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대충 댓글창이 불타올라서 완장이 글을 짜른 것 같은데

핵심만 간추려서 신입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다시 쓴다.

1. 입학 전 신입생 카페에서 처신 잘 할 것 (닥눈삼도 아니고 그냥 '닥'이 가장 안전함)

막말로, 신입생 카페에서 한 마디도 안하고 공지사항이나 제출할 과제 정도만 잘 챙겨도 1학년 학교생활 시작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거기서 자기 일상글이나 흥미 분야 관련글을 지나치게 자주 올리면서 무슨 일기장처럼 카페를 쓰는 애들이 꼭 한두명씩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신입생 카페를 관리하는 2학년 학생자치부 선배들을 통해서 너희들이 학교 들어오기 전부터 안좋은 소문이 돌게 된다. 이럴 경우 1학년 초에 동아리 들어갈때 고생할 확률이 매우 크다. 애써서 고난을 초래하지 말고 신입생 카페에서는 그냥 조용히 묻어가는게 제일이다.

2. 상산고에서는 인터넷상의 익명성을 믿지 말것

딱 이 시즌 이야기이긴 한데, 선배들이 2학기 기말시험도 다 끝나고 심심할 때 구글에 '상산고 면접', '상산고 신입생'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면서 어떤 후배들이 들어올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산고에도 은근히 인터넷 폐인들이 많다. (디씨 등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망령들...)

여기 상산고 미니갤러리든, 자기 블로그든 함부로 글 썼다가 누군가한테 캡처되는 순간 '3초 상산'답게 전교생한테 소문이 순식간에 퍼진다. 처신 잘 하는게 좋다.

3. 무동(입학 초에 동아리 면접 다 떨어져서 학생자치부에서 임의로 지정해준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이라고 해서 기죽을 필요 전혀 없다.

생각보다 수시 학종에서 동아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 되지 않는다. 어차피 생기부에 동아리 쓸 수 있는게 500자밖에 안됨. (각 동아리별도 아니고, 모든 동아리 합해서 500자이다. 진짜 얼마 안된다.)

결국엔 "내신이 모든 걸 결정함." 내신이 3등급 이내에 들면 선생님들이 알아서 너희 생기부를 챙겨줄 것이고, 각 교과 선생님들이 '이런 주제로 대충 보고서 하나 써보는게 좋지 않겠냐'라고 먼저 제안해 주실거다. 그럴 때 책 몇 권 읽고 논문 훑어보고 교과연계 독서 올리고 보고서 썼다고 교과세특 올리면 개꿀이다.

1학년 초에 동아리때문에 우왕좌왕하다가 동아리 활동만 하느라 내신을 못 챙겨서 1학년 첫출발을 망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입학 후에 동아리 결정났으면 더이상 신경쓰지 말고 1학기 중간고사 준비에 올인하는 것이 현명하다.

참고로 선생님들이 내신 상승곡선 자주 이야기할텐데 이런거 다 구라에 가깝다. 공부 잘 하고 열심히 하는 애들이 끝까지 잘 하더라. 첫 출발 열심히 준비해서 앞서나가서 나쁠 건 없다.

그리고 '무동' 됐다고해도 신경쓸 필요 없다. 의학동아리 과학탐구동아리 이런데 들어간다고 해서 의대나 공대가는데 도움 될 것 같냐? 전혀 아니다. 오히려 중간 기말고사 한문제라도 더 맞추고 독서 한권이라도 더 해서 생기부 올리는게 대학가는데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건, 무동됐다고 해서 괜히 난리부르스 떨다가 어그로 끌지 말라는 거다. 선배들한테 자칫하면 '1학년 후배 중에 누가 ~ 동아리 욕했대~'라고 소문이 이상하게 흘러들어갈 수 있고, 학교생활이 꼬일 수 있다. 무동 됐더라도 그냥 초연하게 달관하는 태도를 갖는 게 좋다. 페북에 (대충 하소연하는 글)ㅠㅠ 올리고 친구들한테 나 망했다고 이야기하고..... 결국 그 화살은 너 자신에게 다 돌아오게 되어 있다. 진짜 조심해라. 동아리 면접 시즌에 말 한번 잘못했다가 초창기부터 소문 이상하게 돌아서 학교생활 꼬인 애들 많이 봤다.

결론 요약: 상산고는 진짜 소문이 빨리 퍼져서 한 마디 말 잘못하거나 신입생 카페에서 괜히 어그로 끌었다가 학교생활 꼬일 수 있다. 공부 열심히 해서 내신 제대로 챙기면 생기부는 알아서 따라오게 되어 있으니, 공부 열심히 하고 독서도 열심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