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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엄마가 너무 밉다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1.15 22:38:48
조회 298 추천 0 댓글 1
														

우리는 원래 그럭저럭 중산층은 되는 편이었고 부모님 둘다 학력이 괜찮아서 다들 우리가 잘살줄 알았다고 하더라
부모님도 그렇게 믿어서 나를 낳았겠지
아빠는 사업을 하셨는데 그게 잘 안되셨어
솔직히 내가 봐도 별로 사업할 성격은 아닌거같은데 직장 다니는건 더 적응 못하셔서 그냥 사업을 하신거같음
그래서 지금 파산하고 월세집에서 허덕이면서 살고있다
지금 내가 고등학생인데 중학생때까진 그래도 나한테 빚 얘기나 그런거 안하고 멀쩡히 먹고 살았었는데 이젠 내 눈에도 쪼들리는게 보인다
엄마는 그렇게 가난하게 살게 한 아빠가 너무 밉다고 매일매일 화를 내고 나한테 아빠가 빚 얼마를 져서 이렇게 사는거라고 하던말 하고 또하고 아빠랑 말하다 좀만 답답하게 하면 소리지르고 구박하고 개 난리를 친다.. 그리고 그게 정당하다고 생각하는거같다 이렇게 살게 한 원흉은 아빠니까
사실 엄마 말 들어보면 그렇게 화나있는게 이해 안가는건 아니다
심지어 원래는 다들 출세해서 잘 살거라고 생각하던 집인데 아빠가 그 미래를 뺏어간 느낌이니까 억울할수도 있지
근데 빚 있고 가난하다고 해서 매일매일을 그거 곱씹으면서 괴로워야되는건 아니잖아
아무리 화가 나도 반항도 안하고 가만히 맞고 있는 사람한테 식칼 빼들고 칼끝으로 툭툭 찌르면서 화내는게 정상으로 보이냐
아빠 안그래도 요즘 몸 쓰는 일 한다고 힘든데 너무 심하게 때리니까 말렸더니 잘못한건 이새낀데 왜 아빠 편을 드냐고 나를 때린다
모르겠다 그냥... 누가 잘못하고 있는건지
아빠 잘못도 분명 있겠지
근데 항상 겉으로 보이는 갈등은 엄마가 만드니까 그냥 엄마가 소리지르는게 꼴보기싫다... 아빠는 엄마가 화내면 어지간하면 그냥 맞고 있고 화내는거 받아주고 나한테도 잘해서 그게 더 대비돼서 보인다
원래도 엄마가 체벌 심하게 하고 중학생때 사춘기 왔을땐 진짜 심하게 때려서 그때 이후로 엄마한테 마음의 문을 닫았다
이 갤에서 심하게 맞은 사람들이랑 비교하면 맞아도 걸어다닐수는 있을정도였지만 온몸에 멍들어서 제대로 일상생활할려면 몸에 약바르고 하루이틀은 잠만 자야됐다
그냥 빨리 이 집에서 벗어나서 엄마가 소리치는 그 소음을 그만 듣고싶어
집에 있는 침대보다 엄마한테 쳐맞다 도망나온 아파트 계단에 앉아있는게 더 마음이 편해
글 존나 길어서 아무도 안 읽을거 아는데 그냥 오늘따라 너무 힘들어서 나오는대로 주절거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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