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오전 7시 10분에 어떤 봉태규 닮은 안경 안낌 160cm 중후반 남자가 자기가 폰이랑 지갑을 잃어버려서 기차값이 없어서 그러는데 돈 좀 빌려주실 수 있냐고 하니까 내가 "얼마 필요하신데요?" 물으니까 10만원이래서 원래 같았으면 빌려줬을 수도 있겠지만 갑자기 그 순간에 바로 이런 생각이 듬 만약 10만원을 돌려받지 못한다면..? 그래서 내가 10만원은 없다고 했는데 그럼 5~6만원이라도 빌려줄 수 있냐해서 그것도 없다 2~3만원 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이랬음 그럼 최대한 얼마 빌려주실 수 있냐해서 2만원만 빌려줄 수 있다했는데 [사실 20만원 있었고 아침까지는 남수꾼이라는 것도 살면서 들어본 적이 없어서 버스 안에서 이런 사례 찾아봐서 남수꾼이라는 단어도 알게 됌] 다행히 현장에서 조금이라도 싸한 걸 계속 느껴서 [휴대폰이랑 지갑을 동시에 잃어버렸다는 점이나 기차값으로 10만원부터 부른다는 점 등] 2만원 정도까지만 빌려 줄 수 있다한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임..

종이를 꺼내더니 전화번호 적어달라했고 밤에 연락드린다 했는데 밤 9시가 돼서도 연락 못 받는 중 그냥 인생공부했다 생각도 들고 다음부터 만나게 되면 절대 아무한테도 돈 안빌려줄 거고 그날 기분 따라 참교육까지도 생각중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그냥 모든 선량한 사람들이 이런 쓰레기들한테 안 당했으면 해서 디시에 글 처음 적어봄 [존댓말 별로 안좋아하는 곳이라길래 반말ㅜ] 

인상착의는 정확히 기억하고 센트럴시티 터미널 봉태규 닮은 안경 안꼈고 적당히 작고 날씬한 남성이었으

혹시라도 나중에 연락해서 돈 받으면 후기 남기겠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