..

6. 주제파악을 잘함
이건 나이랑 관계가 있을거 같은데 국선하는 사람들이 주제파악을 잘한다. 왜냐면 국선은 틀딱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국선갤 보면 틀딱갤 답게 싸우지도 않고 다들 사이좋게 지낸다. 시비도 안걸고 그냥 나는 침팬지다라는 생각을 갖고 노인정에서 바둑 두듯 지낸다. 10년 전 주갤에서도 노인대접 받던 고닉이 아직도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 반면 해선갤을 보면 여긴 씨벌 맨날 싸운다. 주제파악 못하는 새끼들 솔직히 존나 많고 계속 싸우다가 한 놈 퇴학당하면 또 다른 놈이 나와서 또 싸우고.. 이거 반복이다. 해선갤러들은 보통 나이가 어리고 레버리지에 눈이 돌아버려서 성격이 욱하게(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바뀌게 된거 같다. 욕 박히는거 보면 살벌하다.. 코인갤 보다 더 함.

7. 난이도가 낮음
그냥 난이도가 낮다. 이거 사바사 케바케인데 내가 느끼기에는 국선 보다 해선이 확실히 어렵다. 국선 지지, 저항은 좀 맞아들어가는 맛이 있는데 해선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추세 하나는 더 지리게 타는거 같은데 내가 진짜 추세에 탔는지 작은 반등에서 반대로 탔는지 알 길이 없다. 내 예측이 맞아들어가는거 같은데도 갑자기 지 좆대로 움직이면 의기소침해진다.. 국선은 솔직히 지수선물을 해도 해선 보단 낫고 주식선물 생각하면 해선이랑 비교할게 아니다. 해선으로 3년 이상 수익 내는 사람들은 진짜 대단한거 같다.

8. 낮에만 매매함
이건 곧 낮에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건강 관리가 쉽다는 뜻이다. 해선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은 23시간 돌아가는 시장 속에서 슈팅이 유럽장, 미장 뿐만 아니라 아시아장에서도 튀어 나와서 계속 핸드폰을 보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스윙으로 포지션을 들고 있으면 사람 미친다. 그냥 동시호가 장난질 감수하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다(이건 아닌가?ㅎ..) 직업이 백수라면 모르겠지만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솔직히 일, 가정, 인간관계 측면에서는 국선이 해선 보단 낫다. 당장 국선갤만 해도 가정을 꾸린 사람이 있는데, 해선갤은.. 잘 모르겠다. 뭐 있긴 하겠지.. 이 짓 3년 이상 하면서 가정도 꾸리고 사회활동도 하시는 분들 있다면 솔직히 존경스럽다. 그게 가능한가 싶기도 하고..

9. 매동 참고 가능
해선은 개미, 외국인(내가 외국인이지만), 기관 포지션을 볼 수 없다. 시장이 커서 봐도 큰 의미가 없을거 같긴 한데, 국선이랑 국옵 시장에서 외국인, 기관 포지션을 참고하는게 큰 도움이 될 때가 있음을 생각해보면 이것도 국선의 유리한 점에 속한다. 이럴 때 보면 시장이 작은 것의 장점일 수도 있을거 같고.

10. 영어 못해도 됨
미장, 미선 체크도 그냥 차트 보고 특이한 점 있으면 뉴스 헤드라인 보고 땡 치는 국선과 달리, 해선은 블룸버그에서 튀어나오는 실시간 이슈들에 어느정도는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 하다못해 애널 리포트를 읽어도 국선 하면 3분이면 훑어볼거 해선하면 10분씩 시간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난 영어를 좀 하는 편인데도 이정도인데 영어 못하는 까막눈들은 좀 답답할거 같다. 근데 이건 내가 시장 펀더멘털 분석을 선행한 뒤, 방향성을 어느정도 결정하고, 타점만 차트로 잡고 스윙하는 선물 가치투자 매매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 걸 수도 있다.


인터넷에 국선/해선 차이를 찾아봐도 별 내용이 없길래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써봤다. 내 경우에는 확실히 국선이 해선 보다 쉽더라. 다른건 모르겠고 일단 주식선물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국선을 안하고 해선을 할 이유가 없다. 둘 다 하면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